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증 피부의 빛을 말하다
우현증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2년 5월
품절


화장하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직장 다닐때는 보통 사람들만큼은 관심을 갖고 화장품도 신경써서 구입하고, 화장하는 법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눈여겨 보고 하였었다. 결혼 후 집에만 있으니 화장하는 횟수가 줄기 시작하다가 아기를 낳고 나서부터는 아예 기초 화장품부터 뚝 끊으면서(바르지 않았다는 뜻) 비싸게 구입한 화장품들을 사용도 않고 버리게 되었다. 아이 피부에 늘 닿으니 아예 바르지 않는게 좋다는 핑계긴 했지만 사실 내가 귀찮아서기도 하였다. 그게 습관이 되다보니 아이가 다섯살이 된 지금까지 피부에 신경을 거의 못 쓰고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니 피부와 메이크업에 신경을 쓰는 대다수 여성들에 비해 내가 좀 안일한 삶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어트도 하고 피부관리도 하고 화장하는 법도 다시 익히고.. 사실 초심으로 돌아가 해야할 일들이 많건만 손을 딱 놓아버리기엔 너무 중요한 피부가 아니었나 싶은 후회도 들었다. (사실 화장품을 많이 바르는 것이 피부에 좋은 것인지 아예 안 바른것이 좋은 것인지 이야기하기엔 좀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기초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등은 피부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꼭 발라야한다던데, 그러지 않은 것이 사실 후회되고 있다. )


저자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었다. 서양화를 그리던 저자가 이제는 사람들의 얼굴에 그림을 그려내는 아티스트가 된 것이었다.

메이크업에 문외한인 나는 처음 보는 저자였지만, 영화배우 고소영, 임수정, 김아중, 한지민, 박하선, 서효림, 유선, 이지아 등의 뷰티와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라 하니 메이크업에 관심 많은 일반인들도 우현증 메르시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이 꽤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현장과 실생활에서 터득한 나만의 피부 노하우나 베이스 비법들을 누구나 술술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내려갔다. 어떻게 하면 전문가의 테크닉을 일반인들이 쉽게기억하고 따라하기 쉬울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4.4.8 권법, 쓰리콕 기법, 짱짱 그리고 쏙쏙 기법까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기법들이 다소 어려웠던 뷰티 지식에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프롤로그 중에서



정말 저자의 말 그대로 메이크업의 기초부터 응용까지를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싶다. 내가 프로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적어도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메이크업을 조금이라도 더 탄탄히 해볼 수 있는 그런 유용한 책이랄까. 한번 읽고 덮을 책이 아니라 화장에 대한 기본부터 알고 싶을때 혹은 몰랐던 부분들을 배워보고 싶을때 찾아보면 좋을, 그런 책이었다.



비비크림이 한때 대유행한 이후로 편하다는 이유로 비비크림을 많이 쓰곤 했었는데 귀찮아도 파운데이션을 골라 써야하는 이유도 있었다.

자신의 피부톤과 상관없이 일률적인 색상의 비비크림을 바르면 시간이 지남에 다라 유분과 뒤엉켜 칙칙하고 어두워보이는 좀비컬러(회색빛)의 얼굴빛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피지와 화장품이 결합해 어두워지는 것을 '다크닝 현상'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피부톤보다 밝은 파운데이션이나 그레이 계열의 안료가 들어간 비비크림을 사용했을때 눈 밑이나 콧방울 주변, 입술 언저리가 특히 얼룩덜룩 칙칙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31p

파운데이션 고르는 법으로 카멜레온 권법, 목 피부톤을 이용해 파운데이션 찾는 법을 알려주었다.

직장에 다니느라 거의 매일 화장을 하고 다니는 동생이나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 화장을 꼭 하게 될 나나 두루두루 알면 좋을 화장의 기초들이 많이 소개되어 모델의 변신과 더불어, 읽는 재미 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 되어주었다.


