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책 읽는 우리 집 10
니시하라 미노리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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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수수께끼 내기를 했어요. 우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은? 하고 물어보니 바로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 하고 대답을 하더라구요.

겨울 동안 못 다녔던 여행을 봄이 되니 좀 다녀보자 하면서 4월말부터 해서 자주자주 여행을 다니려 하는 중이예요.

바로 어제도 아이와 친정부모님과 함께 시골과 바다를 훑고 오는 1박 2일 여행을 하고 왔네요.

차 안에서 심심할까봐, 또 숙소에서 심심할까봐 몇권의 동화책을 챙겨갔는데 그 중 대박중의 대박이 난 꿈틀꿈틀 애벌레 기차입니다.

 

워낙 차를 좋아하는 아이라 기차도 엄청 좋아해요. 남자아이들뿐 아니라 여자아이들도 기차라면 정말 좋아하지요.

그런데 애벌레 기차라니, 게다가 표지도 너무나 재미있어보이고 색감도 예쁘더라구요. 제목만 들어도 혹했던 책이었는데 제 6회 핀포인트 그림책 경연대회 우수상 수상작이라 하네요. 무슨 수상작 이런것보다도 사실 아이의 반응이 제일 중요한데 우리집에선? 단연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낸 단행본이었답니다.

 



첫장을 넘기면 스케치 형태로 된 지도 같은 것이 나와요. 바로 책 속 애벌레 기차가 다닌 길을 보여주는 것인데, 책을 읽고 나서 다시 지도를 보면 아하! 여기선 어떤 내용이 있었지~ 하고 자연스레 아이와 책을 훑는 활동이 된답니다.

 

칙칙폭폭 꿈틀 칙칙폭폭 꿈틀.

엄마, 왜 기차가 꿈틀거려?

어~ 그건 이 기차가 그냥 기계가 아니라 애벌레이기때문에 꿈틀꿈틀한다는 말이 칙칙폭폭과 같이 쓰인거야~

 




애벌레 기차가 손님들을 태우고 갑니다.

애벌레 기차가 지나갈땐 메뚜기도 기다려야해요.

그런데 메뚜기가 어디 있을까요? 건널목 앞 작은 곤충들을 생각했던 독자들 앞에 어마어마하게 큰 메뚜기 얼굴이 딱 보일때~ 정말 웃음이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어요.

아이도 못 찾았던 메뚜기. 저도 얼떨결에 찾았답니다. 집에서 책을 읽어준 아이 이모도 메뚜기를 미처 못 찾았었다네요~




 

애벌레 기차는 벽돌 아파트도 지나가고, 토마토 농장에 도착했어요.

풍뎅이 아저씨를 토마토 농장에서 내려주면서 애벌레 기차가 방송하는 내용이 웃음을 저절로 자아냅니다.

"농장앞, 농장앞 역입니다.

토마토를 가득 따면 저에게도 나눠주세요."

아이가 엄마 왜 기차한테 나눠달라는거야? 묻더라구요. 당연히 애벌레 기차가 먹으려고지~

 



화분으로 된 터널을 통과해 양파 등불을 비추는 땅속마을 역에 들어갔어요. 다음 장에는 두더지 지하상가가 나오는데..

이런 하나하나의 세부 장면들이 정말 재미나답니다. 전체적인 동화만 읽어주지 않고 하나하나의 그림에 나온 대사들을 읽어주면 더더욱 재미나요.

전 어릴 적에 이렇게 자잘한 그림들이 가득하고 설명도 가득한 "상상력을 무한대로 이끌어줄수있는" 그런 그림들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네요.

두더지 지하상가에 들어가 지렁이 아이스크림, 지렁이 파스타를 즐기는 두더지들, 그 옆에 지나가려다 헉! 하고 놀란 지렁이 친구들.

그리고 집게벌레 이발소에서 머리를 자르는 두더지, 선글라스를 파는 두더지

 

우리 아이는 지렁이 두 마리가 두더지마을에서 헉! 하고 놀란게 너무너무 재미나대요.

이 책 덕분에 지렁이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답니다. 마침 책을 읽으며 여행가던 곳이 제 외가(아이에게는 왕할머니댁)과 우리 부모님의 텃밭 등도 거치는 코스여서

외가에서 본 지렁이를 시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 텃밭에 들러 지렁이까지 직접 땅을 파서 발견하는 재미를 누리고 돌아왔어요.

