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 본인이 어렸을 적에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소설에서보다 더 강렬한 느낌으로 왕따의 문제를, 아니 그 남은 가족들과 가해자(?)가 되어버린 방관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인식한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강렬한, 그러면서도 너무나 서글퍼지는 그런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얼마전 왕따로 고통을 받다 자살한 학생들의 문제가 계속 불거져 나온 적이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쩔줄 몰라하던 안타까운 소녀의 모습, 그리고, 학교 생활을 무난하게 잘 하고 있을거라 믿어왔던 아들의 참을 수 없었던 세상으로의 끈을 놓아버린 사건들, 두 어린 학생들의 죽음은 정말 뉴스 사건을 접한 이들의 심정마저 먹먹하게 만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아이의 부모가 되다보니, 그런 걱정이 더욱 많아진다. 예전과 달리 조금만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혹은 도드라진 면이 있으면 곧바로 아이들의 시샘의 대상, 혹은 구박의 대상이 되어버린다는데.. 그 왕따 문제를 본인이 겪을 거란 생각은 못한채 우선 당장은 아이들이 똘똘 뭉쳐 약한 아이 하나를 쥐잡듯 몰아대는 그 끔찍한 상황이라니,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제대로 된 어른이 될 수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 바로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tv 에서 왕따로 고통 받다 자살한 아버지의 인터뷰를 보고, 방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2주만에 완성한 작품이 바로 이 책이라 하였다. 정말 술술 읽힌다. 그리고 같이 고통을 받게 된다. 죽은 이가 아닌 남겨진 이의 시선으로 말이다.

나만 아니면 돼. 왕따를 방관하거나 심하게는 그 안에 끼어 동조하게 되는 아이들의 심리엔, 그 왕따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잔인한 안도감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차라리 그런 주동자가 없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린 나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폭력성향을 보이는 두 남자아이들은 한 아이, 후지이 슌스케라는 아이를 지목해 아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괴롭힘이 정말 도를 지나칠 정도가 되자, 후지이는 자신의 집 마당에 감나무에 목을 매고 말았다.

 

아이들은 후지이가 죽었을때 놀라기는 했지만,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미처 몰랐다.

후지이의 유서가 있었고 놀랍게도 네 아이의 실명이 거론되어 있었다.

절친인 이 글의 주인공, 그리고 짝사랑으로 짐작되는 어느 여학생의 이름, 또 두명의 가해자, 절대로 용서못해라는 말의.

그리고 모두가 의아해하는, 정작 그를 가장 괴롭혔던 또다른 가해자의 이름은 거론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후지이가 없으면 자신이 왕따가 될 수 있었을 교활한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더 잔인하게 힘센 두 아이에게 붙어서, 악랄한 방법으로 후지이를 괴롭히는데 주동이 된 아이였다. 그런 아이를 후지이가 모를리가 없었는데 아예 아이의 이름을 빼 버렸다.

 

문제는..

절친으로, 또 짝사랑의 대상으로 지목된 두 아이들은 정작 후지이가 자신들의 이름을 썼을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특히나 절친으로 지목된 아이는 그로 인해, 후지이는 자신을 믿었는데 자신은 끝까지 방관했다라며, 후지이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그것을 취재하는 기자 등의 매서운 질책을 받게 되었다.

 

왕따 문제 등을 보면 차라리 이 책에 나온 사람들처럼 나중에라도 이렇게 묻어두지 않고, 살아남은 이들만 보호하려 하는 것을 질책하며, 그들이 제대로 "동요"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기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울하게 죽은 것만도 원통한데, 함부로 악플을 다는 몰지각한 어린 학생들을 보면, 왕따 가해자와 다를바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었다. 기자는 아이라는 핑계로, 보호받으려 하고 자꾸만 망자를 잊으려 하는 가해자와 방관자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한 마디로 말해 사람을 죽인 녀석과 죽게 내버려둔 녀석들의 반이군"55p

아이들은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했다. 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몰았던, 지켜주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생명의 존엄함을 알아야했다. 우선 당장의 위기모면이 아니라 말이다.

 

그렇게 주인공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게 되었다.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후지이의 죽음으로, 그가 그를 절친이라 지목한 이유를 끝내 알아채지 못하고, 십자가만 지고 산다 생각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반 아이 하나를 절친이라 쓴 이유를 듣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절친이 그런 의미가 될 수도 있는 거였구나 하고 말이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이유에서건 자살이 미화가 되거나 영웅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이를 더욱 기억해야함은, 살고 싶었을 생이었을텐데, 그 생을 끊게 만든, 왕따의 자살은 자살이 아니라 사실상 타살임을, 나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미루지 말고 제대로 직시해야한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로 읽어내려가려니, 몰입도가 높으면서도 너무나 가슴이 아픈 책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나 또한 방관자로써 너무나 안이하게 살아왔던 건 아니었을까하는 걱정이 들게도 만든 책이었다.

