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Alone (Paperback) - '나의 아름다운 고독' 원서
크리스틴 한나 / St. Martin's Press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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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인 Robert Service가 Alaska를 The Great Alone라 칭했다고 했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만이 알래스카의 잔인한 아름다움을 누릴 자격이 된다는 말을 암시한다 생각한다. 충분히 강인한 자에게 천국이 되고 한 번의 실수만 가능하고 두 번째의 실수는 죽음을 부르는 곳, 과거에 어떤 사람이였느냐가 중요치 않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중요한 곳, 가혹한 날씨와 고립으로 인해 성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격의 민낯을 진실하게 보여 주며 내가 누구인가를 잘 배울 수 있는 곳이 알래스카라고 묘사되어 있다.

분량이 너무 많았으나 일단 읽기 시작하자 내려 놓기 힘들만큼 너무 재미있어서 주말에 누리는 잠의 사치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재미와 감동이 꼭 같이 가는 것은 아니다. 화려한 문체나 미사여구를 동반하지 않았고 예측가능한 스토리로 승부수를 던지는 소설이라 쉽게 접근했으나 읽는 동안 감동이 아니라 분노가 일었다. 가정 폭력을 다룬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Educated’와 닮아 있다.

13살의 Leni는 베트남 전쟁포로(POW)인 아빠(Ernt)의 분노와 엄마(Cora)가 선택한 사랑이라는 굴레로 인해 언제나 익숙한 슬픔에 길들여진 채, 환경과 재정적 어려움에 갇힌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TV, 전기, 전화도 없는 곳에서 가혹한 겨울을 준비함도 버거운데 Leni와 엄마는 늘 아빠의 잠재적 폭력을 숨죽이며 대비해야 한다. Leni는 엄마가 내린 사랑이라는 정의에 길들여져 있었다. 아빠는 전쟁으로 인해 아픔이 있는 사람이고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멈추면 안된다고. 시간이 흐르면, 알래스카로 가면 아빠는 변할 것이고, 너무 사랑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엄마 Cora의 사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부모님과 의절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한 엄마에게는 결국 아빠가 전부였다. 사랑이라 믿었고 그렇게 선택한 남자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깊어지는 폭력 때문에 부인한다는 것은 그녀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부정이 될까봐 사랑이라 계속 믿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녀 사랑의 실체를 알지 못한 채, 중독되고 변질된 그녀의 사랑때문에 나는 읽는 내내 화가 났다.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이 있을 수 있다. 어쩌면 남녀간에 사랑이 아니어도, 사랑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신체/언어 폭력 혹은 변질된 행위가 사랑의 허상에 가리워져 드러나지 않을 뿐인지도. 내가 하는 사랑을 객관화시켜 보지 못할 뿐 나 역시 사랑의 허상에 속으며 사랑이라 믿고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라는 이름때문에 치뤄야할 대가와 큰 위험, 눈과 귀를 가리는 사랑의 허상과 허울에도 이 책은 주제를 ‘사랑의 견고함/내구성(durability of love)’ 으로 정하고 있는가? 사랑은 빛을 바래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삶의 동력으로 존재한다고 했다. 잔인한 아름다움/아름다운 가혹함을 발산하며 훼손되지 않은 눈부신 자연의 미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알래스카에서 Leni와 Mattew의 사랑은 결국 아름답게 결실을 맺는다.

사람의 최상의 면을 이끌어 낼수도 있고, 동시에 인간의 최악의 면도 이끌어 낼수 있다는 알래스카를 책으로라도 만난 것에 감사하다. 작가는 모험을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어린시절 알래스카애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이 출간된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은 삶의 양념이 된다.