장난인지 진짜인지 아이는 지렁이가 귀여워서 좋다네요.

엄마는 징그러워 죽겠구나.

만지지 못하게 하고, 지렁이는 우리 농작물에게 아주 이로운 벌레니 땅에서 살게 해주자~ 하고서 관찰만 하고 그대로 두고 왔어요.

정말 어릴적엔 비만 와도 인도에까지 나온 지렁이들을 숱하게 볼 수 있었는데 (제가 굳이 땅을 팔 필요가 없었지요.)

요즘은 정말 지렁이 볼 데가 거의 없었거든요. 아이와 책을 봐도 그 곤충, 동물들을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세상인데..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직접 지렁이의 모습까지 직접 보고 오니 아주 유익한 여행이 되었답니다.

 

자연관찰 책이 아닌데도 꽤 자세히 그려진 그림 덕분에 곤충에 대한 호기심까지 생겨나게 한 그림동화가 바로 이 책이었지요.

땅속마을을 지나 땅위로 나오니 거의 수직으로 올라가는 나무길이 이어졌어요. 우와 이런 상상의 세계 너무너무 좋아요.

사실 엄마는 애벌레 몸에 구멍을 뚫어 기차로 만든다는 설정이 좀 잔인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내 이웃 토토로에 나오는 그 고양이 기차도 사실 살아있는 고양이로 기차 모양을 만든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징그럽다 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무한한 상상력이 참 재미나구나 생각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던 장면중 하나가 바로 이 나무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랑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깜깜한 밤에 잠이 든 애벌레 기차의 모습 등 세장면이 그림자체로는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어요. 아이도 내용뿐 아니라 정성스러운 하나하나의 그림이 마음에 드는지 보고보고 또 보고 읽고 읽고 또 읽고를 해주어 엄마까지 뿌듯한 마음이 들게 해주었답니다. 오죽하면,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은? 하고 물어봤을때 바로 이 책을 대답했을까요.

 



어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림과 내용뿐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할 그런 스릴 넘치는 스토리의 요소까지도 갖추고 있었어요.

무난하게 코스를 잘 가고 있는 듯한 애벌레 기차가 그만, 거대한 거미에게 잡혀버리고 말았거든요. 이 장면에 아이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는데..

그 다음장면에서 너무너무 시원하게 일이 해결이 되었어요. 우와, 정말 최고였답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거대하던 거미가 아래로 멀리 떨어지니 아이가 왜 거미가 아까보다 작아졌어? 하더라구요.

원근감에대한 개념이 아직 자리잡히지 않았구나 싶어서 마침 차를 타고 가던 중이라 창밖에 멀리 보이는 아파트와 나무를 예로 들어 설명해주었어요.

가까이 있는 나무와 아파트는 알다시피 엄청나게 크지만 저렇게 아주 멀리 있으니 네 손가락보다도 작지 않니.

아이가 손가락을 들어 정말 크기를 비교해보게 말입니다.

 

사실 전 아이와 책을 읽으며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아요. 다만 이 책은 정말 그만큼 며칠을 끼고 살며 많은 이야기가 저절로 나눠지게끔 아이도 많이 질문하고 또 필요한 적시적소의 상황들이 되더라구요. 자주 보니 그런 일들이, 실제로 응용하거나 도움이 될 그런 일들이 생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무사히 할일을 다 마치고 돌아온 애벌레는 공벌레 정비사의 정비를 받으며 즐거운 수다를 풀어놓고 잠자리에 들었지요.

 

애벌레기차가 잠이 든 그곳에는 꽈리 가로등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꽈리가 무척이나 반가웠는데 아이는 끝까지 엄마 이건 뭐야 이건 뭐야? 하고 물어봐서 강아지풀도 설명해주고 꽈리도 설명해주고 그랬어요. 공벌레도 물론이구요. 그옆에 가끔 우산을 만들어 갖고 놀던 풀도 보였는데 이름을 몰라 설명을 못해주었네요.

