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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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가 있던 책이었다.

 

심각한 공황 장애, 거의 발작을 수시로 일으키기에 하나하나의 자신의 행동과 족적을 모두 체크해야하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2007년도 현재의 모습이다.

그리고 6년전 2001년도의 그녀는 정말 밝았다. 그녀가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친구들 앞에서 너무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울 멋진 외모의 남자친구 리가 있었다.

 

이야기는 2005년도의 재판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2001년도와 2007년도의 캐서린의 이야기를 훑어 나간다.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이 되어서 처음에 몰입도가 떨어지려나 싶었으나, 이내 조여들어오는 그 구성이 놀랍게 적응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치명적으로 빠져든 사랑이었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지만 갈수록 그의 구속이 갑갑함을 느끼게 되었다.

클럽의 경비인줄 알았던 그의 숨겨진 일은 따로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본심은 그렇지 않은 듯, 자기도 모르게 자꾸 그에게 되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캐서린. 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외모였을 그 캐서린은 2007년, 어느 남자도, 아니 여자 또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그 사람의 출소 기한이 다가옴을 느끼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세번이나 이사를 다녀 그가 절대 자신을 못 찾아낼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라면 찾아낼거라고, 찾아내 자신을 해칠거라고 굳은 믿음이 생겨버리는 그녀였다.

 

나였다면..

내가 캐서린이었다면..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어떤 여성이었더라도..

그녀처럼 심각한 공황장애와 발작을 경험하거나, 그게 극대화되어 심각한 불안에 시달려 어쩌면 스스로 생을 도피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지켜 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게다가 믿고 사랑했던 그 남자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지켜줄거라 생각한 그 남자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고, 차라리 한 칼에 죽여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그런 악마가 될거라고 누가 믿었겠는가.

 

요즘에 유난히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 섬뜩하기도 하였다.

치정에 의한 살인, 애인을 폭행하고 살인하기도 하고, 결혼을 반대한다고 여자 쪽 식구들을 살해하는 경우도 뉴스에 가끔 나오니 너무나 무서워졌다. 바로 어제만 해도, 치정에 의한 살인이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고 하지 않은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살인과 성폭행 등의 강력 범죄는 지난해 600건, 폭행등 폭력 범죄만은 9천건에 이르는등,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에 보고된 것을 보았다

 

이 책의 주요 소재가 그 데이트 폭력이었다.

때리고, 다치게 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었다기 보다 처음에는 그저 사랑이었는데, 그 사랑이 도망치려 하자, 자신의 소유물로, 왜곡된 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상대방에게 크나큰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말이다. 남자 자신 또한 완벽하게 비뚫어져 버렸고, 여자 또한 완전히 망가진 삶이 되어버렸지만 시간과 주위의 보살핌과 사랑 등으로 여성은 조금씩 치유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 책은..꽤 어려웠을 데이트 폭력과 낯설게만 느껴진 강박 장애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작가의 이름으로 새로운 책이 나온다면 또 찾아볼 의향이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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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엄마, 아빠는 우리집 영어 선생님
황혜진 지음 / 혜지원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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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해 본적 없는 우리 부부의 첫 부부 싸움은 바로 영어 태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때였다.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영어로 동화를 읽어주라니, 신랑은 그야말로 발끈하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어떤 아빠가 그렇게 읽어주고, 영어 태교와 태어난 직후부터도 수많은 영어 노출로 아이들 영어 조기교육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던 나와 달리 태교 자체에 관심이 없던 신랑은 특히나 뱃속 아가에게 영어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에는 아주 반발감이 대단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영어 cd등의 노출을 많이 해주기가 어려웠다. 우선 아빠가 듣기 싫어하였기에.

(아니 그러면서도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를 바란다.ㅠ.ㅠ 일찍 시키지는 않아도, 아이가 때되면 잘하기를 바라는것. 남들은 그만큼 노력을 기울여 가르치는데, 인풋 없이 아웃풋만 기대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다.)

 

이제 아이 나이 만 48개월인 다섯살. 딱 만 네살인 우리 아들. 아직 한글이나 영어나 꽉 잡고 가르친적이 없었다.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때가 되었는지 글자와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어중간하게라도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 노력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엄마, 소리가 뭐야?"