물론 다양성을 누리기 위해서는 나의 안전지대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무엇을 선택 하느냐는 내 몫으로 남는다. 사랑의 선택, 모험의 선택, 눈부신 주말 오후에 무엇을 할 것인지의 선택... 선택이 곧 내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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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brary at Night (Paperback)
Manguel, Alberto / Yale Univ Pr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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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에 의해 설립된 사회에 살면서 책을 읽지 않으며, 책이 악세서리가 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한다(p. 219). 매우 공감하는 표현이고 역설적 표현이나 악세서리라는 표현에는 긍정적이다. 책이 장식의 지적 소모품이 되어서라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백화점, 까페, 심지어 공원 한켠에 책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책장을 열고 있는걸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런 겉치레도 아름답게 보이는건 나만 그런걸까?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영영 읽지 못했다면 서운할 뻔했다. 이렇게 보물찾기 하듯이 양서를 만나는 행운은 가끔씩 온다. 도서관에 대한, 책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고, 어느 페이지를 넘겨도 작가의 책 사랑이 스며 나온다. 여기저기서 책이 영혼의 치료제라고 노래하는 듯하다. 몽테뉴는 그의 집 3층에 위치한 도서관에 낮에만 갔다고 하지만, 작가는 밤의 도서관을 선호한다. 밤이 주는 신비함 때문인가 표지도 제목도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도서관에 갈 때마다 이 책이 생각날 것 같다. 도서관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챕터마다 부제도 얼마나 잘 붙였으며 글도 얼마나 영혼을 울리는 표현이 많은지, 세계 최고 독서가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독서는 환생의 의식이라며 불멸을 추구하던 이집트의 신비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로 시작하여 책의 다양한 나라별 분류법의 역사 등 흥미진진한 도서관 이야기가 펼쳐진다.

‘권력(Power)으로서의 도서관’은 공공 도서관 만큼 인간 희망의 허영심을 잘 나타내는 것은 없다는 사무엘 존슨의 명언으로 시작한다. 진정한 지식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페이지로 부터 건져낸 경험이 다시 새로운 경험으로 변화된 것이라 했다. 가난을 딛고 성장한 Andrew Carnegie의 역설은 다소 의아했다. 책을 읽었던 아버지와 노동 개혁 전도사였던 삼촌의 큰 영향을 받았음에도 카네기가 선택적 기억력을 가졌다고 할만큼 근로자들을 착취했고 부를 축적함에 무자비했다. 그런 그가 카네기 도서관 건립에 앞장섰다. 도서관이란 기념비적 건물을 통해 가난한 시절 탐했던 권력을 과시하고 싶었을까?

‘그늘(Shadow)로서의 도서관’이 가지는 역사도 전에 깊이 생각지 못하던 부분이었다. 세계대전 동안 파괴, 분실, 약탈된 도서관 및 책에 관한 내용이었다. Don Quixote, Pinocchio, Harry Potter 등의 책들이 나라마다 시대별로 금서로 지정했던 사례도 있었다. 많은 도서관 파괴와 도서 약탈 행위를 통한 상대 문화말살 정책은, 오히려 개종, 동화, 충성의 가능성을 없애는 어리석은 행위라는 측면을 논하지 않더라도, 그 얼마나 귀중한 문화적 손실인가? 권력자들은 ‘기억(memory)’을 두려워 하는가? 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기에 범하는 파괴적 행동이리라.

‘마음(Mind)으로서의 도서관’에는 독일 역사학자 Aby Warburg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린시절부터 책에 탐닉했던 그가 독서에 대해 상기했던 표현이 매우 인상깊다. “책은 무기력한 순간에 우울한 현실로 부터 벗어나게 했던 수단이었으며, 세상적 잔인함에 대비하는 예방접종” 같은 것이었다고. 얼마나 책을 많이 읽으면 세상적 고통과 아픔으로부터 면역력이 생길 수 있을까? 범인인 나에게도 가능하기는 한걸까?

‘생존(Survival)으로서의 도서관’에서도 그늘(Shadow)편에서 다루었던 것과 비슷한 사례로 1943년 나찌 정권시기에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근처에 설립된 Block 31 수용소에서 8~10권의 책을 돌려 읽으며 열악한 상황에서 지적 삶을 지속했던 500명의 아이들 이야기가 있다. 일종의 아이들의 비밀 도서관이었던 것이다. 강제 수용소에서 책이 어린 아이들의 위안이 되고 희망이었다니 생각만 해도 뭉클하다.

