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맘 이유식 - 똑똑한 엄마의 선택
닥터맘 지음, 서정호 감수 / 리스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며칠전 조카가 태어나 보고 왔어요. 우리 아이가 어느새 50개월이 되다보니, 신생아를 보니, 너무나 새롭더라구요. 아이도, 아이 아빠도 둘째를 바라고 있는데 막상 엄마인 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네요. 막연하게 큰 아이 좀 키워놓고 낳아야지했는데 여섯살이 되도록도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저였답니다. 정말 어린 조그마한 신생아인 조카를 보자, 언제 또 키우나 싶은 새로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우리 아이 키울때 첫째라 모르는게 많아서 모유수유서부터 이유식, 그리고 키우는 하나하나 모두 책을 보고, 인터넷을 찾고 한참 이것저것 찾아가며 키웠던 것같아요. 그런데 막상 아이가 좀 자라고 나니 다 잊어버린거 있죠. 둘째랑 터울이 지면 정말 다 잊어버린다던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이번에 나온 닥터맘 이유식은 조카를 위해서도 그리고 어쩜 곧 생길지 모를 제 둘째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있게 읽어봤어요. 닥터맘이라는 지은이가 누군가 했더니 제약회사로 유명한 녹십자에서 나온 유아전문 브랜드 그 중 주문 이유식이 닥터맘죽이라고 있더라구요. 바로 그 죽을 개발하는 곳에서 이 책을 만든 것이었어요. 한 사람의 책이 아닌, 수제 이유식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라는 점이 돋보였답니다.

 

 

 

분유 수유를 할적에는 4개월부터, 모유 수유를 할적에는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들만 기억에 남아있어요 모유량이 많지는 않았어도 모유만 먹고도 또래보다 훨씬 잘 컸던 우리 아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잘 먹지도 않고, 오히려 살이 너무나 쑥쑥 빠져서 걱정이 너무나 많았어요. 책 보고 열심히 단계별로 만들어먹이긴 했지만 아이가 참 맛없어하더라구요. 간을 하지 말라 해서 돌 전까지는 거의 간도 안했거든요. 사실 50개월인 지금도 아이 음식이나 반찬 등에는 거의 간을 하지 않아요. 돌 지나고 나서 하도 아이가 안먹어서 약간씩 간을 하니 그제서야 잘 먹기 시작했지만 막상 좀더 큰 유아가 되고 나니 고기등을 구워도 간하지 않고 구워도 잘 먹고, 시판 음식 중 짠 치킨 등은 아예 아이가 짜다고 먹지 않는 등, 이유식에 조금이라도 신경 쓴것은 나중에 꼭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는 다양하게 해먹이려 노력을 했는데 막상 유아반찬하면서 고기 위주로 먹여서 아이가 채소를 멀리하게 된것이 제가 마무리를 잘 못한 단점인지라,이 책을 전 유아식 위주로 읽어보게 되었지요.

 

우선 책은 초기 이유식 생후 4~6개월, 중기 이유식 생후 7~9개월, 후기 이유식 생후 10~12개월, 완료기 이유식 생후 13~15개월, 유아식 생후 16~36개월로 나뉘어 레시피 소개가 되어 있어요. 증상별 맞춤 이유식으로 알레르기가 있을때, 감기에 걸렸을때, 변비가 심할때 설사를 할때 먹이는 미음과 수프, 죽 등의 레시피도 있었구요. 아기때 죽과 수프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이가 막상 유아가 되어서는 죽은 잘 먹지 않게 되어서, 요즘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도 막상 죽을 먹이지 못해 그건 좀 아쉬웠답니다.책에선 감기에 걸렸을때 생선 채소 수프와 오렌지 미음을 추천해준것이 무척 새로웠는데 말이예요.

 

얼마전 티브이를 보니, 우리 아이 또래의 다섯살 여아가 아직도 분유만 먹고 밥을 전혀 먹지 않아 고민인 사연이 나왔었어요. 엄마가 동남아 사람이었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식의 이유식 단계를 진행하지 않아 아이가 갑작스런 밥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거라고 해주더라구요. 조금 귀찮아도 미음서부터 묽은 죽, 된 죽, 진밥 단계로 조금씩 아이의 액상에서 고형의 음식물을 가까이 하게 만드는 과정을 이유라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이 아이의 영양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었던 프로였답니다.