 

아이와 어여쁜 그림이 가득한 재미난 이야기의 동화를 너무나 유익하게 읽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단행본도 전집도 많이 읽히고 있지만 이런 아이의 반응이 저절로 나오고 엄마까지 마음에 드는 책 드문에, 이 책은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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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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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고, 스스로 셀카를 자주 찍고. 자신의 외모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결혼하고 신랑과 야식을 즐겨 먹느라, 또 아기 낳고 수유한다고 (그 수유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다이어트 할 생각을 못했던 지라.. 폭풍처럼 살이 불어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자꾸 거울 보기가 싫어지고 내 사진 찍기는 더더욱 싫어져서 너무 예쁜 우리 아기 사진은 자주 찍어도 내 사진은 거의 찍지를 않았다. 아이와 같이 찍어도 나때문에 망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친구가 이제 우리도 곧 마흔이 되어가는데 마흔 넘기전에 좀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예쁘게 관리하고 다녀야하지 않을까? 했던게 정말 비수처럼 꽂혔었는데..

바로 오늘 아이 유치원에 보낼 가족 사진을 찍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세 가족이 사진을 찍는데 사진마다 등장한 웬 거대한 여인의 사진때문에 정말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거울을 볼 적에는 요리조리 피해서라도 어떻게는 내 마음에 드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곤 했는데 카메라에 비친 모습은 정말 솔직한 내 모습 그대로였다.

 

더이상은 (이대로 방치는 ) 안돼~

 

진짜 다이어트를 시작할때가 되었다.

아이 입학까지 이제 일년도 채 남지 않았고,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도 놀림감이 된다는데 아이를 힘들게 한 원인이 되다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직 어린 우리 아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다이어트는 꼭 필요하였다.

예전에 1일 1식이라는 책을 읽고 지키긴 무척 어렵겠지만 참 혁신적인 내용이 많다 ~ (무엇보다 저자 본인이 직접 실천해서 도움을 얻은 책인데다가 실제 나이에 비해 너무나 젊어보이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책이었다.) 싶었는데 이번에 그 2권인 공복으로 리셋하라가 나왔다. 나구모 박사의 책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무척 쉽게 편안하게 쓰여진게 특징이다. 사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좀 비전문적이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럼에도 정말 가능할까? 이렇다면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들게 글을 재미나게 쓴다.

 

아주 많은 책들이 엄청난 비용을 들여 헬스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걷기의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좀더 체계적인 설명을 뒷받침해서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탄수화물을 소비하기 위한 운동이 아닌, 걷기야 말로 우리몸에 쌓인 지방을 연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운동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논 엑서사이즈 요법이라는 자신만의 건강법을 소개하는데.. 열심히 자가용을 타고 헬스장에 가서 두시간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칼로리의 식사를 하며 살을 불리기 보다 오히려 적게 먹고 일상생활을 통해 몸을 단련하라고 이야기한다. 그 방법중의 하나가 바로 집에서의 철저한 청소로 인한 운동 같은거?

너무나 게을렀던 나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해본 적이 없었다. 한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부지런히 집안일을 하시는 엄마에 비해 나는 정말 가만히 소파나 침대 등에 걸터 앉아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하고 청소도 대충 서서 조금 청소기 돌리는 식, 그나마 설거지가 가장 오래 서서 하는 일 정도였는데..

저자는 따로 운동을 하는 대신 오전 내내 서서 청소를 윤기나게 하는 식으로 (쇼파에 기대 앉지말기) 집도 깨끗해지고 내 몸도 건강해지는 논엑서사이즈 활동을 하라고 한다. 엄마가 내게 늘상 하시는 말씀이기도 했다. 하루종일 부지런히 살림하고 움직여봐라. 살찔 틈이 어디 있나.

엄마도 그렇지만 정말 날씬한 축에 들어가시는 우리 어머님만 해도 잠시도 가만히 앉아계시질 않고 뭔가 부지런히 계속 정리하시고 치우시고, 만드시고 하신다.

집에 있다고 해도 여성들이 열심히 일을 하거나 하면 나처럼 살찔 틈이 없는 것이다. 난 뭐 늘 먹고 쉬고의 연속이었으니 살이 찔 수 밖에.

 

밀가루와 당분을 너무나 좋아했던 것도 역시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었다.