‘망각(Oblivion)으로서의 도서관’은 제목만큼 굉장히 매력적인 내용이었다. 기억이 아니라 망각으로서의 도서관이라는 역설적 표현은 많은 위안을 주었다. 많은 책을 읽었다해도 기억이 나지 않아 아둔한 나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나를 탓한 적이 많았다. 그런데, 모든 독자는 지식과 무지, 회상과 망각 사이의 적절한 균형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고 했다. 밤이 혼돈이 낳은 자식이라면, 망각 즉 레테(Lethe)의 강은 밤과 불일치 사이의 끔찍한 조합으로 태어난 손녀라고 위안을 주고 있었다.

작가의 영적 스승이 되는 Jorge Luis Borges를 알게 된건 큰 수확이고 나의 무지의 재발견이다. 시력을 잃어가며 낮에는 글쓰기와 책읽기를 했고, 시력을 잃고 나서도 받아쓰기와 다른 사람에게 책을 읽어달라 하면서까지 독서를 한 Borges. 그는 시력을 잃고도 도서관장을 역임했다. 작가가 Borges에게 4년 동안 책을 읽어 주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사회나 국가의 정체성(identity)으로서, 범세계적 시민의 고향(home)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하는 도서관 속에서 우리는 과거를 만나고 과거 속에서 견딜만한 미래의 희망을 보는 것일까? 책 자체가 희망이나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하면 과장일 것이다. 우리가 찾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인지도. 마지막에 작가는 자문한다. What do I search at the end of my library’s story? 답은, 위안(consolation)이었다. 직가가 도서관 속에서, 책 속에 묻혀 얼마나 행복했고 큰 위안을 받았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Bill Gates는 머지 않아 책이 없는 미래 사회(future paperless society)가 올거라 했고, 나도 예전에 그렇게 추측했으나 작가는 책을 읽는 것과 스크린을 읽는 것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펄쩍 뛰고 있다. 나도 예전 추측과 달리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꾸준히 종이책을 구매하며 늘어나는 책장에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 쓴 리뷰처럼, 책은 나의 사치품이자 필수품이며 운명이자 행운이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또 다른 거대한 사치를 꿈꾸게 되었다. 서재나 북까페 개념에서 벗어나 작가처럼 나만의 도서관을 멋있게 꾸며서 책 속을 거닐며 책과 영혼이 만나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도 삶의 활력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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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quest of Happiness (Paperback) - 『행복의 정복』원서
Russell, Bertrand / Liveright Publishing Corporation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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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왕이다(The customer is always right)’에 대한 패러디가 많다. 나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고전은 언제나 옳다’라고. 명불허전이란 수식어도 꼭 들어맞지 않나 생각한다. 너무나 많이 알려진 거장의 책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행복의 정복’을 읽으며 행복했다는 나의 표현이 행복에 대한 답을 찾았다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책에서 기쁨을 얻었다는 것인가?

책을 좋아하지만 책을 읽음이 항상 기쁠 수 없고 고통스럽게 끝내는 경우도 있으나, 이 책은 들기 시작하면서 내내 즐거웠고 아껴 읽었다. 예전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Alain De Botton)’를 읽을 때와 비슷한 경험이었다. 운전 중 대기 신호일 때도 짧게 짧게 읽곤 했다. 어쩌면 다소 우울한 순간을 지나던 나의 심리 상태와 맞닿아서 그 답을 이 책에서 구하려 몰두했는지, 아님 내 슬픔을 잘 읽어내고 가려움을 적절히 긁어주는 수사력에 매료되었는지도. 독서도 때와 상황의 심리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감동의 또 다른 이유은 영어 표현이 너무나 좋았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재능을 선물 받았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부러웠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과 불행의 원인과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의식과 혼란의 상태에 무질서한 상태로 잠들어 있는 무지한 언어들을 잘 건져내어 이렇게 세련되고 정제된 상태로 포장하여 잘 배열할 수 있다니 작가 본인뿐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내 불행의 원인을 스스로 찾지 못하는 미성숙한 어른들에게 양분을 제공하는 책이다.