사계절, 계절별 메이크업을 단원을 나누어 각각 소개하였는데, 봄은 윤광, 여름은 결광, 가을은 물광, 겨울은 꿀광으로 메이크업을 소개한 것이 눈에 띄었다. 물광은 들어본 것 같은데 다른 것들은 모두 생소하였다. (아마 나만 그럴 테지만 말이다.) 윤광 메이크업은 피부 자체에서 은은하게 빛이나는 듯한 임수정의 피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하게 된 메이크업이라 하였다. 화장이라고 해서 얼굴만 한정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봄철 황사에 대비해 손은 물론이고 귓속과 콧속까지 손질하는 것을 소개하였다. 화장을 할적에 입술이 건조하거나 터서 립스틱을 바르기 미운 상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립밥을 미리 발라 촉촉하게 해주는 것 외에도 꼼꼼한 입술 관리 포인트를 설명해주었다. 입술 전용 립스크럼을 사용하고, 바셀린을 바르고 랩을 씌워 하는 입술팩이라는게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프라이머라는 말을 들어봤는데 실제 활용은 못해봤었다.

흔히 들어본 도자기 피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결광 피부가 바로 그 도자기 피부를 일컫는 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런 피부로 나를 변신시켜줄 모공 기초 제품이나 마법의 커버제품 '프라이머'가 탄생하게 되었다. 프라이머에는 합성 실리콘이 소량 함유되어 빈번한 사용과 청결하지 못한 클렌징이 반복되다보면 피부에 좋지 않다 하였다.

모공, 없앨 수는 없지만 없는 듯 위장할 수는 있다. 111p


20대가 지났지만 한참 나이인 30대인 요즘에 아이엄마라고 해서 피부관리나 메이크업 등에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살았더니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상실하고 예쁘단 생각을 못하고 살게 되었다. 또 남들 보기에도 단정하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앞으로는 좀 외모관리에 신경을 써야겠단 생각이 "팍팍" 들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은 정말 그런 나에게 효과만점이 될 메이크업 도우미 1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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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쉬운 핸드메이드 아기 옷 - 갓난아기부터 3세까지 엄마가 만들어 건강하게 입히기 행복한 손놀이
일본보그사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절판


잘하지는 못해도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직접 만들어입히는 아기옷이다. 우리 아들은 벌써 다섯살이 되어버려서 엄마표로 입힌 것이 배냇저고리밖에 없어 미안하지만, 요즘 들어 자꾸만 아기옷에 대한 예쁜 책들이 눈에 들어와 보기만 해도 행복할 지경이다. 둘째를 낳을때가 된 것인가? 주위에 늦은 초산을 준비중인 친구들이 꽤 있기에 출산과 또 출산 용품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임신 태교 등에 대한 글밥 가득한 책도 좋지만, 가정 실용 분야의 책들을 좋아하는 지라 예쁜 아기옷을 보며 눈요기부터 하는 것도 신이 난다. 거기에 실제로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책 속의 도안을 실제 옷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까지 겸비하겠지만 말이다.



또래 아이를 둔 친구가 재봉틀을 사서 배우러 다니고 있다. 어렸을적에 집에 발로 돌려가며 쓰는 커다란 재봉틀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는데 요즘 재봉틀은 그것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편하게 박아지는 재봉틀인 듯 하다. 꽤 많은 엄마들이 홈패션, 아기 옷 등을 직접 만들어 입히기에 이런 책도 많이 나오지만, 문화센터 등에서 강습도 많이 이뤄진다고 한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내용의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았는데, 태교용으로 출산용품(아이 어릴때까지 입히는 간단한 옷 등)을 만드는 책이 있는 가하면 이 책은 갓난아기때부터 3세까지 (100호 정도) 입힐 수 있는 도안, 그 중에서도 1가지 베이직 디자인으로 3가지 응용 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좀더 큰 아이들의 옷을 만드는 책도 보았다.

태교용이 아니라 출산 후 만들어 입히는 옷이기에 재봉틀로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손바느질로 대체도 가능한데, 손바느질로 만들 경우, 올 풀림을 방지하는 지그재그박기만 감침질로 대체하면 된다고 한다.