 

 

아이 어릴적에 돌전에 먹여도 될 과일, 채소 등을 따로 구분해 기억했다 먹이곤 했었어요. 돌까지는 참 신경써서 먹이고 그 이후에는 따로 잘 챙겨보지 않았었는데, 24개월 이후 먹여야할 음식에 마른새우, 어묵, 인삼 등이 있더라구요. 어묵은 워낙 부드럽고 아이들이 잘 먹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다들 먹으려니 했는데 24개월 이후인줄 처음 알았답니다.

 

 

 

엄마들이 이유식하다보면 정말 궁금할, 모든 것들이 단계별로 참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어요.

쌀, 고기, 잎채소, 뿌리채소, 달걀 등의 크기와 굳기 등을 기억해 아기에게 먹이기 좋은 이유식을 준비핟로고 상세 설명과 사진이 곁들여진게 인상깊었구요.

 

초보 엄마들이 어려워하는 재료 준비와 손질, 계량도구로 재는 법, 어림치 등을 손쉽게 배울 수 있게 나와있어 좋았답니다.

아이가 잘 먹는, 그리고 영양에도 도움이 되는 맛내는 국물,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도 나와있었어요. 쇠고기 국물, 닭고기국물, 다시마국물, 채소 국물등, 지금은 대부분의 요리에 멸치를 진하게 우려 사용하지만, 어린 아가에게는 멸치가 너무 짜서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거든요. 실제 멸치는 아이들 12개월 이후부터 먹이도록 되어있었답니다.

 

지금 한참 이유식을 진행 중인 제 친구도 (첫째는 우리 아이와 동갑, 이제 둘째는 이유식 들어간지 얼마 안되었어요.) 생소하게 다시 시작할 이유식의 모든 것. 초기 이유식 진행방법이 발육상태, 이유식 형태, 그리고 이유식횟수와 모유 분유 횟수 등을 상세히 언급해 엄마들의 궁금증이 책 한권으로 해결되기 좋게 씌여있었어요. 이유식 얼만큼에 분유 얼마를 먹이는지 궁금한게 당연하잖아요.

그땐 정말 쌀미음, 채소 미음, 고기 미음, 이런 식으로 언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먹였는지 기록해가며 먹였었는데 둘째도 그렇게 키울 수 있을런지.. 워낙 터울이 져서 아마도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면 이 책의 도움을 정말 많이 얻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의 경우, 이유식이 맛 없다고 잘 안 먹다가도 고구마를 넣어주면 달아서 그런지 정말 잘 먹었어요.

이후 이런 저런 재료를 섞어서 먹여도 되는 중기, 후기 이후부터는 고구마를 거의 빼놓기 않고 넣어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던것같아요.

엄마 나름으로는 팁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먹였는데 알고 보니 고구마가 영야이 많아 좋기는 하지만 많이 먹이면 가스가 많이 생겨 소화를 잘 안되게 한다 하네요. 어른들도 고구마 많이 먹고 방귀 뀌듯, 아이들에게도 뱃속을 부글거리게 할 수 있음을 잊고 있었답니다.

 

 

유아식 전의 완료기 이유식도 유아식을 먹는 아가들이 먹어도 좋을 메뉴들이 많이 보였어요.

