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1분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 - 하루를 통째로 바꾸는 아침 1분 루틴의 힘
류한빈 지음 / 포텐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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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올해는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지켜나가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처럼 계획이나 다짐을 오래 실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나 역시 다이어트, 영어공부, 새벽 걷기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새 다이어리에 야심차게 목표를 써놓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일부터 다이어트야라고 선포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이전의 결심은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사람들에게 한 호언장담 때문에 잠깐 멋쩍기도 하지만 나는 원래 결심을 잘 못 지켜라고 합리화하며 이전과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읽은 책이 <아침 1분 아주 사소한 습관 하나>라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할 기회를 잡았으나 1년 만에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다시 N잡러의 삶으로 돌아와 본업인 수의사 업무와 함께 공부 유튜브인 한빈이스터디로그 운영자, 온라인 클래스 강사, 작가, 배우로 활동하는 류한빈 저자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1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실천해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습관 30가지를 담았다. 저자는 무의식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지배하는 아침 기상 시간을 활용하면 더 활력 있고 더 긍정적인 자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아침에 처음 들었던 노래를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되듯, 저자가 권해준 아침 루틴 30개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짜증과 우울은 달아나고 인생을 긍정하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1년차 수의사 시절 하루하루 초긴장 상태에서 선배들에게 야단을 맞았으며, 15시간씩 버티며, 공황발작이 올 정도로 혹독한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하루 종일 컨베이어벨트 위로 밀려들듯 들어오는 환자들, 무고한 내용으로 악플을 올리는 보호자, 면전에서 폭언을 하고 고함을 지르는 보호자 등등에 지쳐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틸까에만 골몰했기 때문이었다. ‘남들도 다 이 정도 고통은 떠안고 사는데, 나는 왜 이걸 이렇게까지 힘들어할까?’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 끝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마냥 버티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데 에너지를 쓴 결과 이렇게 에너지의 방향만 바꿨을 뿐인데도 일상은 180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어나자마자 자리에 앉아 1분간 명상을 하라.”고 말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몇 분 동안 조용한 자리에 앉아 호흡에 집중하면서 기도를 한다. 가끔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벗어나서 야산에 올라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명상을 하기도 한다. 명상은 어렵고 복잡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간단한 명상을 실천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생각해보았다. 저자도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힘이 들도록 노력했다는 이야기는 포기를 잘하는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저자는 그저 버티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고 변화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그 결과로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나 역시 하루하루 일상을 버티는 데에만 급급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여 변화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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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꿰매고 해를 씻기다
노병천 지음 / 들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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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순신 장군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존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낸 구국의 영웅이자, 세계 해전사에 손꼽히는 명장 이순신 장군의 삶은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인물 중 이순신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최악의 조건에서도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전함이 남아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면 해 볼만 합니다. 전선의 수는 비록 적지만 신이 죽지 않는 한,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330척이나 되는 왜군의 전함 앞에서 이순신은 절대긍정의 마인드와 불굴의 정신으로 승리했다.

 

이 책은 전쟁사, 병법, 군사전략 최고 전문가인 노병천 교수가 전략과 리더십을 현장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손자병법>50여 년간 공부하면서 군대 현장에서 실제로 <손자병법>을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순신의 전략과 리더십을 담았다.

 

이순신과 손자병법은 어떤 관계일까? 손자병법이란 2500여 년 전 중국 춘추 말기 손무가 집필한 책인데, 전술뿐만 아니라 진정한 병법은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손자병법 군형편에 보면 자보전승(自保全勝) 이란 말이 있다. 현대에 이를 접목해 보면 개인·가족·국가를 보호한 상태에서의 승리만이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자신을 보호하고 승리하는 데 있어 그 시작점인 최초 상황 보고 및 전파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북한의 위협에도 승리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위해서 상황 발생 초기의 보고·전파가 모든 작전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순신 리더십이라는 큰 나무에 영양을 공급하고, 그 바탕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뿌리는 사랑과 정의이다.”라고 하면서 전략 프레임과는 달리 나무로 형상화하였다. 뿌리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위로 뻗어가는 나무의 중간 부분은 소통공감 함께하기 존중배려 신상필벌 전심전력 자급자족 솔선수범 겸손희생 사람냄새 실력인품이라고 말했다.

 

이순신은 조선의 진정한 영웅으로 유비무환의 자세, 위기관리 능력,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 등을 갖춘 인물이다. 이 책은 드라마틱한 삶을 살면서 진정한 리더십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며, 이순신을 통해서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하게 한다. 또한 이순신의 사상과 의지, 그리고 용기로 개인과 사회 그리고 나라에 부닥친 많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교훈을 받을 수 있다.