책의 앞 뒤에 커다란 도안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다 펼치니 상당히 커서 (확대나 축소 복사를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원본으로 도안 만들기를 해야한단다. 아이 옷이 확대, 축소 복사를 한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에 따라 도안이 달라지기에 아주 작은 교정이 아니고서는 아예 다른 도안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조언이 인상깊었다. 대형 실물본은 그대로 오려 활용하지 말고, 패턴지나 비치는 크래프트지 등에 옮겨서 사용해야 여러 장의 도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였다.) 앉아서 찍으니 카메라에 다 잡히지도 않았다.

1장에서 기본 바느질 익히기와 바느질 팁 등이 소개되었는데, 나같은 초보들이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도구들이 눈에 띄었다. 가위보다 정확히 곡선까지 깔끔하고 빠르게 자를 수있다는 로터리 커터, 원단을 끼워넣으면 손쉽게 바이어스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바이어스테이프 메이커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재봉틀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봉틀 바느질 요령이 나와 있어 재봉 전 실의 장력확인서부터 총 5페이지에 걸친 세부 과정 사진이 곁들여진 포인트와 밑단 처리 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직접 보고 배워야 효과가 좋을 바느질이기에 세부 사진을 컬러로 세세히 실어준 과정 샷들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마치 요리책에서 요리과정 사진이 빠져있으면 아쉬운 것처럼 말이다.


책에 나온 도안은 A에서 M까지 13가지 도안이 전부이다. 총 13가지 제품만 만들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X3이 되는 것. 바로 한가지 도안으로 세가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응용된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하지 않았던가. A도안의 귀여운 보디슈트 도안으로 퍼프소매 보디슈트, 베이비 드레스 등을 만드는 식이다. 아이 입혀놓은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이런 옷을 만들어 입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을 번역한 것이라 똑같은 원단을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가지 흠이긴 했는데, 각 재질의 천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어 같은 재질의 천을 구해 만들도록 배려가 되어 있었다. 민소매 셔츠는 촉감이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더블거즈로 만들어졌고 응용안인 누빔 니트조끼는 니트 원단 몸판에 직물 포인트를 주었다, 배색 원피스는 몸판은 니트 원단으로 스커트는 부드러운 직물로 만들었다. 하는 등의 예가 바로 그것이었다. 민소매 셔츠는 남녀를 구분해서 각각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천의 색만 달리한 것이 아니라 아예 앞트임 재봉 방법 등부터가 달랐다.

어린 아기들 옷서부터 아이옷으로 흔히 입히게 되는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엄마표로 못할 것이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어제 동생과 함께 백화점에 가서 동생이 조카 옷을 잔뜩 사주었는데, 할인이 들어갔다고 해도 여전히 너무 비싼 아이옷이었다. 직접 만드는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사랑 가득한 엄마표 정성이 가득 담기고, 천도 직접 고르고 디자인 또한 우리 아이만의 것이 될 유일무이한 옷이란 생각을 한다면 기성복과 차별화된 그 옷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특별한 옷이 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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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 태교 - 핸드메이드 오가닉 코튼 아기 옷·장난감·임신복 50
이은하.박현주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5월
구판절판


아, 보기만 해도 귀여운 아가 사진.

며칠전 친구 놀러왔을 적에 정말 오랜만에 우리 아들 갓 태어났을때부터 백일 때까지 찍어놓은 사진 앨범을 들춰보았다. 조리원에서 불면증으로 힘들었던 경험부터 시작해, 아이에게 젖살이 올라 통통하고 예쁘게 자라는 모습까지.. 벌써 다섯살이 되어버린 우리 아기, 어릴적 갓난쟁이일때 사진을 보니 돌때까지 잠을 못 자 힘들었긴 하지만, 그땐 정말 어땠던가 싶은 생각이 다시 들었다. 사실 잠보인 내가 거의 잠을 못 자고 버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둘째를 낳아야 함에도 쉽게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리고 큰 아이 다섯살이 넘도록 고민만 하고 있는지 모른다.