우리 아들도 아직도 주먹밥은 좋아하는데, 책에 나온 것처럼 시금치, 당근, 달걀 등을 이용해 삼색 주먹밥을 만들어 먹여도 예쁘기도 예쁘고 아이 먹기도 참 좋을 것 같았구요. 가끔 저도 다른 요리책에 나온 후리가케 만드는 레시피를 보고 후리가케를 만들어 주먹밥을 만들어준적이 있는데, 이 책에도 아가들만을 위한 후리가케 만들기가 나와있어서 참 좋았어요. 더욱 고소하겠더라구요. 밥새우, 잔멸치, 말린 표고버섯, 구운 김, 참깨 등을 이용한 후리가케 만들어놓으면 아가들 주먹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참 유용하답니다. 백화점 등에 가보면 적은 양에 엄청 비싼 가격으로 수제 후리가케라고 판매하곤 하는데, 집에서 식품 첨가물 없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 책에서 유아식으로 배우는 후리가케 레시피, 어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랍니다. 팁을 보니 주먹밥을 하나씩 미니베이킹 컵에 담아보면 아기가 흥미를 갖고 더 잘먹는다 나와있었어요. 우리 아이도 그렇거든요. 마트 등에서 작은 컵에 담아주는 주먹밥과 두부 구이는 잘 먹으면서 집에서는 너무 안 먹길래 작은 컵에 담아주니 그때부터 잘 먹더라구요.

 

우리 아이 좋아하는 파스타 만드는 법도 눈여겨 보았어요. 크림파스타, 미트볼 파스타 등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가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해먹던 똑같은 동물모양 파스타를 사용한 미트볼 파스타 반가웠던지라, 다음엔 저도 미트볼을 만들어 파스타를 해줘야겠다 싶었어요 얼른 감기만 나으면 말이지요.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햄버그 스테이크, 유아식 메뉴인줄 알았더니 13~15개월의 완료기 이유식 레시피였어요.

고등어 살을 잘 발라 두부와 함께 잘 치대어서 만든 고등어 두부 스테이크, 언제 고등어로 한번 해줘봐야겠다 싶은 메뉴였구요 아이들 잘 안먹는 버섯을 잘게 다져서고기와 섞어 만들어주는 버섯햄버그 스테이크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메뉴여서 눈여겨보게 되었답니다.

이유식 시작할때부터 완료하고,유아식 먹이는 요즘까지도 두루두루 오랫동안 길게 활용할 책, 이유식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인지라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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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1 - 루마니아 황야 여행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1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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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태인들의 하브루타 교육법에 대한 책을 읽고 그들의 교육관과 방식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고 토론과 대화가 일상이 되어있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이 읽는, 아니 그 아이들이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가장 많이 읽는다는 성경 말고도 그냥 아이들이 편하게 읽는 그림책이나 동화 등이 궁금했다. 그리고 때마침 적절하게 만난 이 책은 이스라엘 아동 베스트셀러로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어린이동화 삽화상을 수상하였고 2010 이스라엘 교육부 우수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이들 책이 다 그렇듯 이 책 역시 재미를 잃지 않는다. 수상작이라고 해서 난해하거나 하면 아이들이 실제 읽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린다. 그러나 정말 순수하게 그 모든 수식어를 떼고 읽어도 너무나 재미났던 동화.

아리예 삼촌의 5가지 정도의 루마니아 황야 여행기가 담겨 있는데 좀 황당무계하게 느껴져서 어린이들이 들어도 에이~ 거짓말이네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실적인 형은 아리예삼촌의 이야기를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이 책의 화자이자 아리예삼촌 이야기의 애청자인 차프리르가 그 중심 화자가 되어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그러다보니 그의 황당한 모험담들도 모두 정말 사실처럼 재미나게 액자식으로 끼워져 있었다.

 

걸리버 여행기, 허풍선이 남작의 대모험 등의 책들을 좋아했던지라 어른이 되어 읽어도 이런 류의 책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였다.

아이의 부모님 또한 현실적이면서도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를 존중해주는것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보다 오히려 게임이나 하려 했던 형조차 나중에는 아리예 삼촌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그럼, 우리를 이끌어줄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나?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아리예삼촌은 루마니아 황야에서 구름을 실제 타봤던(?) 경험을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거인나라를 연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삼촌은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발견하고, 보물을 찾아 높이높이 올라갔다가 그만, 보물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거센 바람에 휩쓸려 구름 위에 같이 떠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이런!

단지 구름 위만 다니는게 아니라, 구름 위에서 만나는 기러기떼와의 이야기, 그리고 까마귀의 잘난체 등도 전해준다. 아리예삼촌은 구해달라 말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거기에 구름끼리 부딪혀서 비가 내리기까지. 아리예 삼촌은 결국 구름이 모두 비가 되어 내리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저씨의 최후는?

