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나라의 앨리스 ㅣ 동화 보물창고 52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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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어렸을적에 재미나게 보고, 얼마전 어른이 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존 태니얼의 유명한 삽화보다도 디즈니 캐릭터로 친숙한 앨리스였기에, 파란 치마에 흰 앞치마를 두른 금발의 미소녀가 떠오르곤 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삽화는 더욱 원작을 잘 살린듯한 그런 느낌을 주었다. 게다가 그 책을 읽으며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 거울나라의 앨리스라고 하는 루이스 캐럴의 또다른 저서, 앨리스 후속편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읽었던 책이 아닌, 읽어보지 못한, 게다가 몹시 기대까지 되는 그런 동화라니,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펼쳐들게 되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땅속나라에 들어가 카드 게임을 하게 되는 이상하고 재미난 설정이라고 한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앨리스가 귀여운 아기 고양이와 놀다가, 거울 속에 들어가 모든게 반대인 거울 나라를 체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또 카드 게임이 아닌 이번에는 체스 게임, 빨간 여왕과 하얀 여왕의 체스 게임에 앨리스가 하얀 졸부터 시작해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달까

맨 처음에 게임 시작전의 체스 배열과 함께 하얀 졸, 앨리스가 열한수 만에 이기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체스 게임을 전혀 모르는 나로선 어려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실 체스 게임을 모른다 해도, 거울 나라에서 앨리스가 처음으로 만난 재버 워크의 노래의 기괴한 낱말 뜻들을 모른다고 해도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도 그랬지만 거울나라의 앨리스에서도 여전히 말장난은 지속되었다.

과연 어린 일곱살박이 아가씨가 이런 말장난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결혼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었던 루이스 캐롤은 즉석에서 지어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실제 이름이 앨리스인 귀여운 총장의 딸에게 즉흥적으로 들려주었고,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그로부터 6년이 지난후 지어진 속편이라고 하였다. 책속 설정으로는 앨리스가 이상한 땅속 나라로 여행을 떠난 여섯달 후 (6이라는 시간이 주는 공통점이라니) 거울나라로 가게 되는 이야기를 시간 배경으로 삼았다한다. 한 소녀를 위해 쓰여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두권의 동화, 앨리스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더라도, 루이스 캐롤을 통해 동화 속 주인공으로 살아남아 오늘날 많은 아이들에게 여전히 읽히고 있는걸 생각해보면 루이스 캐롤은 정말 앨리스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준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본 사람들이 있으면 알겠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뿐 아니라 거울 나라의 앨리스 두 편의 이야기를 짜깁기한후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각색해 만들어낸 이야기기에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라 하였다. 그 영화를 끝까지 다 보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케이블 티브이를 통해 보았는데 강렬한 캐릭터들만으로도 충분히 인상깊은 그런 영화였다. 동화속 등장인물, 그것도 앨리스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독특한 그런 등장인물들을 영화 속에서 생생히 만나는 그 반가움이라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만 보았던 내게 빨간 여왕과 하얀 여왕의 등장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바로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합쳐진 내용이라 낯설었던 것이었다.



1871년에 쓰여진 책임에도 이상하고 신기한 나라의 원형을 제대로 살려준 그 신비한 느낌은 2012년인 지금 읽어도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참신하게 와닿는다. 모든게 거꾸로인 거울 나라. 앨리스는 그 속에서 글씨만 거꾸로인 세상을 만나는게 아니라, 집밖에 나가고 싶어 아무리 걸어도 다시 집으로 가게 되자, 집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그제서야 집밖으로 가게 된다거나, 케이크를 나눠주려 하는데 아무리 잘라도 다시 붙으니, 거울나라 사람들(?)의 조언으로 케잌을 먼저 나누어주고, 그 후에 자르니, 신기하게 그렇게 되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시간 순차적인 인과가 전혀 뒤바뀐 세상이라 재미난 그런 세상이었다.



영어로 씌여진 말장난이라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면 원서로 읽어야 더 맛이 날 것 같은 책이었는데, 한국말로도 아이들이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버워크의 노래를 한국식으로 재미나게 풀어낸것도 인상깊었다.



