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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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관련된, 재미난 팩션 소설을 주말동안 연달아 읽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이었다.

예전에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었을때의 충격을 떠올리며 그런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책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만한 소설이라 씌여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읽어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꽤 많은 소설들이 그와 비견되는걸보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긴 한가보다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는 괴한의 침입을 피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13년후 그와 절친한 사이였던 무당과도 같은 신비한 상인 이냐시오에게 비비엔이 갖고 있던 책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책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이냐시오는 자신을 돕는 월라름이라는 프랑스인과 수도원에서 만난 글을 읽을 줄 아는 현명한 소년 움베르토 등과 함께 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그 일행을 뒤쫓는 집단은 방해가 되는 인물들은 모조리 죽이거나 고문을 하며 오로지 책을 찾는데만 혈안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다빈치 코드 등에 나왔던 신비한 종교 집단처럼 그들의 집단 또한 생 베므라는 살인 면허를 가진 집단이었다. 신분은 고귀한 신분을 갖고 있었으나 그들이 제거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죽음으로 이끌어주는 무서운 집단이었다. 이냐시오는 사실 의뢰를 받기 전부터 생 베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오고 있었다.

 

절대로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막강한 권력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등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일것이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와도 같은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책을 찾고자 하는 욕망은 그래서 다른 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게 하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었지만, 사실 띠지에 적힌 것처럼까지의 희열은 다소 부족하기는 하였다. 읽을 수록 다소 느려지는 속도감과 대충 어떻게 흘러갈 거라는 예상이 있었기에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에 다소 아쉬움이 있기는 하였다. 재미나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움베르토 에코에 필적한다거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수상한 방카렐라 상 수상작이라 너무나 빼어난 작품이었다 추켜세우기만 하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워낙 역사소설을 좋아하고 긴박감이 넘치는 추리소설 역시 좋아하기에 천사를 소환한다는 신비의 책을 추적해내는 그 과정이 너무나 기대가 된 반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움도 적잖이 남은 작품이었다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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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
베릴 영 지음, 정영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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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3세인 벤은 40대밖에 되지 않은 아빠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충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한다는게 너무나 힘들어져버렸다. 친구는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예전같이 대할 수가 없었고, 아빠의 부재를 대신할 그 무엇도 찾을 수가 없었다. 넋이 나간 듯한 엄마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않고, 9살 어린 여동생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교 수업도 마음대로 빼먹기 시작하고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하는 등, 현실도피의 경향을 보이자, 벤의 할머니는 벤과 함께 인도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벤에게의 통보, 당연히 벤이 순순히 떠날리는 없었다. 

 

벤의 할머니 노라는 초등학교때부터 인도의 샨티라는 동갑내기 여자애와 펜팔을 하였다 한다. 샨티와 정말 깊고 깊은 우정을 쌓고 언젠가 보러 가고 싶었는데, 샨티가 중매결혼을 한다는 이야기에 노라가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어 라는 답장을 보낸 이후에 편지가 끊겼고, 그렇게 연락없이 수십년을 보낸 그 친구가 보고 싶어 인도로 떠나겠다는 것, 그 여행에 벤을 데리고 가겠다는 것이었다.

언제 가게 될지 모를 해외, 그것도 인도라는 전혀 생소한 나라에 할머니와 단둘이의 여행이라니 비뚫어질대로 비뚫어진 상황이었던 벤은 그리 탐탁지 않았지만 시큰둥하게 받아들이고 다녀오기로 결국 결심한다.

 

머나먼 캐나다에서 인도까지의 거리보다 사실상 더 깊고 멀었던 것은 벤의 상처받은 마음의 깊이였다. 사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것은 벤뿐이 아니었다. 할머니 노라는 아들을 잃었고, 엄마는 남편을 잃었으며, 여동생 로렌 또한 사랑하는 아빠를 잃었다. 하지만 벤은 우선 자신만의 상처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인도는 사실 평범한 여행지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영혼을 중시하는 곳이자, 모든 사람이 철학자 같은 말을 내뱉기도 하고, 또 그만큼 사기도 난무하여, 정말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돌아다닐 그런 곳은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여행에 거의 문외한인것 같은 할머니와 열세살 벤은 다행히도 무사히 잘 여행을 하고 다녔다.