놀랍게도 푹신푹신하게 떨어진 곳은 거인 아줌마의 배 위. 그래서 아리예 삼촌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돌을 선물해주려다가, 그녀에겐 너무나 작은 크기에 실망한 그녀의 돌 던지기로 그 보물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야기는 이런 식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황당하지만 무척이나 재미나다. 이야기 못지않게 그림도 웬지 정감가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네 개의 머리카락으로 목숨을 구한 이야기와 바퀴벌레를 무서워하지 않고 스스로 바퀴벌레가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표지에 나왔듯이 아저씨의 머리카락은 달랑 네 올이었다. 누구나 아저씨가 대머리라 생각했지만 아저씨는 분명 네가닥의 머리카락이 있어 대머리가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그 네올의 머리카락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었기에 자신 역시 구조하러 온 이들의 머리카락 자르기에 공감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구하기 위해 버티고 버틴 무용담을 들려주었다.

 

바퀴벌레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는 무척 징그러운 이야기였는데 그림으로 귀엽게 그려내니, 아리예 삼촌의 바퀴벌레 아내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 정말 천연덕스러운 아저씨가 아닐수 없었다.

그런 아저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아이들이 있을까?

형처럼 부정적이고 현실적이었던 아이도 결국 아저씨의 이야기 속에 듬뿍 빠져들게 되었다.

아리예 삼촌의 모험담. 정말 재미났다. 이 책이 1권이라니 다음 시리즈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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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1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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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님의 여행에세이에 대해서는 "참 괜찮다"라는 추천을 여러 군데서 들었다.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어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바로 오 소희님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였다. 한번 잡으면 금새 다 읽을 것 같았는데 책 욕심에 책장에 사서 꽂아두고 못 읽고 있는 책들이 한가득인 책 욕심보라 그래도 책꽂이에 꽂아둔것만으로도 위안삼으며 조만간 펼쳐 들겠지 하고 있었는데 그 새 오작가님은 어느덧 초등 3학년이 되어버린 아들과 중남미 여행을 마치고 한권으로도 모자라 2권의 중남미 여행에세이를 펴내었다.

 

사람들이 괜찮다, 몰리는 맛집은 정말 맛있고, 추천하는 책은 정말 재미나다.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책과 요리, 다양한선택과 기호가 존재하지만,그래도 대중의 선택이 옳을 때가 많았다. 역시 오소희님 책도 마찬가지였다. 손에 잡자마자 정말 술술 너무나 재미나게 읽혀서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도 어린아들 하나를 두고 있어서, 세돌 아들과 단둘이 떠난 터키 여행서인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라는 책에 무척 관심이 높았는데 여전히 아들 하나만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일정을 지속하고 계셨나보다. 그게 참 힘든 일일텐데. 어린 아들과는 단둘이서는 같은 대전권 안도 마음껏 못 돌아다녔던 (내가 운전면허가 없다는 핑계로) 나였는데, 아들이 만 네돌이 된 무렵부터 아주 조금씩 대전에서라도 단 둘의 외출을 다니곤 하였다. 그래봤자 고작 버스 몇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의 도서관과 국립중앙과학관, 어린이 회관 정도지만, 나같은 겁쟁이 엄마에게는 참으로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말도 안 통하는 외국으로의 과감한 단둘의 장기간 여행이라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엄마, 아빠 모두 여행을 너무너무 좋아해 아들 돌때부터 뉴질랜드, 세계 여러 나라를 돌다 오지도 많이 다닌 어느 아들을 둔 엄마의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사춘기가 된 아들이 엄마와의 해외여행을 이제는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은 참 좋겠다 부러워하고, 엄마 또한 아들과의 거리감을 없앴다 생각했는데 엄마 아빠가 생각하고 강행한 여행이 아들에게는 또래와의 벽을 만들고, 고생스러운 경험 탓에 이제는 차라리 혼자 한국에 남는게 낫겠다라 주장하게 된 어느 벽이 생긴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린 아들이지만 이제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와 좀 여행을 다녔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엄마의 한사람인지라 (가족 모두가 다니면 좋지만 아빠 직업 특성상 휴가를 잘 내지 못하는 고로, 차라리 나와 아들이 다른 식구(-친정식구라던지)들과 여행을 다녀오라 말을 듣는 편이다. 국내여행은 그렇게 다녀와봤지만 해외는 아직 그렇겐 못가봤는데, 올 여름이나 가을쯤해서 친구와 친구 아이, 나와 우리 아이 이렇게 어른 둘 아이둘이 여행을 떠날 계획인데 그래서인지 엄마의 시선에서, 엄마와 아이가 같이 여행을 다니는 이야기들에는 더욱관심이 가기 마련이었다.

