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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 이진원 옮김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 미국은 국토 면적의 3%에 해당하는 도시에 2억 4천300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인구의 도시 집중은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도쿄와 그 주변에는 3,6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인도 뭄바이 중심에는 1,2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의 70%가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엄청나게 넓은 이 지구상에서 사람들은 도시를 선택해 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도시가 사람들에게 ‘희망의 땅’으로 인식된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로 인한 도시과밀화, 도시 주택정책의 혼선, 대규모 행정도시 건설의 문제점 등이 논의되며 그 어느 때보다 도시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정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책은 도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하버드대학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가 전 세계 도시의 흥망성쇠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통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한국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경제와 사회, 역사와 정책,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시의 성공요인으로 도시의 인접성ㆍ친밀성ㆍ혼잡성은 “인재와 기술, 아이디어와 같은 인적 자원을 한 곳에 끌어들임으로써 도시가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21세기 최첨단 아이디어의 관문인 인도 방갈로르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며 교육과 신기술이 사람들을 어떻게 함께 모여 살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방갈로르엔 일자리가 많으므로 대규모 잠재 근로자들이 모여들고 이들을 고용하려고 하는 고용주들이 많아 일자리가 더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그들은 방갈로르에서 무엇을 만드는가?’에서는 성공과 인적자본의 관련성에 대해서 다루고, 2장 ‘도시는 왜 쇠퇴하는가?’에서는 교통 네트워크의 중심지에서 발원한 러스트 벨트와 산업의 쇠퇴가 불러온 제조업 도시의 몰락에 대해서 설명한다. 3장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다’에서는 가난한 이민자들의 신분 상승을 가능케 한 도시와 가난을 심화시키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 설명하고, 4장 ‘아프고 혼잡한 도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서는 고질적인 도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 5장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에서는 무섭게 성장하는 소비 도시에 대해서 설명한다.
6장 ‘도시 개발의 아이콘, 마천루가 위대한 이유’에서는 올바른 도시 건축을 위한 세 가지 규칙에 대해서 설명한다. 7장 ‘도시 확산, 스프롤 현상은 왜 심화되는가’에서는 스프롤(도시 확산) 현상의 득과 실에 대해서 다룬다. 8장 ‘아스팔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이 있을까?’에서는 가장 힘든 싸움: 인도와 중국의 녹색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9장 ‘도시의 성공 방정식’에서는 도쿄, 싱가포르와 가보로네, 보스턴, 미니애폴리스, 밀라노밴쿠버, 시카고와 애틀랜타, 두바이에 대해서 다룬다. 10장 ‘평평한 세계, 점점 높아지는 도시’에서는 도시가 주는 선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읽으면 도시에 대한 편견과 전원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어진다. 많은 사람이 도시 빈곤 문제를 지적하지만 도시가 아무리 빈곤해도 시골보다는 부유하다. 그러므로 시골의 가난한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도시에 몰려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