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묵묵히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새롭게 살아나는 자신의 길이 나타나는것 같다. 자신만이 할수 있는.

사별 1년 후 부터 페이스북에 글과 그림을 거의 매일 올렸다. 마음이 힘들어 글을 썼다.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이많아졌다. 몇 출판사에서 에세이를 내자는 제안을 받았다.
단행본 삽화 일 때문에 만난 출판사 대표님은 "내 글이 잘쓰려고 하지 않아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응원과 칭찬을 듣고 더 꾸준히 쓸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게 자신감을 준 덕분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계획했던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못 버니 계획을 이루진 못했지만, 그림책 한 권과 에세이 한 권을 계약했다. 
그만둘 순 없고 좀더집중해서 속도를 내야 한다.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고 동생에게 돈을 빌려 1년 더 기한을 미뤘다.
모든 것이 시간에 달려 있다. 아이 돌보기, 그림책, 생계라는 
세계의 공으로 저글링을 한다. 지난 3년 동안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어디선가 그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러니 우선 말해야 한다. - P1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고 나서 남은 사람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기억해주는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어떤 인생을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인생이 아닐까.

그의 첫 기일에 다른 작가들이 힘을 모아 추모 전시회를열어주었다. 전시회장에는 그의 그림과 작가들이 아메바피쉬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 걸렸다. 판매 수익은 전시회 대관료로 쓰였다.
나는 아이 때문에 전시회 준비를 돕진 못하고 집에 있던그이의 그림들을 정리해서 보내주었다. 그는 정리를 잘하는성격이라 대학 시절에 그린 만화부터 죽기 직전 그린 그림까지 연도별로 잘 저장해두었다. 만화 작업을 하고 싶어했는데, 돈버느라 못 했구나, 그이는 양철 로봇, 고양이, 우주, 환상 속의 세상을 많이 그렸다. 현실의 외로움, 답답함을 벗어나 상상의 세계를 그렸던 사람, 자고 연약한 생명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 만화가가 되고 싶어했던 어린 소년. 아메바 피쉬.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는 그 속에서 놀았겠지. 꿈꾸던 그 눈빛이 생각난다.
- P1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우리 엄마 어릴적 모습인듯요. 이렇게 사는 사람이 지금도 있었어요. 마지막에 어느 구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왜이렇게 맘이 아픈지.

아빠는 그나마 나에게는 조금 온순하셨기 때문이다. 
인사불성인 아빠의 팔을 잡고 파출소에 갔다.
"아빠가 엄마를 때렸어요. 집을 다 부수고 칼을 들었어요. 유치장에 넣어주세요."
"네가 맞았니?"
아니요. 엄마가요."
"그럼 엄마가 와서 신고를 해야 한단다."
"제가 딸인데, 딸이 아빠를 신고하는 것도 안 되나요?"
"그럼 엄마한테 같이 가보자."
그렇게 해서 나와 아빠, 경찰은 우리 집으로 갔다. 엄마는 경찰에게 당신은 맞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셨다. 소문이 나는 게 두려우셨기 때문일까. 경찰은 그냥 돌아갔다.
우리 가족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다. 아빠는 기운이 빠져 새벽 해가 떠오르자 잠이 드셨다. 나는점점 가족에게 지쳐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죽음,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의 죽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이 죽었는데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나이가 많이 들어 죽으면 그럴 수도 있을까 궁금했다. 
내가 살 만큼 살다 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장례식에 모여 나를 생각하고 웃으며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할 텐데, 어떤 사람들과 사랑을나눌까. 
고립되어 아이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다른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즐거운 장례식을 위해서라도.
워크숍이 끝날 시간이 되어 선생님은 프리지어 꽃말이새로운 시작이에요, 라면서 꽃을 나눠주셨다. 장례업에 30년째 종사하고 계신다는 어르신이 내 옆에 앉아 계셨는데자기 꽃을 나에게 주셨다. 집에 와서 프리지어 다발을 남편의 그림 아래에 꽂아두었다. 예쁘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 뒤에 숨어서 숨죽여 눈물 흘리는 많은 이에게.

엄마가 먹고 싶은 것 없냐고 물으셔서 어릴 적 먹던 김치찌개를 해달라고 했다. 그걸 먹고 아이를 안은 채 몇 년 만에깊은 잠을 잤다. 이제 비명 소리로 나를 깨울 사람은 없다.
그 사람은 죽었다, 다시 올 수 없다, 속으로 되뇌어도 믿기지 않았다. 그이와 함께했던 14년의 시간이 모두 꿈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