지글저녁녘, 나긋미끈한 토브들이

해시변덕에서 휙윙돌며 뾰쪽파네.

보로고브들은 완전히 비쩍꾀죄하고

집난 래스들은 야엣휫거렸지.



등으로 이어지는 시가 꽤 길다.

옮겨적기도 힘들 정도로 낯설은 문구들이 난무하다.

위의 시는 전형적인 난센스 시로, 루이스 캐럴이 직접 만들어낸 단어들로 가득하다. 이 가운데는 현재 '무의미한 말'을 뜻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게 된 '재버워크', 광폭한 성질의 무시무시한 괴물을 뜯하게 된 '밴더스내치' 등과 같이 후에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사전에 등재된 단어들이 여럿 있다. 30p



셰익스피어의 경우에도 희곡 작품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하였다는데, 루이스 캐롤의 앨리스를 통해서도 새로운 영단어들이 나왔던 것이다. 자기 작품을 통해 신조어를 만들어내게 되다니, 정말 그 인기가 놀라운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정체불명의 시에 대해서는 나중에 험프티 덤프티가 다시 풀이를 해주었다.

험프티 덤프티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웬지 계란 모양 아저씨 같은데..?



맞다!

이 책에는 험프티 덤프티, 트위들덤과 트위들디 같은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을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게 귀에 익었던 이들은 바로 마더 구즈 노래의 주인공들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유아들서부터 많이들려주기 시작하는 마더구즈, 서양에서는 정말 어린 아이들이 모두 듣고 자란 그런 노래가아닐수 없을 것이다. 루이스 캐럴은 바로 아이들이 익히 듣고 자란 동요속 주인공들을 자연스레 거울나라에 배치하여 앨리스와 만나게 해주었던 것이다. 동요속 노래의 결말을 잘 알고 있던 앨리스는 그래서, 등장인물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일어나게 될지를 잘 알고 있기도 한다.

"난 지금껏 어린아이가 전설상의 괴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거 살아있는 거야?"

유니콘이 물었다.

144p



이런, 앨리스는 거울나라에서 전설상의 괴물 취급까지 받는다. 물론 그녀가 전설상 괴물인줄 알았던 유니콘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더욱 아이러니할 수 밖에. 그들은 앨리스가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들을 신기해하면서도 앨리스에게 케이크 자르는 심부름까지 시켜 가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 모든 것들이 모든게 거꾸로, 반대인 그 곳에 가면, 아니 우리가 주인공이 아닌 전혀 새로운 어디를 가더라도 우리는 생소한, 이계의 생물 취급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앨리스가 되어, 우리도 그런 생소한 경험을 할 수 있듯이 말이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앞뒤 문구가 딱딱 떨어지는 그런 책은 아니었지만,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내게 무척이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도 재미난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

