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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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스다 미리의 여자 공감 시리즈 만화고 책이고 무척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그녀의 여행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도 여행 가기전에 조금 설레기는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부터 다녀오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즐기게 된 것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다녀온 첫 해외여행인 홍콩 여행 이후부터인 것 같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다보니) 해외에 나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조심조심 준비하고 알아보고 즐기고 한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물론 그때 나름 고생도 많이 했지만) 처음 알았다. 이후로 주로 해외여행을 겨냥하며 결혼전까지 나름 분주히 돌아다녔다 생각하지만, 직장인의 휴가란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마음껏 다녀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 가까운 곳 위주로 다녀보고..

또 다니다보니 국내도 해외처럼 얼마든지 즐길수 있음을 알게 되어 친구들과 국내도 주말을 이용 짬짬이 다녀보고..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하고서 남들처럼(?) 일년에 한번 해외는 나가주고 그럴것같았지만

워낙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신랑인데다가 휴가를 극히 제한적으로밖에 낼 수가 없어서..

신랑과의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을 제외하고는 딱 한번 밖에 없었다.

 

해외는 무조건 신랑과 같이 가야한다 생각해서 나까지 같이 발이 묶였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과감히 친구와 엄마 2, 아이2 인 여행을 다녀와보니 어? 이거 갈만한데? 가 되어서, 이후로 또 친정 식구들과 나와 아이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집에서 혼자 밥챙겨먹고 직장 다니는 신랑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실 시부모님께는 더 면목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외여행을 갈수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나가기 싫다면 나라도 나가겠다~라는 주의랄까.

 

하지만 해외에 잘 못 나가는 대신에 국내는 되도록 가까운 곳이라도 1박이라도 좀 같이 가주려 노력하고 (신랑이) 나 또한 짬짬이 신랑 혹은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과 아이와 함께 국내 여러곳을 다녀보게 되니 국내 여행은 국내 여행대로의 재미가 또 쏠쏠하게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행가서도 즐기기보다 힘들어서 안 돌아다니려하는 신랑보다는 그저 딸이 짜주는 코스대로 즐거이 보고 느끼고 해주시는 부모님과의 여행이 더 재미있기도 하였다.

 

어른이 되어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다니는 여행의 그 즐거움.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친구들이 기뻐하는 그 모습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싱글일때는 그저 소소하게 부모님께 영화표나 끊어드리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다니며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시부모님은 며느리로써 날 어려워하시지만 시부모님만 모시고 그렇게 다녀오기도 몇번 해봤다.

다만 내 아들은 다음에 며느리가 있어 나와 함께 여행을 자주 다닐수없겠지? 싶은 생각이 들면 아쉬움이 커져서 당장에라도 딸을 하나 낳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 큰 즐거움에 대해 이 책에 너무나 잘 나와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내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았다.

이 책에는 작가의 국내(물론 작가가 일본인이니 그 국내란 일본을 말한다.) 여행기 위주로 씌여있고 간간히 친구들과 혹은 혼자 다녀온 핀란드 여행기도 담겨 있었다.

작가와 나의 차이가 있다면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고, 결혼을 하지 않아 아이가 없는 상태이고 작가라는 특수성 덕에 시간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워보인달까?

나야 백수 전업주부니 시간이야 널럴하다지만 신랑 눈치를 아예 안볼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이었다.

 

어찌 됐건 작가의 여러 여행 이야기들 중 팍팍 와닿는 것이 엄마와의 여행.

왜 아빠랑은 안 다닐까? 싶었는데 아빠는 잘해드리고 싶은데 너무 자기 멋대로인 부분이 있어서 여행지에서 같이 즐거이 여행을 할수가 없단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자녀들도 어려워하는 아빠의 그런 부분.

그런데 우리 신랑에게 바로 그런 부분이 있었다.