 

무엇보다 연락이 수십년째 끊긴 소녀시절의 펜팔친구를 찾아 70 가까운 할머니가 인도로까지 여행을 한다는게 믿기지 않았는데

작가인 베릴 영은 실제 자신의 펜팔을 찾아 인도로 세번의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하였다. 그 경험이 녹아들어있는 작품이 바로 이 책이었다.

 

캐나다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나라인 인도였지만, 놀랍게도 인도에서 할머니와 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어린 아이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와도 편안히 영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정말 그런가? 소설 속에서뿐일까? ) 그리고 벤은 그곳에서 만나는 코끼리에게 자신도 모를 뭔가의 깊은 이끌림을 받는다. 상처같기도 하고, 뭔가를 전달하는 것 같은 그 의미. 그리고 죽음과 환생 등, 그가 알고 있는 죽음과 다른 세계를 인정하고 있는 인도인들의 남다른 종교관과 사후 세계 등의 이야기도 접하게 된다. 사랑하는 가까운 이의 죽음이라는 충격을 경험한 벤이었기에 (나 또한 가장 가까운 이 중의 하나였던 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때 돌아가셨을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 보통의 아이들보다 한층 더 깊이있는 성찰로 인도를 받아들이고 느끼게 된다.

 

인도의 여러 신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었지만 이책에 나오는 시바 신의 아들 가네샤의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머리는 코끼리의 모습을 한 소년 신이고,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기에 아이들이 가네샤 앞에 사탕 등의 제물을 갖다 두고 소원을 빈다는 것이었다. 소년 벤은 자기도 모르게 실제의 코끼리에게도 끌리고 가네샤라는 그 소년 신에게도 강한 끌림을 받게 되었다.

 

할머니의 친구를 찾는 여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집 주소를 알지도 못했고 학교 홈페이지는 폐교가 되었는지, 운영이 제대로 안되고 혹시 몰라 학교 홈페이지 동창생들에게 메일 같은걸 보내봤으나 답신이 오지도 않았다. 할머니와 벤은 사실상 인도에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도 할머니는 친구를 찾지 못해 기진맥진하고, 벤은 끌려왔다는 생각에 또 자신이 빠져있는 플레이스테이션을 충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해외에 나갔다가 핸드폰이 안되거나 인터넷이 안되어 맥이 빠지는 경우와 같다고나 할까?

할머니는 오랜 여행기간동안 (17일 정도) 벤과 차분히 이야기할 기회를 얻길 바랬고, 벤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답타의 존재를 몰랐던 벤은 차츰 아날로그식 인도의 문화와 문물 등이 훨씬 더 재미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할머니는 기겁을 하는 코브라 등을 직접 보고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었고, 인도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되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떠났던 여행이지만, 벤은 상처받았던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할머니에게 상처만 내던 자신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원제는 Follow the elephant라 코끼리를 찾아서 지만, 번역본의 제목은 어쩌면 나일지도 모르는 코끼리를 찾아서로 좀더 멋지게 표현되었다. 소년은 코끼리와 자신을 동일시, 혹은 떼어놓지 못하고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머나먼 그 곳에서였지만 그 누구도 대신 치유해줄 수없었던 상처를 소년은 되돌아볼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할머니와의 여행이 전혀 생뚱맞게 느껴졌었지만, 여행이 소년과 할머니에게 준 의미가 무척이나 크고 아름다운 것이었기에, 참으로 멋진 작품이 탄생되어 나오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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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 PARK BUM-SHIN'S TURKEY IN DAYS
박범신 지음 / 맹그로브숲 / 2013년 1월
품절


아직 유럽도 못 가본 나지만, 터키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아 두었다.

주변 사람들을 보면 서유럽을 다녀오고, 동유럽을 다녀온 후 그 다음에 터키를 가보고, 대만족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유럽 여러 나라 못지 않게 터키 한 나라만 둘러봐도 정말 만족스러울 여행지.

동서양 문물이 합쳐진 곳이기에 문화전 유산들도 볼거리가 풍부하고, 자연의 독특함이 빚어낸 풍광들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들을 만들어내어, 정말 이 곳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가보고 싶은 그 곳, 터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래서 눈을 빛내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은교의 작가로 유명한 박범신님의 여행 에세이이다.

