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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어가 내린 코지 미스터리의 정의는 대충 이런 내용이다. '범죄소설의 하위 장르로, 폭력적이고 외설적인 요소가 별로 없고 있다 하더라도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사건과 수사는 작고 사회적으로 친밀한 공동체에서 일어난다. 이 용어는 20세기 후반에 등장했는데, 골든에이지 시대를 재현하려는 여러 작가들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다.

 

그렇다면 골든 에이지는 또 뭐냐. 또 위키피디어의 정의를 빌리자면, 1920년대와 1930년대 추리소설의 황금기이다. 이 시기에 활약한 작가들을 읊어대자면 한도 끝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숨이 찬다. 간단하게 동서추리문고의 작가들을 살펴보면 된다. 앨릭시르에서 나오는 미스터리 책장의 라인업도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작품들이다. 소위 '고전'이라고 불리는 황금기 작품들의 특징이 바로 요즘의 코지 미스터리이다. 사전에서 코지(cozy)의 뜻을 찾아보면 '아늑한', '친밀한' 정도이다. 이것만 봐도 유혈이 낭자하거나 '핫'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막 죽어나갈 때도 있지만 그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주지도 않고 자르고 베고 찌르고 지지는 고문 장면도 없다. 범인으로 사이코패스가 등장해 연쇄살인을 하는 설정도 보기 힘들다. 나처럼 하드보일드 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고 요즘 많이 나오는 스릴러물에도 흥미가 없고 그저 고전과 본격 추리물을 열심히 파는 사람에게 '코지미스터리'는 구세주와 같은 장르이다.

 

우리나라에도 뒤져보면 꽤 많은 시리즈가 출간이 되었으나 워낙 인기가 없어서......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

 

최근에 해문출판사에서 한나 스웬슨 시리즈를 무려 16권.... 16권! 16권이나 주욱 내줬는데, 이건 정말 기적적인 일 아닌가 싶다. 영미권 작가들은 가래떡 뽑듯이 시리즈를 좍좍 뽑아내다보니 시리즈 하나가 10권이 넘어가는 건 부지기수인데, 우리나라에서 번역출간될 경우 시리즈가 2권을 넘어가기 힘들다. 이유는 뻔하지 않을까. 안 팔리니까. 팔려야 책을 내지. 한편으로는 초기에 좀 안 팔려도 계속 내주면 점점 팬들이 늘어날 텐데, 간보듯 한, 두 권 달랑 내고 (거기에 딱히 홍보도 안 하고) 반응 없으면 슬그머니 접어버리니 팬들이 늘어날 리 만무하고.. 뭐 이런 악순환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안 나와요. 안 나와.

 

어쨌든 뚝심 있게 계속 내주는 건 좋은데, 한편으로는 코지미스터리의 이미지가 한나 스웬슨 시리즈와 비슷한 것들로만 굳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 사건은 소도시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고 쿠키를 굽거나 홍차를 팔거나 케이크를 만드는 아마추어 탐정이 어리버리 경찰들의 '방해'를 받아가며 결국에는 진범을 잡아내는 패턴 말이다. 물론 이런 패턴만으로도 영미권에 나와 있는 작품들을 다 모으면 작은 도서관 하나는 채울 수 있을 듯하다. 먹거리로 보자면 쿠키, 커피, 차, 케이크, 도너츠, 치즈, 계란요리 기타 등등. 직업별로 보자면 도서관 사서, 서점 주인, 대학 교수, 백악관 전속 요리사, 퀼트 가게 주인, 뜨개질 가게 주인, 단추 가게 주인, 빈티지 옷가게 주인, 여행 기념품점 주인, 치즈 가게 주인, 호텔 주인, 민박집 주인, 공예점 주인 헉헉헉... 취미생활을 보자면 테디베어 모으기, 뜨개질, 자수, 퀼트, 각종 공예품 만들기 등등 여기에 마법이나 오컬트 요소를 집어 넣어서 귀신들린 집, 귀신들린 서점, 귀신들린 그림, 귀신들린 가게... 여기에 뱀파이어도 나오고...  이런 식으로 가지를 치다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다. 이런 시리즈를 작가들이 한 번 시작하면 10권을 기본으로 뽑아내니 도서관 서가 하나가 아니라 도서관의 방 하나를 다 채우는 건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아마추어가 아니라 사립탐정이나 경찰이 주인공이어도 '코지미스터리'가 될 수 있다. 피니스아프리카에에서 '나오는' 가마슈 경감 시리즈도 코지미스터리이다. 가마슈가 경찰이고 예쁜 언니도 아니지만. 이 시리즈도 달랑 두 권만 나왔지만 계속 나오리라 '믿는다.' 꼭 나오리라 믿는다.