 

어른들만 다니는 여행과 달리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나하나만 스스로 돌보는게 아니라 가서 끊임없이 돌봐야할 존재가 있다는 것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소희 작가님의 여행은 그런 스트레스보다 아이와의 여행을 즐기는 기쁨이 더욱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물론 초등학생으로 자랐다고 해도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자신이 엄마를 위한다 생각했어도 생각이었을뿐, 엄마가 아파 힘들거라는걸 크게 깨닫지 못하는 격차도 있었긴 하지만 말이다.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 그래서 중남미 2권을 바로 연달아 읽어야겠다 결심하게 만든 책.

집에 꽂혀있는 오소희님의 책들을 마저 읽고, 다른 여행 에세이도 찾아 읽어야겠다 결심하게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어쩜 자신이 여행한 나라의 우화나 일화 등을 이토록 자세히 알고 있나했더니, 끝없이 책을 보고 읽고 연구하며 글을 쓰는 분이었다. 여행지에서도 꾸준히 책을 읽고 아이에게 들려준다. 아이는 그야말로 체험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로 귀에 정말 쏙쏙 박히는 살아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어디서나 쉽게 친구를 사귀는 놀라운 친화력을 과시한다. 영어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언제 어디서나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런 아이가 되어 버렸다.

 

단지 멀고,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중남미로의 여행을 감히 생각조차 못해본 나같은 소심한 엄마가 있는가 하면, 작가는 오히려 국가가 지정한 안전 여행국가 (그런 곳은 대부분 선진국 몇곳에 지나지 않을거라며)의 경계를 허물며, 도둑이 많다는 중남미에서도 자신이 더욱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옛날 우리나라의 소매치기가 많던 버스 안 등을 떠올리며, 현지인들보다도 더욱 현지스럽게 잘 적응해나갔다.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의 여행기가 소개되었는데, 볼리비아와 브라질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볼리비아의 경우,나라가 많이 가난해 그랬겠지만 너무너무 물가가 싸서 그녀와 아이가 눌러살고 싶게 만든 곳이었는데, 그렇게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세 사람중 하나는 반드시 웃는 얼굴이라는 데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피자 한 판에 1달러밖에 안하고, 오렌지를 세개나 꽉꽉 눌러짜준 천연 오렌지 주스가 300원이었다. 노점에서 최고로 비쌌던 기념품이 고작 7000원이었고 말이다.

그런가 하면 브라질은 볼리비아의 국경을 넘은 즉시 정말 살인적인 물가를 체감하게 된 극과 극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시골에서 갓 상경한 몰골이라 세련되게 차려입고지나가는 도시인들이 적응이 안되었지만 그래도 브라질 시골에서 사람들의 정을 느끼며 다시금 사람들에게 감동을 하게 된다.

 

사람 이야기하니까, 그녀가 길과 대중교통 수단, 그리고 숙소와 관광 패키지 체험 등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혼자서 사진 찍고,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온 독백같은 여행기가 아니라 사람내음 가득한 정말 행복한 여행기였다.

