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쉬운 핸드메이드 아기 옷 - 갓난아기부터 3세까지 엄마가 만들어 건강하게 입히기 행복한 손놀이
일본보그사 엮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절판


잘하지는 못해도 해보고 싶은 것이 바로 직접 만들어입히는 아기옷이다. 우리 아들은 벌써 다섯살이 되어버려서 엄마표로 입힌 것이 배냇저고리밖에 없어 미안하지만, 요즘 들어 자꾸만 아기옷에 대한 예쁜 책들이 눈에 들어와 보기만 해도 행복할 지경이다. 둘째를 낳을때가 된 것인가? 주위에 늦은 초산을 준비중인 친구들이 꽤 있기에 출산과 또 출산 용품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 임신 태교 등에 대한 글밥 가득한 책도 좋지만, 가정 실용 분야의 책들을 좋아하는 지라 예쁜 아기옷을 보며 눈요기부터 하는 것도 신이 난다. 거기에 실제로 손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책 속의 도안을 실제 옷으로 만들어내는 재주까지 겸비하겠지만 말이다.



또래 아이를 둔 친구가 재봉틀을 사서 배우러 다니고 있다. 어렸을적에 집에 발로 돌려가며 쓰는 커다란 재봉틀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는데 요즘 재봉틀은 그것보다 훨씬 작으면서도 편하게 박아지는 재봉틀인 듯 하다. 꽤 많은 엄마들이 홈패션, 아기 옷 등을 직접 만들어 입히기에 이런 책도 많이 나오지만, 문화센터 등에서 강습도 많이 이뤄진다고 한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내용의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았는데, 태교용으로 출산용품(아이 어릴때까지 입히는 간단한 옷 등)을 만드는 책이 있는 가하면 이 책은 갓난아기때부터 3세까지 (100호 정도) 입힐 수 있는 도안, 그 중에서도 1가지 베이직 디자인으로 3가지 응용 버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돋보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좀더 큰 아이들의 옷을 만드는 책도 보았다.

태교용이 아니라 출산 후 만들어 입히는 옷이기에 재봉틀로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손바느질로 대체도 가능한데, 손바느질로 만들 경우, 올 풀림을 방지하는 지그재그박기만 감침질로 대체하면 된다고 한다.

책의 앞 뒤에 커다란 도안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다 펼치니 상당히 커서 (확대나 축소 복사를 하지 말라고 되어 있다. 원본으로 도안 만들기를 해야한단다. 아이 옷이 확대, 축소 복사를 한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크기에 따라 도안이 달라지기에 아주 작은 교정이 아니고서는 아예 다른 도안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조언이 인상깊었다. 대형 실물본은 그대로 오려 활용하지 말고, 패턴지나 비치는 크래프트지 등에 옮겨서 사용해야 여러 장의 도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하였다.) 앉아서 찍으니 카메라에 다 잡히지도 않았다.

1장에서 기본 바느질 익히기와 바느질 팁 등이 소개되었는데, 나같은 초보들이 알아두면 좋을 유용한 도구들이 눈에 띄었다. 가위보다 정확히 곡선까지 깔끔하고 빠르게 자를 수있다는 로터리 커터, 원단을 끼워넣으면 손쉽게 바이어스 테이프를 만들 수 있는 바이어스테이프 메이커 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재봉틀을 배운 사람들이라면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봉틀 바느질 요령이 나와 있어 재봉 전 실의 장력확인서부터 총 5페이지에 걸친 세부 과정 사진이 곁들여진 포인트와 밑단 처리 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직접 보고 배워야 효과가 좋을 바느질이기에 세부 사진을 컬러로 세세히 실어준 과정 샷들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마치 요리책에서 요리과정 사진이 빠져있으면 아쉬운 것처럼 말이다.


책에 나온 도안은 A에서 M까지 13가지 도안이 전부이다. 총 13가지 제품만 만들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X3이 되는 것. 바로 한가지 도안으로 세가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응용된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하지 않았던가. A도안의 귀여운 보디슈트 도안으로 퍼프소매 보디슈트, 베이비 드레스 등을 만드는 식이다. 아이 입혀놓은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이런 옷을 만들어 입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을 번역한 것이라 똑같은 원단을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가지 흠이긴 했는데, 각 재질의 천에 대해 소개가 되어 있어 같은 재질의 천을 구해 만들도록 배려가 되어 있었다. 민소매 셔츠는 촉감이 좋고 땀 흡수가 잘되는 더블거즈로 만들어졌고 응용안인 누빔 니트조끼는 니트 원단 몸판에 직물 포인트를 주었다, 배색 원피스는 몸판은 니트 원단으로 스커트는 부드러운 직물로 만들었다. 하는 등의 예가 바로 그것이었다. 민소매 셔츠는 남녀를 구분해서 각각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천의 색만 달리한 것이 아니라 아예 앞트임 재봉 방법 등부터가 달랐다.

어린 아기들 옷서부터 아이옷으로 흔히 입히게 되는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엄마표로 못할 것이 없음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어제 동생과 함께 백화점에 가서 동생이 조카 옷을 잔뜩 사주었는데, 할인이 들어갔다고 해도 여전히 너무 비싼 아이옷이었다. 직접 만드는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사랑 가득한 엄마표 정성이 가득 담기고, 천도 직접 고르고 디자인 또한 우리 아이만의 것이 될 유일무이한 옷이란 생각을 한다면 기성복과 차별화된 그 옷이 아이에게도 엄마에게도 특별한 옷이 될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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