기분좋게 출발한 신랑과의 여행~ 어떨땐 뭐든 착착 맞아떨어져서 기분좋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뭐 한가지라도 틀어지는 날엔 오만상을 다 쓰고 짜증을 내며 툴툴대는 바람에 같이 간 내 기분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대개 여행 준비도 거의 나 혼자 하는거다보니, 자신이 준비한거면 그렇게 화를 내기도 뭣하겠지만 내가 준비한 것에 그리 하는 모습은 사실 참기가 힘든 면도 많다.

작가의 아버지가 그렇단다. 기분좋게 가족들과 외식하러 나가자~ 하고 가서는 식당이 조금만 복잡해도~ 그만 돌아가자~ 해버린단다.

우리 신랑 모습이었다. 아니 여보, 당신은 70대가 아닌 40대잖아.ㅠ.ㅠ

 

서울 생활을 십여년 남짓 하다보니 맛있는 집에 가면 당연히 기다려야하는 거려니 하고 줄을 서서 한참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나와 달리

먹는 것 자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그러다 맛없는데 가면 정말 싫어한다.) 신랑으로써는 뭐 대단한거 먹는다고 줄서서까지 먹냐고 줄서기도 전에 이미 인상을 찌푸리고.

혹은 줄을 서게 되면 그 시간이 길어질까봐 인상이 찌푸려진다.

지난 일요일에도 기분좋게 외식하러간 식당에서 아주 오래도 아니었다. 앞에 한두 팀 있었는데 당장 취소하고 나가자고 오만상 다 쓰고 화를 내는 바람에 부랴부랴 나와야했고 그렇게 해서 간 다음 식당에는 우리 아이 먹일 것 하나도 없는 미국산 설렁탕, 갈비탕 등만 팔아서 ..하는수 없이 매운 해물 순두부(미국산 아닌것은 그것밖에 없었다)를 시켰더니 밑반찬도 아이 먹일게 없어서.. 순두부 속 오징어를 물에 씻어서 먹이지 않았던가. 조금만 참으면 좋을텐데 싶은 아쉬움.

작가는 결국 아버지는 떼놓고 엄마랑만 여행을 다닌다.

 

작가는 싱글이니 여유시간이 더 많은 까닭도 있겠지만 명절마다 꼬박꼬박 하루는 엄마와 여행을 가고

엄마가 어디 가보고 싶다~ 하면 기꺼이 자기가 준비해서 알아보고~

어른으로써의 자녀가 부모님과의 여행을 이렇게 챙기는 기분. 정말 의외로 너무나 기쁜 즐거움이다.

나또한 느끼고 살고 있기에.

내가 운전까지 잘하면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행동반경이 더 넓어질텐데

아직은 운전을 못해서 (면허만 있다) 아빠 혹은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타야하기에 여행지를 무작정 들이밀수는 없지만.

정년퇴직 하시고 나신 부모님이.. 이제는 예전과 달리 좀더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워지셨고, 더 나이들기전에 여행 다니자~ 하는 주의로 바뀌셨다. 예전엔 돈 걱정 시간 걱정 등등의 이유로 여행도 마음껏 못 다니시던 분들이셨는데...유일한 걱정이 있다면 우리 신랑 밥 정도랄까?

다행히 신랑이 부모님과 어디 간다 하면 다녀오라~ 해주는 정도기에 (물론 좀 너무 자주나 오래가 되면 싫어하겠지만) 기꺼이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부모님과 아이와 나만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게 한 몇년 되어가는 듯 하다. 우리 아이가 좀 자라고 나서는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하는 여행에 늘 내가 끼곤 하였다.

나는 나대로 아이를 같이 봐주시면서 여행지 한군데라도 더 가서 좋고~ 부모님께는 내가 맛집이나 관광지 네비게이터~ (나 이래뵈도 여행 알아보는데는 도가 튼 편이다.)

 를 해드릴수 있어 좋고~

책에서 작가는 부모님과의 여행경비는 자기가 낸다 한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는 거의 반반 이랄까?

나나 여동생이 숙소를 예약하면 부모님이 식비를 부담하시는 등의 부담.