 

코지 미스터리라는 단어가 많이 알려지기 전에도 (이제는 많이 알려졌겠지?) 코지 미스터리는 출간이 되었는데, 지금은 헌책방에서나 살 수 있는 바로 이 책.

 요리사인 주인공이 나오고 어쩌다가 영업 정지를 당해 텔레비전 요리쇼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일반인이 왜 때문에?ㅋㅋㅋ) 종횡무진 동분서주하다가 마침내 사건을 해결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미국에서는 무척 장수하는 시리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달랑 한 권이 나왔다.

 

 

 

 

터프쿠키와 비슷한 설정으로 나온 코지미스터리가 있는데, 요리사인 여주인공이 텔레비전 요리쇼를 맡으면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읽었기에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식이 없다. 왜일까?

여기에는 주인공 아줌마와 삼각관계를 이룰 것처럼 보이는 꽃중년이 두 사람 나와서 앞으로 살인사건도 해결하고 로맨스도 이어나가고 뭐 이럴 거라고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다음 작품이 나오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살인사건 해결만 아니라 주인공의 연애사도 자못 궁금한 시리즈가 또 있으니 바로 이 책...

 까칠하며 사사건건 여주를 방해하는 남주로 잘 생긴 보안관이 나와서 다음 작품에는 이 두 사람의 알콩달콩 밀당이 좀 더 심화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잔뜩 기대했지만 역시나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서....

이 작품의 표지는 한 마디로 망작. 도대체 저 여자 뭥미? 심지어 작품에서 죽은 사람은 여자도 아니다! 표지에는 무슨 스릴러가 어쩌고저쩌고 했던데, 스릴러는 무슨...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이 저런 괴랄 표지로 묻히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아, 스도쿠 몰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수묵화도 아닌데 흑백과 여백의 미를 살린 표지도 있다.

요리사 겸 파티플래너인 여주가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 재미있지만 시리즈가 더 나오지는 않아 아쉽다. (재미있다는 건 순전히 개인적인 기준이므로 다른 사람들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도 아주 잘 알고 있다.ㅠ.ㅜ) 아마 할로윈 파티를 표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꼭 그럴 것까지야..ㅠ.ㅜ

 

 

 

 

이 책을 보면 생각나는 시리즈가 있으니 바로 미식탐정이 등장하는 미식가 시리즈.

칼라가 조금 들어간 걸 빼면 기본적으로 수묵화다. 이 시리즈는 서양요리나 스파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재미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서양요리나 스파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이 그렇다는...

 

같은 출판사에서 코지미스터리 시리즈가 또 나왔는데, 그 표지는.......... 뭐라고 해야 할까.

          

그 유명한 찻집 미스터리 시리즈!!!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지인의 제보에 따르면 저 표지는 일본 표지를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출판사에는 죄송하지만 일서의 표지일 때는 예쁘고 깜직한데, 우리나라는 어쩐지 그런 느낌이 나지 않는다. 특히나 일서에서는 바탕색이 흰 색이 아니었는데, 잘은 모르지만 크기나 종이의 재질, 색 같은 요소들이 미묘하게 결과를 좌우하는 게 아닐까. 어쨌든 계속 내주시면 참 좋았을 텐데, 두 권으로 끝! 이 시리즈를 한국어로 읽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원서 표지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경우는 많은데, 아무래도 느낌이 확 달라진다. 좋아지는 경우는 별로 못 본 것 같다.