손을 많이 쓰는 일이 태교에 많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친정 엄마께서는 우리 임신하셨을 적에 뜨개질을 많이 하셨다는데 (당시에는 태교의 중요성이라기보다 큰 아이 옷을 해입히는 재미로) 뜨개질에는 영 손재주가 없는 나로썬 꿈꾸기 힘든 일이었고, 육아 카페에 들어가 출산 준비 등을 하면서 배냇저고리 DIY세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예비맘들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배냇저고리 세트와 흑백 , 컬러 모빌 정도만 바느질 했던 경험이 있다. 몇개 안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은 아예 첫 임신했을때부터 열달 내내 태교용으로 챙겨 만들면 좋을, 바느질 태교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각 임신 달 수에 따라 아이와 엄마에 맞는 간단한 조언들도 수록되어 있어, 예비맘들에게는 세세한 배려가 더욱 와닿지 않을까 싶었다.

손을 자극해 쓰는 것이 태교의 포인트이기에 재봉틀에 익숙한 사람일지라도 임신했을 때는 손바느질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천천히 진행되는 일이겠지만 한땀 한땀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며 만드는 귀여운 물건들은 우리 아이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해 엄마에게 행복한 감정을 가득 실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낳아보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기가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식품에만 유기농이 있는 줄 알았던 나였는데, 임신을 하면서 처음으로 유기농 면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정말 유기농 면은 일반 면보다 느낌이 훨씬 부드럽고 좋았고, 표백하지 않은 그 색깔이 오히려 더 고급스럽고 은은하니 예쁘게 느껴졌다. 아이 옷을 전부 유기농 면으로 해주면 좋을텐데 사실 천 값이 많이 비싸, 옷 값은 더욱 비싸게 오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의 모든 바느질은 유기농 면을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직접 손바느질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백화점에서 비싼 아기 이불 세트서부터 시작해 배냇저고리, 겉싸개, 딸랑이 등등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을 계산해보면 유기농 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 값이 얼마나 비싼지 (아마 알아본 사람들만 알) 놀라게 될 것이다. 아이를 위한 태교이자, 아이 몸에 닿을 소중한 느낌의 유기농 면으로 된 모든 물품들, 만들 수만 있다면 이렇게 해주고 싶은 엄마들이 한둘이 아니지 않을까 싶었다.

배냇저고리 바느질이 총 두가지가 수록되어 있는데 한복 배냇저고리라는 것을 처음 보았다.

한복 배냇저고리는 등솔과 소매의 이음선을 없애 바느질하기 쉽고 아기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단다. 모양도 예쁜 디자인이라, 만들어입히면 아마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 칭찬할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살까 말까 의견이 분분했던 아기 이불 세트를 비싸지 않은 것으로 백화점에서 구입을 하였었는데, 사실 비싸서 그렇지 있으면 또 다 쓰게 되는 것이 아기 용품이기도 하였다. 게다가 이불이 아닌가. 이 책에서는 비싼 아기 이불을 일반 면도 아니고 아기 피부에 닿기 보드라운 유기농 면으로 만드는 방법이 세세히 수록되어 있었다. 커버를 벗겨서 빨기도 쉽게 베게 등도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커버로 디자인되었고, 이불 세트와 함께 겉싸개 등도 만드는 방법이 잘 나와 있었다.

제법 많은 바느질 법이 수록되어 있어서 도안 역시 두툼하게 들어 있었다. (겹쳐서 쓸수 있게 그려진 도안임에도 꽤 여러장이었다)

아이 용품은 물론이지만, 엄마 옷을 따로 만들 생각을 못 했을텐데, 예쁘고 편안한 임부복서부터 백일에 외출복 겸용으로 아이와 맞춰 입을수 있는 백일 드레스까지 편안한 디자인이면서 어여뻐 보이게 만들어져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아기 옷의 경우에는 배냇저고리 위에 조끼 원피스와 튀튀를 덧입힌 형태여서 한번에 드레스 한벌을 입힌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면서도 입혀놓으면 너무 귀엽고 편안한 드레스가 되는 것이 신기하였다. 어딜 가서 이런 제품을 구할 수 있겠는가. (물론 공주님의 백일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이다.)