나는 앞부분 불행의 원인 파트가 더 좋았다. 작가도 행복의 원인보다 불행의 원인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사랑만큼 추상적인 어쩌면 평생 찾아도 손에 잡히지 않을 행복의 실체는 그만큼 파악하기 힘든거 아닐까? 아니면 불행의 원인이 이 세상을 더 많이 잠식하고 있는 것일까? 내가 행복의 원인에 덜 감동했던 이유는 이미 앞에서 서술된 불행의 원인에 행복의 비결이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원인을 제대로 진단했으니 그것을 피하면 행복한거 아닌가? 불행과 행복의 원인이 외적으로 보면 다른 단어로 서술되어 있으나 궁극적으로 귀결되는 요지는 같았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양날의 검처럼 불행의 원인은 곧 행복의 출처가 되기도 했다.

불행의 원인 모두 다 감동 그 자체였으나, boredom(지루함)과 envy(시기)부분이 백미였다. 권태를 견디지 못함은 권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만 이런 지루함을 견디는 것도 행복한 삶의 필수 요소이고 이는 어린 시절부터 배워야 한다. 늘 자극적이고 흥미 본위의 활동을 쫓는 삶의 끝이 무엇인지 알지 않는가? 그리고 우리 삶의 유익한 많은 활동은 불가피하게 지루한 요소와 영역을 내포하고 있다. 비교, 경쟁, 피로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Envy(시기심)는 불필요한 겸손을 가진 사람이 더 쉽게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는 표현도 크게 들어 왔다. 겸손은 미덕으로서 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되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시기심, 억압, 열등의식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 책 제목에 conquest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했음을 강조한다. 행복은 신에 의해 저절로 얻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정복해서 얻어야만 하는 성취물인 것이다. 마치 산을 정복하고 나라를 정복하고 나 자신의 한계를 정복하듯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껍질에 쌓인 자기몰두의 질병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내 안의 세계에서 자성과 비활동적 삶만을 사는 경우는 죄의식, 나르시즘, 과대망상에 사로잡히는 불행한 삶을 유발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사물에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갖고 객관적인 삶을 살라고 한다. 한가지에 편협하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에 많은 관심을 돌리며 여러가지 부수적인 것들에도 관심과 애정을 주어야 한다고. 이런 폭넓은 관심은 행복한 시기에 배양해야 한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결국 이런 노력은 무엇을 통해 가능한가? 책 제목에서 강한 의지와 메세지가 나오듯이 이성적 코드와 확신를 통한 정신훈련이다. 나를 괴롭히는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세계에 의식적인 노력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심어 부정적 사고가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mental hygiene(정신 위생)도 여러 번 반복된다. 몸을 깨끗이 하듯 수시로 정신적 위생관리에 힘써야 부정적 무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것 중 몇가지가 부족한 것도 행복의 필수 요소라는 표현에 겸허해졌다. 남들처럼 다 갖고 싶었는데 내 삶에 한가지가 빠져있어서 불만족과 불평의 원인이었는데 부족한 삶에도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다 가짐이 행복의 조건도 아니고 오히려 바이런적 불행(Byronic Unhappiness)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깨달음이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나를 흥분시키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어 불안했었다. 왜냐하면 책 읽는 순간조차 침해하며 자꾸 새 취미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가의 충고로 안도하게 되었다. 사실 일중독이었던 내가 책, 환경, calligraphy에 관심을 돌린지도 몇 년 안되었다. 그래서 일중독으로 사는 동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 것일까?

마지막에 행복한 삶(to be happy)이란 선하게(to be good) 사는 것이라 했다. 선한 삶, 행복, 유의미한 삶, 이유있는 삶 자체에 자꾸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으려 하는 것이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 될지도 모른다. 이미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의 질문은 언제쯤 멈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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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ernal discipline is the only road to happiness for those unfortunates whose self-absorption is too profound to be cured in any other way. Self-absorption is of various kinds. We may take the sinners, the narcissist, and the megalomaniac as three very common types. (p. 25)

I believe this unhappiness to be very largely due to mistaken views of the world, mistaken ethics, mistakenhabits of life, leading to destruction of that natural zest and appetite for possible things upon which all happiness, whether of men or animals, ultimately depends. (p. 24)

The cure lies not in lamentation and nostalgia for the past, but in a more courageous acceptance of the modern outlook and a determination to root out nominally discarded superstitions from all their obscure hiding places. (p. 42)

He forgets that to be without some of the things you want is an indispensable part of happiness. (p. 34)