"소리는 귀로 들리는 모든 것이라 생각하면 돼. 예를 들어 돼지가 꿀꿀, 사자가 어흥~ 하는 거나, 엄마가 지금 하는 것처럼 설거지 툭닥거리는 것들이 모두 소리야."

"그럼 엄마 쏘리는?"

"아, 영어로 미안하다라는 뜻이야."

"외국인이 나 쳐다보면, 내가 싫다고 하면 쏘리~ 그러는거야?"

수줍음이 많은 우리 아이, 누가 거리에서 예쁘다 하는 것을 심하게 부담스러워한다. 어린아이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길이라도 한번 더 주고 예쁘다 말하는 것이 당연스러운데 본인은 그 관심이 몹시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전체적인 대화를 영어로 하지는 않아도 가끔 아이와의 대화에 영어가 등장할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외계어를 만들어, 영어로는 ~라고 해.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말을 급조해내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신기한 것은 주로 영어 동화 등을 통해 간략하게 들려줬던 단어와 말들을 아이가 용케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에서 말하듯, 일상 생활에서 부모와 쓴 영어 회화야말로 아이 귀에 더욱 더 잘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평소에 영어로 대화를 하진 않지만, 장난삼아 꺼냈던 where are you going?을 아이가 기억해내고, 어디론가 사라진 아빠를 찾아 그렇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쓰듯 말이다.

 

평소에 자연스레 영어 노출이 되면 좋겠구나 싶어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책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주로 쓸수 있는 회화들이 등장하다보니, 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뉘어졌다.

기초 영어,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기, 자주 쓰는 패턴 배우기 등이 그것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영어 표현인 기초 영어 ch1의 내용은 모두 외워두라 조언하였다.

기초 영어 파트 중에 아이들 어려서 한글 가르칠때도 흔히 등장하는 신체 부위를 영어로 알려주는 장이 있었는데, 사실 그 모든 부위 중에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단어는 바로 '콧구멍'이라는 재미난 사실도 알려주었다.

콧구멍은 nostril

코딱지는 booger

코 파지마는 영어로 Don't pick your nose!

란다.

 

nostril은 아니지만, booger와 Don't pick your nose는 아이 영어 동화책인 코코몽 생활습관 동화 영어편 http://melaney.blog.me/50137185220을 통해 만나봤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갔다. 아이들 영어 동화책이 쉬운 단어가 많기는 한데, 엄마들학창시절인 중학교때부터 배웠던 교과서에서는 유아 표현들을 배울 기회가 없어서, 모르는 단어들이 의외로 많았다. 아이 동화로도 배우고, 이런 엄마 아빠를 위한 영어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어 아이와 즐거운 회화를 이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만화로 시작하는 재미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영어 표현들을 배우고, 본격적인 본문에서는 그 영어 표현들의 응용편을 배우게 된다. 복습하기 단계에서는 각 발음들을 모아서 mp3를 모아놓은 cd를 통해 발음까지 원어민 발음으로 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책에 소개된 표현들이 쉬운 표현이 많아서, 부담없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막상 영어회화를 할 일이 많지 않아 그런지 이미 잊어버린 표현들도 많았고, 번역은 쉽지만, 막상 외국인 앞에 서서 실제 영어를 써야할 상황이 오면 머릿속이 하얘져버리곤 해서, 외우다시피 해서 입에서 바로바로 튀어나올 표현들이 아쉬울때가많았다. 머릿속으로 번역하고 통역해 발음하기 보다, 저절로 한국어처럼 튀어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반복으로 입에 익숙한 표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상황별로 나온 대화 문구들을 보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응용하면 좋을지 하나하나 챙겨가는 것은 활용을 잘하는 부모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킹 잉글리쉬가 인기를 끌고 있듯이 요리를 하며 아이와 기본적인 영어대화를 나누는 표현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즐거웠고,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기에 Are you texting? 너 문자 보내는 중이니? 하고 물어볼 상황도 아주 빈번히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영어로 하는 잔소리를 배운다는 것이 웃음이나기는 했는데, 사실 부모가되다보니 아이들 앞에서 사랑의 표현만 구구절절 늘어놓을 아름다운 상황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었다. 시시때때로 변죽을 올리는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기 쉽상인데, 그런 잔소리를 모아놓은 표현들이 있어 재미나기도 하였다.