우리가 다 부담해드리려해도 두분이 꼭 식비를 먼저 내주시곤 한다.

아뭏든 올 여름에도 이렇게 부모님과의 여행을 두건 잡아서 한번은 지난주에 정선을 2박3일로 다녀왔고 또 한번은 이번주 일요일에 부산에 2박 3일을 갈 예정이다.

 

작가의 여행기를 보면 별다를게 없어보인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정도와 정석.

그리고 나와 비슷한 취향.

맛있는 데 있다면 찾아가서 맛봐야하고, 여행지에서 다른 볼거리보다 맛집에 치중하고..이런 모습 바람직합니다. 하고 혼자서 박수치고 있던 내 모습.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해서 옆에서 지켜 앉아있는 동안 금새 읽을 수 있던 에세이였다.

그리고 난 혼자서는 여행을 못할 것 같지만

친구들과도 좋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는 여행이라면서

작가의 여행을 참고하여~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여행을 쉽게 다닐수있는거 아니냐면서~부모님과의 여행을 자주들 즐겨보고 계획해보라고 감히 조언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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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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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래서 덮어놓고 읽기 시작한 기억깨물기.

알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 한명의 책이 아닌 여러 여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었다.

일본에서는 출판사에서 특집으로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주고 작가들이 그에 대한 소설을 쓰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예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이 포함되어 있던 50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고, 또 언젠가는 이번처럼 여성 작가들만의 음식에 대한 추억 등을 다룬 책이 있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초콜릿~

초콜릿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들이 작가들의 특성에 맞춰 풀려 나왔다.

 

에쿠니 가오리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임에도 참 그녀의 범상치않은 성격 등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은 좀더 섬뜩한 느낌이었달까? 차갑고 깔끔, 단아하게 딱 떨어지는 이미지는 그렇다쳐도 이번 편은 조금 섬찟하게마저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

어떨땐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에 공감이 가다가도 또 어떨땐 내가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그녀의 차가움에 깜짝 놀라고 만다. 이번 이야기가 그랬다.

<늦여름 해 질 녘>이라는 제목의 단편이었는데 시나라는 여주인공은 남자친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면서도 워낙 어려서부터 독립적인 성격이 강했기에 절대로 자신의 방에 남자친구의 흔적이 남기를 바라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에 시트를 씌워 가려놓았다면 말을 다했달까? 그렇게 차가운 여성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한 달 전 그 여행지에서는 남자친구를 먹고 싶다라고 말을 한다.

먹는다고? 소위 생각하는 그런 야한 발상은 접어두라.

그녀는 정말 그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농담이라니..

"당신을 먹으면 당신은 내 일부가 되잖아? 그러면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세상 무서울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 40p

뭐 나 또한 우리 아기를 끌어안고, 쿠앙! 엄마는 괴물이다 잡아먹겠다~ 뭐 이런 농담을 하다가 친정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하기도했지만.

내 나름으로는 애정의 표현이었고 그냥 볼에 무는 시늉을 한다거나 뽀뽀만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 시나가 한 말에 남자친구는 멈칫하는듯 하다가 실제로 자기 피부를 살짝 칼로 벗겨내 (아주 공을 들여 조심조심 벗겨내)그녀에게 주었다.

헉!

그리고 그녀는 마치 대단히 맛있는 것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탄성을 지르고 그것(?)을 음미하고 삼키기까지 한다.

음, 이런게 사랑이라면 내 눈엔 , 내 머리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말이지.

세상 다른 사람 모두의 일을 다 내가 이해할 수는 없을 듯.

초컬릿이 주제지만 그보다 더 섬뜩함을 주었던 그녀의 이야기에.. 정작 초컬릿은 어떻게 색이 입혀졌을까? 궁금해서 마저 읽다보니

장을 보러 마지못해 집에서 나왔는데 골목길에 서 있던 어린 여자 아이, 하지만 세상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해보이는 그 여자아이에게서 어른스러워보이는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바라본다.

