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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부탁해 ㅣ 노란상상 그림책 2
제레미 브룩스 지음, 김경연 옮김, 주드 데일리 그림 / 노란상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평화에 대한 염원은 태초부터 인간의 마음에 자리 잡았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갈등, 폭력, 테러리즘, 전쟁 등으로 점철되어온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국가, 민족 종교사이의 갈등도 분쟁의 불씨로 남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화를 향한 인간의 욕구와 희망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그래서 평화는 삶의 필수조건이며, 동시에 인간이 동경하는 목표이기도하다.
평화란 문화권에 따라 의미와 특징이 차이가 난다. 고대 유대교에서 샬롬은 정의나 번영에 역점을 두었고, 고대 그리스의 에이레니, 로마시대의 팍스의 강조점은 질서에 있고, 인도의 샨티는 마음의 고요함을 뜻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사용하는 ‘화평’이나 일본에서의 ‘평화’는 사회의 조화와 밀접하게 결부되어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이후 남북이 분단되어 지금까지 서로 대치하고 있으며,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가운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분단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누나 할 것 없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통일의 노래를 불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통일이 되면 전쟁의 위협은 없을 것이고, 평화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평화를 부탁해]는 목사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레미 브룩스가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평화를 바라는 온 세계인의 기도를 모아서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총 18편의 기도가 실려 있다.
이스라엘 8살짜리 아이 바르디트 페르토우크의 기도부터 중국 사상가 노자, 모든 생명과 평화롭게 살고자 노력했던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1945년 독일의 한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서 기도한 사람, 1984년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의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1990년대 남아프리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녹색 운동의 성자로 불리는 인도 자이나교 승려 사티시 쿠마르, 인도 시크교 열 번째 지도자 고빈드 싱까지, 또한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 그리고 아프리카, 미국 인디언, 일본 민속종교, 영국 켈트족 등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기도. 그리고 세대, 종교, 지역을 초월해 다양한 평화에 대한 인류의 간절한 목소리가 소개되어 있으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