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유럽 100배 즐기기 - '11 ~ '12 최신개정판 100배 즐기기
홍수연.홍연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구판절판


여행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희망을 심어주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유럽 여행은 많은 이들의 동경이 되는 여행이다. 이미 타인들에게 있어 대학시절이나 직장 시절을 통해 많이들 다녀온 곳이고,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는 곳이기도 하기에 가보지 못한 유럽에 대한 환상은 자꾸만 부풀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막상 코앞에 닥치면 아무런 준비도 못하고 후다닥 다녀올 수도 있는 곳이기에 한번 가기 쉽지 않은 그 곳을 그렇게 다녀오고 싶지 않았다. 사실 학회때 아무 준비없이 파리를 다녀왔던 신랑의 여행이 너무나 형편없었던 지라 아직까지 파리는 신랑에게 다시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이 되어버렸다. 아무 준비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가기 싫은 곳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가게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 때 또 얼마나 바빠서 여행 책자를 꼼꼼히 볼 시간이 없을지 모르니 시간이 나고 여유가 있을때 찬찬히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는 재미도 사실 여행의 설렘만큼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핵심유럽 100배 즐기기.



워낙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좋아했지만 핵심 시리즈는 처음 읽어봤다. 유럽여행이 한 두 나라를 소개한게 아니라, 볼거리 풍성한 여러 나라를 한데 묶다보니 그 두 께가 실로 방대해질수 밖에 없었고, 실제 자유 여행에 나서서 두꺼운 여행책을 손에 들고 카메라 들고 짐들고, (거기다 아이 손까지? ) 다니기는 정말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핵심 시리즈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이 책은 나라별로 두 책으로 나뉜다.



휴대용 포켓북에는 본권에 빠진 각 상세 지도와 함께 전철 노선표, 그리고 짤막한 일정 등이 표시되어 따로 노트를 만들어 다닐 필요를 덜어주고 있어 좋았다. 어느 여행지를 가나 여행의 기본은 준비라는 생각으로 꼼꼼히 자료를 수집하다보면 노트가 따로 만들어지곤 했는데, 이 책은 꽤 유용하게 도움이 될 성 싶었다.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모나코, 스위스가 소개되고 가운데 분책 이후로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이탈리아, 바티칸, 스페인이 또 한권으로 만들어졌다.

코스짜기부터 벽에 가로막히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혹은 자유 여행이 서툰 사람들을 위해 유럽 추천일정을 12가지로 나뉘어 상세히 소개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이미 허니문은 발리로 다녀와서 패스하고,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짧게라면 런던 & 파리 7일 일정 (하지만 너무나 아쉬워보인다.), 내지는 단기여행 베스트 코스 10일 a나 b코스가 마음에 든다. 시간만 많다면 여유만만 15일 정도가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일정을 간단히 선택하고 나면, 유럽에서 꼭 해봐야할 것, 먹어봐야할것, 사야할 것, 봐야할 그림 ( 그곳엔 정말 내노라하는 작품들이 가득한 박물관, 미술관이 가득한 곳이기에..) 등이 소개되어 중요한 것들을 빠트리지 않도록 조언을 준다.



핵심만 짚어주는 책이라 요약 수준에 그치지 않을까 했는데, 두꺼운 책에 절대 밀리지 않을 정보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라별 도시별 소개와 더불어 꼭 필요한 중요 어휘와 팁이 소개가 되고 나면 영화에 소개된 곳, 책과 그림과의 도시의 연관성등이 소개가 되고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들이 특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다쓰고 난 작가님들이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그 꼼꼼함이 정말 눈에 보이는 듯한 책이었다. 그 나라 도시에 가는 방법, 교통 수단, 가볼만한 곳, 먹고 쇼핑할 곳 등이 소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각 여행 도시별 날짜별 예상 소요시간까지 언급이 된 것이 여행 계획을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비싸기로 유명한 유럽의 숙박업체들에 대해서도 민밧서부터 호스텔, 값비싼 호텔들에 이르기까지 사진까지 첨부된 소개가 눈에 들어와서, 숙소 고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사실 예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100배 즐기기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다른 책을 보고서 눈에 들어오지 않아 적잖이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눈에 쏙쏙 들어오는 백배 즐기기가 이래서 유명세를 탔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게다가 핵심만을 짚어주는 책이라 다녀온 사람들, 새로 떠나볼 사람들에게 무척 유용할 정보가 많아 인상적이기도 했다.



