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인간 짐승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5
에밀 졸라 지음, 이철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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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사람들이 범죄의 냄새를 맡고 이 조사 과정을 구경하기 위해 쇄도하면서 역장의 뒤를 밀어붙였다. 비위

부역장이 창고를 한 바퀴 둘러보기만 한 다음 이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살펴본다더니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네, 무슨 냄새를 맡고 온 거지?

친구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통해마지않는다고 말하면서, 드니제와 접촉하는 것도 범인을 붙잡으려는 자신의 불같은 욕심의 발로일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두 눈은 직원 손에 들린 두 통의 전보에 멎어 움직일 줄 몰랐다. 직원이 흥분해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이번이야말로 올 것이 왔다고 확신했다. 마침내 파멸이로군.

부부의 시선은 마치 그의 표면적인 생각 저 깊은 속까지, 그 자신조차 밑바닥으로 내려가 확인하기를 주저하는 막연한 속내까지 읽어내려고 하는 듯 보였다.

게다가 호기심에 사로잡힌 구경꾼들 대다수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안의 주위를 지켰다. 그는 빈틈없는 사람답게 신중함을 발휘해 피로 얼룩진 특별실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빈틈없는데다 성실하기까지 하며,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자리가 주는 막강한 권력에 심취하기도 해서 자신의 법관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군림하는 것을 즐겼다

그 속에서 그만이 홀로, 이 고요함 때문에 점점 더 신경이 곤두선 사람처럼, 파국의 위협 앞에 노심초사하다가 결국 차라리 그 파국이 터져버리기를 학수고대하게 된 사람처럼 우왕좌왕했다

모인 사람들이 범죄의 냄새를 맡고 이 조사 과정을 구경하기 위해 쇄도하면서 역장의 뒤를 밀어붙였다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그녀의 주위 사람들은 질겁한 낯빛으로 몸서리를 치면서 벌써 이러저러한 해석을 주워섬기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튀일리 궁**의 측근으로서 은퇴한 법관이며 레지옹도뇌르 수훈자요 백만장자인 희생자가 추악하기 그지없는 난봉질에 탐닉한 자였다는 정보를 흘렸고, 다른 쪽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그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경찰과 사법부가 축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기 시작했으며, 아직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은 그 살인범이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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