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도시 1 스토리콜렉터 2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로드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넬레 노이하우스

우리 귀에 익숙하지 않은 독일식 이름의 여작가.

이 작가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2011년의 초대박 베스트셀러를 읽어본 사람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나또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데뷔작이라는 말에 덮어놓고 " 이 책은 반드시 읽어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올랐다.

어찌 그러지않을수 있겠는가.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넬레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그녀의 타우누스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으로 독일에서 출간된지 사흘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32주동안이나 판매순위 1위를 고수했던 작품이었다. 어쩌다보니 나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작품외의 다른 타우누스 시리즈들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반드시 읽어야할 책으로 책장에 꽂아만 두고 여태 못 읽어보고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첫 작품이다. 남편의 소시지 공장일을 도와가면서 글쓰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 눈치를 보면서 쪽잠을 자가며 몰래몰래 쓴 작품을 출판사에서 받아주지 않아 자비로 출판하는 아픔을 겪은 책이라는데, 타우누스 시리즈의 대성공 이후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작품이라 하였다. 데뷔작이라 의미가 깊기도 하고, 첫 작품이라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다 읽어본 결과 역시 재미 하나만큼은 절대 빠지지 않는 그런 작품임을 알 수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 그 여성의 목을 쥐고 있는 하얀 셔츠의 남자의 손. 목이 졸린 그녀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알렉스인듯 하다.

 

LMI라는 회사에서 알렉스라는 M&A 전문가를 스카웃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녀의 M&A협상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이었고, 그녀의 미모 또한 대단하였기에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을만하였다. 하지만 성공가도를 달리고는 있으나 아직 뉴욕에서 그녀는 최고 상류층들만이 산다는 저택에 살지도 못했고, 아직은 입지를 다져가는 단계였다. 그런 와중에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는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맨해튼의 절반은 다 그 사람의 소유라고 소문이 난 대단한 재력가 세르지오였다. 유부남이었고 나이 차이도 상당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에 엄청난 재력, 그리고 카리스마 등은 뭇 여성들을 설레게 했고 알렉스 역시 그의 강렬한 시선 앞에 강한 끌림을 받았음을 거부할 수 없었다. 다만 쉬운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도도한척 하였고, 그를 안달이 나게 만든 이후에는 정말 제대로 그의 마음을 끌어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코스티디스라는 시장이 세르지오를 잡아먹지 못해 서로 으르렁대고 있음이 그녀에게 불편한 사실이기는 하였다.

 

외모와 허영 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젊은 여성이라면 매력이 덜할텐데.

알렉스는 남자들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굳혀갈 수 있는 똑똑한 여성이었다. 세르지오 역시도 그런 그녀의 스마트함에 매료되었고 자꾸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알렉스는 자신의 부하 직원인 마크의 전폭적인 믿음과 신뢰를 받는, 사실은 그녀와 일하는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우호적인 믿음을 안겨주는 그런 상사기도 하였는데.. 마크의 친구 올리버를 우연히 만나 그에게서 세르지오에 대한 안좋은 평판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나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중에 올리버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이 속한 회사 LMI와 세르지오 등의 관계 등에 대해 알게 되면서 불편함을 감출 수 없게 되었다.

 

상류층 사회로의 도약은 달콤한 유혹이 되었지만 쉽게(?) 얻어지는 부와 행복 저 너머에는 그녀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보였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진실한 사랑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들. 부부간의 신뢰와 행복, 그녀가 잊고 있던 그것들을 늦게서야 직시하게 된 것이었다.

현대판 신데렐라라고 해야할까.

순정만화나 로맨스 청춘 드라마를 보면 멋진 남자주인공들이 모두 한 여성에게만 집중이 되고 이 세상에 여자는 그녀 하나만 있는 것처럼 그려진다.

사실 이 책에서도 알렉스의 존재가 그랬다.

나중에 세르지오가 거품을 물 정도로 수많은 남성들이 알렉스를 보면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잊지 못해하고 그런 모습들이 그려진다.

여성은 사랑의 힘으로만 남성을 제압할 수 있는 것일까.

여성의 특권이라 할수도 있겠지만 그 점이 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재미를 빼고 담담하게 바라본다면 말이다.)

어찌 됐건 그녀는 자신이 가진 매력과 스마트함, 그 모든 것을 다 이용해서 판단하고 선택을 하였다.

 

그리고.. 사실 아무리 명백한 증거가 있어도 악인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실감하였다.

정의를 앞세우고픈 아주 드문 몇 인재가 있어도 증거가 아무리 명명백백해도 증인들이 사라지고 없어지고 하면 또다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대어들.

그 대어를 낚는 과정이 너무나 고달팠지만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책으로나마 속시원한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휴가와 함께 했던 상어의 도시.

갑갑한 일상을 벗어나 통쾌함을 마련해줄 수 있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멋진 선물이었단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