묻혀질뻔한 보물을 뒤늦게라도 읽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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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맛있는 샐러드 - 104가지 상큼한 샐러드와 80가지 맛깔스런 드레싱
김현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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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나 채소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자취하면서 과일이 유독 먹고 싶었다거나, 샐러드로 한끼 식사를 대신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과일은 그냥 있으면 먹는 후식일 뿐이었고, 샐러드는 고기나 식사를 먹을때 곁들여지는 반찬 같은 메뉴라 생각했는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거나 혹은 취향 자체가 철저히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는 경우 샐러드만으로 주식을 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몸매임에도 단지 식성이 그에 따라주질 않아서 샐러드를 특별히는 좋아하지 않았던 나였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샐러드가 아주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은 까닭은 어쩌면 드레싱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샐러드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 매일 맛있는 샐러드로 한끼 식사를 즐거이 채워줄 수 있다면 따로 챙겨먹지 않은 채소, 비타민 등을 한끼 식사를 통해 해결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여러 모로 유익한 식생활 개선이 아닐까 싶었다. 한식 반찬을 해도 늘 고기 반찬을 먼저 떠올리던 내게, 나물 반찬이 아닌 생채소를 영양소 파괴없이 즐길 수 있는 샐러드는 멋진 대안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샐러드는 종종 이야기해왔듯이, 산후조리할적에 산후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발사믹 드레싱으로 만든 샐러드였다. 마요네즈도 직접 만들어 샐러드를 해주시고 신선한 피클도 (시지도 짜지도 않고 딱 맛있게) 직접 만들어주시고, 발사믹 드레싱도 시판 소스와는 비교도 안될 신선한 맛으로 만들어주셨기에 고기반찬이 따로 없어도 샐러드가 이렇게 훌륭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셨는데, 레시피를 적어놓았는데 내가 따라하려니 그 맛이 안 나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또 얼마전 먹어본 매직테이블의 샐러드 식단 또한 한 끼 식사로 훌륭한 소스와 재료의 궁합이었다. 그로 인해 나의 샐러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는데, 매일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즐거운 레시피북을 접하게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샐러드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채소를 넣고, 어떤 소스를 넣는지가 아주 쉬운 일이겠지만, 어쩌다 파스타나 스테이크에 곁들일때나 만들어내곤 하던 나는 샐러드 하나만 하려 해도, 온갖 요리책을 다 뒤적거리며 어떤 소스를 만들어야하나 궁리부터 해야하는 머리아픈 요리 중 하나였다. 신선한 채소의 맛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미각을 자극하는 드레싱이야말로 샐러드의 필수 중의 필수가 아니겠는가. 책에는 재료별 잘 어울리는 샐러드 드레싱의 종류를 알려주고, 시판 드레싱 또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첨가하면 좋을 식재료 등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본문에 들어가면 104가지 상큼한 샐러드와 73가지 드레싱의 찰떡 궁합을 만나게 된다.

여름 휴가를 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 더욱 좋을 저칼로리 드레싱 샐러드 파트가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간단히 따라잡을 수 있는 레스토랑 샐러드, 한국인이 좋아하는 웜 샐러드 (따뜻한 샐러드,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샐러드로 분류되어 있었다.), 상큼, 향긋한 해산물 샐러드, 푸짐한 한상 차림이 가능한 손님 초대 샐러드, 이색샐러드, 몸에 좋고 건강에 더 좋은 건강 샐러드, 든든한 한끼 식사용 샐러드, 쉽고 맛있는 엄마표 기본 샐러드까지.. 샐러드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처음 알게 한 다양한 레시피들이 한가득 수록되어 있었다.

감자 샐러드, 과일 샐러드 등 엄마표 기본 샐러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로운 샐러드레시피가 많았다.

나물이나 해먹는줄 알았던 시금치가 들어가는 샐러드가 시금치 사과 샐러드와 토마토 시금치 샐러드 등이 있었는데,토마토 시금치 샐러드는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손 많이 안 가고 맛있는 메뉴'를 물어볼때 저자가 추천하는 메뉴로 재료도 건강에 좋고 맛 또한 기대 이상34p이라 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타이 음식점의 전채요리로 먹는 메뉴이자, 더운 날 먹으면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해준다는 타이식 매운 누들 샐러드도 레스토랑 대표 샐러드자, 집에서 맛보는 색다른 샐러드로 이색적일 것 같았다.

일본 가정식 반찬 중에 양파 구이가 있는 걸 보고 놀라워한적이 있었는데, 양배추와 양파를 오븐에 구워 마늘 드레싱을 곁들여 내는 색다른 샐러드도 눈길을 끌었다.

버섯을 볶아서 고구마 우유 드레싱을 곁들여 훌륭한 일품요리로 완성하기도 하고, 양송이 버섯을 생으로 얇게 썰어 참깨 드레싱을 얹어 먹는 샐러드도 아주 독특할 것 같았다.

