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일 -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들에게 컬러 시리즈
로라 페리먼 지음, 서미나 옮김 / 윌북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매일 색을 다루는 사람에게

《컬러의 일》




아침 기상과 함께 눈은 쉬지 않고 일을 한다. 암막 커튼이 씌어 있다면 어둠 속에서 주변 사물이 인식될 때까지 적응 후 활동을 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선택한 침구와 벽지 바닥, 가구들의 색상이 한눈에 들어올 것이다. 일상에서 공기처럼 당연한 듯 함께한 컬러들은 우리의 눈처럼 다채로운 일들을 한다.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패키지 컬러, 경고를 나타내는 표지판의 컬러,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상징적인 컬러.. 하물며 얼굴 톤에 따른 코디를 위한 퍼스널 컬러 진단까지 정말 열일을 한다.




전공이 시각디자인이라서 색채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많은 편이다. 물론 색채학 과목도 이수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색채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라 전문적인 도서가 있었으면 했다. 퍼스널 컬러 진단이 대유행이었을 적 구매해놓은 가이드북이 있지만 패션과 메이크업에 한정된 책이라 자주 보게 되지는 않게 되었다. 색채심리학 인강도 잠시 듣다가 너무 지루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재밌게, 지치지 않게, 내가 원하는 분야가 집약된 그런 책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던 중 《컬러의 일》이 내게로 왔다. 이 책의 저자가 세계적인 컬러 브랜딩 전문가라고 한다. 오호~ 이거다! 내가 바로 찾던 책.





빛의 파장은 눈으로 들어와 뇌로 전달되고

'내분비샘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도달해 호르몬을 생산하고

분비한다, 각각의 색(파장)은 뇌의 특정 부위에 초점을 맞추기에

그에 맞는 심리학적 반응을 환기하고 생리학적으로도 변화를 일으킨다.'




놀랍게도 괴테는 색의 감정적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했고 여러 법칙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후대 예술가들과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런! 색채 이론의 시작이 아리스토텔레스라는 부분도 생경한데 괴테도 한몫을 했다니... 역시 졸업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새삼 느꼈다.



색채 이론을 훑어보고 다음 장인 색 프로필로 넘어왔다. 인류의 긴 역사와 함께 한, 검정과 하양과 함께 첫 번째 색이었던 빨강으로 시작했다. 같은 레드 립스틱이 없듯이 무수한 빨강이 있다. 이 중에 사플라워는 고대부터 전해져오는 식물로 메소포타미아인들은 기원전 2500년 경부터 재배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꽃잎을 추출해서 직물로 염색했다고 한다. 사플라워는 일본에선 '베니'라고 불리는 잇꽃 안료다. 게이샤의 상징인 빨간 입술을 칠하는데 쓰이기도 했다는데 최고급 배니 화장품은 물에 녹기 전에는 초록색을 띠다가 어느 시점에 선명한 빨간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주황색에서 분홍색까지 여러 색상으로 표현된다. 몇 해 전 유행한 바르면 색이바뀌던 립스틱의 성분이지 않을까 싶다. 사플라워의 다른 중에 익숙한 체리 레드가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산약 지대에서 채굴한 청금석을 분쇄한 안료로 상당히 고가였던 울트라마린과 함께 미이라를 빻아서 만든 안료인 머미 브라운도 예술가들의 허리를 휘청이게 할 만큼 고가였다. 울트라마린은 합성 안료를 발명하여 현재도 사용되고 있지만, 마머 브라운은 이름만 남게 된 컬러이다. 이처럼 색색의 컬러들이 지닌 과거와 현재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재밌고 흥미로운, 특별한 의미를 가진 100가지의 색이 《컬러의 일》에 담겨있다. 색채 개념에 대한 이론부터 각기 다른 사연들과 역사를 품은 100가지 컬러 이야기는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레이아웃이 잡혀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아 보였다. 현업 종사직이 아니라도 이 책을 접하고, 연습하다보면 직관적으로 색을 조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업에 뛰고 있는 독자에게도 번뜩이는 영감을 불어넣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 스마트하게 색을 이용해보자.






*네이버 독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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