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 - 기독교는 신비의 종교가 아닌 새로운 생활의 이해다 PEACE by PEACE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홍규 옮김 / 들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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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톨스토이가 63세 되던 해인 1891년에 집필을 시작했다. 2년후 완성된 원고는 검열로 인해 러시아에서 출판되지 못하다가 1894년에 독일과 영국에서 출판되었다간디는 이 책의 영어판 출간 직후 읽고남아공에서 ‘비폭력 무저항 운동을 시작했다간디의 운동은 마틴 루터 킹에게 영감을 주었고실천적 모델이 되었다그 전설 속의 책이 100년도 넘는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신학과 실천적 관심을 치열하게 논증하는 내용이다산상수훈의 원리에 근거한 기독교는 과연 폭력을 용인할 수 있는가그렇다면, 전쟁과 폭력에 관한 비폭력 평화주의가 기독교적 원리이자 대안이어야 하지 않는가그렇다면군대와 국가의 존재가 기독교 신앙과 어떻게 양립 가능한가이런 질문을 놓고 톨스토이는 동시대 신학자와 사상가들과 논쟁하고역사와 문헌을 뒤져 자신의 논지를 입증한다. 100년 전에 이토록 방대한 지적 네트워크를 가동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이 책의 번역자 박홍규 교수는 톨스토이를 ‘아나키스트의 반열에 놓고 접근한다그러나 톨스토이가 다루는 주요한 관심사는 ‘아나뱁티스트‘ 맥락에서는 낯이 익은 것이다(간간이 기독교 관련 내용에서 오자나 역자 설명의 미진함이 엿보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책을 통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시민 불복종‘ 등의 사안에 톨스토이는 매우 강력한 논거를 제공하지만정작 그의 글을 구해 읽기는 어려웠던 그간의 갈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고맙다아울러, ‘기독교 신앙의 정수란 이런 것이라고 불을 뿜는 100년 전의 독자적 지성인이자 신앙인의 한 면모를 확인할 드문 기회가 허락되었다는 것도 기쁜 일이다. http://ichungeoram.com/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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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자들 - 과학적 창조론에서 지적 설계론까지
로널드 L. 넘버스 지음, 신준호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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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한국교회 내에서 상당 기간 읽히며 파란을 불러올 것이다그런 과정은 당장에는 혼란스러워 보일지 모르나 멀리 보면 건강한 신앙으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다. ‘창조과학(creation science)’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한국 정도에서 과도한 지분을 가진 신앙적 입장이다우리가 ‘천동설의 시대를 지나왔다면, ‘창조과학의 시대도 흘려보내야 한다로날드 넘버스는 이 작업에 역전 불가능한 쐐기를 박아놓았다책의 두께는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동시대의 논쟁적인 사안을 이 정도로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는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에 대해 나는 이렇게 추천사를 썼다. “불과 100여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창조 과학은 미국을 중심으로 상당한 대중적 영향을 끼쳤다그 선의를 십분 인정하더라도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과학과 신앙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복합적 사고를 포기하고 이를 단순한 확신으로 대체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성적 변증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였다. ‘창조과학이 충분히 과학적이지도 않고충분히 창조적이지도 않다고 느껴온 많은 이들에게 그 전후좌우의 사정과 맥락을 제대로 규명해줄 결정판이 드디어 나왔다이 책을 읽고 나면 ‘창조 신앙은 단연코 ‘창조 과학으로 제한되기에는 너무 크고넓고깊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http://ichungeoram.com/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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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이야기
사토 마사루 지음, 김소영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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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사루는 낯선 저자이지만 작년에 일본 도쿄의 대형서점에 갔다가 그의 책들이 인문사회 코너에 줄줄이 깔린 것을 보았다그는 도시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고외무성 관리로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북방영토 반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정쟁에 휘말려 2002년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되어 512일간의 감옥생활을 거쳤던 풍운아로 알려져 있다. 2005 <국가의 덫>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사회비평 책을 집필하며 좌우의 진영논리를 넘나드는 대표 논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은 종교개혁자 얀 후스를 집중 조명하는 책이다일본의 현재에 대한 사회평론을 수행하고 있는 처지에서 근대의 성립 자체를 재검토하려는 관심을 두게되면서 15세기 체코의 얀 후스를 이 분기점으로 포착했다.그가 즐겨 인용하는 체코의 신학자 요세프 흐로마드카(Josef Hromadka)에 의하면존 위클리프의 종교개혁은 신학자와 지식인들의 범주에 머물렀지만후스에 와서 비로소 로마교회가 유일한 보편적 교회란 중세적 교회관이 해체되고근대적 민족의식의 맹아가 엿보이고 이것이 정치 사회적 변화까지 끌어내었으므로 마땅히 제1차 종교개혁이라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루터와 츠빙글리칼뱅 등은 이를 더 널리 확장한 제2차 종교개혁가들로 간주할 수 있다사토 마사루의 이런 접근은 매력적이다. ‘종교개혁이라는 키워드로 현대 일본을 포함하는 근대세계의 시작을 규명하고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적 자산으로 삼으려는 관심을 전면화하기 때문이다.나는 이런 논의는 한국에서도 당연히 필요하다 생각한다개신교인이 인구의 0.4%에 불과한 나라에서는 이런 작업이 이루어지는데한때 천만 성도를 운위하던 한국에서는 시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일본 고유의 신학용어를 사용한 탓에 종종 생경한 단어들이 눈에 띄지만역사/신학적 서술은 그렇게 파격적이란 느낌은 들지 않는다그러나 자신의 이야기와 일본사회의 서사를 적절히 섞어가며 사회사상사적 맥락에서 종교개혁특히 얀 후스를 이렇게 재발굴하는 인문학적 관심이 충만한 책을 접한다는 것은 매우 감동을 주는 일이다 http://ichungeoram.com/10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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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은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신학을 공부할 필요를 느낀다. 왜 그러지 않겠는가? 일반 성도들과 목회자의 차이는 사실상 신학공부를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 선에서 갈라지는 것이 보통이니 그러하다. 그러나 신학공부란 것이 사실상 신학교 학부나 신학대학원 신학석사(M.Div 과정은 국내에서는 보통 3년) 정도의 공부이니 그것이 소위 평신도와 성직자란 이원론적 구조를 정당화하기엔 그리 거대한 지식은 아니다. 게다가 열심 있는 평신도들이 요즘 읽어내는 신학서적의 양과 질은 어설프게 공부한 목회자들의 수준을 종종 능가하기도 한다. 



