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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이 그리고 꾸준하게 - 남아공살이 7년 차, 바닥을 딛고 일어난 한 여자의 도전기
최주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4월
평점 :
나는 10여 년 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아프리카의 남쪽 끝에 위치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나라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케이프타운(Capetown)은 유럽의 분위기와 감성을 가진 아름다운 도시이다. 남아공은 “흑인과 백인 모두가 가슴 속에 어떤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걸을 수 있는 무지개 나라를 만들겠다.”는 넬슨 만델라의 꿈이 이루어진 곳이다.
케이프타운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은 그 주위로 형성된 백인 부촌들과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길을 걷다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걸인들은 모두가 흑인이었으며, 이들 갈 곳 없는 흑인들이 모여들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빈민촌의 극심한 빈곤상은 케이프타운의 발전된 모습과는 충격적인 대조를 이뤘다. 아마도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보는 것 같았다.
이 책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교사로 교사 교육 및 유아 교육 사역을 하고 있는 최주선 선교사가 낯선 남아공에서 경험한 여러 사건 속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을 빠짐없이 담았다. 저자는 도전을 두려워하고 소원을 마음에만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지침 삼아 상황과 환경은 한계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악착같은 그리고 끈기 있는’ 노력을 통해 변화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7년 전인 2018년 남편, 아이 셋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부부 선교사로 나왔다. 전기가 수시로 나가는 남아공에서 느림의 미학을 배우며 살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보육교사로 일했고, 선교사로 나온 후 이제 새로운 직업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국보다 낯선 땅에 발 딛고 살기 위해, 저자는 누구보다 뼈아프게 노력했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후원비도 끊어지고 사방이 막혔지만 기회를 위기로 삼았다고 한다. “하고 후회할래? 안하고 후회할래?” 발을 내 딛자 새로운 기회들이 하나씩 열렸고, 말 한마디 겨우 떼던 ‘영알못’이 영어 코치가 되기까지, ‘언젠가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그만두고 이모티콘 크레이터가 되었고, 디지털 드로잉 튜터가 되었다. 그림책과 굿즈를 제작하고 선교사로로서의 고달픈 삶의 이야기를 글로 쓰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위한 투자는 사치가 아닌 행복이다”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하고 물건이 필요하면 당근에서 중고 제품을 사고, 물건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더 저렴한 물건을 구입해서 썼다. 화장품 하나 제대로 써보지 못했고, 먹고 싶은 것 제대로 먹어보지 않고 아꼈지만 지금까지 부자도 되지 못했다.
저자는 “다른 사람 말고 나부터 돌봐줘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나를 안아주었다. 두 팔로 나를 감싸 안고 토닥이고 상처받은 나를 내가 위로 했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내가 나를 사랑하니까 힘을 내라고 매일 밤 가슴에 손을 얹고 하루를 잘 버틴 나를 칭찬하고 축복했다.
머나먼 이국 땅 남아공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을 위로해야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선교사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