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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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개최하게 되었다. 전시회 이름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6~20세기까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르네상스, 바로크미술 시기 대표 소장품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회화, 공예, 갑옷, 태피스트리 등 96점의 전시품이 소개된다.

처음 들어본 빈미술사박물관은 1773년 마리아 테레지아 황제가 합스브루크 가문의 컬렉션을 대중에게 공개하라고 명령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놀랍게도 루브르박물관보다 17년 먼저 문을 연 셈이다. 특이하게도 빈미술사박물관에는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신성로마제국을 지배한 합스부르크가는 오랜 시간 프랑스 부르봉 왕가와 적대적 관계였던 이유였다. 그러나 1750년대 프로이센이 급성장하자 견제하기 위한 일시적 동맹을 맺게 되는데 그때 프랑스에서 건너온 신부가 마리 앙투아네트다. 그녀의 어머니가 바로 마리아 테레지아 황제였다.

미술사에서 유의미한 미술 전성기의 걸작, 합스부르크 가문의 초상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 전시를 감상할 이유는 충분하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5~20세기 초까지 약 600년간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영토를 다스리는 황제로 군림한 가문이며, 유럽의 정세에 가장 영향력 있던 명문가이기도 하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피터르 파울 루벤스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얀 브뤼헐 1세 <꽃다발을 꽃은 파란 꽃병> 등 대표 소장품 96점이 건너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와 독특한 인연도 확인할 수 있다. 1892년 수교 당시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선물했던 조선의 갑옷과 투구도 이번 전시에 선보이게 된 것이다.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서양미술 거장들, 페타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틴토레토, 베르네세, 비제 르 브룅, 얀 스테인 등 의 명화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고 한다. 아~ 정말 가고프다. 😫

유럽 세계사에 막강한 영향을 끼친 합스부르크 왕가의 인물들을 소개와 합스부르크의 숨은 이야기, 오스트리아의 명소, 신화 이야기, 음악사까지 그들의 문화가 이 책에 집약되어 있다. 그림에 얽힌 그들의 역사와 인물들의 숨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그중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트 혼 비텔스바흐'의 초상은 꼭 실물로 영접하고 싶었다. 언니와의 약혼식장에서 황제는 엘리자베트에게 한 눈에 반하고 청혼 상대를 바꿔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자유를 원했던 엘리자벳은 우울증과 거식증으로 고생한다. 원래 이탈리아 국왕 움베르토 1세를 암살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아, 그를 대신할 만한 귀족을 찾다가엘리자벳을 충동적으로 암살된 것.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엘리자벳은 100년이 넘은 흐른 뒤로도 계속되고 있다.

106쪽부터 전시 작품 리스트로 궁금했던 작품을 빨리 찾아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전시회에 가는 길에 이 책을 함께 가져간다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다녀온 후기를 찾아보니 시대적 배경지식을 모른 상태에서 관람 시 따분했다는 평이 있었다. 역시 알고 봐야 더 재밌는 법. 그나저나 빈미술사박물관에서 공수한 굿즈 대전도 있다는데! 엘리자벳 초상이 담긴 손거울 갖고 싶다. 나랑 같이 갈 사람 손🖐️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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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 - 르네상스부터 20세기까지, 99가지 클래식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나지윤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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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추리소설로 배운 나. 클래식 음악의 맛을 알겠는데 왜 듣냐고 물어보면 단순한 대답으로 일괄하는 게 언제부터인가 식상했다. 언제까지 추리소설에서 그 맛을 알아버렸다고 할 것인가. 제대로 알고 싶었다. 클래식 음악, 나에게 널 좀 보여줄래?

 

 

르네상스 시대부터 지극히 최근의 음악까지 담고 있는 「처음 읽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시간상 흐름과 일치하며 인물, 사건, 개념, 전문 용어의 99개 주제별 이야기로 이어진다. 대부분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단편 연작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 편했다. 무엇보다 100으로 끝맺지 않은 이유가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다'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는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맞아~ 세상에 완전한 게 어딨어.