미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중 하나인 Horris Henry는 사고뭉치 주인공 헨리의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한다.

여기에 등장한 부모의 자주 하는 잔소리를 모아놓은 것이 팁으로 소개되어, 엄마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앞에서 일상 영어를 보다 쉽게 하고 싶을때라면 이런 책을 읽고 참고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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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 - 캠핑의 참맛을 담은 공감 에세이
김현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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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간 책들 중에 유독 캠핑 관련 책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책에서만 두드러지는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시작하고,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캠핑 붐 시대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는 어려서 가족과 텐트 여행, 캠핑 한번 안다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릴적에 나는 캠핑, 텐트 여행을 해본적이 없었다. 학교 수련회에서, 텐트라기엔 어마어마하기에 큰 그런 고정 천막같은데서 잠을 청한 적이 있는데, 그 수련회 경험을 제외하고 가족과 함께 텐트 여행을 간 적은 없었던 것이다. 사실 1박 여행도 어려서는 그리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그냥 무박으로 다녀올만한 곳들 다녀오고, 여행이 그리 일상화되지는 않게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결혼 후 여행에 푹 빠져버렸다.

결혼 직전 몇번 다닌 해외여행에 심취하자, 워낙 바쁜 신랑이 해외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가까운 곳이라도 어디건 짬짬이 데려다주기 시작한게 우리 가족 여행의 시작이었고, 아이 또한 여행에 대해선 나를 닮아서, 오히려 나보다도 더 호텔~ 여행~을 외치며 아빠를 부추겨 여행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가깝게 1박만 하고 오는 여행이라도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가족에게는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여행을 싫어하던 아빠 또한 아이 덕분인지 자꾸 다녀봐서인지 이제는 먼저 여행을 가자고 말을 꺼내게까지 되었다.


점점 여행을 사랑해가고 있는 우리가족이지만, 비싸진 않더라도 꼭 호텔에서 잠을 청하는 여행을 하곤 하였다. 아기가 어린 탓도 있고, 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숙소를 제 1순위로 쳤던 것이다. 그래서 캠핑은 생각도 안해봤는데, 다녀본 사람들은 캠핑의 재미를 어디 편안한 호텔 숙박에 비할 바냐 이야기를 하였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꽤 많이 등장한다. 직장 상사 등 캠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왜 사서 고생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자, 콘크리트 바닥의 아파트를 떠나, 자연을 벗삼은 캠핑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누누히 들려주는 것이었다.

나 또한 그동안 여행을 좋아해 캠핑에도 호기심이 생겼으나, 직접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던 까닭이 신랑이 캠핑을 절대적으로 싫어할 거란 생각에 어차피 실현 불가능한거란 생각에 읽을 생각조차 안했는데 최근에 신랑이 " 어쩌면 조만간 나도 캠핑에 빠져들지도 모르겠어."하는 한마디를 던진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즐겨 들어가는 자동차 동호회 사람들의 여행 후기에 캠핑 이야기가 꽤나 많이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우리가 선입견을 갖듯, 그리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는게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즐거운 경험을 쌓고 오는 그 이야기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들렸다는 것.

그럼 우리 가족도 언젠간 캠핑을 꿈꿀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눈에 띄는대로 캠핑 책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하였다.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캠핑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표 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에피소드들은 여러 회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캠핑에 대한 사연은 참으로 다양하였다.

텐트와 취사도구 등의 장비가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닌 모양인지 준비 단계부터의 부담과 장비를 늘려가는 이야기가 꽤 중점적으로 다뤄지기도 하였다.