 

왕따라는 잘못된 현상을 하나의 문화인양 착각하는 아이들, 그리고 희생양을 정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아이들이 스스로가 자라서 무엇이 될수있는지, 자신이 과연 누군가의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라 말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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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 눈썹 위에 연보라색으로 새겨진 문신, 그녀가 바로 클론이라는 표식을 심어둔 문신이다.

영화 아일랜드를 무척이나 재미나게 보았었다. 모든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그 곳으로 발탁되어 가는 행운을 누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 책에도 드메인이라는 곳이 등장한다. 상류층 지배계급의 섬, 그들은 그 곳에서 인간의 클론을 노예처럼 부리고, 물건처럼 구입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베타. 베타 테스트라는 말이 떠오르듯, 베타 역시 그런 의미였다.

엘리지아는 드문 10대 클론이었다. 그래서, 베타 버전이었지만 빼어난 아름다움과 놀라운 성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총독의 부인은 자신의 아들 아이반을 위해 엘리지아를 사가고, 집을 떠난 딸을 대신해 자신을 어머니라 부르라고 했지만, 사실 그들 가족은 어쩐지 서로 심하게 겉도는, 영혼이 없는 듯한 가정이었다.

 

미래의 일을 sf 로맨스로 만나다.

레이철 콘의 이전 작품들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번 작품은 참으로 흥미로웠다.

총 4부작으로 기획이 되었다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혹은 흥미로운 소재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눈에 생생히 그려지는영상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로맨스 등에서 흔히 등장하는 미남미녀들의 이야기. 특히나 이 책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빼어나게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두 남성이 등장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클론인 엘리지아가 좋아하게 된 타힐

그리고 엘리지아의 시조인 지가 좋아한 남자. 클론인 그녀의 기억에 시조의 기억이 남아있을리 없는데, 이상하게도 자꾸 그 남자의 기억이 떠오른다. 게다가, 그녀는 감정이 없는 기계와 같은 클론이었지만 (클론이 사실 영혼이 없는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인간과 똑같은 피부, 장기 등을 갖고 비슷하게 활동한다는데도 그들을 기계처럼 부리고 소모해버린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다.) 인간들을 경악시킬만큼, 그녀는 서서히 감정을 느껴가고, 인간들이 걱정하는 요소를 가진 디펙트임을 깨달아버렸다

 

클론들 중에서도 서서히 인간들에게 반항하게 되는 (영혼을 가진)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또다른 생명으로서의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지만 잔인한 인간들은 그들과 대적할 따름이었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10대의 소녀 엘리지아 역시 디펙트임이 밝혀질까봐 전전긍긍하다가도, 타힐의 부모 앞에서는 스스럼없이 그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또 그녀가 디펙트임을 깨달은 몇 사람들조차, 각자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그 사실을 숨겨주기도 하였다. 원칙적으로라면 바로 제거되어야 할 디펙트임에도 말이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에 나왔던 파티마 이야기도 떠오르고, 영화 아일랜드의 클론들 이야기도 떠오르고, 그동안 내가 보고 읽었던 수많은 클론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복제 인간이건, 새로 창조된 인간이건, 신이 아닌 인간에 의해 창조된 대상은 인간의 지배 아래 놓인다는 그리고 생의 마감조차 인간의 권한에 주어져 잔인하게 고통받고, 버림받고하게 된다는 것을..

여러 모로 되살려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끝으로 갈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져서, 2부에서 또 4부 완료까지 이어질 시리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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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꿈꾸는 다락방 2 : 친구 편 - 국내 최초 꿈 실현 멘토링 학습 만화 코믹 꿈꾸는 다락방 2
Team.신화 글.그림, 이지성 원작, 오정택 감수 / 국일아이 / 2013년 1월
절판


우리 어릴 적만 해도 나쁜게 참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갈수록 왕따 문제가 참 심각해지는 것 같아요 일본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덧 나쁜 문화처럼 정착해버린 느낌.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주고 모두가 상처 투성이인 사람들이 되어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이제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잘 사귀게 되길, 그런 것 하나하나도 걱정이 되어요.

우리 어릴적엔 정말 친구 사귀는 사회성 뭐이런걸로 걱정하고 그런 시절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저만 해도 아이 유치원에 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회성 형성 때문이었어요.