사실 아이와 단 둘이 한달 반 정도의 여행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으니 침대벌레가 나오고, 온수가 제대로 안나오는 열악한 숙소도 마다않고, 다닐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호텔 등 좋은 숙소만 고집하려면 오지로는 여행을 갈 수도 없을테고, 그 비용도 어마어마할테니 말이다. 그런 그녀가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는 철과 진과 금새 친해지고는 그들 부부의 릴렉스를 위해 과감히 비싼 숙소를 잡아주기도 한다. 한치 앞을내다보기 힘들어 서로 지쳐가는그들의 일상을 그녀는 넓은 혜안으로 바라본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볼리비아에서 아마존 체험을 하는 며칠동안 만난 일행들과도 마음을 통하며 금새 가까워지기도 하였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같은 여행 일정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첫인상이 안좋게 찍혔지만 며칠을 같이 부데끼며 지내다보니 금새 가까워져서 모두가 JB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군대를 갓 제대한 사회 초년병이 되기 전인 청년 두 사람 중 로이라는 사람의 특별히 다가오는 시선을느끼기도 한다. 인생을 아름답게 소화할 줄 아는 저자는 그가 아마 엄마의 사랑이 그리웠나보다 하고, 부드럽게 넘겼지만, 이미 임자 있는 나조차도 그녀가 묘사한 로이에 대한 이야기는 웬지 설레는 감정을 전해받게 만들었다. 

물론 리틀 남편같은 아들이란 존재의 매의 시선이 자리하고 있지만 말이다.

 

중남미 여행 에세이를 몇편 읽어봤는데 그 중 오소희님의 책이 가장 나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이분 작품을 모아볼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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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대장 창의력 깨우기 낙서대장 시리즈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2년 12월
절판


요즘은 초등학교 교과서도 붙임딱지라 부르는 스티커를 활용하도록 재미나게 나오더라구요. 엄마인 저도 어릴 적에 그렇게 스티커를 좋아했나 생각해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확실히 유아인 아들을 보면 너무너무 스티커를 좋아하는게 또렷하답니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것이 각양각색이겠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그리기, 그리고 스티커 붙이기가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이 집안 곳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싶어하고, 낙서를 하고 싶어해서 엄마들은 골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이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 아이도 벽이나 다른 데는 잘 낙서를 하지 않는데, 미끄럼틀 슬라이드에만 신기하게 잔뜩 그림을 그려놓았어요. 아, 책 밑에 깔린 책상에도 어릴적에 잔뜩 낙서를 해놓았었네요. 다른 애들보다는 비교적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그렇게 고수해오곤 하지만, 가끔은 백지에 마음대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뭔가 주제가 주어진다거나 소재가 주어지는 그림도 괜찮은 것 같아요.

비슷한 교재들을 몇권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제목자체가 남다르네요. 낙서대장이라~



엄마들에게 혼나기 일쑤인 우리 개구쟁이 아이들.

아무데나 낙서하지 말고 가방같이 손잡이까지 있는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책장 어디에나 마음놓고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하라는 거지요.

신나게 그리고,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동안 상상력과 창의력, 구성력, 표현력, 운필력 등이 쑥쑥 자라요!

아이들 좋아하는 스티커만해도 200장이나 들어있어요. 얇은 스티커북 한권에 들어있는 분량과 맞먹지요.

게다가 다른 낙서 활동도 가득할 수 있다보니 책이 자연스럽게 두툼해졌어요.

아이들의 창의력을 개발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그림과 사진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들을 일깨워줍니다.

채소 사진들을 가득 실어놓고, 스티커를 이용해 꾸미거나 그림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하구요.

아이들은 채소에 얼굴을 마구 그려넣거나 붙일 수 있어요.



우리가 밖에서 보는 동네 풍경 사진에 아이들 마음대로 공룡 그림을 그려넣을 수도 있어요.

우와, 내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다나니.

책이고 그림이고 마음껏 그림그리고 싶었던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집니다. 자, 이제 마음껏 네 생각을 펼쳐내보라고.



그림을 그린다하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자동차 시리즈만 그리던 아들이었던지라, 자동차 등 탈것이 나오면 더 눈을 반짝이기는 해도, 새로운 다양한 소재들에 관심이 많이 가는 눈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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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하는 힘센 기중기가 무얼 들어올릴까? 아들이 그려줘야할 공란에, 아이는 자기가 잘 갖고 노는 블럭 하나를 올려놓습니다.

