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에 관하여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판사 프랭크 카프리오 이야기
프랭크 카프리오 지음, 이혜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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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힘은 판결문이 아니라, 때로는 작은 손길과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법정은 차갑고 냉정한 공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의 이야기는 그곳이 연민과 존중이 살아 숨 쉬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범칙금보다 어깨에 손을 얹는 위로가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고, 작은 기부가 세상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정의는 단순히 법의 집행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을 지켜내는 따뜻한 실천 속에서 빛난다.

『연민에 관하여』

#프랭크카프리오

#포레스트북스

“연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고, 연민을 실천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님의 영향이 컸음을 이제야 밝힌다.”

_ <어떤 양형 얼굴>저자 박주영 판사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박주영 판사님은 기존의 딱딱하고 권위적인 판사의 이미지를 넘어, 법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런 그의 롤모델이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였다니.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Caught In Providence <프로비던스에 잡히다>프로그램을 보았다.그가 몸 담은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 시법원의 실제 재판 과정을 담은 채널로, 주차·속도 위반 같은 경미한 사건을 다루지만 핵심은 판사와 시민들 사이에서 오가는 인간적인 대화와 따뜻한 순간들에 있었다. (큰 범죄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 내 법복 아래에는 판사의 배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 있다. ❞

이 문장은 프랭크 카프리오 판사의 삶과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연민에 관하여』는 법정이라는 차가운 공간에서조차 따뜻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온 한 판사의 기록이다.

카프리오는 38년 동안 프로비던스 지방법원에서 주로 사회적 약자, 이민자, 빈곤층을 마주했다. 그의 법정은 단순히 범칙금을 부과하는 곳이 아니라, 존중과 이해, 그리고 연민을 실천하는 공간이었다. 그는 범칙금이 오히려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를 지적하며, 법이 사람의 의지를 꺾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세 가지 핵심 가치 ❛ 연민, 존중, 이해❜ 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연민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타인을 돕게 만드는 원동력이며, 존중은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필요한 가치, 이해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힘이다. 이 세 가지가 합쳐질 때 삶을 바꾸는 강력한 시너지가 생긴다고 그는 말한다.

특히 ‘필로메나 기금’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한 싱글맘의 편지와 작은 기부가 전 세계의 연대를 불러일으켰고, 그 기금은 수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또한 96세 노인의 과속 사건은 “잘 살아온 것 자체가 가장 큰 보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법정이 단순한 판결의 공간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임을 보여준다.

읽는 내내 나는 연민이 꼭 착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례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지만, 카프리오 판사는 그런 순간에도 상대의 삶을 살펴보고 존엄을 지켜주려 했다. 그것이 진정한 정의라는 메시지가 마음 깊이 와 닿았다.

『연민에 관하여』는 판사의 권위가 아니라 인간적인 따뜻함이 법의 본질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연민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며, 실천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그의 말은 법조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울림을 준다.

프랭크는 본격적인 사건 기록에 앞서,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서의 대가족 이야기와 개인적인 서사를 먼저 들려준다. 이러한 배경은 그의 핵심 가치인 연민·존중·이해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고, 실제 판결 과정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그 가치들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어 타인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며, 법과 정의를 인간적인 얼굴로 되돌려주는 따뜻한 기록으로 완성된다.

초반에 살찍 지칠 수 있다. 자전적 에세이를 순서대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의 삶에 스며든 소중한 가치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지면들이다. 그렇기에 이 부분만큼은 건너뛰지 말고 차분히 읽어보길 권한다.

(역시나 콩 심은데 콩 난다는 정설이 통한달까)

@forest.kr_ᴍᴀɴʏ ᴛʜᴀɴᴋs

#이책꼭읽자

#연민에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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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예수의 말 100 - 일상을 기적으로 바꾸는 가장 뛰어난 문장 필사책
박유녕 지음 / 소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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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에 잔잔한 결을 남기고, 필사는 그 결을 손끝으로 이어 간다.

책 속의 문장은 하루를 차분히 비추며, 필사의 흐름은 내면을 고요히 정돈한다. 두 습관은 소란스러운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히 지켜내도록 돕는다.


『하루 한 장 예수의 말 100 』

#박유녕 #소용

『하루 한 장 예수의 말 100 』은 단순한 필사집이 아니다. 예수의 생애 속에서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위로했던 말들을 모아, 오늘의 삶 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든 책이다.

🔮명화와 사유 사이

하루에 한 장, 짧은 시간을 들여 말씀을 쓰고 묵상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는 의식이 된다. 책 속에는 예수의 말 100구절과 함께 명화 100점이 실려 있어,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동안 말씀은 내면에 스며들고, 집중력과 성찰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무엇보다 하루 한 장이라는 분량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어, 꾸준히 쌓이는 습관이 된다.