채소를 좋아하면서 정작 샐러드는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서는 차돌박이 영양부추 샐러드를 내놓으면 인기가 높을것같았다. 비슷한 메뉴를 예전에 잡지에서 보고 만들어보고 싶어 적어둔 적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 무척 반가웠다. 구운 차돌박이에 영양부추, 양파를 섞은 후 간장과 마늘, 참기름 등이 들어간 한국식 드레싱을 끼얹어 내면 샐러드라기보다는 맛있는 반찬으로 인기가 높을 메뉴였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섭취에 편중되어 있는 나의 식생활 개선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샐러드 식생활, 한 두가지 정도로라면 며칠 먹지도 못하고 물려버리겠지만 자그마치 100가지가 넘는 샐러드와 70여가지가 넘는 드레싱이라니, 정말 일년내 질리지 않는 샐러드 섭취를 즐길 수 있을 책으로 추천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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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1 : 2 - 에너지의 초능력을 깨닫다! ㅣ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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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도 의외의 재미를 느끼며 읽었는데, 2권은 더욱 재미나게 읽었다.
아이들용으로 나온 책인데도 엄마인 내가 더 재미를 느끼고 읽다니, 내용이 참 탄탄하구나 하고 칭찬하고 싶어졌다.
삽화 하나하나도 만화처럼 재미난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주인공 나유식은 일상 생활에 호기심이 많은 그런 아이이다.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공부보다는 일상 생활의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스스로의 호기심을 채워나가는 그런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 성적은 저조하고, 친구들은 너무식이라 놀리기도 하지만, 타 학교 과학선생님인 엄마는 유식이의 엉뚱해보이는 그런 관찰력과 질문 등에 오히려 더욱 기뻐하며 남다른 유식이의 창의성을 존중해주는 편이었다.

1편에서 유식이는 우연히 별똥별을 코에 집어넣고 과학지식을 얻을때마다 초능력을 일시적으로 얻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어떤 초능력이 언제 올지는 모르나, 분명한 것은 유식이가 과학 지식에 깨달음을 얻는 순간 그 초능력이 일시적으로나마 그의 것이 된다는 것이었다. 1편에서 주로 그의 과학지식 습득에 따른 다양한 초능력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면, 2편에서는 초능력이 중구난방 나타나는 것보다 진지한 과학 성찰에 대한 깨달음과 더불어, 드디어 유식이가 초능력을 세상에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마도 별똥별과 관련이 있을 법한, 일이었는데, 유성우가 떨어지고 난 이후로 은행 강도가 들었는데, 그 은행강도의 특기사항은 벽을 통과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는 것이었다. 유식이와 친구들 사이에는 은행강도가 유령이다 머리를 내놓고 목숨을 빼앗아간다 등의 괴소문이 돌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유식이는 엄마와 누나와의 대화 등을 통해 에너지 보존 법칙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초능력을 유한한 자신만의 능력으로 갖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의 쫄쫄이 의상을 떠올리며 행운의 빨간 내복으로 자신의 유니폼을 정해서, 처음으로 사람 목숨을 구하기도 하였다.

유식이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냉장고, 전자렌지 등의 작동 원리를 더욱 쉽게 이해하게 되고, 주입식으로 교육을 받은 누나가, 그냥 외우는 거지, 이유가 어디 있어? 하는 데에 강하게 반발하는등, 진정한 학습 원리를 깨닫는 아이로 성장해나감을 알게 된다. 또한 유식이가 좀더 많은 과학 지식을 습득해 그의 초능력을 멋지게 활용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도둑도 잡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독자인 어린이들까지 유식이의 마음이 되어 같이 응원하게 되는 그런 재미난 스토리였다.

1편보다 더 재미난 2편, 3편에서는 도둑과 경찰, 그리고 유식의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더욱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지 기대되는 스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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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정
조너선 프랜즌 지음, 김시현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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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는 좀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중반부터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미국의 일반 가정이 이런 모습일까. 어쩌면 현대 우리네 모습과도 닮아 있는 듯한 그런 모습이 엿보여 놀라고 말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작품을 너무나 사랑했다는데..정작 나는 가슴이 갑갑해오고 아파옴만 느낄 수 있었다.

