초제
츠네카와 코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소나기가 몰려올 것 같은 깊고 무거운 느낌의 하늘, 그리고 바람에 이리 저리 휘둘리는 초원,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자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함을 간직한 표지부터가 매혹적이었다.

 

작가의 전작으로 유명한 야시와 폭풍의 계절을 읽어보지 못하였지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분이기에 표지에 반했다는 마음과 더불어 그의 환상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겨 선택한 책이 바로 신간 초제였다.

그리고 단편 단편으로 되어 있는 초제를 다 읽고 나서, 공포스럽다기보다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고, 그러면서도 비현실적인 이런 느낌을 이렇게 호감적으로 버무려 놓을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 매료되고 말았다. 야시와 폭풍의 계절마저 구입해 읽어보기로 마음을 굳힐 정도로 말이다.

 

사실 진짜 무서운 것은 현실에 전혀 등장할 것 같지 않은 거대한 괴물이나 극단적으로 과장된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있을 법한, 바로 우리의 가까운 공간 이면에 무언가 낯선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이 호의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리를 현실과 언제고 유리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글들이 아닐까 싶다. 대놓고 무섭다기 보다 으스스하게 살짝 떨려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고 딱 떠오른 것이 어렸을 적에 정말 재미나게 봤던 환상특급이라는 티브이 시리즈물이었다. 일본은 아니고 서양 시리즈였는데, 평범하게 생활하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볼때는 그렇게 무서운 느낌이 없었다가 다 보고 나서 곱씹으면 살짝 등에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지는, 정말 내가 그런 일을 겪게 될 수도 있겠다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샘솟던 그런 프로였다. 바로 초제가 그런 느낌이었다. 거기에 동양의 신비가 더해져, 더욱 오묘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비오쿠라는 기묘한 땅.

다섯 편의 이야기를 묶어주는 공통적인 공간이었다. 현재의 이야기서부터 먼 과거의 이야기까지, 비오쿠 외에 등장인물들이 겹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단편이냐 장편이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초제는 날밤을 새고 머리가 개운치 않았던 내가 손에 잡자마자 잠을 잊고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그렇게 쪽잠마저도 내쫓고 초제를 다 읽을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구름이 하늘 위로 흘러갔다. 바람이 불고, 사방을 에워싼 절벽위 숲이 출렁였다.

들판 한복판에 달걀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굵은 금줄이 쳐 있다.

처음 잠깐은 분명 '끝내준다. 우리의 멋진 은신처를 발견했어.'같은 흥분을 느꼈지만 그것도 이내 가시고,

여기는 들어와서는 안 될 곳, 아주 옛날부터 비오쿠에 존재해온

무시무시한 금단의 장소 같다는 기분이 점점 강해졌다.

 

"무섭다."

 

 18p <짐승의 들판>

 

 

 

처음 시작한 이야기 <짐승의 들판>은 겪어서는 안될 슬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친구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였다.

친구 하루가 실종되었다. 어른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쩐지 친구가 있는 곳을 알 것 같았다. 둘이서 아주 우연히 들어갔던 기묘하고 무서웠던 바로 그곳, 그 곳에서 친구를 찾고 말았으나 친구와 함께 있는 예상 밖의 것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 친구의 감정이 남아있는, 평범한 학교 일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친구와 나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아주 서서히 변해가고 있음을 알았다.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소녀를 구해주는 동네 수호신 남자아이의 이야기인 <지붕 위 성성이>도 놀라웠다. 모든 것에 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나온 일일까? 정말 실제로 수호신이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 수호신이 하는 일이란것도 아주 평범해서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어느 결에 살짝 오싹해지는.. 무섭지 않아. 말하면서도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들만이 주는 그런 낯선 이질감을 가득 안고 있는 글들의 모음이었다.

 

숙부에게서 독과 약에 대한 비법들을 배운 소년의 이야기, <풀의꿈 이야기>.

