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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위트 여행 - 홈베이킹 달인 슬픈하품과 밍깅의 달콤한 카페 탐험
이지혜.민경랑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11월
발렌타인데이가 코앞이다 보니 달달한 스위트를 판매하고, 즐길 수 있는 이런 책이 더욱 눈에 띈다.
서울에 산다면 신랑과 기분내러 한번쯤 들러보고 싶은 그런 곳들이 너무나 많았다. 아, 꼭 초콜릿을 사다먹지 않더라도 이렇게 맛있는 스위트를 판매하는 예쁜 카페에 들러 맛있는 차와 티푸드 하나만 즐겨도 너무나 행복할텐데..

도쿄 여행 검색에 한참 물올랐을 적에 파리 못지않게 다양한 스위트를 자랑하는 도쿄의 카페, 디저트 들에 흥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의 스위트들도 꽤 괜찮은 곳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왕이면 전국적으로, 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스위트면 더욱 좋겠지만, 아무래도 인구 밀도가 제일 높은 서울에 맛집도 많이 분포할 수 밖에 없나보다. 서울의 특색있고, 맛있는 스위트를 자랑하는 집들을 소개하는 책. 이 책은 홈베이킹 달인 슬픈하품과 밍깅이 서울의 달콤한 카페를 체험하고 속속들이 그 리뷰를 남겨준 책이었다.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카페의 분위기도 좋아하고 달달하고 특색있는 스위트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맛집 탐방, 메인요리가 아닌 디저트를 위한 탐방이라고 해도 서울에 가면 꼭 들러보고픈 그런 곳들이 많았다. 책에도 나온 페코 티룸을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결혼과 함께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직장 동료분들과 즐겨 찾았던 페코 티룸에서 동료분 한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이렇게 좋은 맛집들을 두고 어떻게 내려가시나요? 하고 말이다. 남들이 들으면 웃을 말이지만, 나도 그땐 웃어넘겼지만 내려와보니 그런 곳들이 참으로 적어서 아쉽고 또 아쉽기도 하였다. 하지만 뭐 인생사가 맛집에만 연연해 살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아쉽지만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다. 페코 티룸은 밥먹고 차마시고 즐겨 방문하던 코엑스에서 숨은 맛집처럼 찾아낸 곳이었다. 사실 차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홍콩여행에서 미처 맛보지 못했던 애프터눈 티 셋트를 코엑스에서도 맛볼수있다는데 혹해서 찾아간 곳이었다. 정말 3단 트레이에 나오는 애프터눈 티셋을 보고 감격에 겨웠던 그 순간이 기억이 난다. 그때 느꼈다. 홍콩이건 어디건 그나라의 유명한 맛집 등을 찾아가게 되는데 의외로 서울에 세계 맛집도 많고, 다양한 숨은 곳들이 많아서 서울만 제대로 둘러봐도 정말 즐거운 맛집 여행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말이다 실제로 비행기 값을 아끼고 숙박료를 아껴서 1박 내지는 무박으로 서울에서 나름 테마 투어를 해봄도 좋겠다 생각했었다.
실제로 성게군, 마조앤새디로 유명한 만화가 부부 역시 해외여행 하는 기분으로 이태원 맛집 식도락 투어를 다녀오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 코스도 참 탐이 났다.) 호기심에 먹어봤던 애프터눈 티셋, 둘이서 먹더라도 사실 밥먹고 후식으로 먹기엔 너무 거했기에 그 다음부터는 밥먹고 후식 먹으러 가서는 홍차나 커피 등과 얼그레이 스콘 정도를 따로 티푸드로 주문해 먹었다. 따끈한 얼그레이 스콘은 페코 티룸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살짝 얼그레이 향이 돌면서 갓 구운 스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맛이 차갑게 식었던 기존 빵집의 퍼석한 스콘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맛이었다.
가본 곳, 혹은 가보지 못했으나 이미 많은 맛집 책 등으로 귀에 익은 다양한 곳들이 소개되었다.
서울에 한 10년 살았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못 가본 곳들이 더욱 많아 아쉬움도 컸다. 아마도 내가 지방에 내려온 지 벌써 몇년 째라 더 많은 곳들이 새로 생겨서 못 가본 곳들이 많을 수도 있고, 서울이 워낙 넓고 커서 당연히 다 가볼수 없는 것이었을 수도 있다.
가본 곳들은 카페 이마, 페코 티룸, 밀탑,테이크 어반 등이었고 못 가봤으나 귀에 익은 곳들은 마망갸또, 에이미 초코, 도쿄 빵야, 부첼라 등이었다. 그 외에도 얼마나 많은 카페들이 소개되었는지. 서울에 있다면 정말 시간을 정해서 짬짬이 방문해보면 좋겠다 싶은 곳들이 한가득이었다.
카페 이마의 경우에는 와플로 유명하지만 소스 가득한 햄버그 스테이크가 너무나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남들은 모교 앞 모 분식점, 혹은 모 식당에서 먹어본 맛이 그리워 임신하고서 입덧할때 찾으러 온다고 한다던데, 사실 학교 앞 맛집 중 선배들이 그렇게 홍보했던 곳들은 그렇게 맛있게 느끼질 못했었다. 치즈 케잌이 유명한 카페가 있긴 했지만 임신해서까지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는데, 의외로 이 카페 이마의 햄버그 스테이크만큼은 너무너무 먹고 싶었었다. 고기보다 소스가 더 넘쳐나는 그 이마의 햄버그 스테이크 생각이 간절했건만, 임신했을 적에 워낙 조심 또 조심을 하던 처지였던 터라 기차를 타고 혹은 자가용을 타고 서울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아, 서울에 가면 이마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드물지만 유명한 카페의 레시피를 따라배우는 코너도 있다. 아벡누 스타일의 고구마 타르트 만들기, 로얄 컵케이크의 레드 벨벳 컵케이크 만들기, 도쿄 빵야의 말차 멜론빵 만들기, 페코 티룸의 로열 밀크 티 만들기, 티 아포가토 만들기 등등.
일본 만화 책등을 보면 메론빵, 카레 빵 등이 참 많이 나오는데 그 맛이 궁금했지만 딱 한번의 일본 여행에서 미처 맛을 못봐 아쉬웠었다. 국내 모 제과 브랜드 p제과에서 (우리동네 p제과는 특히나 맛이 없다.) 나온 메론빵을 먹어봤는데 퍽퍽하고 참 맛이 없던 기억이 있었다. 도쿄의 빵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도쿄 빵야를 도쿄에 가지 않고 가까운 서울에서 맛볼수있다니 카레빵과 멜론 빵맛을 꼭 느껴보고 싶어졌다.
발렌타인데이라 마트마다 초콜릿이 한가득이지만 고급스러운 초콜릿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수제 초콜릿이나 초콜릿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찾아봄도 좋을 것 같다. 질좋은 초콜릿으로 만드는 초코 디저트 가또 에 마미, 리얼 초콜릿이 있는 카카오 봄(카카오 봄의 초콜릿 음료들은 인스턴트 핫초코로 느낄 수 없는 깊은 풍미를 느낄 것 같아기대되는 맛이었다), 초콜릿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쥬빌리 쇼콜라띠에 등은 발렌타인데이에 더욱 붐빌 스위트 숍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