위로와 치유,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는 신앙인에게는 믿음의 힘을, 글쓰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사유의 깊이를 건네준다. 결국 이 책은 성경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다시 읽게 하며, 매일의 작은 실천이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기둥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 이런 분들께 선물하고 싶어요

먼저, 일상의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 정작 내 마음의 소리는 놓치고 사는 분들이에요.펜 끝에 집중하는 그 짧은 시간이 완벽한 '디지털 디톡스'가 되어줄 거에요. 또한, 종교는 없지만 인생의 진짜 스승이 그리운 인문학 탐구자나, 익숙해진 신앙을 손끝으로 다시 체화하고 싶은 기독교인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취업이나 이직 같은 삶의 변곡점에서 단단한 중심이 필요한 분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화려한 선물 대신 진심어린 평안을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하루 10분, 잉크가 종이에 스며드는 속도에 맞춰 마음을 고요히 세워보세요. 100일 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엔, 그 문장들이 흔적이 아니라 나를 지탱하는 기둥이 되어 있을 거니까요.


#필사스타그램

#하루한장예수의말100

#이키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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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 독립운동 초단편 앤솔러지 마름모 청소년 문학
김동식 외 지음 / 마름모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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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들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내디딘 발걸음




광복 8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점점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다. 때로는 역사를 단순히 소비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그러나 역사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진정한 역사는 감정의 교감 속에서만 살아난다. 독립운동가들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들의 희생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정체성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요즘의 나는 역사 소설을 읽으며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이야기임을 깨닫는다.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순간, 역사는 비로소 살아 있는 현재가 된다. 광복은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진 행운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절박한 선택과 희생이 모여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

#김동식 #소향 #차무진 외 17인

이 책은 ‘초단편’ 형식을 취한다. 길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 짧은 순간이 마치 영화의 하이라이트처럼 강하게 마음에 남았다.

무려 17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문학계 어벤져스!!!라고도 해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김동식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김구 선생이 흰옷만 고집한 이유.. ), 이승우 작가의 깊이 있는 문체, 차무진·정명섭 작가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소향·김의경·한은형 작가의 감정선은 정말.. 😭😭… 각기 다른 색채가 모여 하나의 염원으로 응집되었다. 한 편 한 편이 깊은 울림은..다음 작품까지도 전이되었고, 책장을 덮을 땐 뜨거워진 가슴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

17편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는 “왜 그랬나”보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나”에 초점을 맞춘다. 육체적 고통보다 나라를 잃은 정신적 고통이 훨씬 크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답이다. “꼭 그래야만 했나”라는 물음에 돌아오는 말은 “그건 운명이었다”다. 그러나 그 운명은 겨레의 아픔을 덜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친 고귀한 희생의 이름이었다.

이 소설집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독립투사들의 혼을 오늘로 불러들이는 하나의 의식이다. 독자가 이야기에 깊이 스며드는 순간, 역사는 더 이상 ‘그때’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변모한다. 그 공감의 힘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

《1945: 이 세계가 사라지기 전에》는 화려한 작가진의 문학적 성취를 향유하는 동시에, 독자의 가슴 한구석을 뜨겁게 울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차원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마주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세련된 감각과 묵직한 메시지를 아울러 담고자 하는 독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1945이세계가사라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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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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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회색 구름을 뚫고 나아갈 때, 그 끝에서 기다리는 건 결국 ‘나의 이야기’였다.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어설프게 감침질하곤 집으로 향한다.

아침이면 다시 전장에 나가는 전사처럼 신발 끈을 조여 맸다. 오늘은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막상 도착한 사무실 책상 앞에서는 내가 무엇을 위해 이토록 버티고 있는지, 내가 진짜 잘하던 게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리곤 했다.

(이노무 회사, 그만두길 잘. 했. 다. ㅎ)

°°

전 세계 20여 개국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책들의 부엌》 김지혜 작가가 이번에는 차갑고도 치열한 '회사'라는 공간에서 직장인의 번아웃과 자기 회복을 정교하게 포착했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한끼

잡지사 폐간이라는 거대한 풍파를 겪은 뒤, 계열사 백화점 콘텐츠전략팀에 ‘중고 신입’으로 입사한 차윤슬은 설레는 시작 대신 해체 직전의 TF팀과 ‘구름 프로젝트’라는 막막한 과제 앞에 놓인다.

소설의 핵심은 ‘구름 프로젝트’라는 다소 추상적인 미션을 둘러싼 윤슬의 흔들림이다. 아이디어는 겉돌고 발표일은 다가오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내게 남은 열정이 있기는 한 걸까?” 이 질문은 단순히 소설 속 인물의 고민을 넘어, 오늘날 직장인들이 매일 마주하는 내적 갈등을 대변한다. 김지혜 작가는 이를 과장된 성공 신화로 포장하지 않고, 현실의 무게 속에서 흔들리며 끝내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특히 작품의 압권은 ‘백화점(百貨店)’을 ‘백화점(百話店)’으로 전환하는 서사다.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가 머무는 집이라는 전환은 브랜드와 인간의 서사를 연결하는 탁월한 장치다. (더 설명하고 싶지만,, 책으로 만나보세용)

윤슬이 글쓰기 모임을 통해 다시 발견하는 이야기의 힘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축이다. 기획과 성과 중심의 업무 속에서 잊고 지냈던 ‘글쓰기’의 기쁨을 되찾으며,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

매력적인 서사에 반가운 에필로그.