Too little (excitement) may produce morbid cravings; too much will produce exhaustion. A certain power of enduring boredom is therefore essential to a happy life, and is one of the things that ought to be taught to the young. (p. 62)

Among those who are rich enough to choose their way of life, the particular brand of unendurable boredom from which theysuffer is due, paradoxical as this may seem, to their fear ofboredom. A happy lifemust be to a great extent a quiet life, for it is only in ananatmosphere of quiet that true joy can live. (p. 66)

Unnecessary modesty has a great deal to do with envy. (p. 85)

Envy therefore, evil as it is and terrible as are its effects, is not wholly of the devil. It is in part the expression of a heroic pain, the pain of those who walk through the night; blindly, perhaps to a better resting place, perhaps only to death and destruc-tion. To find the right road out of this despair, civilized man must enlarge his heart as he has enlarged his mind. He must learn to transcend self, and in so doing to acquire the freedom of the Universe. (p. 89)

therefore a more deliberate realization of the dangers of uniformity has become desirable. (p. 125)

To bear misfortunewell when it comes, it is wise to have cultivated in happier times a certain width of interests, so that the mind may find prepared for it some undisturbed place suggesting other associations and other emotions than those which are making the present difficult to bear. (p. 206)

It is therefore necessary that our lives should not have that narrow intensity which puts the whole meaning and purpose of our life at the mercy of accident. For all these reasons the man who pursues happiness wisely will aim at the possession of a number of subsidiary interests in addition to those central ones upon whichhis life is built. (p. 206)

The happy man is the man who lives objectively, who has free affections and wide interests. To be the recipientof affection is a potent cause of happiness. (p. 219)

Undoubtedly we should desire the happiness of those whom we love, but not as an alternative to our own. In fact the whole antithesis between self and the rest ofthe world, which is implied in the doctrine of self-denial, disappears fás soon as we have any genuine interest in per-sons or things outside ourselves. All unhappiness depends upon some kind of disintegration or lack of integration. (p. 222)

The happy man is the man who does not suffer from either of these failures of unity, whose personality isneither divided against itself nor pitted against the world. Such a man feels himself a citizen of the universe, enjoying freely the spectacle that it offers and the joys that it affords, untroubled by the thought of death because hefeels himself not really separate from those who will come after him. It is in such profound instinctive union with the stream of life that the greatest joy is to be found. (p.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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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Read a Book (Paperback, Revised and Upd)
Mortimer J. Adler. Charles Van Doren 지음 / Simon & Schuster / 197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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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음으로써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함을 얻고, 좌절과 슬픔에 대한 해독제를 구하고, 유의미한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다. 원래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연간 목표량을 정하고 연초를 시작하면서 양적인 욕심이 생겼다. 원래도 한가지에 몰두하면 중독되기 쉬운 성격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양적 목표에 집착하며 소중한 것을 잃지 않았나 생각했다. 늘 다독/정독 사이에서 고민을 했고, 책 읽기의 속도도 나를 괴롭힌 것 중 하나이다.

철학자인 작가는 이 책을 이론서가 아니라 독서의 가이드와 실천을 도와주는 실용서적이라는 것을 누차 강조한다. 다른 책에 비해 목차(Contents)가 세부적으로 아주 아주 잘 되어 있다. 책의 내용이 너무 방대한 양을 담고 있지만, 목차만 보아도 내용을 잘 가늠할 수 있도록 책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사실은 제목 앞에서도 위축이 되었었다. ‘책 읽은 법(독서의 기술)’이 따로 있다니, 마음으로 읽고 각자의 몫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가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다 읽고 나니 또 한번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다.

작가는 4단계 독서법 기술을 통해(how to read) 살아가는 법(how to live)을 안내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how to read snd how to live! 결국 우리는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하는 것인가보다. 초급(elementary), 점검(inspectional), 분석(analytical), 주제별(syntopical) 독서 4가지 독서법과 다양한 장르의 책에 대해서도 읽는 법을 안내하고 부록에 137명의 작가와 독서 종류, 그리고 John Stuart Mill, Sir Isaac Newton 등의 책을 인용한 위 4가지 독서법 연습 사례까지 들어 있다.

