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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1 - 루마니아 황야 여행 ㅣ 거꾸로 탐험가 아리예 삼촌 1
야네츠 레비 지음, 야니브 시모니 그림, 박미섭 옮김 / 코리아하우스키즈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유태인들의 하브루타 교육법에 대한 책을 읽고 그들의 교육관과 방식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고 토론과 대화가 일상이 되어있다는 이스라엘 사람들, 그들이 읽는, 아니 그 아이들이 읽는 책은 어떤 책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가장 많이 읽는다는 성경 말고도 그냥 아이들이 편하게 읽는 그림책이나 동화 등이 궁금했다. 그리고 때마침 적절하게 만난 이 책은 이스라엘 아동 베스트셀러로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어린이동화 삽화상을 수상하였고 2010 이스라엘 교육부 우수도서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아이들 책이 다 그렇듯 이 책 역시 재미를 잃지 않는다. 수상작이라고 해서 난해하거나 하면 아이들이 실제 읽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져버린다. 그러나 정말 순수하게 그 모든 수식어를 떼고 읽어도 너무나 재미났던 동화.
아리예 삼촌의 5가지 정도의 루마니아 황야 여행기가 담겨 있는데 좀 황당무계하게 느껴져서 어린이들이 들어도 에이~ 거짓말이네 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실적인 형은 아리예삼촌의 이야기를 믿지도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이 책의 화자이자 아리예삼촌 이야기의 애청자인 차프리르가 그 중심 화자가 되어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그러다보니 그의 황당한 모험담들도 모두 정말 사실처럼 재미나게 액자식으로 끼워져 있었다.
걸리버 여행기, 허풍선이 남작의 대모험 등의 책들을 좋아했던지라 어른이 되어 읽어도 이런 류의 책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였다.
아이의 부모님 또한 현실적이면서도 아리예 삼촌의 이야기를 존중해주는것을 잊지 않는다. 이야기보다 오히려 게임이나 하려 했던 형조차 나중에는 아리예 삼촌 이야기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그럼, 우리를 이끌어줄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나?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아리예삼촌은 루마니아 황야에서 구름을 실제 타봤던(?) 경험을 실감나게 들려주었다.
거인나라를 연구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삼촌은 보물이 숨겨진 지도를 발견하고, 보물을 찾아 높이높이 올라갔다가 그만, 보물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거센 바람에 휩쓸려 구름 위에 같이 떠다니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이런!
단지 구름 위만 다니는게 아니라, 구름 위에서 만나는 기러기떼와의 이야기, 그리고 까마귀의 잘난체 등도 전해준다. 아리예삼촌은 구해달라 말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거기에 구름끼리 부딪혀서 비가 내리기까지. 아리예 삼촌은 결국 구름이 모두 비가 되어 내리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저씨의 최후는?
놀랍게도 푹신푹신하게 떨어진 곳은 거인 아줌마의 배 위. 그래서 아리예 삼촌은 그녀에게 아름다운 돌을 선물해주려다가, 그녀에겐 너무나 작은 크기에 실망한 그녀의 돌 던지기로 그 보물을 획득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이야기는 이런 식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황당하지만 무척이나 재미나다. 이야기 못지않게 그림도 웬지 정감가는 그런 이야기였는데 네 개의 머리카락으로 목숨을 구한 이야기와 바퀴벌레를 무서워하지 않고 스스로 바퀴벌레가 되었다라는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표지에 나왔듯이 아저씨의 머리카락은 달랑 네 올이었다. 누구나 아저씨가 대머리라 생각했지만 아저씨는 분명 네가닥의 머리카락이 있어 대머리가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그 네올의 머리카락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었기에 자신 역시 구조하러 온 이들의 머리카락 자르기에 공감하지 않고 머리카락을 구하기 위해 버티고 버틴 무용담을 들려주었다.
바퀴벌레 이야기는 상상만으로는 무척 징그러운 이야기였는데 그림으로 귀엽게 그려내니, 아리예 삼촌의 바퀴벌레 아내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졌다. 정말 천연덕스러운 아저씨가 아닐수 없었다.
그런 아저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아이들이 있을까?
형처럼 부정적이고 현실적이었던 아이도 결국 아저씨의 이야기 속에 듬뿍 빠져들게 되었다.
아리예 삼촌의 모험담. 정말 재미났다. 이 책이 1권이라니 다음 시리즈들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