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투어
김상균 지음 / 이야기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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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로보틱스, 산업공학, 인지과학, 교육공학 등을 공부했으며 

이를 토대로 게임과 놀이의 구성요소를 적용해 

사람의 흥미와 몰입을 유발하는 게이미피케이션과 

현실을 디지털 기반의 가상 세계와 공존하게 만드는 메타버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기관의 프로젝트 자문을 맡고 있으며, 방송과 강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메타버스 전문가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문가가 쓴 <브레인투어>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브레인투어'는 잠든 사이 누군가의 머릿속에 접속해서 

그의 과거 기억을 낱낱이 둘러보며 탐험하는 브레인투어가 시작된 지 

일 년 정도 지난 시대가 배경입니다. 

탐험 대상자의 건강을 고려해 동시 접속을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하루에 8시간 동안 운영이 가능한데 1200명이 하루에 탐험할 수 있고, 

그로 인한 한 달 수익은 80억 원입니다. 

퇴물이 되어가는 아이돌 시우에게 브레인투어와 반씩 나누고, 

소속사 몫으로 10억 떼고 남은 30억으로 빚도 해결하고 편안히 살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기억은 메모리 커튼으로 가릴 수 있고 

브레인투어도 알 수 없다며 안심하라고 합니다.


열두 번째, '원더풀 데이'는 역할, 시나리오, 등장인물을 

자신이 꿈꾸는 대로 설정해 12시간 살아보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야기입니다. 

배우가 되고파 꿈으로 달려왔으나 아직까지 단역도 맡기 힘든 현실에 

규연은 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만족감과 함께 허탈감도 느꼈습니다. 

지인을 소개하면 할인해 준다는 말에 친구 배우를 소개했습니다. 

단골이 된 규연에게 회사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시했고 

규연은 돈을 마련할 때마다 이용했습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닌 지도 오래됐고,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생활비나 

친구에게 빌린 돈, 닥치는 대로 일을 해서 모은 돈을 전부 쏟아부었습니다. 

자신만의 원더풀 데이를 위해서요.


열일곱 번째, 증강현실 렌즈를 끼고 있으면 

상대의 얼굴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로 보이는 서비스 이야기입니다. 

성철과 미주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로

 성철이 원하는 여배우와 미주가 원하는 남배우를 선택해 체험을 했더니

 정말 실제 배우가 움직이고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회사에선 바로 계약할 것인지를 물어봤으나 

성철과 미주는 눈치 보며 결국 대리점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녁 둘에게 각자 문자가 옵니다.




<브레인투어>는 17편의 3~6장 정도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중에서 '원더풀 데이'에서 등장인물이 자신이 원하는 10시간을 

가상세계에서 보내는데 200만 원 정도의 돈으로 

나라면 어떤 가상체험을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늦게 알게 되어 항상 아쉬웠는데, 

진로를 정하는 고등학교 때 알았더라면 하고 한 번씩 상상했습니다. 

그래서 그 상상을 가상체험해 보고 싶습니다.


작가는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자로, 

그에게 메타버스는 인간의 마음을 연결하는 새로운 세상이라고 합니다. 

메타버스란 단어를 접하고 이것이 어떤 곳임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기대와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느낍니다. 

메타버스라는 세상 자체가 나쁘고 좋고가 아니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문제겠지요. 

어떤 것이 절대선이고 절대악이지 않듯이 최선을 다한 선택으로 살아가면 

메타버스에서도 현실처럼 어느 정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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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날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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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샐러리맨을 거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고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 정명섭 작가, 

2004년 작가 활동을 시작해 "절망의 구", "행운을 빕니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등을 출간한 김이환 작가, 

창비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아홉수 가위" 등을 쓴 범유진 작가, 

2020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고 

2022년 고즈넉 메타버스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 

"자라지 않는 아이" 등을 쓴 홍선주 작가, 

이들이 쓴 <어느 멋진 날>을 보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두 번째 이야기인 '어느 멋진 날'은 

학교에서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인 고동철이 등장합니다. 

못생기고 뚱뚱하며 돈도 없고 재주 하나 가진 것 없는 학생인 동철은 

돈을 모아 연 치킨집 장사가 망한 이후 술에 빠져 사는 아빠와 

아빠 대신 일을 하는 엄마, 부부 싸움을 하면 

자신의 아들 편만 드는 할머니와 함께 삽니다. 

아빠와 할머니가 뭐라고 하면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쏘아붙이던 엄마가 

며칠 전부터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라 불안했지만 동철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그런데다가 유일한 친구인 범진의 아빠가 

건강이 안 좋아져서 고향으로 간다며 전학을 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등교한 범진은 동철과 수업을 마치고 PC방에 갑니다. 