 

독불장군으로만 살아온 아버지 앨프레드는 파킨슨 병을 앓고 있다. 그의 아내 이니드는 우유부단하면서 남편의 뜻을 크게 거스르지 못한채 평생을 살아왔다. 부부의 세 자녀인 개리, 드니즈, 칩은 처음에 겉보기로는 성공한듯한 인생으로 보였으나 이내 속속들이 곪아있는 듯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꽤나 두꺼운 책이었기에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쩌면 놓친 부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의 부모가 갑갑해 보이기는 할지언정 그렇게까지 자식들이 외면하고 벗어나려한 모습일까 싶은 면도 있었다. 특히나 엄마를 불쌍해할지언정 아버지에 대해서는 원망이 많았던 아들들과, 그에 반해 아버지를 사랑했던 딸 드니즈. 아무튼 아버지 앨프레드가 끝까지 자식들의 조언에 귀기울이지 않고,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혼자서만 독불장군으로 고집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원인이 아버지에게 있는 양 서술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였다. 자식들이 어려서의 영향이 쭉 이어져와, 현재의 삶을 불행하게 살고 있는 것은 가족 모두를 위해서도 안쓰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며느리의 입장임에도 사실 개리네 가족 이야기는 가장 불편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칩의 타락해가는 과정이나 드니즈의 놀라운 변신 등에는 아예 공감이 가지 않아서인지 모르겠지만, 고부간의 갈등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였으나 캐롤라인의 이기적인 거짓말과 이간질은 정말 정도를 벗어난 것이었기에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착한 아들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했던 개리는 가정을 이루고 나서는 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애써야하는 슬픈 가장이 되었다. 아내는 세 아이들 중 두 아이를 철저하게 자기 편으로 만들어 남편을 조종하고, 바깥일로도 이미 충분히 지치고 돌아온 그가 집에서 아주 당연하게 저녁을 차리고, 치우기까지 하며, 아내가 차려주는 식탁은 기대할 수도 없다는 것은 (나 역시도 살림을 잘하지는 못하였지만 제 3자의 시각으로 ) 부당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 무엇보다도 아내의 태도, 모든 것이 시어머니의 잘못이라고 거짓말로 몰아붙이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남자 개리를 못견디게 힘들게 할 부분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시댁에서 보내지 않기 위해 밖에서 다친 몸을 어머니의 전화 때문에 다쳤다 하질 않나. 남편이 뭐라 말만 해도, 우울증이라며 몰아세우고,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일을 조종하고, 아버지를 신용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마저 아버지가 우울증이니 잘해드리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 결국 남편을 무릎꿇게 만들었다. 적어도 이 책에서 그는 아내를 저버리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모를 욕보이고 놀리기까지 하는 아내를 용인해가면서) 사랑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왜 나는 며느리의 입장임에도 캐롤라인에게 절대 공감할 수 없는 것일까. 오히려 내가 신랑에게 못 해주었던 모든 것들이 다시금 눈에 띄어 부끄러워질 정도였다.

너무나 우울한 이야기들만 가득해 읽는 내내 가라앉는다는 이야길 접하기도 하였다. 이 작가분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정말 내용 자체는 휙휙 잘 넘어가는 그런 내용이었다. 쉽게 흥분하게도 만드는, 나의 상황이 아님에도, 어쩐지 작가의 생각대로 너무나 내가 잘 이끌려 다닌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런 필력이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인생이 이렇게 어두운 면만 있는건 아니지 않을까.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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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사기본기 2 ㅣ 사기 완역본 시리즈 (알마)
사마천 지음, 김영수 옮김 / 알마 / 2012년 2월
품절


논어를 읽고 감히 리뷰를 쓴다 할 적에는, 사실 자신은 없으나 그냥 논어를 내가 펼쳐들고 읽었노라는 생각에서 쓴 부끄러운 리뷰였다.

그 글에 그런 덧글이 달렸었다. 논어를 그냥 한번 읽은 것이냐, 아니면 여러번 읽고 또 읽어 내 것으로 만들고 난 후 읽었다 말한 것이냐 라는 덧글이 말이다. 물론 나의 경우는 전자였다. 논어를 한번 읽고, 나는 논어를 읽은 사람이다 말하기는 부끄러웠으나 그때 내 심경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진 논어를 사실, 거리감을 없애고 펼쳐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용기있다 생각되어 쓴 후기였는데, 그분 눈에는 많이 미흡한 글이었으리라 생각되었다. 같은 연유로 사기는 더더욱 내게 어려운 책이 되고 말았다. 특히나 앞 부분을 보고서, 꽤나 망설이고 말았는데, 이후의 내용을 읽어내려가면서 정말 역자이신 김영수님 말씀마따나 소설처럼 재미나게 읽히는 부분들이 많아서, 가르침을 주는 글들인 논어와는 또 다른 재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 되었다.