초보 캠퍼였지만 나름 만반의 준비(그것이 머릿속의 구상이어서 실제 경험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로 남들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캠핑을 시작한 가장의 좌충우돌 캠핑 이야기서부터, 캠핑 장비 구입에 열을 올리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과소비(?)를 걱정한 아내의 견제 등에 얽힌 캠핑 장비 구입 이야기, 단촐한 장비지만 부부의 사랑으로 멋스러운 주말 여행을 짬짬이 즐기던 (사실 내가 가장 주목한 캠핑의 매력은 이런 부분들이었다. 매주마다 자연으로 떠나게 만드는 그 열정,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놀아줄 수 있는 가족간의 화합,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먹는 맛있는 음식들과 바다, 혹은 계곡이 나의 정원이 되는 너무나 황홀한 설정 등) 커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사연까지.. 여러 사연이 두루두루 눈길을 끌었다. 나도 자연을 벗삼는 캠퍼족이 되고 싶어졌다

다양한 캠핑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캠핑카, 텐트에 열광하는 다섯살난 우리 아들과 이번 주말에 처음 가기로 한 캠핑카 여행을 몹시 기대하게 되었다. 밥 해먹는 것은 간단히 준비하고, 시설도 고정식 캠핑카(카라반이라고 하나?)에 모두 다 있는 터라, 그냥 가벼이 우리 짐만 꾸려 다녀오면 되는 여행이 될 것 같지만, 나도 아이도 처음 만나는 캠핑카 여행이 설레일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읽은 캠핑 이야기여서 더욱 재미나게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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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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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는 운이 좋았던 편에 속한다. 엄마가 나타나 구해 주었으니까.

하지만 나를 구하러 와 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 다들 내 충고를 새겨 듣길 바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깜박하지 말 것. 5p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무척이나 재미나게 보았기에 여주인공 앤 해서웨이 하면, 곧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떠올리곤 했다. 평범하다 못해 못생긴 축에 속하는 줄 알았던 여주인공이, 사실은 공주였으며 여왕인 할머니에 의해, 다시금 아름답기까지 한 진짜 공주님으로 재탄생하게 된다는, 소녀들의 로망같은 그런 영화였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을 쓴 사람이 바로 이 책 어밴던을 쓴 작가 멕 케봇이었다.

 

죽음을 경험하고 돌아온 소녀 피어스.

막강한 부를 가진 아버지와 빼어난 외모를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적에 죽었던 새를 살려준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15살이 되어 수영장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야 말았다.

 

지하세계의 신 하데스는 아름다운 페르세포네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해갔다. 페르세포네의 어머니가 하데스와 조건부 약속을 해, 페르세포네가 지하와  어머니 곁을 오가며, 사계절의 기후 변화가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름다운 외모의 페르세포네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한, 지하세계 왕의 로맨스.

이 책은 그와 흡사한 구조를 띠고 있다. 현대판 페르세포네 이야기랄까.

다만 여주인공이 자신이 페르세포네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뿐.

그녀는 자신을 데려간 젊은 그 남자를 아주 두려워했을뿐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호기심이 아주 많았으나, 다만 자신이 누군가를 걱정하는 그 마음을 어여삐 여겼다 생각했을뿐이지, 15살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 지하세계에서 같이 살자고 한 것은 충격 중의 충격이 아닐수 없었을 것이다.

 

기지를 발휘해 지하세계에서 스스로 탈출한 소녀.

이후 소녀의 주변에서는 아주 이상한 일들이 발생을 하다.

너무나 절친했던 친구 해나가 자살을 하고, 해나를 자살하게 만든 잘생긴 선생이 그녀로 인해 거의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무서운 그 남자가 자신을 지켜줄거라며 주었던 그 푸른 다이아몬드 목걸이, 목걸이를 하고 있으면 그와 그녀를 위협하는 어둠의 신들의 위협으로부터 그녀의 몸을 지킬 수 있을거라 들었는데, 위험은 감지할 수 있으나 사실 그녀가 바라는 대로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는 힘들었다.

그녀는 그 모든 것이 그 남자 때문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다시 데려갈까봐 남자를 무서워한다.

 

어린 소녀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의 세계로 데려가려 하는데, 무섭고 두렵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물론 살아있는 소녀라면 당연한 것이고, 살아있지 않은 소녀라면 돌아가는게 이상한 일이겠지만.

 

 그녀에게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했던 그 경험으로부터 도망을 가고 싶으나,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트라우마를 치유해준답시고 데려온 곳은 바로 그녀 어머니의 고향, 뼈의 섬 우에소스였다.

외모 뿐 아니라 똑똑하기까지했던 그녀의 어머니는 대부분 섬을 떠나지 않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섬을 떠나 스스로의 인생을 멋지게 개척한 축에 속했다.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온 그녀는 딸을 위해서라고는 하나 자신을 위한 삶에 만족해 있었다.