그에게서 어느 날 무서운 기운을 내뿜는 오로치바나에 대해 듣게 되었다. 생사를 초월하는 효과를 가진 금단의 신약 쿠사나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오로치바나에 대해서 말이다. 소년은 어느날 독을 탄 술을 숙부에게 먹여 죽이게 되었고, 죽이고 나서야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미친듯이 후회하고 말았다. 혼자 산속에 살던 그를 길 잃은 승려 린도가 마을로 데려가 같이 살게 되었는데 린도의 딸인 키누요와 손녀 카린 등의 화목한 가정, 자신이 가져보지못한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그 가정의 모습에 동경과 애정의 마음을 가득 품게 되었다.

그리고 소년이 원치 않았던 비극은 그의 정의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오쿠의 비극이 될 그런 이야기가 바로 풀의꿈 이야기에 담겨 있었다.

 

고해의 원반을 이용해 카드 등으로 하는 게임, 텐게는 괴로움을 덜어 낼 수 있지만 힘든 게임이라고 하였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기전엔 내려놓을 수 없는 게임. 오로지 부자냐 아니냐만 생각하는 아버지를 경멸하며 집을 가출한 소녀는 쌍둥이 소년들을 만나 텐게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도 게임을 잘 해내고 자신의 고민을  조금씩 내려놓는, 그러나 기력은 모두 소진해버리는 그런 나날들을 겪게 되었다. <텐게의 집>

 

생판 남인 오사후네씨 집에서 4년씩이나 더부살이하던 여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어릴적부터 뭔가에 너무 빠져들었던 오사후네씨는 조립식 오두막에서 만든 그런 마을 모형이 쉰이 넘은 지금도 아직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자를 아침 일찍 그 곳에 데려간다 하였는데, 그 곳은 현실의 세계가 아니었다. 오사후네씨가 만들고 생각한 공간들 속에 그가 초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또다른 공간들이 섞인 기묘한 마을이었다. <아침의 몽롱한 마을>

 

무섭지는 않다.

그러나 곱씹을수록 현실 속의 비현실적인 뒤틀린 공간 이야기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한기가 있음은 분명하였다.

이 책 <초제>,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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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허브 ㅣ 리빙 라이프 2
사사키 가오루 지음, 박유미 옮김 / 북웨이 / 2012년 5월
품절


예전에 가끔 티브이에서 제이미 올리버의 키친을 재미나게 본 적이 몇번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말 잘하는 요리사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쨌거나 그의 신분을 모르고 보기 시작했어도 요리프로같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재미나고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가 요리를 할때 보면 꽤 까다로워보이는 서양요리임에도 대구 찜 같은 요리를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라고는 버터와 허브, 약간의 소금 등이 전부였다. 그의 집 화단 등에서 갓 떼어온 허브를 따서 넣는 장면을 보면, 나도 저렇게 허브를 키워서 요리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갖곤 했다. 허브하면, 주로 티 카페에서 만나던 허브티나 떠올리곤 했었는데 서양의 요리들엔 참으로 다양한 허브들이 골고루 들어갔다.

요리를 하다보면 주재료에 신경을 쓰게 되고 허브 등의 재료를 소소하게 여기고 빼먹게 될때가 종종 있다. 바질이나 월계수 등을 제외하고 요리를 하거나 했는데 아무리 주재료 위주로 요리를 해도 뭔가 맛이 밍숭맹숭, 아쉽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그래서 허브를 모두 챙겨 넣지는 못하더라도 꼭 들어가야할 몇가지 기본 허브들은 마른 재료라도 구비를 해서 넣게 되었는데 그 향이 정말 예상외로 강하고 특성있어서 레스토랑에서 파는 그 향과 맛을 낼때가 있어 허브의 신비함을 깨닫게 되었다. 보조재료라고 해도, 주재료 이상의 중요한 풍미를 내는 재료였던 것이다.

이 책은 허브와 아로마 세러피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사사키 가오루님의 책이다. 허브의 효능을 알고 재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브를 이용한 레시피, 차, 미용, 수공예품 등의 다양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허브의 모든 것에 관한 책이다.

