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4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유정천가족'을 보고 있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작가가 너구리며 텐구 이야기를 너무나 능청스럽게 하다보니 마치 나도 그런 세상에 사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처음이었는데, 신선한 충격이라는 말로는 한참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 뒤로는 필독작가가 되었다. 내가 꼽는 최고작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지만, '유정천가족'도 그에 못지 않게 재미있다. 특유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줄거리하며 혹시 인간으로 변신한 너구리가 아닐까 싶을까 의심스러운 작가가 능청맞고 의뭉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폼이 정말 유쾌했다. 이런 작품 계속 읽고 싶다. 그런데 자꾸 읽으면 새디스트가 될지도. 등장인물의 고민과 고난과 역경이 계속될수록 나는 배꼽을 잡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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