만드는 과정은 물론 힘들겠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아이를 생각하며 한땀한땀 하는 바느질로 아이 출산용품 만들기까지 겸하는 과정이 보기만 해도 참 아름답게 생각되는 과정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임신을 하게 된다면, 큰 아이 유치원에 갔을때만 가능한 그림이지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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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브루클린 - 사소한 변화로 아름다운 일상을 가꾸는 삶의 지혜
정재은 지음 / 앨리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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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사랑하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산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 또한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예전에 살던 곳이 그립기도 하고, 가족이 살고 있어 좋다는 것 외에 너무나 이 지역을 사랑하는 그런 다른 애정이 가득 담겨 있지는 않다. 그냥 소소한 일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 되겠지만.

저자의 경우는 좀더 색다르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토종 한국인이면서 미국인 남편을 만나 시카고에 살다가 지금은 브루클린에 정착하게 된 케이스였다. 외국에 산다고 해서, 이 곳이 정말 살기 좋아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예술의 도시, 브루클린을 사랑한다. 오랫동안 꿈꿔온 도시, 그 중에서도 자유롭고 여유가 넘치는 브루클린에 정착해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들려주는 이야기가 바로 <나의 작은 브루클린>이다.



브루클린에 살며 보고 먹고 느끼는 감정을 편한 친구에게 조근조근 수다 떠는 기분으로 이 책을 썼다.

드라마틱한 사건이나 배꼽잡고 웃을 수 있는 이야기보다는 입가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다.

크고 강한 행복은 한순간에 확 달아올랐다가 금세 식는다.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백을 찾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 한 편의 여유.

나의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내 안에서 찾고자 했다.



책을 내며.










해외에서의 일상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가꿔가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여행가이드북, 여행 에세이 등 각종 여행에 대한 책들을 좋아하는데 현지에서 살고 있는 교민 등의 이야기는 관광 이야기와는 좀더 다르다. 그러면서도 관광객이 아닌 주민으로 돌아보는 이야기가 색다르면서도 더욱 와닿는다고나 할까, 그래서 이렇게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관심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 살때 미국 여행을 가게 되면 아울렛에 들러 옷을 사는게 통상 관례였다던 그녀가 정작 미국에 정착하면서는 한번도 아울렛을 찾은 적이 없었다 한다. 대신 그녀는 시장을 찾아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사는데 열을 올린다. 그녀가 직접 인터뷰까지 한 단골 가게 베스할머니네 잼은 신선한 재료로 만들고 맛 또한 훌륭해 본인도 반했지만 친구에게 선물하니 인생 최고의 잼이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한다.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도 자전거를 타고,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고, 그러면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한국 출신이라는 것을 장점으로 여기고 자신의 뿌리를 사랑할 줄 알며 뉴요커의 삶에 스며들어가는 것 또한 자연스러웠다.

관심이 많은 먹거리 이야기 부분에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반가웠다. 뉴요커들 상당수가 외식을 선호하기에 그들의 부엌은 무척이나 작고 허술했다고 한다. 부엌이 비좁았지만, 처음 한동안만 다양한 레스토랑을 돌며 외식을 하였고, 이후에는 스스로 요리하는 즐거움으로 되돌아왔다. 둘다 직장이 있어서 요리를 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나 점심은 도시락을 싸가고, 외식도 강제 쿠폰을 만들어 꼭 그 안에서만 해결하였다. 계획성 있는 삶이라던데, 그녀의 남편은 아마도 경제적이고 똑 부러지는 아내의 그런 일면들을 모두 다 사랑하지 않을까 싶었다.

직접 육포를 만들어 먹는가 하면 시판 레몬에이드보다 더 맛있는 (덜 달고 더 상큼한) 자신만의 레몬에이드를 만들어 즐기기도 한다. 레몬에이드의 레시피는 여러번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입에 꼭 맞는 레시피를 찾았다하니, 가끔 요리책에 필요하다 해서 레몬을 두어개 사오고서도 한개 쓰고 남은 것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나로써는 꼭 저자식 레몬에이드를 만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시원한 냉차를 좋아해 레몬에이드 레시피가 눈에 더 들어오는 여름이지만 그녀가 가장 즐기는 방식은 뜨거운 레몬티라고 하였다.