책과 여행 모두를 좋아해, 미처 가보지 못한 곳들도 여행에세이, 여행가이드북 등의 다양한 여행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미리 해보는 편이었는데, 여행작가나 여행 자체를 즐기는 블로거 같은 사람들의 글을 주로 읽다가 소설가의 여행에세이를 읽으니 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평범한 여행 에세이와 달리 하나하나의 관광지, 혹은 현지에서의 일상 등을 사색하는 짧은 글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도 괜찮았고, 생각을 머금게 하는 글들도 좋았다.



어쩐지 글을 읽으며 우리 아빠가 특히나 좋아하실만한 글들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나 하고 박범신님의 출생연도를 찾아보니 친정아버지와 동갑이시기도 하다. 책과 여행을 모두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에 나도 책을 좋아하는데, 아빠가 보시면 정말 괜찮다~ 하시며 터키 여행을 그리시게 되지 않을까?

터키 여행 틈틈이 사랑하는 이들을 그리워하고, 먼 곳에 있어도 늘 마음은 사랑하는 이들 곁에 있던 박범신님의 여행에세이.

관광지의 화려함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 옆의 카페에 앉아 향을 담은 물담배도 피워보고, 이야기도 나눠보고

또 회반죽이 떨어져나간 감출수 없는 성화들의 아름다움을 사진과 글로 표현해내고.

말로만 들었던 카파도키아 열기구의 아름다움을 정말 한폭의 그림이 아닐까 싶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담아주셨기에

터키에 가면 아무리 겁이 나도 저 열기구만은 꼭 타봐야겠다 마음먹게 해주신 책이 되고 말았다.



도저히 암호같은 아랍 문체들을 보면서 난해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코란을 아랍문체로 필사한다는 터키 전통 예술 핫 사나트를 보자, 아랍 문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지며 진정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란 생각이 들게 되었다. 박범신 작가의 이름 역시 핫 사나트로 쓰인 글자를 선물 받아 가보를 삼고 싶다 말을 하였으니, 내 눈엔 그저 그림처럼 보이는 그 문자인데 우리나라 말로 뜻을 담고 있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라는 평도 읽었었는데, 요즘 워낙 다양한 여행 다큐멘터리들이 스페셜로 많이 방영되다보니 그런 느낌을 받게 되나보다. 박범신님이 나레이션을 해주시면서 멋진 터키의 여러 곳곳을 둘러보는 느낌을 나 또한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약간 비릿하지만 터키를 대표한다는 고등어 케밥과 입안에서 고소하게 맛있게 퍼지는 홍합밥, 그리고 터키식 피자인 피데도 맛보고 싶고,

시간을 다툴 필요가 없다는 터키의 유장하게 흐르는 시간을 느껴보고 싶었다.



지중해와 흑해 사이로 길게 누운 소아시아 반도에 자리잡은 터키의 곳곳은 비와 바람과 태양이 빚어내는 신화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중략..)

페르시아의 바람, 지중해의 물빛, 아시아의 햇빛이 경계없이 어우러집니다. 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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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위트 여행 - 홈베이킹 달인 슬픈하품과 밍깅의 달콤한 카페 탐험
이지혜.민경랑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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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가 코앞이다 보니 달달한 스위트를 판매하고, 즐길 수 있는 이런 책이 더욱 눈에 띈다.

서울에 산다면 신랑과 기분내러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그런 곳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 꼭 초콜릿을 사다먹지 않더라도 이렇게 맛있는 스위트를 판매하는 예쁜 카페에 들러 맛있는 차와 티푸드 하나만 즐겨도 너무나 행복할텐데..