이 표지, 미묘하다.... 원서로 봤을 때는 예뻤는데, 해문판은 예뻐 보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내 컨디션에 좌우되는 건가?

그래도 나는 이 시리즈가 좋다. 달랑 한 권만 내실 거라면 '불라불라 미스터리 1' 이런 문구는 표지에서 빼주시면 좋겠다. 1이 나왔으니 2도 나오겠거니 생각하고 기다리는 독자가 불쌍하지도 않느냔 말이다.

 

 

진짜 제인 오스틴이 등장하는 시리즈도 있다.

 

 

 

 

 

 

 

원서 표지이지만 이 표지는 마음에 들었다. 그 유명한 클레오 코일의 커피하우스 시리즈!

 1권의 경우 제목을 저렇게 넣어서 아쉽지만 2권의 경우는 마음에 든다. 원서와 색감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커피도 많이 마시는 나라에서 왜 이 시리즈는 두 권 밖에 출간이 안 된 걸까... 커피를 마시며 커피하우스 미스터리를 읽을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커피 파는 북카페에서는 이 시리즈를 꼭 구비해 주시면 좋겠다.

 

 

 

 

 원서 표지를 가져왔지만 전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내용도 재미있고.

출간속도가 속 터지게 느려서 그렇지 꼭 다 내주시리라 믿고 보는 플라비아 들루스 시리즈. (망할 기집애, 나는 플라비아가 정말 싫다. 욕 하면서 보는 시리즈. 다음 권은 언제 또 나오려나......)

 

 

 

대저택에 살지만 돈이 없어 고생하는 플라비아 들루스처럼 영국을 배경으로 몰락한 귀족이 나오는 시리즈.

사실 별로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니지만 라이스 보웬 아닌가... 좀 더 내주면 안 되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어쩌고저쩌고 시리즈1'이라는 문구를 표지에 넣으려거든 2권도 좀 내주시면 참 좋겠다. 2권도 안 나오는데 '아무개 어쩌고 저쩌고 1'이 다 무슨 소용인가.......  번역서 표지도 예쁘지만 원서 표지도 예쁘다.

     

 

 

 

 

 

 

 

그러고보니 몰락은 커녕 승승장구하는 귀족 탐정도 있다.

 

 

이 세 권으로 끝인 건가... 그런 건가....  동서미스터리로도 나와 있긴 하지만 3권이나 내 준 곳에서 계속 나오면 더 좋지 않을까......

 

 

 

 

 

이 책을 보니 같은 분이 번역하신 이 시리즈가.......... 드라마로도 애정하는 이 시리즈...... 달랑 한권 나오고 출판사마저 문을 닫아버린 비운의 시리즈........

 

빅토리아 시대 토론토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과학수사의 첨병에 선 머독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을 다 좋아하는데, 우리나라는 통 번역되는 작품이 없어 아쉽다. 머독 시리즈도 이렇게 달랑 한 권 나오고 끝이니.........

 

 

 

그나저나 영국하니 생각났다. 추리소설의 여왕.. 우리 여사님. 아가사 크리스티는 골든 에이지는 물론이고 추리소설 역사를 대표할 뿐 아니라 미스 마플과 에르퀼 포와로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두 탐정을 창조했다. 아가사 여사님의 소설들이야말로 코지코지 미스터리. 여사님의 소설을 무대에 올리는 '크리스티타운'을 배경으로 미스 마플 역의 배우가 죽으면서 주인공인 씨씨 카루소가 사건에 휘말리는 시리즈.