그 아이가 손에 들고 마치 담배갑처럼 보이던 그것은 초콜릿이었다. 이런 느낌의 글을 써내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금과 은은 육촌 오빠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아주 어릴적부터 보아온 오빠. 주로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증조 외할머니의 장례식, 외할머니의 장례식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아무도 하루를 제대로 대응해주지 않았다. 말투도 가볍고, 어린 아이가 보기에도 쯔쯔 소리가 저절로 나올법한.

그래서인지 아무도 그를 어려워하지 않고 이름을 마구 부르고 일도 마구 부려먹고.

그도 그 나름대로 힘들 게 많을텐데 말이다.

그렇던 하루, 그런 그였는데 어느새 여자가 되어버린 나를 보고 놀라지만 한번도 여자로 대우해주질 않았다.

그나저나 당연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육촌지간이라 사촌이나 친형제보다 약간 더 거리가 있긴 하지만 분명 친척인데 말이다.

그런데 맨 나중을 보면 그를 좋아하고 있다며 여성으로써의 느낌을 비추는 것을 보면.. 그 언젠가 일본은 아직도 친척 지간의 결혼이 통용되고 있다는게 맞는 말인가 싶어졌다.

 

그런가 하면 보다 초컬릿에 제대로 심취한 이야기도 나온다.

노나카 히라기의 <블루문>

바에서 우연히 만난 남과 여.

그 바는 안주로 초컬릿이 나오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었다. 대부분 여성들이 좋아하지만 간혹 드물게 달콤한 초콜릿을 안주로 술을 즐길줄 아는 그런 남자도 존재하는 법.

그런데 이 여성은 남자에게 자신의 특별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채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하지만 따로 약속을 제대로 잡지도 않고 다른 공간에서 만나지도 않고 서로의 이름도 반쪽씩만 알고 있었다.

앞서서 나가길 두려워했던 그녀. 하지만 분명 그를 기다리고 하루종일 그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그녀가 먼저 한발을 내딛는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였다.

 

그저 초컬릿 하면 들척지근한 이야기, 달콤쌉쌀한 이야기만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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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름대로 얘기하는 방식이 있어요 동물에게 배워요 9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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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선 작가님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물가치 그림책이라고 해서 채인선 님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난 동화책이 나왔어요.

동물에게 배우는 가치 그림책은 총 10권이 나와있는데, 이중 이 책은 9권에 해당이 되더라구요. 주제는 의사소통, 가치는 마음 나누기입니다.사람간에도 의사소통의 부재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반사지요.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보며 우리도 우리끼리 혹은 동물의 마음까지 헤아릴줄 아는 그런 여유를 지녀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에는 꿀벌, 귀뚜라미, 박쥐, 오리와 거위, 호랑이, 늑대, 혹등고래, 산양, 알락꼬리원숭이, 반딧불이, 비버, 코브라, 침팬지, 개, 앵무, 하마 등의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말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핀두스 동화 시리즈를 아이가 좋아하다보니 동물의 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사실 아이들 동화책은 창작책이다보니 동물들이 다 말을 하고 그러는 일이 다반사죠.

실제로는 말을 하진 못하고 자기들끼리만의 소리를 내거나 혹은 소리를 내지못하면 다양한 몸짓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말입니다.

 

"엄마, 물고기는 말을 못해?"

"응~ 물고기는 말을 못해. 말을 하는건 사람뿐이야. 하지만 동물들은 다 각양각색의 의사소통 방법이 있단다"

 

과학시간을 좋아하고 동물에 대한 다양한 특성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읽어주기 좋은 책, 바로 "우리 나름대로 얘기하는 방식이 있어요"를 읽어주었어요.

 

여름이다 보니 여기저기 매미 우는 소리와 함께 풀벌레 우는 소리가 참 운치있게 들려요.

매미도 그렇지만 귀뚜라미도 아빠 귀뚜라미만 울음 소리를 낼 수 있대요~

수컷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는 암컷에게는 구애의 소리로, 다른 수컷에게는 영역 표시의 소리로 들린다고 하네요.