1. '신학이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추천할만한 책은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Christian Theology: An Introduction)>(복있는사람, 2014/ 영어본 2011년 제5판의 번역이다)이다. 전세계적으로 아마 신학입문이나 개론서로 가장 널리 사용될 것이다. 문체도 단정하고 번역도 잘 되었다. 조직신학적 체계를 따라 서술되어 있지만, 초반에 교회사와 신학의 기본적 방법론 등을 적절히 잘 다루어 주고 있어서 충분히 망라적이다. 저자는 영국 성공회 출신이고 복음주의 신학자인데, 굳이 따지자면 그의 배경과 관심이 분명히 녹아있긴 하지만 이 책은 교과서적 서술에 충실한 편이라 교단과 교파의 차이에 따른 호불호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니, 달리 말하자면 이 정도의 내용은 전세계적으로 무리 없이 통용되는 신학 이해이니 그런 맥락에서 국내의 특정한 신학전통이 어느 위치에 놓여있는지를 거꾸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겠다. 


번역서가 1100쪽에 이르는 분량 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이를 총 20회로 나누어 동영상 강의한 것이 유튜브에 있으니 읽어나가는데 활용할 만하다. (클릭 ==> 세속성자를 위한 교양신학 by 청어람ARMC )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을 탐독했다. 사전처럼 필요할 때 궁금한 항목만 찾아봐도 괜찮은 편제로 되어있어서 과거 집집마다 '기독교 대백과' 같은 것을 구해놓던 관행을 대체할만한 책이다. 