언뜻 보면 요령부득의 표지지만.... 읽고 나면 한편으로 수긍이 가는... 어쨌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한 권만 내주고 뒷 시리즈가 나오지 않아 더 내 속을 태우는 시리즈이다. (솔직히 어느 시리즈나 한, 두 권이 기본이라 늘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안 나오면 속상한다... 좀 더 내주면 좋을 텐데....)

 

 

 

 

씨씨하니 디디도 생각난다.

 헤밍웨이의 미발표 원고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다룬 소설인데, 읽다 보면 여주인공 디디의 전 남친의 죽음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온다. 그걸 보면 아마 이 소설이 시리즈의 1편이 아니라 2편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마존에 찾아보면 확실히 알겠지만 귀찮아서 패스... 아마도 추리를 해보자면... 이 책이 출간된 해가 2012년... 2012년은 헤밍웨이와 관련해서 뭔가 중요한 해였기 때문에 (무슨 해였는지 기억이...) 헤밍웨이의 미출간 원고를 둘러싼 사건을 다루는 이 작품을 낸 게 아닐까.... 그렇다면 1권도 함께 내줬으면 밑도 끝도 없이  전 남친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살짝살짝 나올 때마다 '이게 뭥미' 하지는 않았을 텐데... 뭐 그렇다고...

 

조사원이라고 하니 조사원은 아니지만 조사를 하고 다니는 여주인공이 나오는 시리즈도 생각난다. 돈이 몹시 궁한 현상금 사냥꾼 스테파니 플럼 시리즈. 얼마 전에는 영화도 나왔지만, 울 나라는 소설도 영화도 별반 인기가 없어 무척 슬펐던 시리즈.

 

  <그래, 난 돈을 위해 산다>가 예전에 나왔다가 개정판으로 <원 포 더 머니>로 나왔고 후속작으로 <사라진 24개의 관>이 나왔다. 제목을 보면 숫자가 모티브가 되어 있는데, 1편과 2편을 보면 3편의 제목에는 아마도 3이 들어가지 않을까 짐작할 수 있을 것. 3편의 제목은 <Three to Get Deadly>. <Top Secret Twenty-One>... 21번째 작품인가봉가.... 이 작품이 내년에 나온다고 ...

 

 

젊고 예쁜 아가씨가 주인공인 시리즈를 봤으니 쭈그렁방탱이 할머니들이 활약하는 시리즈도 보자.

 

이 시리즈가 4권이나 나오다니.  좀 더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4권도 장하다... 정말로...

 

 

 

 

 

 

계속 여자가 주인공이었으니 남자가 주인공인 작품을 찾아보자. 위에서 본 작품들에 비해 '코지'한 분위기는 별로 없지만 이 작품도 분명 코지미스터리의 범주에 든다고 본다... 나는... (아님말고....)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악마 같은 편집자의 죽음을 다루고 도서박람회가 배경이고 출판인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편집자가 죽어서 재밌다는 말은 절대 아니고... 절대 아니다. 이 니콜라스 발로우 시리즈로는 딱 두 권이 있는데, 아마 미국에서도 별 인기가 없었던듯..ㅠ.ㅜ 출판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나는 무척 재미있었는데. 아마 편집자를 죽이니까 편집자가 비위가 상했나봉가...

 

 

남자가 주인공인 코지미스터리라면 발표하는 작품마다 영미권에서 유명한 추리문학상을 휩쓸고 있는 루이즈 페니 여사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잠시 딴길로 새자면 아가사 레이즌 시리즈로 유명한 M.C.비튼 여사의 <Hamish Macbeth 시리즈>도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표지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솔직히 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캐나다 배경이니까 단풍잎, 겨울이니까 스노우볼...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될까... 시리즈를 애정하니 표지가 좀 껄적지근해도 예쁘게 보인다. (아님 말고.)