사실 예전에야 형제들이 워낙 많고 어려서부터도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자라 굳이 기관에 보내지 않아도 사회성 걱정할 필요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외동도 많고, 또 이웃 아이들이 모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다니니 놀이터에만 나가도 낮에 또래 아이들 보기 힘들 정도랍니다.


그런 아이들, 특히나 초등학생들의 왕따 문제를 걱정하는 엄마들, 또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줄 자신감을 키워줄 만화를 읽었어요.

처음에는 자기 꿈을 갖고 실현하는 마인드 맵 같은 자기계발서가 어떻게 만화로 만들어질 수있을까 했는데 1편의 공부 편을 재미나게 봐서인지 1부도 기대되더라구요. 특히 친구 문제라, 사회성 걱정되는 부모 중 한명으로 관심을 갖고 읽어봤어요.

역시나 재미나네요



사실 이게 뭐 되겠어? 하고 실행하지 않는건 어른들뿐 아니라 꿈많은 아이들도 마찬가진가봐요. 하지만 정말 살이 너무 쪄서 초등학교때 자신감을 잃은 여자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땐 있던 친구들도 모두 떠나가고 자신감마처 잃어갔대요 삼촌이 알려준 R=VD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먼저 세수부터 하고 거울을 보며 지금 내게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 하지만 곧 달라질거야

내게는 곧 친구가 생길거야 착하고 날 이해해주는 친구

나는 점점 예뻐질거야. 그리고 날씬해질거고

등 자기암시를 하기 시작하자 외로움도 없어지고 한달이 지나니 정말 신기하게 떠나간 친구들이 되돌아왔고 여고생이 된 지금은 행복한 소녀가 되었다랍니다.

어른인 저도 다이어트를 해볼까 하는데 매일 거울을 보고 자기 암시를 하고 좀 노력을 해봐야겠어요.


책에 또 그런 내용이 나오거든요.시대의 영웅이 될거라 예언을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 믿음에 강력한 꿈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활약할 때가 오겠지 하고, 알아서 영웅이 되길 앉아서 기다리다가, 늙어 죽었다는 거예요.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 아무리 그런 운명을 타고 났어도 정말 자신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키워지는 영웅"은 없다라는 거지요. 아이들 만화라 그런지 참 알기 쉽게 쏙쏙 들어오는 내용이라 정말 재미나게 봤답니다.


주인공은 첫편에 등장한 친구가 아니예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기고, 운동까지 잘하는 멋진 친구 현이가 주인공이랍니다.

엄친아와 같은 이 친구, 친구들에게 인기도 짱일것같은데 말더듬는 버릇 덕분에 친구들 앞에서 당당해질수가없고 퉁명스럽게 대하다보니, 친구들과도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어요. 현이에게도 꿈 속의 친구를 만나고픈 바램이 있었는데 그 바램 속 친구가 놀랍게도 리비였네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비밀 조직의 요원인 리비, 요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 박사의 설명을 듣게 되는데, 알고보니 회색 바이러스의 진화체의 진화된 습격이었어요. 리비만이 희망이 되고, 그 리비도 공격을 받아 하마터면 위기에 처했었는데 현이와 만나게 되지요.

우리 친구 현이가 과연 자신감을 회복하고 멋진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까요?

1부의 주인공은 과연 끝까지 등장하지 않을까요? 꿈꾸는 다락방 친구편에서 만나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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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독 - 2013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책 읽는 우리 집 5
레비 핀폴드 글.그림, 천미나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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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그림책 블랙독이랍니다.

아들은 검둥개 검둥개 그렇게 부르지요.

겁이 많은 편이라, 호랑이 늑대 이런 동물이 나오는 이야기를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이 책도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너무너무 잘 봐요.

용기를 갖고 세상을 바라볼줄 알게 하는 책이라 꼭 읽어주고 싶은 책이었는데 아이가 다행히 재미있게 봐주어서 저도 정말 행복하답니다.



사실 이 책은 엄마 아빠가 봐도 꼼꼼하고 정성어린 일러스트에 감동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이 좀 오버하는 면도 유머러스하구요.

2013년 케이트 크리너웨이상 추천 작가, 제2의 앤서니 브라운인 레비 핀폴드의 작품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눈길을 사로잡지만, 사실 그 수식어구가 아니더라도 작품 하나만 봐도 무척 매력적인 작품임을 알 수 있어요.


어느날 호프 아저씨네 집에 검은 개 한마리가 찾아왔어요.

맨 처음 발견한 호프 아저씨는 너무 놀라 경찰에 신고를 했지요. 경찰은 그저 웃음을 터뜨리며 집안에 계세요 하고 알려줄 뿐이었어요.

