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으로의 부르심 - 총체적 구원을 위한 선교적 교회론
대럴 L. 구더 지음, 허성식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논의에 ‘진짜’가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대안적 교회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이들은 이 주제로 적지 않은 책들이 나온 것을 안다. 그러나 비슷한 주제와 내용의 반복에 머무르거나 뭔가 과녁에 제대로 맞은 느낌이 아닌 상태로 논의만 길어지는 양상이 아닌가 의구심이 일던 차에 등장한 대럴 구더 <증인으로의 부르심>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위상이나 내용의 중량감 측면에서 제대로 이 논의를 곱씹을 저술로 손색이 없다. ‘선교적 교회’란 이제 서구가 ‘후기 기독교시대(post-Christendom)’로 접어들었으며, 기독교는 자신들이 알고 행하던 모든 것을 더 이상 자명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선교적’으로 새롭게 재검토/재구성해야 한다는 각성에 동의하는 흐름을 말한다. 이 책이 잘 보여주듯 이 논의는 칼 바르트, 데이빗 보쉬, 존 맥케이, 레슬리 뉴비긴 등의 저술에 깊이 빚지고 있다. 최근 ‘선교적 교회’ 논의가 복음주의권의 트렌드처럼 간주되면서 에큐메니컬 학자들의 기여와 맥락이 제대로 음미 되지 않았던 점은 유감스러운데 대럴 구더는 프린스턴에서 교수로 오랫동안 가르치며 학문적이면서 운동적 측면에서 그간의 논의를 제대로 아우르는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기독론, 교회론, 선교론, 조직신학, 성경, 리더십 등을 차례로 한 챕터씩 다루고 있는데 꽤 밀도 높은 선교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신학에 대한 선이해가 있는 이들이라면 오랜만에 작정하고 읽을 묵직한 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혹은 ‘선교적 교회’에 이제 막 눈뜨기 시작한 이라면 에둘러가지 말고 이런 책을 심호흡하고 읽어내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 예배.세계관.문화적 형성 문화적 예전 시리즈 1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말 임박해서 나오는 바람에 주목받지 못하고 지나갈 상황이었으나, 출판사 측에서도 자신하듯 이 책은 올해의 기대주다. 칼빈대에서 철학과 신학을 가르치는 제임스 스미스는 아마 현재 미국 복음주의, 개혁주의 영역에서 가장 핫한 학자일 것이다. 존 카푸토 아래서 자크 데리다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고, 최근에는 사회사상의 대가 찰스 테일러를 기독교권에 소개하느라 힘쓰고 있는 한편,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듯 아우구스티누스부터 타협 없이 기독교 전통을 훑어내는 급진정통주의(Radical Orthodoxy)를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는 결코 만만치 않은 철학과 신학의 최근 조류를 과도한 단순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보란 듯이 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모색의 결과물로, 문화적 예전(Cultural Liturgy) 시리즈 첫 번째 책이다. 우리는 향후 몇 년간 그의 책이 줄줄이 번역되어 소개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기존의 기독교 세계관 논의가 ‘생각하는 인간’ 혹은 ‘믿는 인간’을 전제하면서 합리주의적, 인지주의적 관심에 경도되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욕망 형성구조(desire formation)에 더 주목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사랑하는 인간’이란 통찰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다고 본다. 제임스 스미스는 이렇게 세계관 논의를 인식의 문제에서 욕망의 형성 문제로 전환하면서, 예배야말로 무엇을 사랑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왜 사랑하는지에 관한 가장 근원적 형성이란 주장을 들고나온다. 그리고 모든 것이 욕망의 대상으로 간주되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뚫고나갈 기독교적 대안은 욕망의 재구성을 가능하게 하는 예배이며, 이를 문화적 예전으로 감당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집약된다. 그의 기획은 상당히 많은 주제의 논의구조를 바꿀 야심찬 것이며, 성공한다면 기념비적 작업이 될 것이다. 한국 독자들이 머리와 가슴을 풀 스케일로 가동하게끔 도발하는 책이 나왔으니, 잘 읽고 우리는 어떤 문화적 예전을 시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춰보기도 하고, 스쳐지나가기도 했던 12월의 책들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 2014 제2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연합뉴스 / 2014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3%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2월 20일에 저장