 

 

 

경감하니 또 이 분을 빼놓을 수가 없네.... 마성의 싸나이.... 인스펙터 모스!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너무너무 아쉽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늙수그레 아저씨지만 수사 과정에서 마주치는 여자들마다 그의 매력에 막 빠져들어 허우적대는 마성의 아저씨... 꽃은 아니고 그냥 중년인데, 막 꽃중년처럼 보이는 아저씨. 그래도 무려 4권. 4권이나 나왔다. 동서에서 나온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도 있고. 헌책방을 뒤지면 <붉은 언더라인>도 있다.

 

이렇게 늙수그레한 아저씨와 젊은 형사가 콤비를 이루어 해결하는 시리즈로는 'k가 두 개인 드콕 형사'도 있다.  내가 아무리 재미있다고 해도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러거나 말거나 재미있다는...

 

 오래 전에 이미 절판이고 이제 도서관에 가도 일반 서가가 아니라 서고에 들어가 있는 책이라 그런지 이미지가 안 뜬다. 슬프다... <드콕형사와 침울한 누드>. 제목이 침울해서 판매량도 침울했던 걸까.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인데, 네덜란드에서는 인기가 상당해서 드라마로도 나왔다고. 화끈한 액션도 없고 기민한 추리도 없고 그저 '형사의 감'과 성실함으로 승부하는 시리즈.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게 재미 아닌가... (아님 말고.)

 

네덜란드에서 조금 내려와 이번에는 프랑스. 꽃중년 아저씨가 다양한 부하들을 이끌고 사건을 해결하는 시리즈. 이것도 코지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코지라고 봅니다,라고 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프랑스에서는 프레드 바르가스의 추리소설을 롱폴(rompol)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르기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예전에 K본부에서 일요일 밤에 방영을 해준 적도 있다. 나는 봤다.. (덩실덩실) 아담스베르그가 주인공인 이 세 작품과 달리 <죽은 자들이여 일어나라>는 루저스러운 네 남자가 주인공인 사랑스러운 '복음서 저자 시리즈'. 복음서 저자들로 불리는 역사학자 청년들과 은퇴한 경찰이 주인공인데, 왜 더 내주지 않는 걸까.... 이렇게 재미있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프랑스의 추리소설에서 이 사람을 빼놓으면 안 되겠지. 얼마 전에 모 출판사가 75권을 다 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17권을 끝으로 더 이상 소식이 없는.... (내가 그 출판사 관계자는 아니지만 볼이 화끈거린다... 호언장담 해놓고..ㅠ.ㅜ 안 팔리니까 더 이상 못 내주는 거겠지... 안타깝다.)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경감 시리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재미있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재미있다...

표지도 참 근사했는데...  표지 안에 다음 작품의 모티브가 들어가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이런 시리즈로 75권이 다 나와 죽 전시해 놓으면 얼마나 근사하고 멋졌을까...

 

프랑스에서 조금 내려가 이태리에는 오페라와 와인을 좋아하는 귀도 브루네티가 있다.

무슨 경찰이 수사는 안 하고 오페라 보고 와인만 마시냐고 하는 분도 있던데...... 여기는 베니스 아닌가... 헐리우드 영화판이나 런어웨이를 활보할 듯한 미남이 배 저어 주고 막 이러는 베니스...  베니스 경찰이 눈에 핏발을 세운 채 후줄근하게 땀내 쉰내 풍기며 범인만 잡으러 다니는 건 모냥 빠진다는 건 순전히 내 생각이고... 그냥 좀 귀엽게 봐주면 안 되나..경찰도 사람인데...... 

 

 

 

같은 이태리를 배경으로 장수하는 시리즈지만 브루네티 시리즈처럼 달랑 두 권 나오고 끝난 시리즈가 또 있다. 이 시리즈를 코지에 넣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코지건 아니건 재미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안드레아 카밀레리 몬탈바노 경위 시리즈.

 

추리소설은 커녕 소설도 잘 안 나오는 출판사에서 어떻게 이 작품을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감사하다... 달랑 두 권 나와 안타깝지만. 작년인가 노벨 문학상 베팅 사이트에 안드레아 카밀레리가 있어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나보고 뽑으라고 하면 당연히 이 분을 뽑았겠지만... 