아이들도 아니고, 어른들이 참 호들갑스럽다 생각했는데, 재미난 것은 차츰차츰 그 두려움의 크기 만큼이나 검은 개의 크기도 커져 간다는 사실이었어요.

작은 그림과 글, 그리고 옆에 큰 그림이 이어지는데, 작은 그림속 검은개의 크기를 보면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크기만큼 쑥쑥 자라납니다.



호프 부인, 아이들의 엄마도 소스라치게 놀라죠. 밖에 코끼리만한 검은개가 있다면서 말이예요.

딸은 또 어떨까요? 티라노사우르스만하다고 해요.

아들은 어떻구요. 자다가 일어나 비명을 지르는 아들 눈에는 빅 제피만한(빅 제피가 뭘까요? 티브이 시리즈물에 나오는 캐릭터인가봐요.티라노사우르사보다 큰건 분명한가봅니다.) 검은개가 있다면서 비명을 지르지요.






사람들의 호들갑처럼 읽는이들의 걱정도 커져가지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여긴 것은 정작 막내 꼬마였어요.

막내는 사실 잘 보면 첫 페이지의 아빠 바로 옆에 있었지요. 아빠야 놀라건 말건 사실 그런 아빠를 더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을 정도로요.

어린 아이인줄 알았던 막내가 의외로 제일 의연하게 나섭니다.

옷을 입고 밖에 나가 무시무시한 덩치, 검은개와 맞서지요.






우와, 그 장면에서 우리 아들이 너무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볼줄 아는 마법같은 용기를 지닌 막내 아이의 모습에 우리 아들도 살짝 감동한 눈치였거든요.

이 책 재미있다며 마구마구 웃으며 읽은 그런 동화였어요.



호프 가족들이 오버를 마구 하면서 세상에, 어쩌고 하며 경악하는 장면에 아들은 거의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를 정도였답니다.

검둥개가 너무 재미있어 하면서 자꾸 읽어달라 하구요.

책 처음 읽어준 날엔 정말 엄마 목이 쉴 정도로 반복해서 읽어줬어요.

엄마, 이거 너무 재미있다 하는데, 요즘 책 안본다고 강제로 읽어주려 했던 엄마기에, 아이가 자발적으로 읽어달라는 책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몇번이고 읽어줄 수 있었답니다.






그림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같이 숨은 그림 찾기마냥 찾아가봐며 아이와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장난감 문어같은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여기저기 숨어서 등장하구요. (우리나라의 인기 동화 시리즈, 지원이와 병관이에서도 작은 동물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숨어서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주잖아요 이 책도 그렇답니다.) 바닥 등에 놓인 아이들 장난감이 시선을 끌기도 해요. 특히나 엄마가 놀라는 장면에서는 바닥에 놓인 레고 피규어 장난감들이 레고 마니아인 우리 아들과 제 눈을 사로잡기도 했답니다.




아빠 퇴근 후에 아빠와도 재미나게 읽은 이 동화.

아빠도 읽어주고 나더니, 이 책 참 괜찮네~하는 드문 칭찬을 해주었어요. 날카롭게 비평하는 스타일인데, 아이 동화인데도 딱 마음에 든대요.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도 아마 마음에 들어할 책이 아니었나 싶어요. 늘 우리집에 와서, 놀라운 동화책이 많다면서 몇권씩 골라서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했거든요. 유아기의 그림책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도 두루 읽어볼만한 책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매일 몇번씩 꼬박꼬박 읽어주게 되는 동화.

대부분의 이야기에서는 겁쟁이 아이가 어른들 말을 듣고 조금씩 용기를 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 속의 겁쟁이 가족은 호프아저씨네 식구들 전부였어요 꼬마만 빼구요. 오히려 가장 어리고 약한줄 알았던 꼬마가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는 놀라운 동화였지요.

우리 아이도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좀 없애고, 무섭다 생각하는 동물이나 괴물 등에 대해 지레 겁먹지 않을 수 있게 이런 용기를 갖게 해주는 재미난 동화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신기한 것이 동물들이 좀더 귀엽게 그려진 책이라도 아이는 무서워했었는데 검둥개가 꽤나 크게 털 한올한올까지 세세하게 그려져 겁이 날법 했는데 어린 아이가 이겨내는 동화라 그런지,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기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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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샌드위치 - 북유럽 행복 레시피
데비 리 지음, 김은기 그림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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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에세이, 오픈 샌드위치입니다.

처음엔 신간 소개글을 읽고도 이 책이 레시피북인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너무나 예쁜 표지 그림하며, 삽화 등이 우선 눈에 띄고, 또 그와 잘 어울리는 글이 눈길을 사로잡는 어여쁜 인생 레시피 북이더라구요. 감성 에세이라고 해야 표현이 더 쉬울까요?