 

이 책은 각각의 음악사를 총 6장에 걸쳐 다룬다. 제1장 고대-르네상스, 제2장 바로크, 제3장 고전파, 제4장 전기 낭만파, 제5장 후기 낭만파, 제6장 20세기까지 나눠져 있지만 굳이 정주행할 필요는 없다. 흥미로운 주제를 펼쳐 읽어도 맥락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 악보의 기원, 오페라의 기원, 지휘자의 탄생, 문학 작품의 음악화, 대중음악, 영화음악, 뮤지컬의 등장 등 알짜배기 지식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그리고 99개 중에 절반 남짓의 51개가 음악가 이야기라서 음악가 사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린다고 했다. 이 책을 마스터하면 클래식 음악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클래식 음악을 좀 아는 교양인의 아우라를 휘감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책을 넘기면서 해당 음악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될 테니 말이다. 그나저나 브람스는 클라라가 숨을 거둔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는데 정말 다른 감정이 없었던 건가.

 



 



모차르트 시대까지만 해도 작곡가가 자기 곡을 지휘했으며 이미 세상을 떠난 작곡가의 곡은 누구도 연주하지 않았고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베토벤 이후부터 이런 분위기가 달라졌다. 베토벤이 죽은 이후에도 그가 남긴 명곡들이 연주되기 시작하는데, 당사자가 세상에 없으니 다른 누군가가 지휘를 해야 했다. 이로써 지휘자 역할이 중요해졌다. 참고로 바그너는 자타가 공인하는 베토벤의 곡 지휘자였다. 그 덕분에 그때까지 실패작으로 인식되던 제9번이 명곡으로 재탄생했다._<지휘자의 탄생>



뮤지컬이 오페라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춤이다. 오페라에도 춤추는 장면은 있지만 스토리상 필요한 경우에 불과하다. 이를테면 무도회 장면처럼 말이다. 하지만 뮤지컬은 춤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극 중에서는 춤출 필요가 없는데, 인물들은 춤을 추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렇게 드라마가 진행된다. 발성법도 다르다. 뮤지컬의 발성은 기본적으로 팝송과 동일하다. 그래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어도 큰 위화감이 없다. 하지만 오페라를 영화로 만들면 특유의 과한 발성이 사실적 영상과 동떨어져 이질감이 발생한다. 오페라 영화가 좀처럼 흥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페라의 발성이 영화라는 형식에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_<뮤지컬> 




출판사 지원도서로 개인적인 소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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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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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시절 담임샘이 국사샘이었는데도 나는 세계사가 더 집중을 잘했더랬다. 시험 통지서가 나오면 항상 담임선생님에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세계사의 교과서의 그림(사진)들이 화려했고, 더 흥미로운 세상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야 우리의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는 매력적이다.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무수히 많다. 동화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책도 몇 번 읽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좀 더 색다른 세계사 도서를 만나게 된다.

역사 덕후인 저자의 첫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에서 유럽사 심화 편이 후속작이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라고 한다. 먼저 출간된 첫 책은 중국과 대만에도 번역 출간되어 현재 스테디셀러라고. 와~ 필히 찾아 읽어봐야겠다.

💢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일까?

💢 사자는 어떻게 백수의 제왕이 되었을까?

💢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 신데렐라는 왜 밤 12시 전에 돌아와야 할까?

💢 어떤 마녀는 왜 벌받지 않을까?

💢 백설 공주의 난쟁이는 누구였을까?

이런 질문들의 답은 역사 안에 있다고?! 와~ 소름!! 여기저기 씨뿌리고 다니던 제우스의 문란한 생활에 이유가 있었다니! 그래, 파렴치한일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 들어보자꾸나.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동해서 다른 민족이 살고 있던 그리스와 지중해 지역을 침략하여 지배하는 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비유와 상징을 통해 이야기로 재구성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제우스가 여신들에게 속임수를 쓰거나 반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신화 속 장면에는 헬레네민족이 저항하는 원주민을 무력으로 점령한 실제 역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제우스는 비, 바람, 번개, 천둥과 같은 기후를 담당하는 날씨의 신이었으나 결혼과 성관계를 통해 종속되면서 여신들의 능력과 역할, 특성도 제우스가 갖게 된다. 지혜의 여신 메티스, 율법과 질서의 여신 테미스,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를 흡수하고 가장 강력한 대지모신인 아르고스의 혜라와 결혼하여 최고신으로 등극한다.