자신의 딸과 오빠, 조카 등 가족들이 불운하게 느끼는 것과 반해 그녀는 자신이 멋지게 생활해낸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기까지 한다.

그에 반해 그녀의 딸이 경험할 학교는 아버지의 재력으로 친구들의 호기심을 받게 만들기는 하나 가난한 자신의 사촌 등에게는 철저히 계급사회로 양분된 어처구니없는 공간일 따름이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촌 알렉스와 나쁜 짓을 할만한 사람이 아닌데 감옥까지 다녀온 크리스 삼촌, 그리고 피어스와 그 남자의 존재에 대해 마음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묘지관리인인 스미스씨.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자꾸 궁금증이 들게 만드는 주변 설정들이 2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3부작으로 기획되고, 현재 마지막 권 출간만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 이 책, 2부인 언더월드까지는 나왔다고 하는데 아마 국내에는 1부인 어밴던만 출간이 되었을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남자로부터 도망치려는 마음뿐이라 그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했던 소녀.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가족들의 조금씩 드러나는 이야기와 궁금증이 2부와 3부를 잇는 이야기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시무시한 죽음의 신 하데스를 잘생기고 매력적인, 차갑지만 나에게만 따뜻한 그런 멋진 젊은이로 만들어낸 현대판 페르세포네의 이야기.

프린세스 다이어리처럼 영화로 만들어져도 꽤 흥미로울 그런 소재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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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의 고군분투 연애기 - 골드미스가 아닌 골병든 노처녀의 악樂소리 나는 리얼 스토리
tvn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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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케이블 전문 드라마들이 공중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막돼먹은 영애씨가 첫 방영된 초창기만 해도 케이블 방송에서는 주로 공중파 드라마를 재방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자체 제작한 드라마가 대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공중파 못지않은, 아니 웬만한 공중파를 압도할 인기를 누리며 2007년부터 지금까지 6년 이상의 장수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수 없다. 곧 시즌 11이 다시 시작되는데 막돼먹은 영애씨를 기다리는 팬들이 꽤 많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그 인기는 지속될 듯 하다.


나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를 꾸준히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티브이를 통해 본 적이 있었다.

어라?

얼굴만 빼어나게 예쁜 여주인공이 엄청난 재력의 재벌, 혹은 빵빵한 직업을 가진 남자와 사랑을 하다, 꼭 가족관계 등으로 꼬여서 의붓 남매가 되는 황당 설정의 드라마들이 난무하는 판에, 이 드라마 현실적이어도 참으로 현실적이다. 사실 요즘 나이 서른이면 노처녀도 아닌데, 영애씨 서른 넘어서부터 결혼하라는 압박에 안팎으로 고단한 실정이다. 못생기고 뚱뚱하고 막돼먹은 것으로 나오나, 사실 만화 속에서는 그녀가 사장에게 짜증날때 타오라는 커피에 침 좀 뱉어 넣고, 만들어오라는 토스트를 겨드랑이에 문질러서 갖다주는 것 말고는 뭐 그렇게 막돼먹었다고 볼 소지는 많지 않다. 드라마에서는 어땠더라? 막돼먹은 부분이 잘 생각이 안나지만..책에서는 암튼 그렇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쏠쏠한 재미는, 영애씨를 맡은 여주인공 김현숙님의 살아있는 연기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재미난 것은, 그녀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외모가 아닌데도, 정말 신기하게 직장 내 꽃미남들과 연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과정이 쉬운 것도 결과까지 늘 아름다운 것만도 아니다.

그녀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먼저 좋아한다 고백하고, 뱉어놓은 말이 창피해 전전긍긍하는 등,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못했을 여성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런 용기(?)가 있었기에 꽃미남들의 사랑을 얻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나친 현실 반영인지, 막돼 영애씨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함인지, 안타깝께도 그녀의 사랑은 늘 해피엔딩만은 아니었다.


드라마라는 것이 한번 보면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보게 되지만 시작을 하지 않으면 내용을 몰라서라도 중간부터 보기가 힘이 든다.