스위스에는 가보고 싶어라는 신랑과 파리에는 꼭 또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유난히 더 집중을 해서 읽어보았던 스위스와 파리편. 그리고 서유럽에 비해 동유럽 여행이 더 인상적이었다 말씀하신 부모님 이야기에 고무되어 프라하 편도 관심을 갖고 읽어보았다.

당장 이 책을 들고 여름방학때라도 여동생과 함께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 가득이지만, 눈이 똘망똘망한 어린 아들이 엄마를 찾아 헤멜것을 생각하면 이 녀석이 좀더 자란 후에 꼭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도 든다. 아이에게도 보여줄 곳이 이토록 많고, 물가가 비싸 둘러볼곳이나 먹거리가 적었다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와 함께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등을 둘러보는게 어떻겠냐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가 무척 좋아할 (아직 우리 아기는 어려서 모르는 ) 해리포터의 촬영지이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흔적까지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의 멋진 꿈을 위해서도 꼭 들러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가 범람하지만, 꼼꼼한 가이드북 하나는 꼭 필요한게 여행의 기본 준비인것 같다.

특히나 유럽이라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너무나 풍성한 곳으로의 여행이라면 제대로 된 여행서 하나를 옆에 끼고 미리 분석하고 다녀올 준비를 하는게 100%,200% 유럽을 즐길 자세가 된 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 도쿄 - 21세기 마초들을 위한 도쿄 秘書
이준형 지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월
절판


가까운 나라라 비행시간이 짧고,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이라 짧은 휴가를 갈 수 있는 신랑과 올해나 내년쯤 도쿄에 꼭 가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렇게 열심히 도쿄를 꿈꾸며 읽었던 많은 책들 중에는 여성 취향의 숍과 레스토랑에 관한책이 많았고, 남자인 신랑을 배려하는 책이 적어서 나 위주의 일정이 잡히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남자들을 위한 남자 도쿄라는 책이 나왔다고 하니 신랑을 위해 꼭 읽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안 그래도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만 즐거운 여행이 되면 분명 다음에 또 가자는 말이 안 나올것이므로 신랑도 만족하는 여행이 정말 중요하다!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유출 문제로 언제 일본 여행을 갈 수 있을지 지금은 막막하기만 하여 아쉽지만 말이다.