김교신 일보- 육필일기에 담긴 삶과 시대, 고뇌와 꿈
김교신 지음,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엮음 / 홍성사 / 2016년 11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2월 20일에 저장

행복의 형이상학
알랭 바디우 지음, 박성훈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2월 20일에 저장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김현진.김나리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12월 20일에 저장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러가지 관심사가 흘러가는데 그때마다 들춰본 책들의 목록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폭력과 존엄 사이-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를 만나다
은유 지음, 지금여기에 기획 / 오월의봄 / 2016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1월 18일에 저장

마흔통- 상처입은 중년의 마음 회복기
마크 라이스-옥슬리 지음, 박명준.안병률 옮김 / 북인더갭 / 2016년 11월
15,500원 → 13,950원(10%할인) / 마일리지 770원(5% 적립)
2016년 11월 18일에 저장
절판

우리가 사랑한 빵집 성심당- 모두가 행복한 경제
김태훈 지음 / 남해의봄날 / 2016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16년 11월 18일에 저장
구판절판
우리의 기도- 진정한 기도는 가능한가?
자끄 엘륄 지음, 김치수 옮김 / 대장간 / 2015년 3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1월 18일에 저장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도는 사실 가장 어려운 주제이다. 


기도에 대한 책들은 올타임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대표기도하는 법'이라니, 연륜이 있는 그리스도인들도 기도 앞에서는 다들 취약하다. 


이 리스트는 일단 관련된 책들을 담아두는 용도로 쓴다. 추천을 위해서는 여기서 골라서 따로 책별 리뷰를 해볼 생각이지만 언제 시간이 될런지는 미지수. 


우선 꼽아보는 책으로는...


톰 라이트 <신약의 모든 기도>는 신약에 기도와 관련된 본문들을 거의 다 가려뽑아서 간략한 묵상을 곁들여 놓았는데 구구한 내용 없이 성경의 사례와 가르침에 집중하게 하고 독자가 생각해볼 여지를 잘 남겨주어서 일차로 권한다.


자크 엘륄의 <우리의 기도>는 그 특유의 비판적 질문으로 기도를 향해 돌진하는 책인데, 원제가 '불가능한 기도'이다. 현대인의 예리한 질문을 따라 기도를 재검토할 때 그의 글만큼 날카로운 것이 없다. 씹고 새겨가며 읽을 책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윌리엄 윌리몬의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는 현대 미국의 상황을 배경으로 주기도문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기도에 대한 참신하지만 단단한 접근으로 유진 피터슨의 <응답하는 기도>가 기억난다. 두껍지 않은데 새겨읽을 부분이 많았다. 


기도론을 신학적으로나 실천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들이 나머지 다수인데, 나는 그동안 리차드 포스터의 <기도>를 좋아했으나 이제 팀 켈러의 <기도>가 제 역할을 잘 해줄 것 같다. 국내 저자로는 김영봉 목사가 기도란 주제에 꾸준히 집중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고, 박영선 목사의 최근작 <기도>도 나름 기대가 되는 책이다.


기도선집도 종종 읽을 필요가 있겠다. 기도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누군가의 기도문을 읽으면서 가장 직접적으로 자극과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주 엮음의 <세기의 기도>는 역사상 유명한 인물의 기도를 꽤 폭넓게 모아놓았고, 김영봉 목사도 기도선집을 자신의 책과 세트로 내어놓았다.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리처드 포스터 기도
리처드 포스터 지음, 송준인 옮김 / 두란노 / 2011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0월 20일에 저장

가장 위험한 기도, 주기도
김영봉 지음 / IVP / 2013년 5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2016년 10월 20일에 저장

박영선의 기도
박영선 지음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 2016년 3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16년 10월 20일에 저장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
로완 윌리엄스 지음, 김기철 옮김 / 복있는사람 / 2015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16년 10월 20일에 저장
구판절판


1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