궁형이라는 치욕적인 형을 선고받고서도 일생일대의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 치욕적인 삶을 살아야했던 사마천.

사마천의 사기에 대해서는 세계사 시간에 처음 듣고서 그가 받은 궁형이라는 잔인한 형벌에 대해 치를 떨기도 하였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고대 역사에 이뤄졌던 형벌들은 궁형 외에도 꽤나 잔인하고 무서운 형벌들이 많았다.

끓는 물에 삶아 죽인다거나 육형이라 하여 손발을 자른다거나, 혹은 육형을 폐지한다며 곤장으로 대신한다고 하면서도 심한 곤장으로 결국 사형에 처하게 되는 일들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끔찍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세계사, 국사 시간에 언급되는 고전들에 대해서 저자와 저서 등을 매칭해서 외우는 것에만 급급했을뿐 정작 그 작품들을 읽어볼 생각은 많이 해보지를 못했었다. 전공이 전혀 달라서라는건 나의 변명일 따름이었고, 관심이 크게 없었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다. 다만, 남들과 다른 깊이와 그릇으로 위대한 글을 써낸 사마천에 대해서는 그의 작품 사기가 이렇게 방대한 분량인지도 모르고, 언젠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만을 막연히 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사기가 나오긴 했으나 사기에 대해 특히나 20년 넘게 전문적으로 연구해오고 계시다는 김영수님.

이분의 글을 사기로 처음 만나보았으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자니, 사기에 대해서라면 김영수님이 거의 우리나라의 일인자에 해당하시는 대단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뒤늦게 접할 수 있었다. 바로 그 김영수님의 완역 사기 본기 2편.

이 책에는 진시황의 이야기서부터 항우본기, 고조 본기, 여태후 본기, 효문 본기, 효경 본기, 그리고 사마천을 힘들게 했던 효무 본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역자는 본기의 시공간을 확인하기 위해 총 51일 1224시간을 들여 25000킬로 미터 이상의 공간을 이동했다. .... 본기 1권에서도 밝혔듯이 앞으로 훨씬 더 긴 답사 여정이 역자를 기다리고 있다. 100여차례 정도 되는 탐방 횟수가 150차례, 200차례 순차적으로 쌓여갈 것이다. 역자가 이렇게 현장을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마천의 역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알다시피 사마천은 누구보다도 역사의 두 축인 시간과 공간을 예민하게 의식했다. 8p



사마천의 사기를 완벽히 전달하기 위해 역자분은 직접 오늘날의 중국을 돌아보고, 현대의 사진을 찍어, 과거를 회상하며 해당 파트에 사진을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딱 맞을 법하였다. 항우의 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였던 그 곳이 지금은 시골의 어느 풍경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라거나 하는 것들이 말이다.



진시황의 이야기보다도 패왕별희로 유명한 항우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다가, 고조 본기와 여태후 본기를 몰입하여 읽게 되었다. 사마천이 가장 극찬했던 왕은 문제였으나 막상 눈길이 가는 것은 항우를 멸망시킨 한 고조 유방의 이야기였다.



공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군막 안에서 계책을 짜서 천리 밖 승부를 결정하는 일이라면, 나는 자방만 못하다.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달래고 전방에 식량을 공급하고 양식 운반로가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라면 내가 소하만 못하다. 100만 대군을 통솔하여 싸웠다 하면 반드시 승리하고 공격하였다 하면 틀림없이 손에 넣는 것이라면 내가 한신만 못하다. 이 세사람은 모두 인걸이고, 내가 이들을 쓸 수 있었다. 이것이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이다. 항우는 범증 한 사람만 있는데도 믿고 쓰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내게 덜미를 잡힌 까닭이다. 329p

책의 표지에도 인용된 말이었다. 그 세사람은 누구이고,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한 고조 유방의 이야기였던 것이었다. 마오쩌둥 또한 사기를 즐겨 읽으며 장제스와의 겨룸에서 많은 용기를 얻게 된 것이 바로 항우와 유방의 겨룸이었다 하였다. 오늘날의 정치가나 기업가들을 보면 유명한 고전들을 읽으며 귀감으로 삼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으려 많은 노력을 함을 알 수 있다.