여행을 좋아하여 직업조차 많은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감독을 선택했고, 일본에도 수백여차례, 그 중 도쿄만도 100여 차례가 넘는 여행을 다녀온 저자 이준형 감독. 도쿄에서 "도쿄, 여우비"라는 드라마를 찍을 정도로 가장 사랑하는 도시인 도쿄를 위해 그의 첫 여행서 "남자, 도쿄"를 내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기자기하고 예쁜 느낌의 여성 취향의 책이 아닌 "일본 남자 특유의 장난스러운 힘"이 느껴지게 하는 이 책이 새로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 만화 등을 보면 다소 풍자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장난끼 가득하게 남자의 힘이 강조되고, 그런 느낌의 광고나 글 등을 보면 우와 진짜 대단한 힘이 느껴져 라기 보다는 웃음도 나고, 재미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만화책 같은 남자의 힘이 느껴졌다고 하고 싶다.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읽다보니 남자뿐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정보가 많았다. 워낙 좋아하는 도시에 대한 여행기다보니 자세한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천스폿들이 좀더 믿음이 갔고, 남자나 여자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을 위한 여행기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우선 술 이야기가 빠지지 않을 테고, 스테미나식 그리고 그들의 취향에 딱 맞을 카메라 등의 전자 제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 가끔은 장난감 마니아인 몇 남자들을 위한 장난감 쇼핑몰 또한 빠지지 않으리라. 내 주위의 젊은 남자들인 신랑과 오빠를 보고 생각한 점이었다. 역시나 이 책속에는 그 정보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 또한 다른 여행에세이 등에 빠져 있는 남자들을 위한 쇼핑몰들이 아쉬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직접 책을 낼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일본 여행을 계획하며알게 된 점이 일본 맥주 맛이 참 좋다라는 것이었는데, 그 맛있는 맥주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남자들의 오아시스가 먼저 소개된다. 남도장, 여도장이라는 이름이 독특한 전 스텝이 남자, 또는 여자로 이루어진 매장, 열정이 넘치는 스탭들의 모습에서 손님들 또한 술맛 외에 또 얻어가는 즐거움이 있으리니.

두부 하면 주로 주부들이 취급하고,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으로 광고되곤 하였는데, 일본에는 사나이 두부라는게 있다고 한다. 웬지 그것을 먹고 갑빠가 생긴것같다고 호기를 부르는 작가의 모습이 재미나기도 했다.


황홀한 맛과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는 파스타, 타파스&타파스는 남자들 뿐 아니라 나처럼 잘 먹는 여성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정보였을 듯. 물가가 무척 비싸고, 양 또한 너무나 적은 일본 식당에서 입맛만 다실 남자들을 생각한다면 양도 고려하고 맛까지 푸짐한 그런 곳들이 맛집에 꼭 들어가는게 옳을 것이다.



일본 요리 하면 닝닝하다고 여겨온 신랑의 편견을 확 뒤집을 아주 매운, 음, 우리나라식 맛있게 매운을 능가하는 무섭게 매운이라고 하는 나카모토 라멘에 도전해보고픈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는 도전하기 힘들 것 같고, 일본 여행을 가게 되면 신랑에게 추천해줄까 한다.

고독한 남자를 위로하는 멋진 커피도 추천해주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신랑이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니..



일본에 정말 재미난게 많대. 자동차, 카메라 등등등.. 그렇게 신랑과 오빠에게 딱 맞는 여행지려니 하면서도 막상 내 관심사는 전자제품에는 없었으므로 여행지를 꼽을때마다 빼놓았던 곳들인데, 이 책에는 그 남자들의 아쉬움이 중점적으로 다뤄져 있다. 그래, 나만 즐거운게 무슨 여행이야? 싶으면서 남자들의 관심사를 보다 더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어릴 적 라디오를 조립한다고 분해했다가 망가뜨린 경험이 있거나

최근 DSLR카메라 렌즈 교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남자들은

이 곳에 풀어놓으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133P

남자들을 풀어놓으면 돌아오지 않는 전자제품 백화점 요도바시 카메라








백화점 쇼핑가자면 자기 옷 산대도 너무너무 싫어하며 인상부터 쓰고 있는 우리 신랑도 과연 이 곳에 가면 돌아오지 않는 남자가 되려나? 전자제품 매나아인 오빠 또한 이 곳에 가면 돌아오지 않을 것은 명확한 사실일 것이다. 아마도 내가 따로 쉴 곳을 찾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게다가 작가가 1년 걸려 입앙했다는 폭스바겐 버스 "염둥이"는 31개월난 우리 아기의 빨간 장난감 자동차와 똑같은 디자인이었다. 색상만 노란색으로 달랐고..

아마 이 곳 사이타마 올드 카스 마켓에 가면 신랑 뿐 아니라 아들 또한 너무너무 좋아할 것 같았다. 실제 빈티지 올드 카를 판매하는 곳이라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그리고 정말 아들 장난감 자동차의 주요 소재인 모델을 실제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달콤한 디저트가 생략되었다고 해도 남자들의 여행을 들여다보는 것은 충분히 재미난 경험이었고, 또한 여성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아 좋은 책이었다.