해가 가장 짧게 느껴지는 12월,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이 계절에는 흔히 이야기하는 겨울 우울증을 견뎌낼 무언가가 필요하다. 내 경우 길고 긴 겨울의 저녁 시간을 밝혀주고 건조한 실내 공기에서도 몸 속 수분이 마르지 않게 해줄 수 있는건 레몬이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집 앞 마트에 들러 단단하고 빛깔좋은 레몬을 산다. 물을 끓일 동안 레몬 두개를 반으로 잘라 꾹 짜서 즙을 내 그 날 기분에 맞는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질 좋은 꿀을 큰 스푼으로 푹 떠서 넣는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내몸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것만 같다. 하루의 피곤을 잊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큼하다. 138p



우리나라에도 전주 비빔밥, 안동 가자미 식혜 등 지역 이름이 붙은 유명한 음식들이 많다. 보스턴 크림파이라는 말은 나는 처음 들었지만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한 이름인가보다. 나도 미식 여행을 즐기고 남과 다르더라도 내가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저자도 그랬던 것 같다. 젠틀맨의 도시 보스턴에 가보고 싶어서 뉴욕에서 차로 8~9시간이 걸리는 곳을 1박 2일 여행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남들이 다 둘러보는 하버드 대학을 코스로 넣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오래된 책 서점 등을 중점적으로 돌며 뉴욕에서의 첫 여행의 신호탄을 멋지게 터뜨렸다.

남들과 똑같은 코스를 따라 여행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비록 보스턴에 머물렀던 시간은 짧았지만 정통 보스턴 크리파이의 맛은 이번 여행의 추억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172p

그녀의 일상 이야기 속에는 읽을 거리 가득한 사연 외에도 레시피, 티슈종이와 털실로 꽃 만들기, 수동 레터프레스로 만들어 선물한 청첩장, 아트월 만들기 등의 다양한 diy이야기도 담겨 있었다. 또 죽기전에 해야할 일 목록도 있었는데 직장 상사가 건강과 활력을 위해 실천한다는 하루 하나 자몽 먹기 등으로 여섯살 많은 신랑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하니 신것만 잘 먹는다면 우리 신랑에게도 하루 하나 자몽을 먹게 하고픈 생각마저 들었다. 위염이 생겼다며 절대 신것을 거부하는 터라 실천은 어렵겠지만.

주말에도 바쁜 남편을 사랑하고, 잔소리를 하기보다 더 맛있는 것을 챙겨주고 마음 쓸일 없도록 신경을 쓰니 남편에게 감사 카드를 받기도 한다. 아니 감사카드는 그들 부부에게 일상이었지만 잘 시간도 없이 바빴던 남편의 감사카드였기에 더욱 고마웠다고 하였다.

신랑이 바쁘고 힘들때 나도 이렇게 배려해주는 아내가 되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어제밤 어디 놀러갈데 없냐고 운 띄운게 갑자기 미안해졌네.



나도 이렇게 내 일상을 사랑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들려줄 이야기거리가 많았으면 좋겠고, 내 일상을 털어놓았을때 다들 공감하며 멋지다 말해 줄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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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우 이야기 동화 보물창고 51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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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의 기억이 많이 있진 않지만, 어렸을 적에 우리집에 있던 그림책 중에 기억나는 책들은 디즈니 명작 그림으로 된 동화책이었다. 그 중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 곰돌이 푸우 등등이 있었는데, 곰돌이 푸우의 그림으로 만나는 동화들은 그림책 특성상 글밥이 많지 않았음에도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그런 책이었다. 그리고 좀더 자라고 나서는 곰돌이 푸우에 나오는 각종 캐릭터들로 만든 여러 제품들에 친숙하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뽀로로, 로보카 폴리에 더욱 열광하지만, 엄마 어릴적에 익숙했던 캐릭터라 그런지 아이 매트를 사줄적에도 엄마 아빠는 푸우부터 먼저 골랐다. (매트를 여러 장 샀기에 이후에는 뽀로로도 결국 사게 되었지만)

 

곰돌이 푸우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아들의 곰인형과 아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쓴 동화라고 들은 작품으로는 내게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이후 그렇게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준 동화를 책으로 내었다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었지만, 곰돌이 푸우가 내게는 처음 그렇게 들은 동화였기에 더욱 인상깊게 각인되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유명한 디즈니 만화가 등장하지 않는, 원작을 번역한 동화이다. 그래서 다소 글밥은 좀 있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어릴적 봤던, 혹은 자라면서 봤던 일러스트 한 컷 한컷이 그대로 떠오르는 그런 내용이었다.

