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인간을 그리다 1 : 인물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집 안의 작은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 2
유니온아트 기획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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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고 퇴근 후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리는 이들도 꽤 늘었다고 한다. 나처럼 잘 몰라도 그냥 좋아서 찾거나 정말 좋아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 찾아보거나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살펴보는 등의 이유를 가지고서 말이다.

 

그중에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소장하고 싶어 하는 작가가 고흐다. 해바라기하면 고흐를 떠올릴 만큼 그의 작품을 모르는 이들은 아마 드물지 않을까 한다. 고흐는 서적뿐 아니라 굿즈도 꽤 인기가 많다. 나도 작년에 고흐 전시회를 다녀온 뒤 팬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때 전시회에서 본 수많은 그의 작품들은 나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집 안의 작은 미술관’ 시리즈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수록해 놓았다. 그의 작품을 소재별 (자화상, 인물, 꽃, 정물, 풍경)로 구분하여 10권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내가 만난 책은 인물 편 1권이다.

각 권마다 10점씩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총 100점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고흐는 동생 테오와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는다. 편지 내용 중 고흐는 농촌 생활의 모든 것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가 그린 인물들을 보면 광부, 농부뿐 아니라 자신과 함께한 이들을 주로 그렸다. 전시회 때 알게 된 사실은 그가 10년 동안 약 2000점!이라는 그림을 그렸다는 점이었다. 진짜 다작가임을 알고 나자 그가 얼마나 그림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1. 가셰 박사의 초상

 2. 피아노 치는 마그리트 가셰 no

 3. 아를의 여인(지누 부인)

 4. 아를의 여인(책과 함께 있는 지누 부인)

 5. 조제프 미셸 지누의 초상

 6. 이탈리아 여인(아고스티나 세가토리)

7. 탕부랭 카페의 아고스티나 세가토리

8. 파시앙스 에스칼리에의 초상

9. 버림받은 남자

10. 흰색 모자를 쓴 늙은 시골 여인의 머리

 

 

 

이 그림도 많이 보았을 것이다. 그의 정신과 의사였던 가셰 박사의 딸 마그리트 가셰를 그린 작품이다. 가셰 박사의 초상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데(표지의 그림)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에서 박사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을 만나 볼 수 있다. 고흐가 잠시 사랑했던 여인으로 알려져 있긴 하나 확실한 건 아니라고. 어찌 되었든 마그리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이 작품을 자신의 침실에 40년 동안 걸어놓았다고 하는데 그녀가 고흐를 사랑했던 건 아니었을까.

 

 

 

 

 

고흐가 정착할 수 있게 도움을 준 카페 주인이다. 고마움의 표시로 부인을 그렸으며 술집 마담인 그녀를 최대한 지적인 여성으로 그린점이 눈에 띈다. 노란색 배경이 그녀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지누부인의 초상은 비슷한 작품만 6점이나 있는데 이 그림은 1시간 만에 그린 작품으로 고갱 앞에서 그렸다고 한다.

고갱이 그린 지누 부인과 비교해서 보면 확연히 부인의 분위기에서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농부의 인생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다. 마치 그림 속에 세월의 부피가 느껴진달까. 고흐가 담고자 한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얼굴의 주름뿐 아니라 거친 손에서 더욱 고단한 삶이 느껴진다. 파랑, 빨강, 노랑의 색채에서 더욱 강렬함이 전해진다.

 

그 외 고흐가 사랑한 마지막 여인인 아고스티나 세가 토리의 작품도 있다. 벽면에는 당시 인상파 화가들의 선망이었던 일본 우끼요에의 그림도 슬쩍 보인다. 10번째 늙은 시골여인의 그림은 소박하고 인간적이다. 그 시절 고흐는 시골에 머물며 농부들의 일상을 담기 시작했는데 그들의 인물화에서 눈빛이 유독 눈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각각의 그림과 그림에 얽힌 사연을 보면 더욱 그림이 잘 보이게 된다. 책은 설명이 다소 많지 않아 여백 활용이 아쉽긴 하다.

 

비록 짧은 생을 불태우고 가버렸지만 그의 일생은 그의 작품 속에 녹아있는 듯하다. 대중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런 열정이 아닐까. 지독하게 가난하고 고독했던 순간들이 예술로 피어나 때론 광기로, 때론 고통이 되어 그를 힘들게 했지만 훗날 그것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게 될 줄은 그도 몰랐을 것이다.

그의 작품집을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진정 고흐를 알고 싶다면 집안에 작은 미술관 고흐 편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들을 위한 세이펜 기능(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배경음으로 그림 해설을 들을 수 있다)도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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