저자가 고기나 지방보다도 더 무서운 탄수화물 중독과 혈관 침착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은 특히나 후라이팬에 오랫동안 늘러붙은 탄수화물의 예를 들었을때 한시간가량 딱딱하게 타서 재가 되다시피한 탄수화물을 생각해볼때 그런게 내 혈관에 쌓인다면? 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소름이 끼칠 노릇이었다.

아, 그래 살은 정말 빼야겠어.

 

저자 역시도 80kg의 몸무게가 건강에 무리를 줘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1일1식, 공복의 효과 등을 체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더 늦기 전에 아름다운 30대의 모습을 되찾아볼까 한다.

저자의 모든 생각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참고할 내용을 많이 참고해서 다이어트와 일상 운동을 시작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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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트이는 스토리 초등영문법
김지은 지음, Clara Jeong 감수 / 스코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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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이라면 그저 지루하지만 어쩔수 없이 배워야하는 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워온 우리와 달리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정규 과정으로 배우는 요즘 아이들의 공부법은 사실 좀 달라질 필요가 있긴 하였다. 내가 공부했던 문법책은 정음기초, 성문기초, 맨투맨 기본, 성문 기본, 맨투맨 종합, 성문 종합 등의 단계별 영문법 책으로 공부를 했다. 사실 재미난 과정은 아니었다.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해 배우고 암기하고 그렇게 영어 공부를 했다. 내 시절의 영어 공부는 문법 위주의 공부와 독해와 단어 암기 등이 주가 되는 공부였다. 최근의 아이들의 영어 공부법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초등 입학전부터 수없이 노출을 하고 (그러고보니 우리 아이는 별로 노출을 못했네 ) 파닉스라는 것을 배우고, 문법과 독해 위주로 배우는 것에서 탈피,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처럼 많이 듣고 말하는 교육 위주로 먼저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영어 회화 등이 우리때보다 확실히 더 빨리 더 쉽게 습득이 되고 있으나 문법은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어려워한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엄마 세대가 배운 문법책을 권할 수도 없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배울 수 있는 책이 되어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런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흥미 만점의 이야기들로 문법에 접근해나가고 있었다.

문법도 회화처럼 쉽고 재미나게 공부하기. 재미있는 스토리를 읽고 퀴즈를 풀고 연상작용을 통해 영문법이 머릿속에 떠오르도록 구성한 책이 바로 이 책의 요점이었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연상 작용으로 문법이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오게 하는 효과를 노렸다고 머리말에 소개되어 있었다.

 

문법의 기본인 관사, 명사, 대명사, 동사,조동사, 형용사,부사, 전치사, 접속사 등의 8품사와 그밖에 알아야할 의문사, 명령문, let's문, 비교급과 최상급, 비인칭 주어 it등을 만나볼수있었고, 부록으로 초등영어 필수 단어 800단어와 불규칙 동사표가 수록되어 아이들이 미리 암기해서 도움을 얻기 좋게 수록되어 있었다.

 

본문으로 들어가보면 우선 재미난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애완동물뽐내기대회, 마녀들의 상점,알라딘의 요술램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와 같은 이야기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뭔가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면 문법의 신 QQ가 살짝 문제를 나타내고, 왜? 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 다음장에서 설명을 해준다. 하나하나 형광펜으로 마킹하듯 눈에 쏙쏙 들어오는 답변이 있어서 읽다보면 궁금증이 해결되고, 그 다음 페이지의 자세한 설명까지 들어본 이후에 퀴즈의 신에 도전해봐~ 즉 문제풀이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야기들도 제목부터 내용까지 무척이나 흥미롭다. 재미까지 있다.