늘 궁금했던 것이 곰돌이 푸우는 왜 이름이 위니 더 푸우인가 였다.

영어 이름에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표현이 있는건가 싶었는데, 책을 쓴 저자 또한 어린 아들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곰은 남자애 아니었니?"

"맞아요."

"그러면 위니라고 부르면 안되는거 아니야?"

"위니라고 안 불렀는데요."

"그렇지만 방금 그렇게 말해...."

"얘 이름은 위니 더 푸우예요. '더'가 들어가면 어떤 뜻으로 바뀌는지 모르세요?"

12p

 

저자는 아들의 이말에 알았다 하고 바로 넘어가지요. 아하.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돌이의 이름이 이렇게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에 의해 지어진 것이었다.다섯살 우리 아들 또한 크리스토퍼 같을 때가 종종 있다. 자기 딴엔 꽤 논리적으로 대답하려 애쓰는데, 어른들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문맥이 안 맞는다거나, 그러나 자기 말엔 맞다고 주장한다.) 말들이 있지만, 아이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알았다 하곤 했는데 위니 더 푸우라는 문법에 안 맞는 이름도 이렇게 해서 지어진 것이었다.

 

엄마 아빠가 직접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주는게 아이에게 워낙 좋다고 해서 베이비 스토리 텔링 같은 책들도 시중에 나올 정도인데, 진짜 이야기를 이렇게 만들어 들려주는 부모들의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 사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들어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읽으니 모르던 부분들을 (위니 더 푸우의 유례라던가, 곰돌이 푸우가 왜 푸우가 되었는지 저자가 추정하는 부분 등)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벌꿀을 따기 위해 크리스토퍼의 풍선을 빌려서 나무 위에 올라가, 자신이 먹구름인척 행세하는 푸우의 모습도 귀여웠고, 식탐이 많아 토끼네 집에 놀러가 잔뜩 배불리 토끼의 식량을 축내고서(원래는 대접받은건데 너무 많이 먹어서, 토끼도 살짝 싫은 눈치였다.) 밖으로 나오려다가 그만 문에 끼어버린 이야기도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게다가 축약된 동화로 보느라,제대로 몰랐던 표현들을 다시 읽는 그 느낌이란... 반가운 이야기를 더 재미나게 읽는 즐거움이 되었다.

 

 

"어머, 푸우 너 입구에 끼인 거야?"

토끼가 물었어.

 

"아, 아냐."

푸우가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어.

"그냥 좀 쉬면서 혼자 노래도 하고, 생각도 하고 있는 중이야."

 

31p

이요르, 피글렛 등 원조 캐릭터와 같은 익숙한 푸우 친구들의 이름도 반가웠다.

피글렛의 경우 당연히 돼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직장 다닐때 동료분이 아르마딜로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해서, 그럴리가~ 했었는데, 역시 이 책에서 답을 얻었다.

그렇지만 만약 헤팔룸푸가 돼지랑 곰을 둘 다 매우 싫어하면 어쩌지? 66p (푸우와 함께 헤팔룸푸를 잡을 덫을 놓은 피글렛)

피글렛은 역시 아기돼지가 맞았다.

 

식탐이 만은 먹보 푸우 덕분에 재미난 사건이 참 많이 발생한다. 그리고 숲에서 유일하게 글자를 쓸 줄 알고, 또 제일 똑똑한 크리스토퍼에게 푸우와 친구들은 많은 조언을 얻고 도움을 구한다. 자기 자신이 이렇게 주인공(물론 주인공은 푸우지만, 푸우를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귀여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등장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 살아움직이는 이야기를 듣는다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곰돌이 푸우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모두 아들이 갖고 놀던 인형들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한다. 자그마치 80여년이나 된 이야기라는데, 여전히 귀엽고 엉뚱한 곰 푸우는 엄마 어릴적 향수와 더불어 우리 아이에게도 또다시 들려줄 멋진 모험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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