딱 한번 대학시절 작은 화분에 담아 팔던 로즈메리를 사서 길러 본적이 있었는데, 하숙하던 방안을 작은 허브 화분 하나로 향이 채워질만큼 아로마 효과도 좋았고, 갑갑한 공간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바라볼수있다는 것만으로도 꽃이 피지 않아도 바라보는 행복이 있어 여유를 주는 작은 즐거움이었다. 장마철에 방치해둔 탓에 오래 기르진 못했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모종, 씨앗으로 키우기서부터 꺽꽂이와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는 법 등을 세부 사진과 더불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또 무조건 잎만 잘라내면 되는 줄 알았던 허브가 이탈리안 파슬리의 경우에는 포기 중앙의 작은 잎을 잘라버리면 포기가 죽어버리므로 주의해야한다며 크게 자란 잎의 줄기만 수확하라고 되어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루콜라, 딜, 펜넬등을 수확할 수 있었고 내가 잠시 키웠던 로즈메리도 가지별로 수확하는데 잘라낸 후의 포기의 가지에는 반드시 잎을 남겨둬야한단다. 타임과 세이지 등도 마찬가지방법으로 수확하였다.

허브가 들어가는 레시피도 다양한 레시피로 소개되었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 일본풍으로 멘츠유를 넣고 버섯을 잔뜩 넣고 이탈리안 파슬리로 향을 낸 스파게티가 있는가하면 꽁치를 구워 잘게 썬 오레가노와 파슬리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부어 프랑스 스타일로 완성한 요리도 있었다. 육류의 비린내 제거에 탁월하다는 세이지를 넣고 소시지와 살팀보카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호박뇨키에 세이지 크림 소스를 넣어 풍미를 자랑한 요리도 먹음직스러웠다. 비프스테이크, 로스트 포크 등의 육류 요리뿐 아니라 과일 샐러드, 스프링 롤등의 채소와 과일 요리까지 허브가 맛을 증가시켜주는데는 제한이 없었다.

값비싼 허브티도 집에서 어린잎을 직접 따다가 신선하게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었다. 사실 허브티를 어떻게 끓일까? 그냥 끓는물에 우려내면 될 것 같기는 했는데 그래도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어보고 싶었다가 이 책에서 자세히 배울수 있었다. 티로 적당한 허브는 레몬 버베나, 로즈메리, 레몬 그라스, 페퍼민트, 레몬밤, 파인애플 세이지 등이 있고 단일 종류의 잎만으로 스트레이트 티를 끓일 수도 있고, 로즈메리+ 페퍼민트, 레몬그라스+캐모마일+레몬밤, 이런 식으로 블랜드해서 끓이는 허브티도 있었다. 커피에 월계수 잎을 넣은 로리에 커피, 레몬그라스와 만난 허브 맥주 등의 허브 음료도 새롭게 만나는 레시피였다.

허브 레시피와 허브차 등을 다른 책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면 허브로 진흙팩, 밀랍 크림, 비누, 방충 허브 모빌 등을 만들고 식탁을 장식하는 용도로 물수건 허브, 나이프, 포크 걸이, 냅킨 링 화환 등을 만드는 독특한 활용법도 눈에 띄었다.


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허브들 외에 다양한 허브들을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해 찾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허브 농장들도 10곳을 소개하면서 허브용품 10% 할인권에서 입장권도 20~50% 할인되는 곳들의 쿠폰을 곁들여 허브농장을 방문하는 재미를 추가해주었다. 다녀온 사람들이 참 좋았다 추천했던 허브 농장에 아직 놀러가본적이 없었다. 가장 귀에 익은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 농원뿐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충북 청원의 상수 허브랜드, 충남 태안의 팜 카밀레 등도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서울시 송파구에 허브 다섯메라는 농원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허브의 모든 것,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니 허브에 대한 내 상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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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신약 ㅣ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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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두권으로 두꺼운 구약을 단숨에 끝내고, 드디어 신약 편을 읽게 되었다.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에게 나신 예수님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

신약의 내용들은 익숙한 내용들이 제법 많았음에도 다시 읽어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만화 스토리바이블이었다.