딱딱하게 쓰여진 책이 아니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기에 이 책을 들고 당장 체험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는데 지금의 상황이 많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해외에서 꽤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서양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키워지는 아이들과 비교해, 끊임없이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중국식 양육법이 고스란히 드러났음은 그네들에게 무척 자극이 되기도 하고, 충격이 되기도 하였으리라. 비교적 비슷한 문화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엄마들이 보아도 사실 심하다 싶은 면이 많이 보이는 양육 방식이었다. 그럼에도 에이미 추아는 당당하다. 그녀의 방식으로 두 아이 모두 엄친딸 소리를 들으며 뛰어난 음악 신동으로의 기량을 과시했고, 그렇게 자라난 자신과 자매들 또한 예일대 로스쿨 교수이자 자매들은 의사, 약대 교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무척 화려한 결과를 자랑함에도 엄마인 내가 봐도 기가 질리는 그녀의 열성은 정말 중국 엄마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인지 그녀가 유독 욕심이 많은 타입이라 그런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그녀는 물론 중국엄마들은 다 그렇다라고 이야기하겠지만 말이다. )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온 친구들과 비교해봐도 유난히 나의 공부에 대한 욕심은 강한 편이었고, 그 욕심이 미래의 아이를 향해 있기에, 신랑 또한 누누히 나의 그런 욕심을 조금 걱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애 잡겠어." 정작 아이가 태어나고 난 이후, 31개월이 되어가도록 아이에게 무언가 강권한 적은 거의 없다. 아이가 제법 고집도 강하고, 막상 아이를 낳고 나니 엄마 마음처럼 이리저리 휘둘릴 존재가 아님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욕심은 욕심일뿐, 아이의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고삐를 낚아채 호수 앞까지 질질 끌고 가기가 얼마나 힘이 들지... 아직은 막연하기만 하다. 그러기도 힘들 것 같고, 그래서도 안될것같다. 아니, 질질 끌고 가기 보다 설득해서 데려가는 사람이 되고프다.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재미없다는 게 중국인 부모들의 사고 방식이다.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

아이들은 반항하기 마련이므로, 부모가 불굴의 의지를 발휘해야 할 때도 있다.

항상 처음이 가장 어렵다.

서양인 부모들은 여기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시작만 하면 중국식 교육은 선순환 효과를 내기 시작한다.

 

연습, 연습, 또 연습, 오직 끈질긴 연습만이 잘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40p

 


 

잘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재미가 없다. 일부분 맞기도 하다. 사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단순 반복이나 하는 산수가 무척이나 싫었는데, 그렇게 싫어했던 과목이 경시대회 출전자로 뽑혀서 매일 공부하게 되자, 제일 자신있는 과목이 되었다는것이 아이러니했던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떨어지는게 싫어서 끝까지 남다보니, 매일 그 싫어하는 수학을 공부하게되었고, 하다보니 성적이 잘 나오고 잘 나오니 재미있는 과목이 되더라는.. 그래서 에이미 추아의 다소 황당해 보이는 이 논리에 나는 솔직히 약간은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대부분 상당히 노골적이기도 하지만, 정말 솔직하다. 자신을 향해 쏟아질지 모를 많은 비난을 감수하고, 그녀는 자신의 견해를 강력히 피력해냈다. 사실 이 책은 그녀의 자녀 양육 성공기라고 보기는 힘들다. 아직도 자녀들은 한창 나이이고, 그녀의 양육방식과 잘 맞는 큰 딸 소피아와 달리, 자유로운 미국의 영혼을 물려받은 둘째 딸 룰루는 자라면서 사사건건 그녀의 양육 방식에 반기를 들었기때문이었다. 유아기때부터 돋보였던 그녀의 고집은 엄마의 강압 못지않게 강력한 것이었고, 결국 엄마조차도 둘째 딸의 고집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나는 미국 독립 혁명 덕분에 반항 기질을 높이 평가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만약 중국이었다면 룰루는 집단 농장에 갔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룰루가 뉴욕의 학교를 좋아한 반면, 항상 수줍은 편이었던 소피아는 룰루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50.51p