제우스는 인간과도 바람을 피우게 되는데 이것은 신화를 이용하여 그들의 치부를 감추려고 만든 이야기였다. 왕족인 자신들이 혼전 성관계나 바람피운 여자의 후손은 왕족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신화를 통해 왕족의 모계 조상에게서 도덕성이 부여함으로써 제우스는 바람둥이에 성폭력범이 되어버린 것이다. 역사는 승자들이 기록한 것이라는 말과 상통하는 구간이다. 제우스 이야기 말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리뷰가 너무 길어질 수 있기에 나머지는 재독 삼독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야겠다. 그런데 <제인 에어>에는 또 다른 결론이 숨어 있다는 것도 충격... 아! 🤔 리뷰로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이 책은 태초에 다른 이야기도 있었음을 알려준다.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걷어내고 옆도 보고 뒤도 보고 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보지 못했던 부분을 놓치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그리스 신화 같은 고전부터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 머리 앤, 제인 에어, 반지의 제왕 등 한 번쯤은 읽어보거나 익숙한 제목의 27편의 명작에서 역사를 뒤집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명작을 뒤집어 다른 결과를 추론한 저자의 역시 이야기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흥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역사에서 억압받았던 이들, 차별되거나 폄하된 또는 외면한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시간으로 데려가 준다. 역사 덕후 분들. 주인공이 바뀌면 다른 역사가 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명작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사의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 세상에는 권력을 가진 쪽이 기록한 역사 외에 다른 역사도 늘 있었다. 오늘날의 세계 질서가 이렇게 짜인 것은 필연적이지도 않고 당연한 결과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다른 이야기를 알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서문」 중에서

*출판사 바틀비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소견을 작성하였습니다.


#고양이는왜장화를신었을까

#박신영 #바틀비 #역사 #세계사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고전 #동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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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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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에게

《컬러의 일》




아침 기상과 함께 눈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암막 커튼이 씌어 있다면 어둠 속에서 주변 사물이 인식될 때까지 적응 후 활동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선택한 침구와 벽지 바닥, 가구들의 색상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일상에서 공기처럼 당연한 듯 함께한 컬러들은 우리의 눈처럼 다채로운 일들을 한다.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패키지 컬러, 경고를 나타내는 표지판의 컬러,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상징적인 컬러.. 하물며 얼굴 톤에 따른 코디를 위한 퍼스널 컬러 진단까지 정말 열일을 한다.




전공이 시각디자인이라서 색채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색채학 과목도 이수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색채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라 전문적인 도서가 있었으면 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이 대유행이었을 적 구매해놓은 가이드북이 있지만 패션과 메이크업에 한정된 책이라 자주 보게 되지는 않게 되었다. 색채심리학 인강도 잠시 듣다가 너무 지루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재밌게, 지치지 않게, 내가 원하는 분야가 집약된 그런 책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던 중 《컬러의 일》이 내게로 왔다. 이 책의 저자가 세계적인 컬러 브랜딩 전문가라고 한다. 오호~ 이거다! 내가 바로 찾던 책.





빛의 파장은 눈으로 들어와 뇌로 전달되고

'내분비샘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도달해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한다, 각각의 색(파장)은 뇌의 특정 부위에 초점을 맞추기에

그에 맞는 심리학적 반응을 환기하고 생리학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킨다.'




놀랍게도 괴테는 색의 감정적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했고 여러 법칙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후대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색채 이론의 시작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부분도 생경한데 괴테도 한몫을 했다니... 역시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새삼 느꼈다.



