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마르첼로 시모니 지음, 윤병언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월
평점 :
역사와 관련된, 재미난 팩션 소설을 주말동안 연달아 읽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이었다.
예전에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었을때의 충격을 떠올리며 그런 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책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만한 소설이라 씌여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읽어본적은 없었다. 그런데 꽤 많은 소설들이 그와 비견되는걸보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긴 한가보다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비비엔 드 나르본 신부는 괴한의 침입을 피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13년후 그와 절친한 사이였던 무당과도 같은 신비한 상인 이냐시오에게 비비엔이 갖고 있던 책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책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이냐시오는 자신을 돕는 월라름이라는 프랑스인과 수도원에서 만난 글을 읽을 줄 아는 현명한 소년 움베르토 등과 함께 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그 일행을 뒤쫓는 집단은 방해가 되는 인물들은 모조리 죽이거나 고문을 하며 오로지 책을 찾는데만 혈안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다빈치 코드 등에 나왔던 신비한 종교 집단처럼 그들의 집단 또한 생 베므라는 살인 면허를 가진 집단이었다. 신분은 고귀한 신분을 갖고 있었으나 그들이 제거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죽음으로 이끌어주는 무서운 집단이었다. 이냐시오는 사실 의뢰를 받기 전부터 생 베므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오고 있었다.
절대로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은 막강한 권력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 등은 인간의 본성에 기인한 것일것이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 반지와도 같은 우테르 벤토룸이라는 책을 찾고자 하는 욕망은 그래서 다른 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행위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게 하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읽을 수도 있는 책이었지만, 사실 띠지에 적힌 것처럼까지의 희열은 다소 부족하기는 하였다. 읽을 수록 다소 느려지는 속도감과 대충 어떻게 흘러갈 거라는 예상이 있었기에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에 다소 아쉬움이 있기는 하였다. 재미나게 읽을 수는 있었지만 움베르토 에코에 필적한다거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수상한 방카렐라 상 수상작이라 너무나 빼어난 작품이었다 추켜세우기만 하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워낙 역사소설을 좋아하고 긴박감이 넘치는 추리소설 역시 좋아하기에 천사를 소환한다는 신비의 책을 추적해내는 그 과정이 너무나 기대가 된 반면,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아쉬움도 적잖이 남은 작품이었다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