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책이 될 듯하다. 작업은 작년에 끝냈지만 이제야 책이 나오게 되었다. 아직 미출간이고 출판사에서 연락도 없는 것을 보니 손에 실물을 언제 쥐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표지가 내가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조금 아쉽다. 그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자꾸 보니 정이 간다.
제목도 좀 아쉬운데, 저래서야 누가 코지미스터리라고 생각하겠냐고. 저 오른쪽에 자그맣게 나온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가 없다면... 아마 아무도 모르겠지.
제인 오스틴은 작품도 얼마 되지 않지만 작가의 일생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주로 언니인 카산드라와 주고 받은 편지에 작가의 일생에 대한 귀중한 정보가 많이 담겨 있을 듯한데, 그마저도 카산드라가 제인 오스틴이 죽은 후 홀라당 태워버렸다나 어쨌다나. 죽은 동생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고 싶은 언니의 배려였겠지만 우리로서는 제인 오스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도 연구해 볼 자료가 없으니 아쉬울 따름.
그리하여 제인 오스틴이 실은 이런 인물이지 않았을까,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한 결과물이 바로 저 제인 오스틴 미스터리 시리즈이다.
원서의 표지도 뭐 맘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
솔직히 현대물이 아닌 서양 고전의 표지를 우리나라에서 잘 만들기란 꽤 어렵지 않을까 싶다. 서양의 표지 디자이너가 우리나라 고전인 장화홍련전이나 심청전의 번역서 표지를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원서는 표지가 두 종류인데, 이 표지 보다는 나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차라리 이 표지를 가져다 썼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그거야 나의 개인적 취향이고...
내가 이렇게 자꾸 표지표지 하는 건, 아무렇게나 뚝딱뚝딱 만들어서 팔아도 재미만 있으면 사서 보는(설령 표지가 괴랄이라고 욕을 하더라도) 독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없으니, 새로운 독자들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솔직히 획기적인 마케팅 방법 따위가 있을리 없고.. 그렇다면 표지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당기면 좋지 않겠느냐.. 뭐 이런 이야기.. 시선을 확 잡아당겨 지갑까지 열게 하면 금상첨화겠고.
이 시리즈 참 재미있는데...... 1권이 잘 팔려서 시리즈가 몇 권만이라도 더 나올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제인 오스틴만큼 유명한 작가는 아니지만 조세핀 테이도 작품의 수는 얼마 없고 생애도 잘 알려지지 않은 여류작가. 특히나 인생의 어느 부분이 공백으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훌륭한 추리소설을 쓴 여류작가가 그 시기에 도대체 뭘 하고 살았을지 주목한 어떤 작가가 무려 '조세핀 테이' 시리즈를 쓰기도 했다. 아니 쓰고 있다.
표지를 보니 PD 제임스 여자가 칭찬을 해주셨네. 그러거나 말거나 PD제임스 여사도 조세핀 테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만 아는 작가들이니, 조세핀 테이의 작품도 아니라 조세핀 테이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팬픽 시리즈가 나오는 날이 과연 있을까 싶다. 어디든 내주시는 용자가 있다면 침을 튀겨가며 선전을 해드릴 수는 있는데.
제인 오스틴으로 다시 돌아가, 제인 오스틴은 물론 제인 오스틴이 만들어 낸 엘리자베스와 다시 경이 부부탐정으로 활약하는 시리즈도 있다. 이름하면 <A Mr. and Mrs. Darcy Mystery>!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을 하나씩 패러디하는 시리즈인데, 제목도 저렇게 <오만과 선견지명>으로 패러디.. 깔깔깔깔깔깔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수십 종이 나왔을 텐데, 이왕이면 이런 팬픽 시리즈도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