 

박쥐의 소리, 박쥐가 내는 이 초음파에 대해서는 신기한 스쿨버스 영어편 dvd를 아이와 함께 보며 배워봤던거예요.

아이들이 직접 박쥐가 되어 서로가 내는 초음파 파장을 통해 앞의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피해 날고 하는 과정이 나왔었죠.

박쥐가 된 아이들이 나방 등의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도 나와 아이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봤던 애니메이션이었답니다. 이 책에서도 그 박쥐의 초음파에 대해서도 나와요~

 

아이와 며칠전 다녀온 만인산 휴게소에 거위 두마리가 있는데요.

어떤 아이들은 거위다~ 그러고 다른 아이들은 오리다~ 그러더라구요.

거위와 오리는 꽉꽉 꽥꽥 울음소리도 비슷하고 함께 잘 어울리기도 해요. 다만 크기가 다를 뿐이지요.

만인산에는 거위뿐이라 오리의 크기를 알 수 없지만 카이스트에는 거위와 오리가 한데 어울려 지내서 같이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암튼 울음소리도 비슷한 아이들이 크기도 다른데 친구인양 서로 잘 어울려지내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우두머리 늑대를 따라 합창하듯 울부짖는 늑대의 떼울음.

자신들의 영역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동료로서 우애와 결속을 다지기 위함입니다. 협동을 위한 거지요.

사람들도 이렇게 서로 화목하게 어울려지내면 참 좋겠지요.

 

알락꼬리 원숭이는 영화 마다가스카에 너무나 웃기는 왕으로 나와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종이에요. 뭔가 거만하게 나오지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거든요.

영화에서는 수컷이 나오는데 실제 알락꼬리원숭이 무리의 대장은 가장 힘센 암컷이라 하네요.

그들의 의사소통 수단은 줄무늬 꼬리를 바짝 치켜세우는 것이라 합니다.

 

그외에도 앞서소개한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수단들이 나와 흥미로웠어요.

또 사진과 이름, 그리고 뒤에 특징이 새겨진 동물 카드가 부록으로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동물 정보를 활용해가며 해볼수있으니까요.

 

여러 독후활동으로 소개된 책 부록에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 써보기, 나와 마음을 나누는 친한 친구의 모습 그려보기 등의 친구와의 우정, 소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있어서 더 유익했구요.

동물에게 배우는 가치 그림책 총 10권의 책들을 하나하나 모아 그 가치들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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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 6개국 30여 곳 80일간의 고양이 여행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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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이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뜻이 아닌 그냥 단편적으로 지어낸 이름이었던 나의 닉네임.

이 책 속에는 진정한 "러브캣"이 등장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러브캣으로써의 의미들. 인터넷 상에서는 마치 이름처럼 쓰이는 내 닉네임이 마구마구 적혀있어 더 사랑스럽게 다가왔던 책.

사실 고양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고양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용한님의 고양이 포토 일기 같은 안녕 고양이 단행본 시리즈 덕택이 아니었나싶다.

이제는 아주 좋아하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호감이 샘솟고 있는 중이다.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60개국 30여곳 80여일간의 고양이여행기.

그의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국내를 두루 다니는 고양이 여행을 벗어나 해외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비싼 비행기 삯물고 나간 여행에서 관광보다 고양이 찍으러 다니는 일에 더 열중한다면... 사람들이 참 의아해할만도 하지만 그의 사진 속에 담긴 고양이와 고양이를 아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면.. 그가 치르는 값이 그리 비싼 값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책에서 분명히 말했다.

고양이에게 유독, 아니 가장 혹독한 나라 대한민국이라고 말이다.

적어도 다른 나라에서는 일본이나 이슬람처럼 엄청나게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나라일지라도 적어도 해코지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드문데..

우리나라는 미관을 해친다면서 약을 놓아 고양이를 죽이려 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일들이 있어 안타까운 그의 마음이 드러나는 한마디였다.