 

마음만 앞설뿐 아직 아기를 위해 엄청난 열의를 갖고 매진하지 못했던 초보 엄마로써, 앞으로 내가 얼마나 더 열성적인 엄마가 될지 장담은 못하겠다. 사실 그녀처럼 아이를 채찍질하며 1등만을 강요하게 되기는 내 성격상 힘들 것 같다. 내 일도 아니고, 아들의 일이라, 그녀 말 마따나 자식의 미래를 생각해 더욱 길을 바로잡아줘야한다지만, 조금은 방식을 달리하고 싶다.

이 책은 우선 그녀와 두 자녀와의 처절한 사투와 같은 양육기를 담고 있었다. 사실 가장 힘든 것은 그녀 자신일 수도 있었다. 물론 엄마의 강압을 겪어야했던 자녀만 했을까 싶지만은, 자신의 일도 무척이나 많은데 아이들의 연습 스케줄을 모조리 외우고 따라다니고 채찍질하기가 보통 엄마로썬 엄두가 안나는 일이기에..

 

서양인 부모는 자기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이가 진정한 열정의 대상을 찾도록 인도하며 그 애가 선택한 길을 지원하고 긍정적 강화 효과와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중국인들은 아이가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며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술과 일하는 습관과 자긍심으로 무장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최선책이라고 믿는다.

80.81p

 

그녀 남편 제드의 이야기처럼, 사실 에이미 추아가 룰루를 설득하기 위해 처음으로 길렀던 애완견 이야기가 나오고, 그 애완견 역시 자신의 딸들처럼 최고로 키우겠단 의견을 피력했을때, 나또한 웃음이 나오고 말았다. 그녀는 우리나라 학원가에 오면, 정말 성공할 캐릭터 같기는 한데, 엄마로써 아이들의 사랑을 이끌어내기엔 좀 버거워보이기도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하면서도 세상의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음을, 특히나 미국 이민자로 생활하는 동양계 자녀들의 얼마나 피땀어린 노력이 오늘날의 그들의 성공을 있게 하는 지를..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신랑 말마따나, 미국에서든 한국에서든 어디서건 노력하는 자가 결실을 이룬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내 아이를 키울 때는 좀 더 타협안을 찾아야 할 듯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김없이 맛있게! 1인분 요리
김효진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3월
절판


아이와 우리 부부, 이렇게 세 식구 살림이다 보니 사실 밥상을 차릴때마다 남는 반찬때문에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대부분의 레시피가 4인분 기준으로 나와 있어서 식성이 좋은 초등학생 아이들 둘이 있거나, 어른 넷이 아닌 이상, 매번 상차림을 하고 나면, 찌개나 반찬 등이 며칠 동안 다시 데워지다가 남아 버리기도 해서, 너무 아까웠던 게 사실이었다. 싱글 요리책들도 제법 읽어보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낯이 익었던 슈테피님의 1인분 요리책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덥썩 읽어보았다.


4인분요리 기준으로 재료를 반을 넣고, 1인분 요리 기준으로 재료를 2배를 하면 2인분이 된다? 사실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라면 두개를 끓이더라도, 스프 두개를 다 넣고 끓이면 하나 끓일때보다 훨씬 짜게 느껴져서, 스프양을 줄여 넣어야 입에 맞는 요리가 완성된다. 양념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보다 정확한 레시피가 필요했는데, 고맙게도 이 책에는 1인분 분량뿐 아니라 2~3인분 기준의 재료와 양념 분량이 각 레시피마다 따로따로 언급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요긴하였다.


