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눈먼 암살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0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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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두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길래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건가 하다가
책속 스토리와 현실을 왔다갔다 하는구나룰
깨닫고도 뭐가 있으니 두이야기가 나오는게
맞는걸텐데 하면서도
초반엔 도대체 연결고리가 이어지지 않아
뭔가 석연찮은 찝찝함 플러스
답답함 플러스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동화되지 않아 부적응까지 더해지는데도
불구하고 페이지는 쓱쓱 넘어가는
독특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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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1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초반 부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하는 시공간의 짜임이 복잡합니다
이 부분만 잘 넘어가면

2권 무사히 완독 ^^

어쩌다냥장판 2022-12-21 12:13   좋아요 1 | URL
2권까지 읽고 나니 어마어마한 복선에 다시 돌아가는 처음의 내용이 어쩜이리 지루하단 느낌 없이 감탄만 연신 내질렀어요
왜 재일 좋아한다신줄 알겠더라고요 이책 너무 마력의 책 ㅎㅎ
 
우정, 나의 종교 -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오지원 옮김 / 유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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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 사람이 동시에 시인, 역사학자, 사회학자, 음악학자로서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룰 수 있느냐고. 20세기 들어 세계가 점차 세분화되면서 보편이 지배하던 시대의 백과사전형 인간은 확실히 드물어졌다.

대학 시절부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롤랑은 매일 밤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일거리가 많은 날에는 20시간씩 독서와 집필과 연구를 하면서도 절대 지치지 않고 환히 깨어 있었다

내면에는 박명이라든지 먼지 쌓이고 그늘진 것, 무질서와 혼란은 존재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이렇게 늘 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은총과 다름없다

한편으로 이것은 고통이기도 한데, 이 잊어버릴 수 없음, 하나의 기억에서 바로 다른 기억으로 이동하는 기억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지나치게 밝은 빛으로 완전히 연소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삼십 권은 족히 되는 그의 저술도 그 자신에게는 미완성으로 여겨질 뿐이다

내면의 움직임이란 결국 외부의 활동성으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바, 동시대 사람들 중 그만큼 다양하고 먼 곳까지(먼 나라 일본과 불교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지적인 관심을 펼친 이는 없을 것이다.

그의 위대함은 내면에 있지 않고 세계성에 있으며, 머물러 있음에 있지 않고 솟구쳐 흐름에 있다.

톨스토이가 고골처럼 중요한 창작의 시기를 세상의 기준으로는 무의미하다 평가받는 종교적인 사색에 빠져 낭비해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투르게네프를 덮쳐 왔다

누구보다 감각적인 것을 많이 보고 체험했던, 지상의 인간이자 세속적 인간이었던 그는 이전에는 한 번도 형이상학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삶이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 섬뜩한 것이 되었다."

삶의 역겨움, 생의 권태가 그를 엄습했고, 그는 절망에 빠져 스스로에게 사용하지 않도록 사냥총을 장롱에 넣고 자물쇠를 채웠다.

그의 미래에 기대할 것이라고는 고통, 죽음, 영원한 허무밖에 없다는 것을. 그는 그렇게는 살 수 없다고 결심했다

삶의 의미를 찾거나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를 쏴 버려야만 했다.

호화로움을 누리는 자들과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 사이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사는가?
어떤 이유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나와 다른 사람들이 현존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선과 악의 분열은 무엇을 의미하며 그것은 어째서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구원해야 하는가?

"오늘날 소유는 모든 악의 뿌리이다. 그것은 소유한 자들에게도 소유하지 못한 자들에게도 고통의 원인일 뿐이다.

"내 삶의 시간적, 인과적, 공간적 의미는 무엇인가?

정직한 사람은 국가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고찰한다.

"어쩌면 나는 내가 살았어야 하는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은 것일지도 몰라.

가장 끔찍하고 타락한 국가의 행태는 바로 현 세기 초에 도입된 일반 병역의무였다.

"내 삶에서 잘못된 것은 무엇인가?"가 "우리 모두의 삶에서 잘못된 것은 무엇인가?"라는 일반론적인 질문으로 확장하며 시대에 대한 비판, 현재에 대한 비판이 되었다

국가의 명령에 따라 처음 보는 사람을 죽이려고 살인 병기를 손에 들고 무작위의 구호(조국, 자유, 국가 같은)를 외치는 것은 톨스토이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 구호들이란 자신의 것도 아닌 소유물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 소유의 개념을 억지로 더 고귀하고 도덕적인 것으로 끌어올리려는 의지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전쟁에 수반되는 모든 손실, 절도, 방탕함, 강도, 살인 등이 어쩔 수 없었다거나 당연한 것이었다는 거짓된 정당화

100년 동안 광기에 사로잡힌 개개인이 저지르는 정도의 숫자인 100만이 훌쩍 넘는 강도, 방화, 살인 행위가 단 1년 안에 벌어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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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간 짐승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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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욕의 쾌락은 저만치 미뤄둔 그 행복감에 순순히 동의해주었다.

밤을 칠흑처럼 깜깜하게 만들어주는 거대한 석탄 더미 사이로 드리워진 어둠을 벗삼아 함께 걷는 일도 전혀 질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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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간 짐승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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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사람들이 범죄의 냄새를 맡고 이 조사 과정을 구경하기 위해 쇄도하면서 역장의 뒤를 밀어붙였다. 비위

부역장이 창고를 한 바퀴 둘러보기만 한 다음 이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살펴본다더니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네, 무슨 냄새를 맡고 온 거지?

