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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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프리 카페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돌아보면 여전히 불안하고 마음은 복잡하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이렇게 흔들릴까? 이럴 때는 장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미래지향적이고 산뜻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어진다.

 

이 책은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이사장, ‘새말새몸짓기본학교 교장이며, 동양철학의 대가 최진석 교수가 동양의 현자 장자의 지혜를 빌려, 삶의 무게를 들어내고,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일과 인간관계에 치이며 고민이 많은 독자들에게 무작정 긍정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며, 더 유연하고 단단해지도록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비결을 제시한다.

 

장자 하면 이솝 우화가 떠오른다. 장자는 발상이 기발하고 해학적이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과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인생을 자유롭게 살아갔다. 장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누구나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그의 생각은 광대하면서도 기상천외하고, 말은 예리한 송곳 같아서 견고한 빈 배는 다른 배와 부딪히더라도 갈등으로 번지지 않듯, 마음의 배를 비우면 인생이라는 바다의 너울에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게 된다는 어리석음으로 부풀어진 뇌리를 콕 찌르는 것 같다.

 

저자는 장자 일인자답게 포괄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유독 어려워하는 장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최진석의 해설로 듣는 장자의 핵심 구문과 의미는 그간 가졌던 장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은 물론, 장자 철학을 자신의 것으로 체화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존엄과 고유함을 잃고 타인과의 비교로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반성과 각성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함량을 두텁게 하여 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장자의 철학이야말로 꼭 필요한 조언이자 공부가 된다. 수천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이 있다. ‘고전이라고 부르는 이 책들에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세상과 인간 사이의 이치가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고전 장자는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 아니, 지금 우리는 장자에게서 어떤 것을 읽어내야 할까. 그 답을 삶의 실력, 장자에서 찾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양고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장자는 다른 동양 고전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장자 하면 무위’ ‘자연같은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며 현대인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장자가 하고자 한 말은 세상 만물은 상대성에 의해 존재한다. 그러니 이것은 곧 저것이 될 수 있고 저것은 곧 이것이 될 수 있다이다. 이러한 만물의 상대성을 깨닫게 되면 매일의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장자 같은 수준의 사람이 되고 싶으면, 장자의 행위를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것이 아니라, 장자가 가졌던 자세와 시선의 높이를 보는 것이 더 좋다.”(p.76)고 말하면서 그것이 근원이나 근본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세히 살피고, 깊이 생각해보는 태도를 배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사회의 극심한 정치 혼란과 경제 불안정으로 국민들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계엄, 탄핵, 참사 등 예상하지도 못했던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정치적 갈등은 격화되고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때에 장자자기의 것을 갖지 못하고 남의 것만을 부러워하여 따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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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2025-04-1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진석 작가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자문하고 글을 써야 한다. 자기반성과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사과부터 하고 글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