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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ㅣ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성경의 힘은 정말로 놀랍다. 거의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울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문학을 전공한 분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성경을 종교와 연관지어서만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문학, 영화 등의 이야기를 성경 코드로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던 영화 타이타닉 조차 성경의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또다른 이야기론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 강박적으로 무신론자였던 어느 과학자가 사람들이 말하는 성경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토록 열광을 하고, 심취하는가 싶어서 자기는 학문적으로 성경을 읽어보겠노라고. 그렇게 깊이 성경을 연구하다가 결국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겉으론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다니고 힘들때 나도 모르게 두손모아 기도를 하게 되지만,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다른 신자분들과 달리 나는 좀 나이롱스러운 면이 있었다. 결혼 전에는 그렇다 쳐도 결혼 후에는 신랑이 무신론이고, 어머님께서 불교신자시다보니,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나 내 종교를 고수하는 것이 사실 힘들어졌다. 다만 내게 불교나 다른 종교로 강권하시지 않는 것만도 감사드리며 지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아이에게도 성경 이야길 들려주고 싶은데 사실 집안 분위기가 이래서 따로 챙겨서 들려준적이 없었다. 그런데, 만화 바이블이라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이기에 학습만화처럼 읽다가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에 익숙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또한 어려서 읽었던 어린이 성경이 그 어떤 동화나 이야기보다 재미나고 흥미롭지 않았던가.
노아의 방주, 카인과 아벨, 애굽의 요셉,모세의 기적 등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유명한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국민 성경 만화를 만들고 싶었던 성서원의 김영진님이 일본 출장을 수차례 다니며 10여년을 찾아 헤메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흑백필름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10여년만의 흑백필름이라니.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성경을 꿰뚫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강하기 위해 흑백필름을 디지털 작업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컬러링 작가들과 기획자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하여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책이라는 점이 책을 읽기전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 본문에 들어가서는 정말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로 정리해주고 만화 특유의 간결함과 핵심 설명으로 너무나재미있지만 막상 기독교인이 아니고서는 따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성경을 재미난 이야기들로 먼저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세계의 불가사의 등에서 실제로 노아의 방주 조각이 발견되었다 해서 (어릴적 내가 읽었던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책 내용외에도 검색을 해보니 2009년 터키 애러랫 산 4000미터에서 발견된 목재 구조물이 기원전 2800년전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뉴스기사가 있었다. 또 2011년 터키 산악지대의 지형을 찍은 사진을 보면 노아의 방주와 흡사한 지형이 보이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의 기원과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듯 하다. ) 그 존재를 증명해준 놀라운 이야기의 대상 노아의 방주,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왜 그토록 무서운 부탁을 하셨을까 싶었던 이삭에게 목숨보다 귀한 어린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 하였던 일, 야곱이 보았다는 천사의 계단(완전히 똑같을 순 없겠지만 어릴적 꾼 꿈 중에 아주 신비한 하얀 계단이 하늘로 이어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으로 형제에게 버림받았던 요셉의 애굽 재상이 되기까지의 꿈같은 이야기 등이 어느 재미난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몰입시켜주었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만화 바이블.
구약 2권과 신약까지 연달아 읽을 예정이라 더욱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