 

학창시절에 지긋지긋했을 문법책이었지만 이 책은 확실히 달랐다. 정말 재미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되었는데? 하고서 찾아 읽게 만들었다. 그렇게 통째로 문제까지 이어져 연상해 기억을 하다보면 문법이란 것도 회화 공부하듯 즐거운 공부가 될 거란 작가의 말이 정말 사실 그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곧 입학하게 될 예비 초등인 우리 아들을 위해 이 책을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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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의 아기발달 백과 - 0~5세 집에서 하는 성장발달 검사 & 발달놀이
김수연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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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기를 갖게 되면 우선 각종 임신 출산 육아백과 등을 사서 읽어보기 시작한다. 아기를 낳고 난 이후에도 보겠지만 임신했을때 정말 가장 열심히 읽어보지 않았나 싶다. 이후에는 아기를 낳아 키우면서 궁금한 점들을 찾아보는 육아서 등을 찾아보고 말이다. 아이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육아서적을 읽어보았는데 이번에 읽은 아기발달백과는 다른 육아백과와 달리, 정말 아기발달에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색다른 내용이 가득하였다. 아이의 운동발달, 언어발달, 행동 발달 등을 집에서 테스트해보는 법부터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아기발달 놀이법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성장은 빠른 편이었으나 운동이나 언어 발달은 많이 늦은 편이었다.

일곱살인 지금은 또래 어느 아이보다도 더 수다스럽고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아이 어릴적에 처음 운을 뗀 엄마 라는 말 이후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어서 정말 오랫동안 이대로 말을 안해도 괜찮은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기는 것도 정말 오래 하고, 걷는 것을 워낙 늦게 한 아이였는데, 사실 걷는 날이 바로 뛴 날이기도 하였다. 걸어보라니까 혼자서 뛰어가서, 엄마를 놀래켰던. 말 역시도 그랬다. 남들처럼 단어를 입밖에 내어 놓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말문이 트이니 바로 문장으로 말을 하였다.

 

인터넷을 많이 찾아보면 걱정이 될 법도 하였고 (사실 아이 키우면서 어른들 말씀보다 인터넷 검색에 더 의존할때가 많았는데, 조금만 말이 느려도 바로 인지 발달 검사를 해야한다는 둥의 병원을 찾으라는 조언이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 말과 걷기 등이 상당히 느려서 걱정이 될 법도 하였는데, 무슨 배짱이었는지 나는 그냥 기다려주었던 것 같다.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었고, 마냥 예뻐해주고 사랑해주고 그냥 믿어주었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책에서 아이가 말을 당장 하지 않더라도 '내면의 언어'가 쌓여 가고 있는 과정일 수 있으니 아이가 귀로 듣고 이해만 제대로 해도 발달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났고, 다행히 우리 아이는 입밖에 내지는 않아도 이야기해주고 귀로 듣는 것을 알아듣는 눈치였다. 말해주고 손으로 짚으라면 제대로 짚어냈으니 말이다. 말을 시작하고 나서는 읽어준 책을 그대로 암송해서 혼자 줄줄이 읽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기를 더욱 박차를 가해 읽어주어야했는데, 마냥 신기해만 하다가 한글을 저절로 뗄 기회를 놓친 것은 조금 아쉬웠다.

 

사실 무조건 내 아이가 언젠간 말을 하겠지. 행동도 조금 늦을뿐 바로 따라가겠지 하고 기다리는게 능사라는 것은 아니다.

내 주위에도 아이보다 한살 더 많은 친구네 아이가 결국 발달 장애로 판정을 받아, 계속 놀이 치료 등의 교육을 받고 있는 실례가 있어서 친구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우리 아이가 입을 봉하고 있을 적에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고 말해주기도 하였다. 친구는 경험해본 일이라 걱정되어서 한 말임을 잘 안다.

이상하게도 내 주위에는 친한 친구들 중에는 아이들이 말을 빨리 한 경우보다 여자아이고 남자아이고 간에 늦게까지 말을 잘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내 아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그보다 더 늦은 시기에 말문이 터진 경우들에 해당하였다. 그 친구들도 아이들이 알아듣는 것은 문제가 없어 기다린 경우였다.

 

이 책에는 아기가 어릴 적부터 다양하게 발달진행과정을 지켜 보고 발달 검사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이 잘 나와 있다.