손자병법 뿐 아니라 사기 등의 많은 고전들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유익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활용해보지 못한 내게는) 더욱 인상깊은 일이 되었다.



사마천은 누가 되었건 시대를 단절시키지 않고 천하 형세를 장악했다면 본기에 편입해야한다는 진보적인 역사관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천하정치의 중심이 어디에 있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 본기를 수립했는데, 바로 이런 점이 사기의 창조성이자 매력이다. 기계적 중립이나 소신이 결여된 답습 내지 모방이 사기에 자리잡을 가능성은 애당초 없었던 것이다. '시세'와 '대세'를 주도한 자의 기록, 이것이 바로 본기다. 380p 이러한 까닭으로 다른 사가들의 기록에서는 본기에서 빠졌을 진본기, 항우본기, 그리고 여태후 본기 등이 사기에는 온전하게 올려져 있었다. 사마천의 분석에 의하면 여태후는 잔인한 성격과 권력욕을 보였으나 백성들은 힘들지 않은 삶을 살게 한 치세를 펼쳤다 하였다.

자신의 아들 효혜제 마저 정이 떨어지게 만든 잔인한 여태후의 이야기는 사기를 읽으면서 처음 제대로 접하게 되었는데 무서운 여자의 보복심리를 (물론 남자라도 보복을 할 수는 있겠으나, 모성을 생각하면 좀 유약할 것 같은 여성이 이렇게 잔인한 면을 갖고 있다는 것에 상대적으로 더 놀라게 되었달까) 느끼게 해주었다. 여태후의 실각으로 여씨 후손들이 반씨 성으로 바꾸었다는 것도 인상깊었다.



고조가 총애를 했던 척부인의 아들을 태자로 삼으려했던 데에 불안함을 느꼈던 여태후는 결국 자신의 아들을 왕에 올리는데 성공하였음에도 척부인에 대한 증오와 원망을 삭일 수가 없었다. 척부인의 아들을 불러들여 죽이려 하자, 마음씨 착한 효혜제가 자신이 배다른 동생 여의를 감싸고 보호하였다. 결국 효혜제가 새벽에 일찍 사냥을 나간 틈을 타, 여태후는 여의를 독살하였고, 척부인의 손발을 자르고 눈알을 뽑고 귀를 멀게 하고 벙어리가 되는 약을 먹여 돼지우리에 살게 하고는 사람돼지라 부르도록 명하였다. 392p 효혜제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자, 어머니의 잔인함에 질린 아들은 이후 병이 나서 일어나지 못한채, 날마다 술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병이 생겼고 결국 어머니보다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다. 사람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가는 말로 세계사 시간에 들었던 것도 같은데, 다시 들어도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였다. 어쩜 이리 잔인할 수가 있는지..

한사람의 정리라 말하기에는 정말 방대한 분량이 아닐 수 없었을텐데..사마천은 그 3000년 통사를 기록해내는 것을, 그것도 올바른 사관을 갖춰 기록해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 과거의 고대 중국사를 훌륭한 기록으로 김영수님의 번역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는 것이었다. 한문을 거의 수록하지 않고, 되도록 한글로 거의 번역을 하였기에 읽는 데 거의 부담이 없었고, 의문이 갈만한 부분들은 주석을 달아 보충 설명을 뒤에 부연해 붙여넣었다. 또 본문의 내용을 다시한번 정리해주어, 한번을 보았음에도 두번 읽은 듯, 깔끔한 정리로 마무리해주는 것이 눈길을 끄는 사기였다. 사마천의 해석에 덧붙여 김영수님의 설명까지 이어지니, 처음 사기를 접하는 나였지만, 부담을 덜 안고 편안히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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