도쿄 여행 검색에 한참 물올랐을 적에 파리 못지않게 다양한 스위트를 자랑하는 도쿄의 카페, 디저트 들에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스위트들도 꽤 괜찮은 곳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왕이면 전국적으로, 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스위트면 더욱 좋겠지만, 아무래도 인구 밀도가 제일 높은 서울에 맛집도 많이 분포할 수 밖에 없나보다. 서울의 특색있고, 맛있는 스위트를 자랑하는 집들을 소개하는 책. 이 책은 홈베이킹 달인 슬픈하품과 밍깅이 서울의 달콤한 카페를 체험하고 속속들이 그 리뷰를 남겨준 책이었다.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의 분위기도 좋아하고 달달하고 특색있는 스위트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맛집 탐방, 메인요리가 아닌 디저트를 위한 탐방이라고 해도 서울에 가면 꼭 들러보고픈 그런 곳들이 많았다. 책에도 나온 페코 티룸을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결혼과 함께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직장 동료분들과 즐겨 찾았던 페코 티룸에서 동료분 한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렇게 좋은 맛집들을 두고 어떻게 내려가시나요? 하고 말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말이지만, 나도 그땐 웃어넘겼지만 내려와보니 그런 곳들이 참으로 적어서 아쉽고 또 아쉽기도 하였다. 하지만 뭐 인생사가 맛집에만 연연해 살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아쉽지만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다. 페코 티룸은 밥먹고 차마시고 즐겨 방문하던 코엑스에서 숨은 맛집처럼 찾아낸 곳이었다. 사실 차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홍콩여행에서 미처 맛보지 못했던 애프터눈 티 셋트를 코엑스에서도 맛볼수있다는데 혹해서 찾아간 곳이었다. 정말 3단 트레이에 나오는 애프터눈 티셋을 보고 감격에 겨웠던 그 순간이 기억이 난다. 그때 느꼈다. 홍콩이건 어디건 그나라의 유명한 맛집 등을 찾아가게 되는데 의외로 서울에 세계 맛집도 많고, 다양한 숨은 곳들이 많아서 서울만 제대로 둘러봐도 정말 즐거운 맛집 여행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말이다 실제로 비행기 값을 아끼고 숙박료를 아껴서 1박 내지는 무박으로 서울에서 나름 테마 투어를 해봄도 좋겠다 생각했었다.

실제로 성게군, 마조앤새디로 유명한 만화가 부부 역시 해외여행 하는 기분으로 이태원 맛집 식도락 투어를 다녀오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 코스도 참 탐이 났다.) 호기심에 먹어봤던 애프터눈 티셋, 둘이서 먹더라도 사실 밥먹고 후식으로 먹기엔 너무 거했기에 그 다음부터는 밥먹고 후식 먹으러 가서는 홍차나 커피 등과 얼그레이 스콘 정도를 따로 티푸드로 주문해 먹었다. 따끈한 얼그레이 스콘은 페코 티룸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살짝 얼그레이 향이 돌면서 갓 구운 스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차갑게 식었던 기존 빵집의 퍼석한 스콘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맛이었다.

가본 곳, 혹은 가보지 못했으나 이미 많은 맛집 책 등으로 귀에 익은 다양한 곳들이 소개되었다.

서울에 한 10년 살았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못 가본 곳들이 더욱 많아 아쉬움도 컸다. 아마도 내가 지방에 내려온 지 벌써 몇년 째라 더 많은 곳들이 새로 생겨서 못 가본 곳들이 많을 수도 있고, 서울이 워낙 넓고 커서 당연히 다 가볼수 없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가본 곳들은 카페 이마, 페코 티룸, 밀탑,테이크 어반 등이었고 못 가봤으나 귀에 익은 곳들은 마망갸또, 에이미 초코, 도쿄 빵야, 부첼라 등이었다.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카페들이 소개되었는지. 서울에 있다면 정말 시간을 정해서 짬짬이 방문해보면 좋겠다 싶은 곳들이 한가득이었다.

카페 이마의 경우에는 와플로 유명하지만 소스 가득한 햄버그 스테이크가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남들은 모교 앞 모 분식점, 혹은 모 식당에서 먹어본 맛이 그리워 임신하고서 입덧할때 찾으러 온다고 한다던데, 사실 학교 앞 맛집 중 선배들이 그렇게 홍보했던 곳들은 그렇게 맛있게 느끼질 못했었다. 치즈 케잌이 유명한 카페가 있긴 했지만 임신해서까지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이 카페 이마의 햄버그 스테이크만큼은 너무너무 먹고 싶었었다. 고기보다 소스가 더 넘쳐나는 그 이마의 햄버그 스테이크 생각이 간절했건만, 임신했을 적에 워낙 조심 또 조심을 하던 처지였던 터라 기차를 타고 혹은 자가용을 타고 서울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아, 서울에 가면 이마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드물지만 유명한 카페의 레시피를 따라배우는 코너도 있다. 아벡누 스타일의 고구마 타르트 만들기, 로얄 컵케이크의 레드 벨벳 컵케이크 만들기, 도쿄 빵야의 말차 멜론빵 만들기, 페코 티룸의 로열 밀크 티 만들기, 티 아포가토 만들기 등등.