두 번째 점검독서(inspectional reading)에서 어려운 독서를 만났을 때는 skimming/ superficial reading(훑어보기/피상적 독서)을 이용해서라도 포기하지 말고 무조건 완독하기를 권한다. 사실 완전히 이해가 안되더라도 한자리에 앉아 끝내기를 하는 것이 포기보다 낫다는 것이다. 내가 원서를 시작하고 유일하게 절반 정도에서 포기한 Cosmos(by Carl Sagan)을 언젠가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완벽함에서 자유로워 진다면 천체물리의 미학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을까?

저자의 추천에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언어의 4가지 기술 중 하나인 독서(reading)는 수동적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듣기(listening)는 안내자인 교사가 있는 상태에서 도움을 구하며 배우는 과정이라면, 읽기(reading)는 교사가 부재한 상태에서 배움과 발견이 읽어나는 적극적 활동이기에, active/demanding read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구매하는 활동으로 지적 소유권을 얻을 뿐 아니라, 중요 문장에 밑줄을 치거나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것 등의 활동으로 집중도를 높일 수 있고 역동적인 독자가 됨을 강조한다. 읽기와 쓰기가 상호 보완적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작은 메모나 밑줄 긋는 습관도 읽기와 쓰기에 당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독서는 분석적 독서(analytical reading)이다. 4가지 유의미한 질문을 읽고 있는 책에 던지며 읽고 난 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능동적 독서법을 소개한다. 3장에서 다양한 도서에 대한 접근법도 흥미롭다. 인간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인간의 필수품으로 자리한 소설 읽기, 연극이나 서사시는 소리내어 반복하여 읽음으로써 의미 파악하기, 한 사건이나 시대를 다루는 역사책은 반드시 한 권 이상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진실을 얻으려고 할 것, 플라톤에서 니체에 이르는 철학서적은 단지 충실히 읽고 마음을 열어 생각하는 법외에 다른 왕도가 없다는 것 등등.

마지막 4장이 독서의 최종 목표인 주제별 읽기(syntopical reading) 이다. 위 2단계였던 점검 독서를 통해 책을 고르고 바로 주제별 독서로 들어가라고 권장한다. 분석 독서는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을 경우 해당된다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를 어려워 하는 독자를 위해 1940년대에 만들어진 The Syntopicon(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을 소개한다. 주제별, 작가별 3000개가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어떻게 읽을 것인가? 유의미한 4가지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능동적 독자로 성장하라고 한다. 즐거움과 정보 위주의 독서는 성장하기 힘들며, 능력을 넘어서는(beyond you) 다소 어려운 수준의 독서를 통해 더 나은 독자(a better reader)가 된다고. 또한 양서의 선정도 매우 매우 강조하고 있다. 독서법의 향상을 가져오고, 인간의 문제에 대해 답은 아닐 수 있으나 더 잘 생각할 수 있게하며, 언젠가 책꽂이에서 뽑아서 다시 읽고 싶게 하는 양서들 말이다.

마지막 에필로그도 매우 좋았다. 무인도에 평생 갇혀 살게 될 경우 10권의 책을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떤 것을 가져가겠냐고 질문하고 있다. 인간의 몸이 나이들어감에 따라 쇠약해짐이 자명한 사실이나 인간의 정신은 마치 근육과 같아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되지만, 인공 소품의 지지에 의해 지적, 도적적, 정신적으로 늘 강인해 질 수 있다고. 그 인공 소품 중 하나는 당연 책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reading well), 능동적으로 읽는 것이고, 이 역동적 독서의 보상은, 독서 자체가 즐겁고, 직장이나 일에 있어서의 향상, 정신적 각성과 성장을 도모한다는데 동감한다.

10권의 인생 책을 자신있게 고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읽어야 하는가? 부록의 추천 도서 목록에 기가 눌려 이완되어 있던 근육이 긴장을 했지만 훌륭한 책을 만나 가이드를 잘 받음도 감사의 조건이 되는 일요일 저녁이다. 또 다른 스승을 만나기 위해 나의 태생적 게으름을 잘 구슬러 보자. 부지런함이 양서를 만나 잘 사귀는 지름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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