소양리 북스 키친 등장! 유진씨도 반갑고.

나만 몰랐던 황동규 시인님의 <즐거운 편지> 🥹 완전 반했다.

황동규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윤슬이 만든 동화책 <홍릉수목원 > 실물로 나오면 난 산다~ 🙋🏻‍♀️

요번 책은 종합선물세트였다.

오늘 독서모임했던 책과 연결시켜 사유하게 되고.. 영화도 생각나고..

°°

(궁시렁 시작)

윤슬은 소양리 북스 키친을 ‘말을 아끼고도 마음이 닿는 장소’라 했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공기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뜻일 테지요. 하지만 우리가 삶을 버텨내는 힘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때로 누군가의 존재 그 자체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영화 <만약에 우리> 속 “그때 내 집이 되어줘서 고마웠어”라는 고백은 사람이 어떻게 한 개인의 안식처가 되는지를 아름답게 증명합니다. 여기서 ‘집’은 비바람을 막는 지붕이 아닙니다. 가감 없는 내 모습을 온전히 내보여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심리적 울타리고요.

우리는 길을 잃었을 때 특정 장소를 찾아가지만, 사실 우리가 갈구하는 것은 그 공간의 평온함을 닮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사람을 만날 때, 그 관계는 물리적 주소보다 견고한 요새가 됩니다. (연락주세요, 띠링띠링 🤙🏻📞)

말을 아껴도 마음이 닿는 북스키친처럼, 존재만으로 “여기선 쉬어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런 이가 곁에 있다면 우리는 어디서든 집을 가진 셈입니다... 결국 삶이라는 긴 여행에서 우리가 도착하고 싶은 최종 목적지는 근사한 풍경이 아니라, 나를 온전히 품어주는 ‘사람이라는 장소’이지 않을까요?

#중고신입차윤슬이야기를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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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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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작가가 새 장편소설로 돌아왔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자로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는 영화감독이기도 하죠. 때문에 장면을 눈앞에 펼쳐 보이는 듯한 묘사와 긴장감을 조율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유의 영화적 감각을 살려, ‘땅’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오싹한 오컬트 호러로 풀어냈습니다.




<여기서 나가>

김진영 / 반타

대기업에서 퇴직한 형용은 형이 어머니 명의로 사두었던 군산 ‘청사동’ 땅을 증여받아 카페 ‘유메야’를 엽니다. (형이 급사하는데요. 연결된 내용입니다)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꿈꾸며 시작했지만, 개업 직후부터 음식이 하루 만에 상하고 아내 유화는 일본 옷을 입은 기묘한 남자 환영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곳은 일제강점기 적산가옥 터였던 만큼, 잔혹한 과거와 형의 죽음, 그리고 정체 모를 인물들이 얽히며 땅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땅에 집착하는데요.

*형용: 실패한 가장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이 되는 땅'에 맹목적으로 매달립니다.

*상조(형용 아버지): 장남을 잃은 슬픔보다 '내 피가 섞이지 않은' 며느리와 손녀에게 재산이 가는 것을 더 경계하는 뒤틀린 가부장적 인물입니다.

*유화: 도시적 삶에 대한 미련과 정체불명의 공포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실을 추적합니다.

이들은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의 소유욕과 차별, 배제의 정서를 대변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무엇보다 형용은 자신의 힘듦에 몰두한 나머지, 유화의 불안을 외면하면하죠. 오해와 침묵이 쌓여 극은 결국 일촉즉발의 서사로 치닫는게 됩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하지만 이 부부의 볼통은 정말!! 그러다 다 죽는다규!! 검은 비녀보면서 장식으로서 기능이 아닌 다르게 쓰이겠구나했는데 말이죠... 에휴.

이 작품의 백미는 '땅'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집단적 강박을 오컬트라는 장르로 완벽하게 치환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산 자의 탐욕은 죽은 자의 제물이 된다"는 문구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붉은 글씨가 새겨진 지폐, 밭에서 솟아오른 수많은 손 등 시각적 공포 속에서도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은폐된 역사와 인간의 이기심이 맞물려 터지는 서늘한 반전은 완성도 높은 서사의 쾌감을 선사합니다. 탐욕의 꼬리는꼬리를 물고.. 언제 끝나는 것일까요. 모두 다 죽어야?

✌️추천 대상

<파묘>와 같은 K-오컬트 장르의 묵직한 공포를 선호하시는 분.

인간의 심리적 균열과 상속, 부동산 등 현실적 소재가 결합된 스릴러를 찾는 분.

흡입력 있는 전개로 밤새워 읽을 '페이지터너' 소설을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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