색채 이론을 훑어보고 다음 장인 색 프로필로 넘어왔다. 인류의 긴 역사와 함께 한, 검정과 하양과 함께 첫 번째 색이었던 빨강으로 시작했다. 같은 레드 립스틱이 없듯이 무수한 빨강이 있다. 이 중에 사플라워는 고대부터 전해져오는 식물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기원전 2500년 경부터 재배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꽃잎을 추출해서 직물로 염색했다고 한다. 사플라워는 일본에선 '베니'라고 불리는 잇꽃 안료다. 게이샤의 상징인 빨간 입술을 칠하는데 쓰이기도 했다는데 최고급 배니 화장품은 물에 녹기 전에는 초록색을 띠다가 어느 시점에 선명한 빨간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주황색에서 분홍색까지 여러 색상으로 표현된다. 몇 해 전 유행한 바르면 색이바뀌던 립스틱의 성분이지 않을까 싶다. 사플라워의 다른 중에 익숙한 체리 레드가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산약 지대에서 채굴한 청금석을 분쇄한 안료로 상당히 고가였던 울트라마린과 함께 미이라를 빻아서 만든 안료인 머미 브라운도 예술가들의 허리를 휘청이게 할 만큼 고가였다. 울트라마린은 합성 안료를 발명하여 현재도 사용되고 있지만, 마머 브라운은 이름만 남게 된 컬러이다. 이처럼 색색의 컬러들이 지닌 과거와 현재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재밌고 흥미로운, 특별한 의미를 가진 100가지의 색이 《컬러의 일》에 담겨있다. 색채 개념에 대한 이론부터 각기 다른 사연들과 역사를 품은 100가지 컬러 이야기는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레이아웃이 잡혀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아 보였다. 현업 종사직이 아니라도 이 책을 접하고, 연습하다보면 직관적으로 색을 조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업에 뛰고 있는 독자에게도 번뜩이는 영감을 불어넣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스마트하게 색을 이용해보자.






*네이버 독서카페

cafe.naver.com/readingtoday 지원도서입니다.


#컬러의일

#로라페리먼 #서미나 #윌북

#리딩투데이 #신간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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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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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애니메이터가 알려주는 

기본부터 연출까지 모든 것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예전 그림 공부를 좀 한다는 친구들의 책상에는 늘 목각으로 된 인체 구관절 모형이 있었다. 전신형, 손 모형이 있는 근사한 책상이 부러웠다. 학창 시절 데생의 시작, 아그리파 석고상을 내 방에 들였던 그날, 마음은 뿌듯했지만 잠자리는 왠지 서늘했던 기억이 난다. 두상 또는 상반신만 줄곧 그려서인지 손그림은 늘 자신이 없는 편이다.


손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서적은 찾기가 어렵다. 그림 관련 도서의 신간을 항상 눈여겨보는 편인데 보통은 얼굴과 함께 또는 손과 발 드로잉 작화 법 등으로 단독으로는 출간되지 않는 것 같았다. 드디어 손그림 전문 서적을 만나게 되었다. 작화의 신이라고 불리는 가가미 다카히로, 팬들 사이에선 '갓가미'라고 불리는 천재 애니메이터가 오로지 하나 '손'으로 끝장낸 책이 출간된 것이다. 유희왕에 총 작화 감독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팬덤이 형성되었던 유명한 애니메이터다. 유희왕뿐만 아니라 슬램덩크, 데스노트도 그의 손을 거쳐갔다고 한다.




저자는 골격과 근육, 힘줄, 뼈의 구조를 정확하게 그리지 않는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즉 이 책은 해부학적 접근이 아닌 비주얼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그리는 다카히로식 손 그리는 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다. 어디에 힘줄이 있고 근육의 변화들을 일일이 외울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매력적이다. 저자의 설명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하~!하고 숙지가 된다. 손의 포즈에 따라 변화되는 양상은 설명에 해부학적 설명은 당연히 포함이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설명을 읽다가 나 안해안해~!하지는 않는다는 것!


기본 작화법에서 3종류의 보조선 작화법을 익힌 후 연출 기술 챕터에서 다양한 손동작을 연습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사례 포즈 모음에서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나오는 손동작과 어려운 포즈 등 상황에 따른 활용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성별, 연령별, 그림체별 쓰임에 따라 소개되는 작화 부분도 매우 유용했다.





​이 책에는 독자들을 위한 특전이 존재한다. 저자가 평소 사용하는 도구를 해설하는 약 2분의 영상과 손 그리는 법 완벽 해성 영상 33분을 QR코드로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구매 특전 페이지에서 손 포즈 사진 자료를 다운받을 수도 있다.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을 누가 먼저 했는지,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은 꾸준한 연습밖에 없다. 한 번 길들여졌다고 실력이 고정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매일 조금이라도 끄적여보려고 한다. 그림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와 취미생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그리고 자료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현업 종사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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