 

7살 아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 중에 작은 고양이 핀두스가 나오는 동화 시리즈가 있다.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고양이 핀두스가 어느날부터인가 말을 하기 시작해서 할아버지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모험담 같은 이야기였는데..

그 전에도 귀여운 고양이를 좋아했던 아이였지만 핀두스 시리즈를 만나고 나서는 아기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

집에서 키울수 없다고 하니 안타까워했지만 여행하고 사랑하고 고양이하라 이 책에 들어있던 귀여운 고양이 사진 몇장을 주었더니, 핀두스 사진 찍어온 것이냐면서 너무너무 반가워하였다.

사실 우리집의 고양이 포토책들도 우리 아이가 좋아해서, 아이 책장에 같이 꽂혀있다.

어른 글밥의 책인데도, 아기 고양이들 사진이 귀엽다면서 자기 책이라고 다른 사람 주지 말란다.

아참, 어리기도 하지만 겁이 좀 많은 편이었던 우리 아이였는데, 며칠전에는 식당에서 만난 고양이를 직접 쓰다듬으며 만지며 좋아하기까지 해서 날 놀래키기도 하였다.

어떤 아저씨가 붙잡고 쓰다듬어 가만히 있는 고양이를 보더니 아이가 반가워서 자기도 옆에 살짝 껴서 만져보면서 행복해하였던 것.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나보다도 신랑에게 더 많이 있어서, 우리 아이가 아빠를 많이 닮았구나 싶었다.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는 아빠,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우리 아들.

 

이제는 아들덕에라도 고양이 사진여행기가 더 재미나게 다가온다.

때로는 인생이 팍팍한 사람들에게는 그깟 고양이가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 유별나게 구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 사진 여행기의 의미는 ...

고양이 사진 찍으러 해외 나갈 정도로 나 여유있어요의 괴짜의 의미가 아닌..

길가에서 만나는 길냥이들에게 해코지 하지않고 그저 마음 한번 더, 행복한 미소 한번 더 짓게 해주고픈 작가의 바램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떼지어 무리지어있는 고양이들을 만나기가 이제는 좀 어려워졌는데..

아주 가끔 보는 길고양이들을 보고 인상 찌푸리지 말고 웃어줄줄 알고.

여유가 있다면 먹이도 한번 줘보고 그랬으면..

 

그들을 안고 쓰다듬어주지 못하더라도 괴롭히지 말고 그저 같이 공생하면 안되겠냐는 작가의 바램이 아니었을까 싶다.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사진속의 고양이들.

때로는 작가 가방에 올라타기도 하고..

식당 사람들에게 아주 당연하게 음식을 내놓으라고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해치거나 괴롭힘없이 그냥 여유있게 느긋하게 어울리기만 하는 고양이들일뿐이다.

말이 안 통하고, 자신들의 생활 여력도 힘들 정도의 가난한 사람들조차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쳐서 쉽게 가까워지는 모습에는 뭉클해지기까지 하였다. 고양이를 사랑하니까. 사람 사진 찍을때는 화를 낼정도로 싫어하던 사람들이.. 당신의 고양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하면 환하게 웃으며 얼마든지 포즈를 취해주는 사람들의 변화.

 

그들의 반려묘, 혹은 길고양이에 대한 대가없는 사랑 덕에 가능한 일들이 아니었나싶다.

 

실천을 잘 못하는 나지만, 마음가짐서부터 조금씩 바꿔보기로 하였다.

아니, 마음먹은게 아니라 조금씩 바뀌고 있는 중이다.

어렸을 적에 무서워했던 고양이로써의 이미지가 아닌.. 고양이를 영물로만 보는 그런 편견이 아닌.

귀여운 그 대상 자체로 보는 순수함으로 되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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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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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레 노이하우스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독일식 이름의 여작가.