하지만 막돼먹은 영애씨는 사실 중간중간 봐도 참 재미가 있는 이야기였다. 이 책은 막돼먹은 영애씨 초창기 부분을 만화로 그려낸 이야기라 보면 되겠다. 장동건과 핑크빛 로맨스가 진행될 것 같은 암시를 주면서 끝을 맺었으니, 현재 드라마가 10까지 이어지면서 장동건과 약혼에 파혼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그 이후로도 꽤 많은 이야기가 진행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최원준이 나오는 첫 부분은 간혹 봐서, 대강의 주인공과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장동건이 나오는 부분은 드라마로 못 봤던 부분이라 어느 탤런트인가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였다. 완전 깔끔하고 일도 잘하나, 지나치게 냉철해보였던 그가 영애씨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는 부분이 참 매력적이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궁금해진 드라마에 대해 찾아보니, 오호.제대로 즐거운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었구나.

이영애와 새로운 러브라인을 형성중인것은 책에선 아직 등장하지 않은 김산호라는 캐릭터였다. 멋지구리. 드라마 또한 어떤 내용이었을지 기대되네. 산호의 인터뷰를 보니, 영애와 러브라인을 형성한 배우들은 다 하차를 하고 마는데 (해피엔딩이 아니라 치명적 이별이라는.) 자신만은 끝까지 영애와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싶다는 귀여운 바램을 선보였다고. 드라마도, 드라마를 그려낼 만화도 너무나 기대되는 내용들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를 봤을 적엔 영애네 가족, 동료 사원인 지원의 연애사 등까지도 꼼꼼하게 다뤄졌으나, 책에서는 순수하게 영애씨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진다. 그래서 영애씨 중심의 이야기이기에 주변인물들의 연애사 등이 적나라하게 다뤄지진 않는다는점.



드라마가 나오고 나서 만화가 나와서인지, 어쩜 이리 캐릭터들을 잘 살려서 만화를 그려냈나 싶다.

엄마도 영애씨도 딱 그대로이다.


만화로 봐도 완전 흥미진진 재미있어서 드라마 못지않은 흡입력이 있었는데 짬짬이 읽었는데도 정말 그 뒤가 궁금해 견딜수가 없을 지경이 되었다. 이 시대 최강 리얼 러브 스토리라고 해야하나?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뚱뚱하고 못생겼다 생각지 않더라도 빼어나게 예쁘다 자각하지 않는 여성들이라면 어느 정도 일부분 공감하고 몰두하게 만드는, 그런면이 출중한 스토리가 아닐 수 없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도 그래서 대 히트를 하지 않았던가. 막돼먹은 영애씨는 삼순이보다 조금 더 독하다!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회사에서 감히 그녀를 대놓고 덩어리라 부르는 상사와 남자직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만은 절대 낮춰지지가 않는다. 현실에 수긍해 많이 아쉬워보이는남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려 해도, 그녀 스스로 눈을 낮췄다 생각함에도 반대로 남자들이 "참고 만나보려 했다는둥"의 반응이 많아 그녀를 경악케 하기도 한다.


네살이나 어린 부잣집 도련님이자 꽃미남 최원준은 수시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이 한권의 책에서만 벌써 세번의 이별을 통고하는구나. 수시로 아쉬울 때만 그녀를 찾는 그, 참 못됐다 싶었다.

그에게 잘 보이려고 다이어트 하다가 몸과 마음 모두 상처를 입은 그녀였는데 말이다.



유형관(회사사장): 그러게 예전엔 뚱뚱했어도 둥글둥글 성격은 좋았는데

지금은 어중간하게 뚱뚱해서는 성격만 더러워지고. 205p



정지순(회사동료): 결국 이렇게 될걸 왜 괜히 사겨서 영애씨에게 꿈과 희망만 줬냐고? 자기가 무슨 놀이동산이야? 224p

이 깨알같은 멘트의 잔재미들.

읽을땐 쿡쿡쿡 웃으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녀가 안쓰러워 견딜 수 없는 마음이 든다. 어쩐지 웃기면서도 슬픈 그런 이야기였달까?

신랑도 너무 재미있다며 이 만화책 어디 뒀냐 찾는걸 보면, 영애씨의 인기는 드라마, 뮤지컬, 이제는 만화로도 이어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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