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부터는 붉은 융단이 없어지고 그 대신에 소박한회색 천이 깔려 있었다. 옥따브는 이 때문에 자존심이약간 상했다. - P16
옥따브는 곧바로, 푸르무레한빛이 밖으로 내리비치는 창가로 갔다. 반듯반듯 포석이 깔리고 좀 삭막하면서도 청결한 안뜰이 저 밑으로 내려다보였으며 샘의 구리 수도꼭지가 반짝반짝 빛닜다. - P17
이렇게 깔끔한 생활상에 감동한 옥따브는 자기도그 본을 따르겠다고 맹세했다. - P17
여자들의 화려한 몸치장 품목을 파는 장사, 듣기에 솔깃한 말과 비위 맞추는 눈길로 꾀어 서서히고객을 사로잡는 그 장사에 흠뻑 빠져 그는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했다. 그는 득의만면한 웃음을 지으면서, - P26
제가 그 여자들마음을 아주 쌈박하게 휘어잡은 거라고 해야겠죠! 여자들이 모두 제 손아귀에 있었으니 맘만 먹었다면 그여자들을 제 뜻대로 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 P26
그 통로에서 여러차례 에두앵 부인과 마주쳤다. 분주한 그녀는 아무리 좁은 통로라도 잽싸게 지나갔는데치맛자락 끄트머리 하나 어디 걸리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이 가게의 활기 있고 안정된 중추신경과도 같아서, 그 하얀 손으로 까딱 신호만 보내도 전 직원이 거기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 P32
거무칙칙하고진흙투성이인 보도 위로는 새로 장식한 상점들의 티없이 맑은 진열장 유리들이 가스등불에 요란하게 번쩍이며 네모꼴의 밝은 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 P34
그을음을 내뿜는 등잔불이 겨우 내부만 밝혀 진열장이 어두운 구식 가게들은 멀리 있는 별처럼 희미하게 빛을내고 있는지라, 거기서 생긴 그림자들이 군데군데 이빠진 듯 보도를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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