어느 시기에 어떤 행동이나 말을 못하면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도 있지만, 앞서 내가 말했듯, 알아듣는데 문제가 없으면 사실 말이 좀 늦어지더라도 병원에까지 가볼 필요는 없고 기다려봐도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책에서 결정적으로 눈에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나는 영아 돌연사라는게 너무너무 무서워서, 아이가 아무리 잠을 못자도 절대로 엎어 키우질 않았다. 아이가 워낙 잠을 못 자더라도 반드시 바닥에 등을 대고 눕혀 키웠는데, 엎어 키운 아이들에 비해 고이고이 귀하게 키운다고 바닥에 등을 대고 키운 아이의 경우 발달이 더딜 수도 있다는 대목이 있어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는 모유 수유를 했을 적에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무척 좋은 편이었고 (그래프를 뚫고 나갈 정도로) 또 성격적으로도 겁이 좀 많은 편인지라 쉽사리 아무것에나 손을 덥썩 넣지 않고 한참 지켜보고 (아기일때부터!!) 그게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서야 조심스레 만져볼 정도로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다. 그래서 걷는것도 말하는 것도 늦어졌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거기에 엄마의 지나친 주의까지 더해져서, 아이의 발달이 총체적으로 늦어졌던게 아닌가 싶었다. 아, 그런 거였구나~

 

 초보엄마아빠들서부터 첫 아이를 키웠어도 여전히 초보티를 벗지 못하는 나같은 엄마들이 참고하기에 무척이나 좋을 그런 육아서였다.

0~5세까지 두루 해당이 되는 책이니 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꾸준히 참고하기에 좋을 발달 백과라 꺼내보기 편한 데에 두고 수시로 읽어보고 아이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행동 등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아이 키우는 집에 이 책은 꼭 한권쯤 있으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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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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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여자의 일기, 그런데 읽다보면 그 느낌이 뭔가 좀 다르다. 몇년 전의 자신의 일기를 다시 읽는 몇년 후의 여자의 모습이 중첩되어 그려진다.

게다가 몇년동안 수많은 소용돌이를 겪고 새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의 나이는 지금 나와 동갑이기도 하였다. 놀.랍.게.도.

한 매체에서는 일기 쓰는 여자와 일기 읽는 여자 라는 말로 시간의 차이를 둔 한 여성의 변화를 표현해냈는데 멋진 말이었다.

몇년 동안 여자는 많이 변했다.

 

가정에 충실하고 지키려 노력하는 여자가 있었다. 지금은 친남매같아져버린 남편에게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지만 그 밋밋한 가정마저 지키려 든다.

사랑을 즐기라 말하는 친구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가정을 지키는데만 급급하였다. 딴 생각이 잠시만 들어도 남편에 대해 미안한 감정이 든다.

사실 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에 비해 많이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책 속은 모르겠지만 실생활에서는 한번 결혼을 했으면 절대적으로 가정을 지키고, 한눈을 파는것에 대해서는 터부시 되어있는, 아이와 내 가정을 지키는게 최우선인 우리나라와 가정도 중요하지만 나란 사람이 더 중요하다 느껴지는 서양의 사고방식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내가 보수적이라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자꾸 틀을 깨고, 알을 깨고 나오려 하는 여주인공이 내 시선에서는 걱정이 되었다.

일본의 소설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만나본적이 있다.

전형적인 동양미인이자, 가정을 지키던 여인을 외국인남성이 흠모해서 알을 깨고 나오게 만든다. 아주 열렬히 그렇게 사랑했지만, 그녀가 틀을 깨고 나오자 그녀에 대한 사랑이 확 식어버렸던 서양 남자. 하지만 동양 여인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내 자유?를 찾게 된 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책도 그와 조금은 비슷한 식으로 이어져 나갔다.

한동안 지루할만큼 여주인공의 따분한 일상에 대해 이어나간다.

사실 일상이 화려하고 재미난 일들로만 채워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열렬히 사랑을 해서 만났건 차분히 선을 보아 만났건 몇년을 살다보면 그 사랑이 식고, 평온한 가정의 모습으로 돌아갈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여주인공은 좀더 다른 것을 바랬나보다. 처음에는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꾸 그녀의 호기심 안에 들어오는 남성이 있었고, 친구 역시도 남편에게 지나친 죄책감을 갖지 말고 가벼이 만나보라고 종용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갑갑하게 만드는 남편으로부터 탈출해 자신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을 가진 그 남자라는 욕망을 향해 다가선다.