무엇보다도 만화의 최대 강점이라면 그동안 단락단락 끊어서 기억하던 이야기들의 인과 관계나 앞뒤 정황 등을 자연스러운 연결로 기억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성경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약혼녀가 임신을 하니 당연히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와 결혼하라는 계시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 못지않은 넘치는 사랑으로 키워내게 된다. 구세주의 탄생에 불안해진 헤롯왕은 2세 이하의 유대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라 일렀고, 다행히 요셉과 마리아는 미리 애굽으로 건너가 예수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훌륭히 성장해 어부였던 베드로, 세리장이었던 마태 등의 사람들을 거두어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세리장이 뭔가 했는데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는 사람이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죄인과 동시에 세리장을 몹시 미워하고 싫어하였지만 예수님은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고른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주셨다.

사실 하나님을 믿는다던 유대인들이 왜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지 언제나 의문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조금은 그 궁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참. 나란 사람 이러고보니 교회만 설렁설렁 따라다녔을뿐, 성경도 제대로 안 읽고 부끄러운 삶을 살았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존의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행하는 기적을 보고도 믿기는 커녕, 자신들의 지위를 압박해온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 마음에 그들은 예수님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처형시키고자 청원을 넣었던 것이었다.

본디오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라는 사도신경의 일부가 생각나 간악한 본디오 빌라도라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따로 예수님의 편을 들지는 않았으나 로마 총독이 굳이 예수님을 해하려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였다고는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리게 주창한 것은 제사장들이 동원한 유대인들이었다. 로마 총독은 그에 마지못해 예수를 박해한 것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실제 성경에서는 어떻게 서술이 된 것인지, 그저 작가의 생각만으로 이렇게 변형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지식 부족으로)



오늘날에도 예수님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전해져 온다. 굳이 성경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신비한 소재가 되고 있다고나 할까?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영화였던 다빈치 코드의 성배가 그랬고, 비슷한 아류작들이 많이 나와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동경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 하였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성서원에서 또다른 국민 성경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올해 이 책 만화 스토리 바이블 시리즈였다.