 

시대가 영웅을 낳는다고 했다. 난세가 되면 숨은 인물들이 활약한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우리 겨레의 역사를 보면 숱한 영웅들이 있었고, 그들 영웅들의 힘겨운 고투에 의해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백년의 역사를 지녔던 조선조에 있어서는 남북으로부터 끝없이 이어진 외침의 탓에 여느 왕조보다 더욱 많은 인물들이 우국충정의 행보를 드러낸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가운데 이순신이 있어, 오늘 암흑 속을 헤매는 우리들에게 큰 스승으로 용기를 준다. 요동치는 세계의 회오리 속에서 우리나라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한 때인 것이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므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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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 어떻게 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아놀드 베넷 지음, 윤춘송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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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살기가 너무 힘들다. 경제는 하락하고, 민생은 고단하고, 평화는 위태롭다. 교육·연금·노동 개혁은 제자리다. 국민은 새로운 정치 개혁을 기대한다. 양당이 극단으로 갈라져 편 가르기로 혼란스럽다. 편 가르기는 한국의 정치문화다.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에 온 국민이 분열되어 있다. 우리 의견만 중요하고, 다른 의견은 안 중요하다.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공동체 속에서 정치가 주는 스트레스는 알게 모르게 국민 건강의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적절하게 해소하고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소설가로서 영국 소설과 유럽 사실주의 문학의 주류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했으며, 수준 높은 평론으로도 유명했으며 일상에 필요한 생활 철학이나 시간 활용 및 자기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 대중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활동한 아놀드 베넷이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인간관계, 자녀교육, 사회생활, 기질과 습관, 연애와 결혼, 부모와 자녀 등 최고의 빛나는 인생을 살기 위한 10가지 방법론을 어떠한 기교나 허세 없이 순수하고 직설적인 어조로 담았다. 현명한 삶을 살기 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 무엇보다도 인생에서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방법을 구체적이고 누구나 알기 쉽게 알려준다.

 

이 책의 7열정은 똑같은 풍경속에서 시든다.‘라는 항의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부의 조건을 읽고 많은 공감을 가졌다. 저자는 결혼은 중기, 즉 결혼 후 10년이나 15년이 지나면서 잘못되기 쉽다.”(p.171) 고 하면서 결혼 생활이 중기로 접어들며 불만이 생길 때, 그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무례함‘,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는 둘만 있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든, 늘 갈등에 빠지는 부부, 둘째는 공공장소에서만 갈등을 표출하는 부부다. 이런 경험들은 누구나 다 하면서 살고 있으며, 나 자신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자신의 기질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욕망은 우리를 매일같이 괴롭힌다. 하지만 때로는 삶의 귀중한 연료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욕망을 이루지 못했을 때 밀려오는 좌절감이 너무도 괴로워 우리는 욕망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다는 감정에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휘청거리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에 있어서 이 욕망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저자는 이 책에서 기질은 개인마다 타고나는 성격과 성향으로, 이를 부정하거나 맞서 싸운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현명하게 산다는 것은 충만하게 사는 것, 모든 능력을 다해 사는 것, 항상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것, 깊고 다양하게 느끼는 것, 주어진 나이에 맞춰 언제나 주어진 하루의 시간이 해야 할 일보다 너무 짧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p.271) 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매일 매일의 생각, , 행동,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인생에서, 방향성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방향성만 잘 정해지면, 빠르게 가든, 느리게 가든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 인생의 진정한 성공은 매일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고 삶을 완벽하고 원활하게 활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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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이 그리고 꾸준하게 - 남아공살이 7년 차, 바닥을 딛고 일어난 한 여자의 도전기
최주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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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여 년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의 남쪽 끝에 위치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나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Capetown)은 유럽의 분위기와 감성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남아공은 흑인과 백인 모두가 가슴 속에 어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무지개 나라를 만들겠다.”는 넬슨 만델라의 꿈이 이루어진 곳이다.