이 작가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2011년의 초대박 베스트셀러를 읽어본 사람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또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데뷔작이라는 말에 덮어놓고 "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어찌 그러지않을수 있겠는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넬레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으로 독일에서 출간된지 사흘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32주동안이나 판매순위 1위를 고수했던 작품이었다. 어쩌다보니 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작품외의 다른 타우누스 시리즈들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책장에 꽂아만 두고 여태 못 읽어보고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작품이다. 남편의 소시지 공장일을 도와가면서 글쓰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 눈치를 보면서 쪽잠을 자가며 몰래몰래 쓴 작품을 출판사에서 받아주지 않아 자비로 출판하는 아픔을 겪은 책이라는데, 타우누스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이라 하였다. 데뷔작이라 의미가 깊기도 하고, 첫 작품이라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다 읽어본 결과 역시 재미 하나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는 그런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 그 여성의 목을 쥐고 있는 하얀 셔츠의 남자의 손. 목이 졸린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알렉스인듯 하다.

 

LMI라는 회사에서 알렉스라는 M&A 전문가를 스카웃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녀의 M&A협상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이었고, 그녀의 미모 또한 대단하였기에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만하였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고는 있으나 아직 뉴욕에서 그녀는 최고 상류층들만이 산다는 저택에 살지도 못했고, 아직은 입지를 다져가는 단계였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맨해튼의 절반은 다 그 사람의 소유라고 소문이 난 대단한 재력가 세르지오였다. 유부남이었고 나이 차이도 상당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에 엄청난 재력, 그리고 카리스마 등은 뭇 여성들을 설레게 했고 알렉스 역시 그의 강렬한 시선 앞에 강한 끌림을 받았음을 거부할 수 없었다. 다만 쉬운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도도한척 하였고, 그를 안달이 나게 만든 이후에는 정말 제대로 그의 마음을 끌어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코스티디스라는 시장이 세르지오를 잡아먹지 못해 서로 으르렁대고 있음이 그녀에게 불편한 사실이기는 하였다.

 

외모와 허영 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젊은 여성이라면 매력이 덜할텐데.

알렉스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혀갈 수 있는 똑똑한 여성이었다. 세르지오 역시도 그런 그녀의 스마트함에 매료되었고 자꾸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부하 직원인 마크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받는, 사실은 그녀와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우호적인 믿음을 안겨주는 그런 상사기도 하였는데.. 마크의 친구 올리버를 우연히 만나 그에게서 세르지오에 대한 안좋은 평판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나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중에 올리버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속한 회사 LMI와 세르지오 등의 관계 등에 대해 알게 되면서 불편함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상류층 사회로의 도약은 달콤한 유혹이 되었지만 쉽게(?) 얻어지는 부와 행복 저 너머에는 그녀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보였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진실한 사랑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들. 부부간의 신뢰와 행복, 그녀가 잊고 있던 그것들을 늦게서야 직시하게 된 것이었다.

현대판 신데렐라라고 해야할까.

순정만화나 로맨스 청춘 드라마를 보면 멋진 남자주인공들이 모두 한 여성에게만 집중이 되고 이 세상에 여자는 그녀 하나만 있는 것처럼 그려진다.

사실 이 책에서도 알렉스의 존재가 그랬다.

나중에 세르지오가 거품을 물 정도로 수많은 남성들이 알렉스를 보면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잊지 못해하고 그런 모습들이 그려진다.

여성은 사랑의 힘으로만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일까.

여성의 특권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그 점이 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재미를 빼고 담담하게 바라본다면 말이다.)

어찌 됐건 그녀는 자신이 가진 매력과 스마트함, 그 모든 것을 다 이용해서 판단하고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사실 아무리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악인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정의를 앞세우고픈 아주 드문 몇 인재가 있어도 증거가 아무리 명명백백해도 증인들이 사라지고 없어지고 하면 또다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대어들.

그 대어를 낚는 과정이 너무나 고달팠지만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책으로나마 속시원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휴가와 함께 했던 상어의 도시.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통쾌함을 마련해줄 수 있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멋진 선물이었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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