네, 맞아요. 꼭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는 거였어요. 아들 머릿속에서 이미 크레인은 그림이 아닌 실제 크레인이었으니까요.

좋아하는 레고 고양이 인형이 직접 크레인 조종석에 앉아 곰인형 스티커를 들어올리기도 하구요. 영차영차 무겁지만(?) 열심히 들어올리고 있다 말하면서 말입니다.



펭귄들이 빙하 위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을 보고, 더 많은 펭귄을 그려넣으라 되어있는데 아들은 스티커에서 펭귄들을 찾아 붙이기 바쁩니다. 엄마가 꼭 하란대로 할 필요는 없는 거겠지요. 아들 생각대로, 아들 하고 싶은대로.

낙서가 작품이 되든, 순수한 아이의 낙서가 되든, 아이의 뜻대로 갖고 노는 책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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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세상에는 좀더 많은 물고기를 그려보자 하니 스티커포 물고기와 잠수함을 찾아다 붙이고, 잠수함을 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음, 그래 생각의 전환이구나. 엄마는 정말 물고기만 그려야한다 생각했단다. 꼭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바닷속에 잠수함을 그릴 수도 있고, 아니면 비행기를 그릴 수도 있고, 상상하고 창의력을 개발시키는 것은 아이의 몫이지, 엄마가 규정지어주는 한계가 아니니까요.

빅릭 트럭의 앞부분도 그리고, 빅릭 트럭 운전수 아저씨 대신에 병아리 등의 동물 손님도 태워주었네요. 아, 병아리가 운전하고 다른 친구들은 손님으로 탔나봐요.



아이와 시선으로 바라보려니 엄마도 마음의 경계를 풀게 됩니다. 너무 그동안은 "그래야한다"라는 틀 속에 갇혀서 제 마음대로 아이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고 억압했던게 아닌가 싶어 미안했어요.

이 책 위에서는 아들 뜻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뜻을 펼치게 얼마든지 갖고 놀라 해주었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생각과 창의력도 그만큼 쑥쑥 자라게 될테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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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시티! 뉴욕 최고의 카페를 찾아 -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할 커피&베이커리 로드
홍우향 지음 / 소풍 / 2012년 12월
절판


2박 3일의 부산여행을 마치고 막 올라온 참이다. 나의 여행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미식 여행을 추구하는데, 관광지와 숙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 끼니를 어느 맛집에서 먹을까를 행복하게 고민한후, 충분히 알아보고 다녀온다. 그러다 한 곳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거기에 한가지 더, 갈수록 반하고 있는 커피 맛에, 이제는 맛집에 카페까지 추가해 알아보고 다녀오는 중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알아보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나 베이커리가 있으면 꼭 그곳에 들러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달맞이 고개 카페나 광안리 카페 등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호텔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가의 특성상 엄마만 멀리 나갔다 올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동네에서도 흔히 다니는 브랜드 카페들만 섭렵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은 너무나 가보고 싶은 뉴욕 카페의 곳곳을 다룬 이 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장장 열 몇 시간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기엔 뉴욕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커피가 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른 매력이 충분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뉴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게 된다면, 꼭 가고 싶은 맛집들로, 레스토랑들보다 앞서서 카페를 먼저 꼽아 놓았다. 여행을 직접 다니기도 좋아하고, 책으로 읽기도 무척 좋아하는데 뉴욕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꽤 많은 책에서 뉴욕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스타벅스라는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브랜드 외에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중 블루 보틀 커피와 스텀프 타운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깊었었다. 이 책에서도 블루 보틀 커피가 가장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뉴욕 커피라기보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알려진 카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커피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블루 보틀이다. 그렇기에 난 뉴욕에 가게 되면 블루 보틀에는 일부러라도 찾아갈 예정이다.