10여년의 독립생활로 다져진 탁월한 요리실력을 갖추었다는 그녀가 존경스러웠던 점이 나 역시 대학생때부터 직장인생활까지 거의 10여년을 독립해 살았음에도 기숙사, 하숙, 그 다음에 자취라고는 해도 내 손으로 밥을 해먹은 기억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였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싱글일때부터 차근차근 솜씨를 다져왔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싱글들과 신혼살림을 배려한 이번 책의 레시피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가 많았다.





아이가 31개월이니 벌써 결혼 햇수로 만 4년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는 요리를 하려면 막막해지는 부끄러운 초보 주부이다. 그래서 하기 쉬운 기본 요리 몇가지를 제외하곤, 언제나 요리책을 펼쳐들곤 "오늘은 뭐 먹을까?" 를 중얼대었더니 아이 또한 "뭐 먹을까?" 하면서 요리책을 골똘히 바라보는게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같은 초보 주부서부터 프로 주부에 이르기까지, 가족 식단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으리라. 특히나 자취를 하는 이들에게는 매번 사먹는 음식이 지겨울만도 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해먹자니 혼자서 해먹고 남은 밥과 반찬 처리하는게 더 일인지라 차려먹기가 싫은 식생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참 많은 다양한 고민들에 대한 해결책을 내려준다.

퇴근후 몸이 지쳤을때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요리, 뭐 없을까요?

재료가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아깝고, 어떻게 하죠?

가끔은 특별한 요리도 땡겨요.

집밥처럼 찌개, 반찬을 하려니 뭘 해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기타 등등까지.. 혼자 해먹기 막막한 이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그녀가 내놓은 해결안과 레시피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시원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먹다 남은 찬밥으로 샐러드를 만들고, 혼자서는 남길 수 밖에 없는 치킨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이 꼭 먹고 싶은 날이 있으리라. 꼭 친구들과 있을때만 생각나는 치킨이 아니렸다.) 살코기만 발라 누룽지 닭죽을 끓여내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네쌍둥이 아기들 엄마가 나왔는데 아이들 밥을 일일이 챙겨줄수가 없어서 고등어 한마리를 구워 살코기를 발라 밥을 비벼서, 한 숟가락씩 다섯 아이들에게 (위로 큰 아이가 하나 더 있는 가정이었다.) 떠먹이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여담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고등어를 삶아 건진후 살만 발라서 고등어 스테이크를 만드는 레시피도 나온다. 생선을 좋아하지만, 고등어는 잘 안먹는 우리 신랑이나, 생선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스테이크는 좋아하는 어린 입맛의 나나, 생선 구이도 스테이크도 모두 잘 먹는.. 하지만 신경 써준 요리는 더욱 잘 먹는 귀여운 우리 왕자님에게 모두 유용할 레시피가 바로 고등어 스테이크였다. 아, 정말 꼭 해보고 싶은 메뉴 1순위라고 꼽고 싶었다.

또 생크림을 넣지 않고 만드는 고구마 크림 스파게티에 대해서도 예전에 인터넷 레시피를 보고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났었는데, 그 레시피 어디갔지? 하면서 정작 만들지도 못하고 레시피 잊어버린 기억이 있는데, 바로 이 책에 그 레시피가 나와 있었다. 꼭 해보리라. 그래서 느끼한 요리 먹이기 싫은 우리 아이를 위해 맛있는 고구마 크림 스파게티를 만들어주리라.



후리가케 비빔밥이 나왔길래, 시판 후리가케를 사다가 비벼먹는건가 했더니 웬걸, 실제로 후리가케를 집에서 아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눈이 번쩍 띄였다. 아무래도 사다먹는건 조미료 같은게 섞였을 것 같아서 아이에게 먹이기 껄끄러웠는데, 집에서 만드는 후리가케라면, 쓱쓱 비벼주어도 엄마의 양심에거리낄게 없을 것 같았다.