일본 만화 책등을 보면 메론빵, 카레 빵 등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 맛이 궁금했지만 딱 한번의 일본 여행에서 미처 맛을 못봐 아쉬웠었다. 국내 모 제과 브랜드 p제과에서 (우리동네 p제과는 특히나 맛이 없다.) 나온 메론빵을 먹어봤는데 퍽퍽하고 참 맛이 없던 기억이 있었다. 도쿄의 빵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도쿄 빵야를 도쿄에 가지 않고 가까운 서울에서 맛볼수있다니 카레빵과 멜론 빵맛을 꼭 느껴보고 싶어졌다.

발렌타인데이라 마트마다 초콜릿이 한가득이지만 고급스러운 초콜릿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수제 초콜릿이나 초콜릿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찾아봄도 좋을 것 같다. 질좋은 초콜릿으로 만드는 초코 디저트 가또 에 마미, 리얼 초콜릿이 있는 카카오 봄(카카오 봄의 초콜릿 음료들은 인스턴트 핫초코로 느낄 수 없는 깊은 풍미를 느낄 것 같아기대되는 맛이었다), 초콜릿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쥬빌리 쇼콜라띠에 등은 발렌타인데이에 더욱 붐빌 스위트 숍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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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강남산책 - 강남에서 찾은 매력 만점 코스 10 / 핫플레이스 동네 한 바퀴 시리즈 4
강남구.장치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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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후 취직한 직장이 도곡동에 있었고, 이후 옮긴 직장도 청담동이어서 직장생활을 하며 친구들을 만나는 곳들이 대부분 강남일대였다. (뭐 최신 트렌드에 맞춘 강남 스타일로 놀았다기 보다 그 안에서도 소소하게 밥집, 카페 등을 잘 찾아다니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곤 했던 것 같다.) 강남역, 코엑스, 압구정동 등에서 친구들을 만나곤 했는데 결혼 후 집에 내려오다보니 몇년이나 흐르는 동안에도 거의 서울에 올라가지 못해서 안 그래도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이 어떻게 변화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이제는 익숙한 공간이 아닌, 몇년만에 많이 낯선 곳이 되어버렸을 서울, 그 중에서도 친숙했던 강남에 대한 이야기들.

두근두근 ~산책 시리즈는 동네 한바퀴 시리즈로 나온 근처에서 찾아다닐수있는 재미난 여행기 시리즈이다. 이전에도 종로, 춘천 편을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이번 강남편은 다른 곳보다 더 자주 찾아다니던 때가 있어서 기대되기도 했던 책이었다. 우선 강남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이야기하다보니 책의 두께는 일반 여행서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얇은 편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내가 찾아다녔던 곳들은 한 두곳 나올까 말까 하고 거의 새로운 곳이나 내가 가보지 않았던 곳들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강남을 100% 즐기고 싶다면? 편에서는 강남의 야경, 클럽, 그리고 숙소로서의 멋진 호텔들, 강남의 다양한 문화공간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강남의 호텔들로 라까사, 임패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 더 디자이너스, 리츠 칼튼, 트리아 호텔 등이 나왔는데 서울에 살 적에는 굳이 서울의 호텔에서 숙박하는데 매력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제 지방에 내려와 살다보니 서울에 놀러가서도 친척집에 머물기보다 호텔에 머무르며 순수한 여행객으로 지내다 옴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지난번에 부산 시티 투어를 했듯이 서울도 그렇게 즐겨봄도 좋겠다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달까? 직접 살았을땐 생각지 못했던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게 하는 책, 사실 서울에 살적에도 친구들과 가끔 그렇게 도심 속 호텔 여행(친구들과의 막강 수다타임) 같은 걸 즐겨봐도 좋았을텐데, 대학때 딱 한번 실천해보고 제대로 누려보지 못하고 결혼한게 아쉽기도 하였다.