 

그리고 그 남자는 여인이 여태 만나본적 없는 그런 신선한 사랑을 제공?하였다.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열렬하게 남자에게 빠져버린 그녀. 결혼 생활은 유지했지만 그녀의 생각은 오로지 그 남자 뿐이었다. 보고 있어도 뒤돌아서면 보고 싶고, 혹시나 이런 사랑을 나말고 다른 여자에게 해주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고. 남자는 처음부터 이대로의 사랑(딱 이만큼의 상황)이 좋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여자는 지나치게 빠져들어 가정도 다 버리고 그에게 달려가고 말았다. 애초에 그 사랑을 즐겨보라던 친구도 이건 아니라고 말리는데도 여자는 그 사랑에 눈이 멀어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걸어보기로 한 것이었다. 남자가 떠나있던 곳까지 여자가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남자는 오히려 냉랭해지고 말았다.

내가 생각했던 선을 넘어섰다면서. 당신은 내 삶 속에 들어오는게 아니었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제서야 여자는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되돌아올것같았지만.

그러질 못한다.

한번 떠나버린 마음은, 다시 남편과 뜨겁게 달궈질수없음을 알았다며, 여자의 마음은 그렇게 멀어져갔다.

 

뭐랄까. 남자작가의 시선에서 그려진 소설이 여성의 내면까지 이렇게 촘촘히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였다.

그리고, 보수적인 시선에서 걱정을 해보자면, 홀로 산다는 것, 결혼을 했더라도 그 사랑이 맞지 않으면 새로운 사랑을 찾으라는 것에 과감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이 다소 좀 위태롭게 보였다. 지금의 결혼생활이 너무나 좋아죽겠다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은, 나 역시도 행복하다 행복하다 할 상황임에도 가끔은 신랑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면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은 생각은 절대적으로 들지 않으니, 그냥 소설은 소설일뿐이라고 생각을 하고 읽는다면 그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 정도.

 

남들은 그냥 소설이니까~ 하고 읽을 내용도 나는 꽤 몰두해서 읽어서 읽다가 혼자 선도 긋고 고개도리질도 해보고 끄덕이기도 해보고 그러나보다.

그녀가 엄청난 사랑에 빠져들어 새벽 내내 새 남자에게 쏟아대던 폭탄 문자도 이해가 되고 (너무 집착할수록 남자가 멀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의 걱정스러운 마음에는 충분히 공감이 갔다.).. 안에 용광로가 들어있는 것 같은 아내는 남편과 어떻게든 재미난 생활을 이어가보고 싶은데 남편은 아내와의 그런 일상이 잡아놓은 물고기인 마냥 그냥 지리멸렬하게 넘기려 하는 면이 강한걸 보면 사실 우리 일반 가정들의 모습도 그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거기서부터 삐긋,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여인을 보면 너무나 중요한 결혼 생활이 한순간에 어긋나는것일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라는 자리에 익숙해져서, 나의 사랑이라는 것은 따로 생각조차 해본적 없는 사람이기에 가끔 꿈에서 영화배우라도 나올라치면 괜히 신랑보기 미안해지고 그러는 고로, 동갑의 나이에 이제서야 진짜 사랑을 찾았노라, 꼭 이 사랑과 결혼에 정착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삶에 크게 만족을 한다. 하고 행복해하는 여주인공을 보며 그래, 각자가 생각하는 바라는 삶이 다르니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님..그녀는 사실 그 결혼생활이 너무나 참기 힘들었으니 박차고 나왔을지 모른다.

남편 말 마따나 폭력도 남편의 바람도 그 무엇도 없었지만 그녀가 바라는 이상적인 결혼생활이 아니라 가면을 쓴 삶이었다 하지 않았나.

만족하고 살수있는 삶이 아니라면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데 무얼 하겠는가.

 

생각해볼수록 그녀와 내 상황은 많이 다를수밖에 없어 생각도 결론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신랑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사람이고, 지금의 이 생활도 만족스럽고 그러니 새로운 사랑 따위 생각도 안나는 거겠지.

하지만, 그 생활이, 자신의 현실이 너무나 불만스러운 사람은 당연히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날 생각을 하는거겠지.

이 수십억 인구의 사람 중에 절반이 이성이라고 해도, 평생을 함께 할 반려를 만난다는건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고 유지한다는 것 또한 그만큼 더 어려운 일일수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아침의 첫 햇살을 읽고.

지금의 사랑이 좋노라 말하고 있는 어느 아기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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