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엄마 어릴적 모습인듯요. 이렇게 사는 사람이 지금도 있었어요. 마지막에 어느 구절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왜이렇게 맘이 아픈지.

아빠는 그나마 나에게는 조금 온순하셨기 때문이다. 인사불성인 아빠의 팔을 잡고 파출소에 갔다. "아빠가 엄마를 때렸어요. 집을 다 부수고 칼을 들었어요. 유치장에 넣어주세요." "네가 맞았니?" 아니요. 엄마가요." "그럼 엄마가 와서 신고를 해야 한단다." "제가 딸인데, 딸이 아빠를 신고하는 것도 안 되나요?" "그럼 엄마한테 같이 가보자." 그렇게 해서 나와 아빠, 경찰은 우리 집으로 갔다. 엄마는 경찰에게 당신은 맞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셨다. 소문이 나는 게 두려우셨기 때문일까. 경찰은 그냥 돌아갔다. 우리 가족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걸 알았다. 아빠는 기운이 빠져 새벽 해가 떠오르자 잠이 드셨다. 나는점점 가족에게 지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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