 

 

 

그러고보니 마이클 딥딘의 아우렐리오 젠 시리즈도 이태리를 배경으로 하는구나.

 

이 작품은 내가 생각하는 코지 범주에는 안 들어간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나른한 경찰 아우렐리오 젠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 토마토가 들어간 스파게티를 싫어하는 젠. 나도 토마토가 들어간 스파게티가 싫다.  영국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었다.

그러고보니 드라마로 나온 시리즈가 얼마 전에 또 나왔다. <성스러운 살인>의 린리 시리즈. 설정은 미남인데 배우가 그닥 미남이 아니어서 많이 실망했다.

 

 

경찰하니 이분도 생각난다. 바로 피터 러브시.

 

 

우직한 형사 다이아몬드가 등장하는 이 시리즈, 더 나오기는 힘들듯.. 애석하다. 

 다이아몬드가 나오지는 않지만 코지코지한 작품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시 옹의 작품으로는 개인적으로 예전에 딱 한 권 나온 이 작품.... 크리브 형사 시리즈가 다시 나오면 좋겠다. <Waxwork>는 <밀랍인형>으로도 나와 있고 <마담 타소가 기다리다 지쳐>라는 재미있는 제목으로도 번역이 되었다. 새 번역으로 이 시리즈를 모두 읽을 수 있는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꼭 왔으면 한다.

 

 

 

 

 

 

 

이렇게 꼽다보면 리스트가 얼마나 더 길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태리까지 왔으니 아프리카는 한 번 돌아봐야지.

말이 필요없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하고... 애초에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던 추리 요소도 점점 희박해지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음마 라모츠웨와 비서 마쿠치 양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추리 그 까짓거... 잊을 만하면 한 권씩 나오는데, 7권이나 나왔으니 앞으로 또 잊을 만하면 한 권씩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나와야 한다.

 

계속 나오는 시리즈 하니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도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가 이렇게나 많이 나와 있어서 샬레인 해리스라고 하면 이 시리즈부터 먼저 떠올릴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미드로 제작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샬레인 해리스는 수키 라인 외에도 시리즈를 몇 개 더 쓰고 있다. 어떻게 한 작가가 이렇게 많은 작품을 쓸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에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외에 하퍼 코넬리 시리즈가 나와 있다.

 

벼락을 맞은 후 시체의 위치와 죽기 직전의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묘한 능력의 소유자... 좀 음침하기는 해도 재미있었는데. 솔직히 저런 표지로 승부하기는 좀 힘들듯..ㅠ.ㅜ

 

 

 

 

 

 

시체하니 떠오르는 나이오 마시의 이 작품.

 

나이오 마시는 로더릭 앨린 시리즈를 무척 많이 썼는데 우리는 이 한 권으로 만족해야 하는가....

 

 

 

 

 

영국하니 떠오르는 조세핀 테이. 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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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3-12-2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그레가 프랑스를 비롯하여 저쪽 세계에선 지명도가 높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뭐랄까요, 70년대에도 <사나이의 목>이나 <누런 개> 가 번역된 정도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번역되려고 하니 젊은 독자들은 이미 더 자극적인 일본과 미국 스릴러물에 맛을 들인 상태죠.
실제로 추리물 감상문이 많은 블로그를 봐도 70년대 작품들까지 고색창연한 느낌이 난다는 독자들에게 황금시대 작품은 생소하고 낡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안타깝지만...

koshka 2013-12-20 14:34   좋아요 0 | URL
네.. 그래서 아쉬워요. 고색창연한 추리를 읽는 독자들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화끈하고 속도감 넘치는 작품도 있고 그래서 다양하게 작품이 나오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열린책들에서 내 준 메그레도 작품별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라고요. <갈레 씨 홀로 죽다> 같은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지루하다는 감상을 많이 들었어요... 전 그 지루함이 매력이라고 침을 튀기며 칭찬을 하지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