좀더 고급한 개론서로는 다니엘 밀리오리의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 기독교 조직신학 개론(Faith Seeking Understanding: An Introduction to Christian Theology)>(새물결플러스, 2012/ 2004년 개정판의 번역이다)이 있다.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오랫동안 가르친 밀리오리의 이력을 감안하면 이 책은 미국의 주류교회(mainstream churches)에서 접할 수 있는 조직신학의 표준적 개론서로 간주할만하다(국내 번역자도 현재 장신대 교수들이다). 역시 매우 깔끔한 책이지만 맥그래스의 책에 비해 정보전달 측면보다는 각 주제에 대한 신학적 숙고와 성찰이 더 묵직하다. 


 

세번째 추천할 책은 앞의 두권에 비해 교과서적 위상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신학의 주요한 논쟁 주제들을 놓고 상반되는 견해를 대비시키며 각 입장을 서술해나간다는 점에서 읽기에 동기부여를 강하게 촉발한다. 그레고리 보이드는 미국의 목회자인데, 약간은 특이한 신학적 이력을 갖고 있다. 복음주의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는 개방신론(Open Theism, "신은 과연 미래를 다 알고 정해놓았는가?"란 질문을 다루는 신학 논의)이란 신학 논쟁에 개입해서 하나님에게도 미래는 개방된 가능성으로 존재한다는 입장을 옹호하는 편에 서기도 했고, 이라크 전쟁 시기에는 이를 반대하는 설교로 성도들의 상당수가 떨어져나가는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최근에는 교회를 평화교회(peace church) 노선의 메노나이트로 교단을 옮긴 것으로 알려진다.   


이 책은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학교인 휘튼컬리지에서도 교재로 사용되는 등 신학 토론을 위해서 매우 흥미로운 구성을 갖고 있는지라 저자의 신학적 노선과는 별개로 읽힐 가치가 있는 책이다. 국내 번역의 질은 검토해보지 못했다.  



2. 교회사에 대한 관심


조직신학적 접근은 언제나 교회사를 깔고 들어가긴 하지만, 철학적-신학적 논쟁을 중심으로 기술되는 경향이 있어서 구체적인 맥락을 떠나있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들여다 보는 것은 늘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시 맥그라스의 책은 권하기에 부담이 없다. 학문적 기본을 갖추고 있지만 과도하게 기울지 않는 교과서나 개론서의 미덕을 잘 갖고 있으면서도 대중서로서의 흥미와 관심을 충분히 유발하는 좋은 저술가이다. 

최근에 나온 <기독교의 역사(Christian History: An Introduction)>(포이에마, 2016/ 영어판은 2013이다)를 최우선으로 추천할 만하다. 연대기적으로 최근까지 고스란히 훑어내려오는데, 관심있는 장만 펼쳐 읽어도 좋고, 쭉 통독을 하면 맥락을 파악하기도 좋다. 그는 최근의 이슈들까지 적절히 포함시키는데, 교회사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주의환기하는 대목이 여러 번이고, 성령운동이나 제3세계에서의 기독교 약진 현상 등도 이 책에 잘 포괄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 쓴 챕터도 있다.)

맥그라스는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다. 그가 쓴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국제제자훈련원, 2009)는 종교개혁 시기를 다루고 있고,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포이에마, 2011)는 초기 기독교사의 주요한 이단과 관련된 논쟁을 다루고 있다. 그는 결국 이런 과거에 대한 논의를 통해 현대사회와 기독교를 비춰보자는 이야기를 건네고 있는 셈이다.  


3. '성경이란 무엇인가?'

이 항목은 나중에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날 때 채워넣어야 할 것 같다. 의외로 성서학, 성경해석 등을 통으로 다루는 개론서가 마땅치 않다. 잠시 검색을 해서 보니 도올이 <기독교 성서의 이해>(통나무, 2007)에 내놓은 것이 보인다. 그의 기독교 관련 강의를 듣다 보면 신학지식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듯한 인상을 가끔 받았는데, 목차만 놓고 본다면 이에 필적하는 성서입문 책이 나와주면 좋겠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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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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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에 세번 덴마크 부흥이 찾아왔다고 했다. 의미심장한 변화를 촉발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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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7-10 0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연호씨가 이 책으로 500회 강연을 했다는 오마이뉴스 보고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500회 중 2회는 저도 들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