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맛있는 샐러드 - 104가지 상큼한 샐러드와 80가지 맛깔스런 드레싱
김현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6월
구판절판


과일이나 채소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자취하면서 과일이 유독 먹고 싶었다거나, 샐러드로 한끼 식사를 대신한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과일은 그냥 있으면 먹는 후식일 뿐이었고, 샐러드는 고기나 식사를 먹을때 곁들여지는 반찬 같은 메뉴라 생각했는데,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라거나 혹은 취향 자체가 철저히 채소 위주의 식단을 고집하는 경우 샐러드만으로 주식을 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몸매임에도 단지 식성이 그에 따라주질 않아서 샐러드를 특별히는 좋아하지 않았던 나였지만, 가끔, 아주 가끔은 샐러드가 아주 맛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은 까닭은 어쩌면 드레싱 때문이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샐러드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 매일 맛있는 샐러드로 한끼 식사를 즐거이 채워줄 수 있다면 따로 챙겨먹지 않은 채소, 비타민 등을 한끼 식사를 통해 해결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여러 모로 유익한 식생활 개선이 아닐까 싶었다. 한식 반찬을 해도 늘 고기 반찬을 먼저 떠올리던 내게, 나물 반찬이 아닌 생채소를 영양소 파괴없이 즐길 수 있는 샐러드는 멋진 대안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샐러드는 종종 이야기해왔듯이, 산후조리할적에 산후 도우미 아주머니께서 만들어주신 발사믹 드레싱으로 만든 샐러드였다. 마요네즈도 직접 만들어 샐러드를 해주시고 신선한 피클도 (시지도 짜지도 않고 딱 맛있게) 직접 만들어주시고, 발사믹 드레싱도 시판 소스와는 비교도 안될 신선한 맛으로 만들어주셨기에 고기반찬이 따로 없어도 샐러드가 이렇게 훌륭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신 분이셨는데, 레시피를 적어놓았는데 내가 따라하려니 그 맛이 안 나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또 얼마전 먹어본 매직테이블의 샐러드 식단 또한 한 끼 식사로 훌륭한 소스와 재료의 궁합이었다. 그로 인해 나의 샐러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는데, 매일 맛있는 샐러드를 만들 수 있는 즐거운 레시피북을 접하게 되어 행복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되었다.



샐러드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채소를 넣고, 어떤 소스를 넣는지가 아주 쉬운 일이겠지만, 어쩌다 파스타나 스테이크에 곁들일때나 만들어내곤 하던 나는 샐러드 하나만 하려 해도, 온갖 요리책을 다 뒤적거리며 어떤 소스를 만들어야하나 궁리부터 해야하는 머리아픈 요리 중 하나였다. 신선한 채소의 맛도 중요하지만, 직접적인 미각을 자극하는 드레싱이야말로 샐러드의 필수 중의 필수가 아니겠는가. 책에는 재료별 잘 어울리는 샐러드 드레싱의 종류를 알려주고, 시판 드레싱 또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첨가하면 좋을 식재료 등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본문에 들어가면 104가지 상큼한 샐러드와 73가지 드레싱의 찰떡 궁합을 만나게 된다.

여름 휴가를 위해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들어가는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 더욱 좋을 저칼로리 드레싱 샐러드 파트가 가장 많은 항목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간단히 따라잡을 수 있는 레스토랑 샐러드, 한국인이 좋아하는 웜 샐러드 (따뜻한 샐러드,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 좋아하는 샐러드로 분류되어 있었다.), 상큼, 향긋한 해산물 샐러드, 푸짐한 한상 차림이 가능한 손님 초대 샐러드, 이색샐러드, 몸에 좋고 건강에 더 좋은 건강 샐러드, 든든한 한끼 식사용 샐러드, 쉽고 맛있는 엄마표 기본 샐러드까지.. 샐러드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는지 처음 알게 한 다양한 레시피들이 한가득 수록되어 있었다.

감자 샐러드, 과일 샐러드 등 엄마표 기본 샐러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로운 샐러드레시피가 많았다.

나물이나 해먹는줄 알았던 시금치가 들어가는 샐러드가 시금치 사과 샐러드와 토마토 시금치 샐러드 등이 있었는데,토마토 시금치 샐러드는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손 많이 안 가고 맛있는 메뉴'를 물어볼때 저자가 추천하는 메뉴로 재료도 건강에 좋고 맛 또한 기대 이상34p이라 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타이 음식점의 전채요리로 먹는 메뉴이자, 더운 날 먹으면 잃어버린 입맛을 돌아오게 해준다는 타이식 매운 누들 샐러드도 레스토랑 대표 샐러드자, 집에서 맛보는 색다른 샐러드로 이색적일 것 같았다.

일본 가정식 반찬 중에 양파 구이가 있는 걸 보고 놀라워한적이 있었는데, 양배추와 양파를 오븐에 구워 마늘 드레싱을 곁들여 내는 색다른 샐러드도 눈길을 끌었다.

버섯을 볶아서 고구마 우유 드레싱을 곁들여 훌륭한 일품요리로 완성하기도 하고, 양송이 버섯을 생으로 얇게 썰어 참깨 드레싱을 얹어 먹는 샐러드도 아주 독특할 것 같았다.

채소를 좋아하면서 정작 샐러드는 싫어하는 남편을 위해서는 차돌박이 영양부추 샐러드를 내놓으면 인기가 높을것같았다. 비슷한 메뉴를 예전에 잡지에서 보고 만들어보고 싶어 적어둔 적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 무척 반가웠다. 구운 차돌박이에 영양부추, 양파를 섞은 후 간장과 마늘, 참기름 등이 들어간 한국식 드레싱을 끼얹어 내면 샐러드라기보다는 맛있는 반찬으로 인기가 높을 메뉴였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섭취에 편중되어 있는 나의 식생활 개선에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샐러드 식생활, 한 두가지 정도로라면 며칠 먹지도 못하고 물려버리겠지만 자그마치 100가지가 넘는 샐러드와 70여가지가 넘는 드레싱이라니, 정말 일년내 질리지 않는 샐러드 섭취를 즐길 수 있을 책으로 추천할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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