 

케이프타운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은 그 주위로 형성된 백인 부촌들과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걸인들은 모두가 흑인이었으며, 이들 갈 곳 없는 흑인들이 모여들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빈민촌의 극심한 빈곤상은 케이프타운의 발전된 모습과는 충격적인 대조를 이뤘다. 아마도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교사로 교사 교육 및 유아 교육 사역을 하고 있는 최주선 선교사가 낯선 남아공에서 경험한 여러 사건 속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을 빠짐없이 담았다. 저자는 도전을 두려워하고 소원을 마음에만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지침 삼아 상황과 환경은 한계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악착같은 그리고 끈기 있는노력을 통해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7년 전인 2018년 남편, 아이 셋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부부 선교사로 나왔다. 전기가 수시로 나가는 남아공에서 느림의 미학을 배우며 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보육교사로 일했고, 선교사로 나온 후 이제 새로운 직업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국보다 낯선 땅에 발 딛고 살기 위해, 저자는 누구보다 뼈아프게 노력했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후원비도 끊어지고 사방이 막혔지만 기회를 위기로 삼았다고 한다. “하고 후회할래? 안하고 후회할래?” 발을 내 딛자 새로운 기회들이 하나씩 열렸고, 말 한마디 겨우 떼던 영알못이 영어 코치가 되기까지,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그만두고 이모티콘 크레이터가 되었고, 디지털 드로잉 튜터가 되었다. 그림책과 굿즈를 제작하고 선교사로로서의 고달픈 삶의 이야기를 글로 쓰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투자는 사치가 아닌 행복이다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고 물건이 필요하면 당근에서 중고 제품을 사고, 물건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더 저렴한 물건을 구입해서 썼다. 화장품 하나 제대로 써보지 못했고,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먹어보지 않고 아꼈지만 지금까지 부자도 되지 못했다.

 

저자는 다른 사람 말고 나부터 돌봐줘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나를 안아주었다. 두 팔로 나를 감싸 안고 토닥이고 상처받은 나를 내가 위로 했다. “그동안 고생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니까 힘을 내라고 매일 밤 가슴에 손을 얹고 하루를 잘 버틴 나를 칭찬하고 축복했다.

 

머나먼 이국 땅 남아공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을 위로해야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선교사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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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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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라는 책 이름을 보고 의문이 생겼다. 내가 알고 있던 과학은 인류의 미래를 앞당기고 각종 편의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질병 혹은 각종 미신으로 죽어 나가야 했을법한 사람들을 암흑으로부터 구했다. 또한 의약품은 인류의 생명을 구했고, 기술은 우리를 힘든 노동에서 벗어나게 했다. 이렇게 과학은 세상에 좋은 것을 전해주는 힘이 있다.

 

이 책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샘 킨이 과학적 성취 뒤에 가려진 어두운 약탈, 살인, 고문으로 얼룩진 과학과 의학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한때 세상을 들끓게 했던 과학 범죄 사건들을 조명하며 타락한 과학자와 의사의 지나친 호기심, 지식에 대한 갈구, 지나친 자부심에서 비롯된 명예욕 등 과학자들이 타락하는 과정과 과학 범죄에 있는 독특한 요소들을 신랄하게 파헤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사람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넘어 범죄와 비행을 저지르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p.13)고 말했다. 이 책은 모두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각각의 일탈에 대하여 사기, 살인, 방해 공작, 간첩 활동, 시신 도굴 등 종류별로 다루며, 거기에 더해 다양한 범죄 기술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독일 나치 의사들이 자행한 비윤리적인 과학 실험가운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멩겔레라는 의사는 유대인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의학 생체 실험을 자행했는데, 매우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과학적 가치가 없는 것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눈동자 색깔을 바꾸기 위해 아이들의 눈에 염색약을 주사하여 실명시켰고, 마취 없이 늑골을 적출하는 실험으로 사람들을 극도의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여 멩겔레는 죽음의 천사로 불러졌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토머스 에디슨은 직류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전기 산업의 성공을 위해 경쟁자인 니콜라 테슬라가 개발해 낸 교류 전기 시스템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잔인한 동물 학대에 동조했고, 심지어는 교류 발전기를 이용한 사형집행에까지 관여했다고 설명한다. 백열전구와 축음기, 영화촬영기 등 1천여 종의 발명 특허를 보유한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수많은 실험 끝에 성공을 이뤄낸 것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의 이면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과학자의 잔인함이 숨어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이 매일 바닷물을 마시면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도 관찰했는데, 피험자들은 갈증이 심한 탓에 걸레질한 바닥을 입으로 핥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끔찍한 실험으로 목숨을 잃은 인원만 최소 15000명이나 되었고, 40만여 명은 불구가 되거나 불임이 됐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나치 의사들은 환자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사람들이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 책은 너무나 흥미로워, 범죄 소설을 읽는 것처럼 스릴 있고 써스펜스가 넘친다. 단순한 범죄 이야기를 넘어서, 과학 윤리와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파헤치는 그치지 않고 현대에 일어난 이야기, 즉 오늘날 살아 있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이야기까지 아우르며,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에 대해서도 예상할 수 있다. 과학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도 방대한 자료로서 두고두고 참고할 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는 책으로 누구나 집에 소장해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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