또 아직 어려서 김치 등의 매운 요리는 먹지 않는데, 모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오이 피클 (시지 않고 거의 달콤했던 싱싱한 피클)은 너무나 맛있게 먹던 아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채소들을 넣어 피클을 상큼하게 만들어주고픈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게 잘 만든 피클은 열 김치 부럽지 않지 않았던가. 아이 또한 피클 만들어줄까? 하니, 뭔지도 모르면서 눈을 반짝인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군침이 흘렀던 소중한 레시피.


혼자 해먹어도 제대로, 맛있게 먹자는 책 뒷면의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하게 와닿았던 책. 그리고 나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만들어도 모자람없도록 친절한 2~3인분 용량이 덧붙여져 더욱 고마웠던 책, 1인분 요리와의 행복한 만남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전세계 많은 이들의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작 밀레니엄.

 그 1부를 맛 보고 나니, 처음에 적응 안되던 스웨덴의 길고 낯선 이름들의 문제는 더이상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그 지명과 인명들이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책 한두권으로 이럴 수 있다는게 놀라웠다.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식이 무척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몰입도가 무척 뛰어나 상당히 두꺼운 책들임에도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밀레니엄은 작가 본인이 기자 출신이기에 진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소설 속 사건으로 무장해서,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무척 신선하다. 2부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1부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인식된 리스베트에 완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권에서는 2권을 펼쳐들수밖에 없는 궁금증이 가득해지는 사건들이 진행된다. 리스베트가 모든 악이라 명명한 것, 그리고 그녀의 신상에 대해 조금씩 밝혀지기 시작한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게다가, 정신병자로 인식되며 20대의 나이에도 후견인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에 처한 그녀가 사실은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천재이고, 그 능력을 발휘하여 마음껏 활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답답한 심정마저 뻥 뚫어주는 통쾌함 마저 들었다.

 

그래서, 전 세계 여성들은 왜 이책에 열광하는가? 라는 띠지 글이 실린게 아닌가 싶다. 남성들도 열광하는 책이지만, 리스베트의 활약상을 보면 나까지 그녀가 된듯한 우쭐함에 빠지게 된다. 외모로 판단되는 현 세태를 풍자하는  듯, 오히려 추녀로 보일 수도 있는 독특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자신의 뛰어난 감각을 활용한 우수한 그녀의 능력은 여주인공으로, 아니 영웅으로써의 그녀의 모습을 뒷받침해주는데 모자람이 없다.

 

약해보이지만, 절대 약하지 않은 그녀.

그런 그녀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련이 오니, 아마도 그녀를 믿는 이들은 절대 믿지 못할 그녀의 살인 누명이 그것이었다.

 



 

사실 살란데르란 여자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르질 않아. 그녀에 대한 기록들과 아르만스키나 블롬크비스트가 말하는 것은 내용이 전혀 다르니까.

기록들에 따르면, 그녀는 거의 정신 박약에 가까운 정신 병자야. 그런데 이 두 남자는 그녀가 둘도 없이 탁월한 조사요원이라고 하는거야.

이 두개의 묘사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지.

406p

 


 

그녀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갈 것이다. 지문으로 남은 증거와 그녀의 정신 병력 경력이 빨리 사건을 마무리지으려는 검사와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2부에서 그 모든 사실들이 밝혀지리라. 그녀는 왜 갑자기 사라져버렸는지.. 미카엘과 계속 평행선상으로 가고 있는 리스베트가 2부에서는 어떤 재회를 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여성 인신매매의 구심점에 있는 살라라는 인물과 리스베트가 언급하는 모든 악에 대한 궁금증들이 모조리 풀리는 것이 바로 2부라 생각하니.. 머릿속에 가득한 물음표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당장 2부를 펼쳐들고픈 욕망이 생겨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