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만들고 싶은 조선 소년 - 조선 초기 어린이 역사 외교관 6
허순영 지음, 신민재 그림, 신병주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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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왜구를 크게 무찌른 이야기는 모르는 어린이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북선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당시 조선사회는 잘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당시 사회상과 인물들에 가까이 접근하여 역사를 더 친근하게 보여 준다.

딸아이는 역사하면 먼저 지루하다는 생각이 먼저이기에 늘 책 선택에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고민 없이 선택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전에 출간된 책도 관심이 간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 초기이다. 정원이라는 친구는 양반집 아이로 학문 공부에 힘써야 하지만 배에 관심이 많다. 지금의 배 만드는 곳을 조선소라고 하는데 조선시대는 선소라고 불렀다. 정원이는 글공부보다 선소를 드나들며 배 만드는 과정을 보는 일이 더 즐겁다. 하지만 정원의 아버지는 자식이 글공부로 출세하길 바라서 정원이의 행동을 못마땅해 한다.

 

정원은 아버지의 눈을 피해 선소를 다니는데 그러다 길목에서 파지라는 다른 나라에서 온 아이를 곤경에서 구해준다. 파지는 유구 출신으로 조선에 배 만드는 기술을 전하러 온 아버지를 따라 조선으로 온 친구다. 나도 유구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남녀 차별이 없었다고 하니 정말 정말 훌륭한 나라가 아닌가.ㅎ

 

 

 

 

정원과 파지. 이 두 친구는 서로 나라는 달라도 배를 사랑한다는 공통점으로 친해지게 되지만 배로 인해 경쟁도 하게 된다. 물론 의욕이 넘치던 정원의 일방적 시기와 질투였지만 말이다. 두 친구 사이에서 눈치백단으로 두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준 멋진 소녀 은복이의 역할도 돋보였다. 선소에서 못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파지의 아버지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정원과 은복이 지혜를 모으는 장면도 가슴 찡했다. 어린 친구들이 타인의 아픔을 헤아려 내 일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특했다. 그런 기특한 마음은 얼음장같았던 정원의 아버지의 마음을 녹이는 계기도 된다.

 

 

조선은 지리적 특징으로 위아래로부터 간섭과 침략이 잦은 나라였다. 특히 배를 타고 침략해오는 왜구는 정말 골칫거리였다. 그래서 무엇보다 배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책에는 정원이가 선소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배를 만드는 과정이 나온다. 그걸 보면서도 그렇게 만든 큰 배가 물에 뜬다는 것도 신기했고, 정원이처럼 발명은 사소한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처럼 거북선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게 되니 책에 등장했던 이천이란 인물도 관심이 갔다. 그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보니 그가 많은 공을 세운건 훌륭하나 마지막에 부정으로 구설수가 있었나 보다.

 

이천은 무신으로서 요직을 역임하면서 세종 대의 과학기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뇌물과 관련되어 세종의 질책을 받았고 부정이 많이 드러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중

 

훌륭한 지도자 아래에서는 훌륭한 발명품이 많이 나오기 마련이다. 세종 집권 시기 쏟아져 나온 무수한 발명품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전은 서민생활을 돕고 나라를 부유하게 한다. 당연히 배 만드는 기술의 발전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 정원이처럼 무엇이든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뿐 아니라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도 참으로 본받을 점이었다. 역사 속 이야기를 통해 뜻깊은 교훈을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참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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