입이 아주 고급은 아닌지라, 에스프레소 자체를 진하게 즐길줄 모르고,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시면서도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참아내지 못하고 시럽을 타서 마시는 저렴한 입맛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 입맛에도 시럽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들이 간혹 있었다. 그런 곳이야말로 정말 커피를 맛있게 내려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쓰고 떫고 그런 맛이 아닌, 제대로 된 맛. 따로 설탕이나 우유 등이 필요없는 산뜻한 맛.

제대로 커피 맛을 감별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좀더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겠지만 말이다. 조금씩 커피 맛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할까? 아직은 제대로 된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커피 맛을 알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제는 매일 1~2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오늘 할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커피와 베이킹을 3년간 공부하고도, 아직 하산할때가 되지 않았다고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그리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려는 발전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저자 홍우향. 그녀의 커피 향기 가득한 뉴욕 이야기는 예전에 읽었던 커피를 사랑하는 부부의 유럽 카페로 떠난 신혼여행을 떠올리게도 만들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커피가 주 업무가 아닌지라 그저 기호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좋아하고, 또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유럽이나 뉴욕이 커피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을 따라 가고 싶은 카페 등을 고르면서도 그들의 그런 여행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커피가 좋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살고 있는 동네가 시골이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친구가 있다. 바리스타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에게 좀더 많은 시장조사를 해보고 (비슷한 규모와 환경의 다른 지역의 카페 문화 등을 체험해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어떤 컨셉으로 할지, 어떻게 인테리어를 꾸밀지,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등을 알아보고 시작해보라고 이야길 하였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나였지만 많이 카페에 찾아다녀보고 이런 책도 읽어보고 하니 카페가 사실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구나 싶은 걱정이 생겨 그랬던것같다.



블랙캣은 베스트 에스프레소가 베스트 커피를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초콜릿 맛과 캐러멜 맛을 살려 블렌딩했으며 다크 초콜릿과 잘 익은 체리, 브라운 슈거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31p

시카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동생이 지금까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칭찬한 곳이 바로 인텔리젠시아 커피라 하였다. 인텔리젠시아는 스타벅스 매출의 1/10 규모로 커질 정도로 커피계의 다윗이 되었다 한다. 그런 인텔리젠시아의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브랜드가 바로 블랙캣이었다. 아, 그냥 커피 하면 카페에서 보는 몇 가지 명칭들만 알았던 내게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또 그 중 블랙캣, 슈거 슬라이드 등의 이름도 생소했는데, 그 맛을 표현하는 설명을 들으니 과연 커피 원두에서 이런 향과 맛이 난다는게 가능한 표현일까?

맛과 향을 표현해내는 사람들의 표현력이 정말 놀랍단 생각마저 들었다.


뉴욕대학에서 수학한 작가가 쓴 책 중 뉴요커들이 스텀프타운과 사랑에 빠졌다는 글을 읽고, 스텀프 타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 책에서는 사실 사진 한장만 떡~ 실려있었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뉴욕 커피 순례를 계획하게 된 계기가 바로 스텀프타운이라 할 정도이고, 뉴욕 커피 기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곳이자 많은 뉴요커들이 스텀타운을 중심으로 커피 지도를 새로이 짜게 될 정도로 뉴욕의 한 획을 그은 카페라는 이야기를 듣자 더더욱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블루보틀과 함께 여기도 찜!



눈으로 읽고 있는 중인데도 그 다양한 맛의 커피 맛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지만 뭔지 짐작만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들.

정말 이런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하는 강렬한 자극을 주는 그런 책.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이야기와 실제 레시피까지도 선물처럼 안겨주는 그런 책이었다.

한국에도 대 유행중인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곳들도 소개되었고, 컵케이크 카페들까지도 뉴욕을 놀라운 도시로 만들어줄 수 있을만큼 충분히 소개되었다.



뉴욕의 볼거리 즐길거리는 참으로 다양하기에 어떤 사람들이 가도 자기 관심사를 찾아 충분히 즐기고 올 수있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곳이 아닐까 한다. 그 중 내가 주목하고 싶었던 카페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한권의 책으로 멋스럽게 정리되어 내 눈앞에 놓여있다는게 믿기지않게 행복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고 메모해둔 카페들을 찾게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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