짧고 간결하지만 성경의 주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꿰뚫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성서에 관심이 많은 일반 사람들도 많이 읽고, 조금씩 관심을 더욱 갖게 되기를, 그런 책으로써의 효용가치가 분명 드높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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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2 ㅣ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글.그림,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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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구약 2의 내용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을 방황하게 된 사연과 모세와 여호수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 특히 모세가 10계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산으로 들어가 40여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말을 금새 잊어버리고 모세가 죽었다며, 모세의 형 아론을 졸라 황금 송아지상을 만들어 숭배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우상 숭배라는게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것일까 싶었는데, 하나님 이전에 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타 국가 사람들은 이미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이번 책에서는 미처 몰랐던 구약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만화가 아닌 스토리로 풀어진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스라엘을 구한 용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사기 중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삼손 이야기 외에는 생소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성경을 탐독한 적이 없다는 결과이다. 어릴 적 읽었던 어린이 성경 외에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으니 아주 유명한 이야기 외에는 모를 수 밖에. 이런 나도 만화 바이블을 통해 성경의 이야기를 조금씩이라도 훑어볼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스라엘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룻기의 이야기까지 스토리로 전해지고 난후에 이번에는 최초의 이스라엘 왕인 사무엘과 다윗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간인 왕을 세우고 싶어했다. 선지자 사무엘은 이를 걱정했지만 하나님은 사람들의 뜻을 따라 인간왕인 사울을 정해주셨다. 사울은 처음에는 하나님과 사무엘의 뜻을 따랐으나 점차 자만해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그 다음 왕으로 삼으라 하셨다. 그 뼈대는 알고 있었으나 왕인 사울이 쉽사리 자신의 자리를 다윗에게 어찌 넘겼을까가 늘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에 그 자세한 과정이 잘 나와 있었다. 앞뒤 잘라진 어린이 성경 속 이야기가 아닌, 다윗이 소년 시절 사무엘의 축복을 받고, 30의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었다. 다윗 하면 워낙 유명한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 그리고 뛰어난 지혜를 자랑하는 솔로몬의 아버지였다 정도로 기억하였는데,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나니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다고 해도 반드시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모든 것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읽어도 성경의 흐름을 이해한다! 라는 책 뒷 표지의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만화로 보니, 더욱 쉽게 받아들여지고 기억하기도 좋았다.성경이 재미난 이야기가 무척 많음에도 사실 빼곡한 이야기가 세로 읽기로 씌여져 있어 읽기 어려웠고, 가로 읽기로 된 책조차 일반 책처럼 읽기 쉽다기보다는 방대한 분량과 낯선 문체로 내용을 내 것으로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는데, 만화는 그 모든 단점을 날려줄 또하나의 성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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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ㅣ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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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힘은 정말로 놀랍다. 거의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울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문학을 전공한 분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성경을 종교와 연관지어서만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문학, 영화 등의 이야기를 성경 코드로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던 영화 타이타닉 조차 성경의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또다른 이야기론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 강박적으로 무신론자였던 어느 과학자가 사람들이 말하는 성경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토록 열광을 하고, 심취하는가 싶어서 자기는 학문적으로 성경을 읽어보겠노라고. 그렇게 깊이 성경을 연구하다가 결국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겉으론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다니고 힘들때 나도 모르게 두손모아 기도를 하게 되지만,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다른 신자분들과 달리 나는 좀 나이롱스러운 면이 있었다. 결혼 전에는 그렇다 쳐도 결혼 후에는 신랑이 무신론이고, 어머님께서 불교신자시다보니,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나 내 종교를 고수하는 것이 사실 힘들어졌다. 다만 내게 불교나 다른 종교로 강권하시지 않는 것만도 감사드리며 지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아이에게도 성경 이야길 들려주고 싶은데 사실 집안 분위기가 이래서 따로 챙겨서 들려준적이 없었다. 그런데, 만화 바이블이라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이기에 학습만화처럼 읽다가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에 익숙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또한 어려서 읽었던 어린이 성경이 그 어떤 동화나 이야기보다 재미나고 흥미롭지 않았던가.

노아의 방주, 카인과 아벨, 애굽의 요셉,모세의 기적 등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유명한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국민 성경 만화를 만들고 싶었던 성서원의 김영진님이 일본 출장을 수차례 다니며 10여년을 찾아 헤메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흑백필름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10여년만의 흑백필름이라니.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성경을 꿰뚫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강하기 위해 흑백필름을 디지털 작업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컬러링 작가들과 기획자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하여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책이라는 점이 책을 읽기전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 본문에 들어가서는 정말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로 정리해주고 만화 특유의 간결함과 핵심 설명으로 너무나재미있지만 막상 기독교인이 아니고서는 따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성경을 재미난 이야기들로 먼저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세계의 불가사의 등에서 실제로 노아의 방주 조각이 발견되었다 해서 (어릴적 내가 읽었던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책 내용외에도 검색을 해보니 2009년 터키 애러랫 산 4000미터에서 발견된 목재 구조물이 기원전 2800년전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뉴스기사가 있었다. 또 2011년 터키 산악지대의 지형을 찍은 사진을 보면 노아의 방주와 흡사한 지형이 보이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의 기원과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듯 하다. ) 그 존재를 증명해준 놀라운 이야기의 대상 노아의 방주,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왜 그토록 무서운 부탁을 하셨을까 싶었던 이삭에게 목숨보다 귀한 어린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 하였던 일, 야곱이 보았다는 천사의 계단(완전히 똑같을 순 없겠지만 어릴적 꾼 꿈 중에 아주 신비한 하얀 계단이 하늘로 이어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으로 형제에게 버림받았던 요셉의 애굽 재상이 되기까지의 꿈같은 이야기 등이 어느 재미난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몰입시켜주었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만화 바이블.

구약 2권과 신약까지 연달아 읽을 예정이라 더욱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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