친구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통해마지않는다고 말하면서, 드니제와 접촉하는 것도 범인을 붙잡으려는 자신의 불같은 욕심의 발로일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두 눈은 직원 손에 들린 두 통의 전보에 멎어 움직일 줄 몰랐다. 직원이 흥분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이번이야말로 올 것이 왔다고 확신했다. 마침내 파멸이로군.

부부의 시선은 마치 그의 표면적인 생각 저 깊은 속까지, 그 자신조차 밑바닥으로 내려가 확인하기를 주저하는 막연한 속내까지 읽어내려고 하는 듯 보였다.

게다가 호기심에 사로잡힌 구경꾼들 대다수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안의 주위를 지켰다. 그는 빈틈없는 사람답게 신중함을 발휘해 피로 얼룩진 특별실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빈틈없는데다 성실하기까지 하며,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자리가 주는 막강한 권력에 심취하기도 해서 자신의 법관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군림하는 것을 즐겼다

그 속에서 그만이 홀로, 이 고요함 때문에 점점 더 신경이 곤두선 사람처럼, 파국의 위협 앞에 노심초사하다가 결국 차라리 그 파국이 터져버리기를 학수고대하게 된 사람처럼 우왕좌왕했다

모인 사람들이 범죄의 냄새를 맡고 이 조사 과정을 구경하기 위해 쇄도하면서 역장의 뒤를 밀어붙였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질겁한 낯빛으로 몸서리를 치면서 벌써 이러저러한 해석을 주워섬기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튀일리 궁**의 측근으로서 은퇴한 법관이며 레지옹도뇌르 수훈자요 백만장자인 희생자가 추악하기 그지없는 난봉질에 탐닉한 자였다는 정보를 흘렸고, 다른 쪽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경찰과 사법부가 축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으며, 아직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은 그 살인범이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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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 나의 종교 - 세기말, 츠바이크가 사랑한 벗들의 기록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오지원 옮김 / 유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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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라베◆, 귄터◆◆, 와일드, 베를렌은 구원할 길 없이 가파른 비탈에서 점점 더 미끄러져 인생도, 창작 활동도 녹아 없어져 버렸다.

레나우는 아메리카로, 셸리는 이탈리아로, 바이런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항상 망설였으나 실은 오래전부터 운명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어 왔던 여든 살의 톨스토이는 열에 들뜨고 죽을 만큼 쇠약해진 상태로 원래 살던 대저택을 두고 트로이카의 겨울밤 속으로 피신했다.

청동으로 된 동상 중에 폴 베를렌의 것은 없었다. 그의 삶은 운명이라는 주먹이 덧없지만 망각할 수 없는 고통의 몸짓으로 치대어 놓은, 광신적 인간성의 슬프도록 물렁한 덩어리일 뿐이었다.

열일곱 살이었던 랭보는 이미 말년의 니체와 무정부주의자들보다 더 급진적이었고, 문학과 가족과 법률과 기독교를 경멸했다

베를렌은 두려움과 후회, 우울, 자신의 약함을 견디지 못해 술을 마셨다.

당신을 우리에게 보내 준 이 세상에도 고맙습니다. 그렇게 방황할 때 늘 신뢰와 존경을 담아 당신을 떠올릴 것입니다. 당신, 귀중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대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여.

운명은 창조적인 인간의 청춘 혹은 생의 한가운데로 엄습해 그를 은신처나 안전한 곳에서 떼어 내고는 낯선 곳에다가 셔틀콕처럼 패대기친다

단테는 유배 생활 동안 『신곡』을,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돈키호테』를 썼다.

고약한 악취를 풍기는 런던의 안개 속에서 갑자기 향수병이 베를렌을 덮쳐 왔다.

감옥에서 생활하던 때를 그리워하기도 했는데, 억지로 떠도는 자에게는 그곳 또한 일종의 고향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서민적이고 따뜻한 집에 대한 향수, 어머니를 통해 교외의 농장에서 다시 살림을 합치자고 제안한 아내에 대한 향수, 아이에 대한 그리움, 평온함과 보장된 생활에 대한 향수였다

베를렌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생 동안 보헤미안이자 자기혐오에 빠진 문인, 시적인 숙취에 시달리는 알코올중독자로 남았다.

이 연약하고 괴로웠던 육체, 사람의 아들이자 위대한 시인이었던 자의 육체는 바티뇰의 납골실 안으로 사라졌다. 희극은 끝났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쓰디쓴 순간까지 의사로서도, 철학자로서도,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서도 이상적인 모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일순간에 직장과 집에서 찢겨 나가, 방랑의 기쁨을 만끽했다기보다는 항상 두고 온 집과 아내, 아이, 첫 성찬식이 있었던 교회, 다정함과 화해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차츰차츰 랭보는 이 연상 남자와의 우정을 통해 불가사의한 마력을 획득했다. 그는 여자처럼 베를렌을 통제하는 ‘악마적인 배우자’가 되었다.

삶의 가장 근본적인 적이라는 육체의 고통을 견고한 정신과 영혼의 인내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평생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투쟁 상태에 있었던 것처럼, 그는 자신의 고통에 대항해 투쟁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충동에 의해 돌연히 자신의 전 존재를 단 한 장의 카드에 거는 이 모든 행동, 이 충동은 시인이 완전함을 좇고, 마치 낯선 별에서 보는 것처럼 영원히 바깥쪽에 머물며 시간과 세계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궁정 지휘자에 임명되었던 리하르트 바그너는 어느 날 갑자기 바리케이드로 돌진하더니 도망 길에 올라야만 했다. 실러는 또다시 칼스슐레를 그만두었고, 대신이었던 괴테는 칼스바흐에서 갑자기 마차를 세우더니 자유롭고 매인 데 없는 현존을 찾아 이탈리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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