북유럽, 그 중에서도 덴마크 기업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하며 30대를 보낸 저자 데비 리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아날로그 방식의 인생, 하지만 그 안의 훈훈함은 안데르센의 동화적 감상을 불러일으키고, 또 여왕마저 우리 이웃으로 생각하는 수평적 ㅏ고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는 친숙한 느낌의 덴마크를 느끼게 한 책이었지요.



덴마크에 대해서는 덴마크 아이들의 교육법에 대해 나온, 육아서를 제일 먼저 읽어본 것 같아요. 다른 책이 우선 떠오르지 않네요. 그 책에서 숲속 유치원 같은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받으며 경쟁을 강요받지 않고, 스스로 필요에 의해서만 공부를 하는 자발적 학습 태도를 보며 우리와 정말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는데, 책 속 저자가 덴마크 기업인들에게 물어봤던 덴마크 최고 대학 등을 물어봤을 적에 정말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런게 과연 있는가 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덴마크 인들에게 놀라움을 갖게 되었답니다.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건 사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것이었는데 덴마크에는 정말 그런게 없나봅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그냥 편안히 읽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글들을 곱씹어 생각해보게 됩니다.

직장 생활에 취미생활, 혹은 살림과 육아 등 그 어떤 이유로도 빡빡하고 힘들게 느껴지는 우리 삶을 되돌아 생각해보며, 가끔은 어떤 식으로든 여유를 찾고 싶다 생각할때가 있지요. 그럴때 책을 펼쳐들기도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와 다른듯 닮은, 또 그러면서도 바라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또다른 의미에서 빼꼼히 생각해보게 하는 여유를 주는 책이랍니다.




그저 막연히 적어나간 것들, 그것들이 5년후 실제 이뤄져서 깜짝 놀랐다는 어느 CEO의 이야기

일과 일의 관계로 만났지만 그들이 주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과 같은 휘게라는 것이 있어서 (책에서는 LA타임즈에서 우리나라의 한과 비교해 휘게를 이야기해보라 했지만 딱 읽으니 정이더라구요 저자 또한 정과 비교했으면 좋았을뻔했다 이야기했구요. 왜 우리나라는 한의 민족으로 더 알려진걸까요? 문학 등에서 우리나라의 서글픈 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 그런걸까요?) 공적인 관계 그 이상의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들임을 알게 해주었어요 어쩌면 저자 또한 인복이 있고 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터라, 그렇게 오고 가는 휘게와 정이 있었는지 모르지만요.



저자가 덴마크인 친구에게 받았던 약봉투에 감격해하자, 데비 또한 한국에서 그렇게 그 친구를 챙겨주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역시 사랑은, 정은 일방통행이 아닌가 봅니다. 또 저자의 생일을 마침 덴마크기업인들을 만나는 날 맞이하게 되었을때 키가 190cm 이상인 바이킹의 후예들이 일어나 바다사람의 정서로 씩씩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콩알만한 진주 목걸이를 수산전시회를 뒤져 찾아냈다며 선물로 건네주었다는 일화도 참 훈훈하더라구요.


기업대 기업의 일을 하면서 정까지 교감하고,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다루게 될만큼 감동을 받은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그냥, 일이니 마지 못해 하거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아 삭막하다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건 그만큼 자신의 마음 또한 일은 일이지 하는 삭막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던 중, 덴마크 왕실 관계자들이 내한을 해서, 잠깐 방문을 해야한적이 있다고 해요.

그때 산후조리중에 나간 터라 정신도 없었을 텐데 마침 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이 자기도 아이 셋을 키우고 유치원 교사다 하고 소개를 해서, 이런 자리에 유치원 교사도 나오다니, 하고 의아해했다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니 덴마크 국무 총리 부인이었다고 하네요. (실제 그녀는 여왕, 공주 등 덴마크 왕실 분들과 직접 만날 기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이 국무 총리 부인이다 소개하지 않고, 유치원 교사라고 자신의 직업을 당당히 밝혀 소개하는 소박함, 덴마크인들에게 호감도가 높아지는 대목들이 참 많았어요.

사실 VIP란 돈이 많은 사람도,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아닌 나와 관계를 맺으며 내게 행복을 주는 그 모든 사람이라는 것을, 저자는 일깨워주었답니다. 저 또한 소위 높으신 분들보다, 내 앞의, 내 옆의 소중한 사람들, 이웃들이 진정한 VIP로 와닿으니까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 저자의 따뜻한 감성만큼이나 이 책 꽤 괜찮은 책이었다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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