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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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시절 담임샘이 국사샘이었는데도 나는 세계사가 더 집중을 잘했더랬다. 시험 통지서가 나오면 항상 담임선생님에게 혼났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세계사의 교과서의 그림(사진)들이 화려했고, 더 흥미로운 세상이었다. 나이가 들어서야 우리의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세계사는 매력적이다. 세계사를 다룬 책들이 무수히 많다. 동화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책도 몇 번 읽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좀 더 색다른 세계사 도서를 만나게 된다.

역사 덕후인 저자의 첫 책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에서 유럽사 심화 편이 후속작이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라고 한다. 먼저 출간된 첫 책은 중국과 대만에도 번역 출간되어 현재 스테디셀러라고. 와~ 필히 찾아 읽어봐야겠다.

💢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일까?

💢 사자는 어떻게 백수의 제왕이 되었을까?

💢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 신데렐라는 왜 밤 12시 전에 돌아와야 할까?

💢 어떤 마녀는 왜 벌받지 않을까?

💢 백설 공주의 난쟁이는 누구였을까?

이런 질문들의 답은 역사 안에 있다고?! 와~ 소름!! 여기저기 씨뿌리고 다니던 제우스의 문란한 생활에 이유가 있었다니! 그래, 파렴치한일 수밖에 없었던 그 이유, 들어보자꾸나.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동해서 다른 민족이 살고 있던 그리스와 지중해 지역을 침략하여 지배하는 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화를 바탕으로 비유와 상징을 통해 이야기로 재구성하면서 형성되었다고 한다. 제우스가 여신들에게 속임수를 쓰거나 반강제로 성관계를 하는 신화 속 장면에는 헬레네민족이 저항하는 원주민을 무력으로 점령한 실제 역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제우스는 비, 바람, 번개, 천둥과 같은 기후를 담당하는 날씨의 신이었으나 결혼과 성관계를 통해 종속되면서 여신들의 능력과 역할, 특성도 제우스가 갖게 된다. 지혜의 여신 메티스, 율법과 질서의 여신 테미스,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를 흡수하고 가장 강력한 대지모신인 아르고스의 혜라와 결혼하여 최고신으로 등극한다.

제우스는 인간과도 바람을 피우게 되는데 이것은 신화를 이용하여 그들의 치부를 감추려고 만든 이야기였다. 왕족인 자신들이 혼전 성관계나 바람피운 여자의 후손은 왕족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신화를 통해 왕족의 모계 조상에게서 도덕성이 부여함으로써 제우스는 바람둥이에 성폭력범이 되어버린 것이다. 역사는 승자들이 기록한 것이라는 말과 상통하는 구간이다. 제우스 이야기 말고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리뷰가 너무 길어질 수 있기에 나머지는 재독 삼독해서 머릿속에 차곡차곡 넣어야겠다. 그런데 <제인 에어>에는 또 다른 결론이 숨어 있다는 것도 충격... 아! 🤔 리뷰로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이 책은 태초에 다른 이야기도 있었음을 알려준다.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걷어내고 옆도 보고 뒤도 보고 해서 다양한 시각으로 보지 못했던 부분을 놓치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그리스 신화 같은 고전부터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 머리 앤, 제인 에어, 반지의 제왕 등 한 번쯤은 읽어보거나 익숙한 제목의 27편의 명작에서 역사를 뒤집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명작을 뒤집어 다른 결과를 추론한 저자의 역시 이야기는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흥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역사에서 억압받았던 이들, 차별되거나 폄하된 또는 외면한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시간으로 데려가 준다. 역사 덕후 분들. 주인공이 바뀌면 다른 역사가 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명작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사의 흐름과 맥락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도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 세상에는 권력을 가진 쪽이 기록한 역사 외에 다른 역사도 늘 있었다. 오늘날의 세계 질서가 이렇게 짜인 것은 필연적이지도 않고 당연한 결과도 아니었다. 그러므로 다른 이야기를 알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서문」 중에서

*출판사 바틀비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소견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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