코엑스를 매일 지나치고, 또 그 안의 메가박스며 다양한 문화시설은 누렸으면서 놀랍게도 봉은사에 직접 들어가 산책한 것은 서울에, 아니 강남쪽을 매일 지나치던 몇년 간 딱 한번 산책을 해보았었다. 매일 보는 곳임에도 막상 들어갈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지만, 어디 그뿐이겠는가. 지금 살고 있는 집근처에서도 멀리서도 찾아오는 국립중앙과학관을 가본게 거의 최근의 일이니 등잔밑이 어둡다라는속담에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까운 곳은 오히려 여행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찾을 생각을 못한다는거, 가끔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근처에 산책할 곳이 얼마든지 있음을 알고, 들어가보고 거닐어보고, 도심 속 공원의 느낌과 정취를 마음껏 내 것으로 소화시켜봄도 좋을 것이다. 강남에도 그런 곳들이 선정릉, 봉은사, 청담 공원, 그리고 양재천, 대모산 등으로 소개되었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가로수길 이야기는 많이 들어봐왔는데 세로수길이라니, 생소하지만 재미난 명명법이었다. 가로, 세로의 세로수길인줄 알았더니 가늘 세자를 이용해 세로수길이라 부르기도 하고, 새로이 생겨난 길이라 해서 새로수길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로수길의 임대료가 너무나 비싸지자 디자이너들이 뒷골목 주택가로 자리하면서 카페와 소품 가게들이 뒤따라 찾아가서 비주류의 세로수길이 생겨났다는데, 골목골목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삶의 터전과 맞닿아있는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할 새로운 여행지였다.

라운지 1950호텔이라는 곳은 저자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공간이라 하였다. 사실 나도 친구들과 많이 만나다보면 나만의 핫 스폿 같은곳이 생겨나곤 하였다.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가도, 그러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면 더이상 나만의 비밀 아지트가 아닌것같아서, 소개할까 말까 망설여지게 되는 그런 곳, 저자도 그런 공간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마티니 한잔이 생각날때 들르는 나만의 아지트로 남기고 싶은 곳이라며, 1950년대 유럽의 호텔 로비 라운지를 재현해낸 그곳의 뻘쭘하면서도 매력적인 멋을 소개하고 있었다.


서울에 살적에 꽤 비싸지만 커플들이 이벤트용으로 활용하기 좋은 고급 극장 시스템이 탄생한다는 이야길 들었었는데, 가보지는 못했었다. 그땐 상암 cgv쪽에 생겼단 이야길 들었었는데, 상위 1%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공간, 압구정 cgv의 시네드쉐프의 화려함은 정말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였다.

내 집같이 발을 쭉 뻗고 영화를 보며 근사한 식사를 즐길수 있는 공간, 360도 입체 음향효과를 갖춘 럭셔리 콘셉트의 상영관을 취향에 따라 고를수 있다니 누리고 싶은 경험이었다. 영화 상영 전이나 후에 맛볼수있는 레스토랑은 국내 최고 요리사들이 엄선된 계절 식재료를 이용해 프렌치,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고, 그만큼 가격은 꽤 비싸기도 하였다. 이벤트 용으로 이런 호사를 한번 누려보고 싶기도 하였다.



여러 맛집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었지만 그 중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맛집 하나가 여전히 소개되고 있어 반가웠다.

리틀 사이공이라는 베트남 맛집이었는데 수많은 베트남 맛집들이 있었지만 리틀 사이공의 비빔 쌀국수인 분보싸오의 맛은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한 맛이라 아직도 너무나 그립기만 하다. (대전에도 베트남 요리집들이 있지만 그 맛을 내는 곳이 없어 아쉬웠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도 익숙했을 때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엉켜 지냈던 코엑스, 강남역에서의 인산인해의 추억

한동안 사람 많은 것을 안보고 살다가 후배 결혼식이 있어 몇해만에 올라갔던 코엑스의 모습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이렇게 사람 많고 어지러운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냈다니. 그런데 그땐 정말 괜찮았다. 오히려 대전에 내려오니 심심해 죽을 판이었다.

참 신기하다 적응을 잘 하고 사는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올라가면 너무나 많은 인구밀도에 또 놀라겠지만, 너무 생소해 말고, 나름대로 맛집도 찾고 친구들 만날 장소도 정할수있게 이런 책 한권쯤 참고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 서울 사는 사람들에겐 더욱 친절한 가이드가 될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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