사물함을 열고 가방을 꺼내고 있는데 이 학교의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 

숨은 일진인 연성과 그 패거리가 와서 시비를 겁니다. 

학생들도, 선생님이나 학교 보안관 아저씨도 이 학교의 가장 꼭대기에 있다고 

암묵적으로 인정한 연성은 자기 패거리를 시켜서 움직였고 

문제가 생기면 은근슬쩍 발을 뺐기에 신고한 아이들도 흐지부지되는 상황에 

못 이겨 죄인처럼 전학을 가고 맙니다. 

얼마나 맞을까 걱정하던 동철은 그나마 연성이가 

눈치를 보는 학생주임 선생님이 온다는 소리에 도망갑니다. 

범진과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입구 근처에서 연성 패거리의 한 명인 혁준과 눈이 마주칩니다. 

혁준은 연성이가 범진을 따라가서 뭐 하는지 알아보라고 시켰다고 실토합니다. 

무엇 때문에 등교하는 마지막 날에 범진을 미행하라고 연성은 시킨 걸까요.


세 번째 '비릿하고 찬란한'은 정윤이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버리고 

프랑스 한국문화원으로 발령받은 고모를 따라 

파리로 도망치듯이 온 뒤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정윤의 마음으로 열 살 생일을 맞이하기 얼마 전부터 의지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내가 이끄는 대로 정윤이 말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정윤의 머리가 내 선택과 결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는 혼란스러워하기도 했지만 

점점 강해진 나는 머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내 결정이 잘못되었다고 머리가 생각하더라도 

내 모든 결정은 정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괜찮았습니다. 

어학원에서 6개월을 보내고 사립 고등학교로 편입해 학교를 다니는데, 

정윤은 전학 온 첫날부터 BTS 팬이라며 친한척하는 다프네가 부담스럽습니다. 

정윤은 다프네보다 누구와 친하게 지내지 않지만 

외로워 보이지 않는 마르셀에게 눈길이 더 갑니다. 

어느 날 교감 선생님이 정윤을 불러 다프네가 학생 휴게실에 둔 가방에 

아이패드를 잃어버렸다며 휴게실에서 다른 사람을 본 적이 없냐고 물어봅니다.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그때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고, 

정윤을 본 목격자는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다프네가 주말에 공원에서 봤을 때 아이패드를 들고 있었는데, 

잃어버리기 전이였는지 후였는지 헷갈립니다. 

정확하지 않은 기억의 주말을 괜히 들먹이면 

일만 복잡해질 게 뻔해서 모른다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반 아이들은 마르셀이 휴게실에 있었고, 걔가 훔친 게 맞다고 수군거립니다. 

마르셀이 정말 다프네의 아이패드를 훔친 걸까요.


나머지 이야기는 <어느 멋진 날>에서 확인하세요.




쌍둥이 동생 겨울이 죽은 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나의 주변 이야기 '겨울이 죽었다', 

투명 인간으로 살아가는 동철의 유일한 친구가 전학 가는 날에 벌어진 

'어느 멋진 날', 

친구를 옥상에서 밀어버리고 도망치듯 파리로 온 정윤의 '비릿하고 찬란한', 

인간과 마족이 교류를 시작해 마계 고등학교에 전학한 

김서연의 이야기 '오늘의 이불킥'은 고3이 주인공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힘든 시기인 고3, 

그 시기의 힘듦을 알기에 주변의 사람들은 힘내라고 응원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압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 자신이 꿈꾸던 모습과 

입시를 눈앞에 둔 자신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요. 

자신의 생각만큼 되지 않아 힘든데, 

그래서 고3이란 시간이 힘에 부치는데, 그 끝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요.


2년 전 코로나19가 시작했을 때 아이가 고3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시기에 코로나 때문에 더 혼란한 1년을 보냈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코로나 때문에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고 

지난 2년이 무의미하다고 좌절하는 아이의 모습에, 

생각하는 대로 되지 않은 세상도 살아갈 수 있다고, 

조금 돌아가는 것뿐이지 늦은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아이에게 크게 와닿진 않았지만 

어쨌든 아이는 마음을 추슬러 자신의 계획을 진행했습니다. 

고3이라는 힘듦을 겪었기에 고맙고 행복한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모든 시간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고3과 수험생을 응원합니다. 

그 끝에 찬란하고 멋진 시간을 보장할 수 없지만 

분명 자신만의 시간이 펼쳐질 것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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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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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홍 작가,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이제 작가,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원평 작가,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서수 작가,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 작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진영 작가,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희원 작가,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정현 작가, 

여덟 작가가 바라보는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모자이크'는 지금 시대의 청춘들처럼 

이런저런 알바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지만 잘 안되고, 

손바닥만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내가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계기는 바로 TV에 나온 회전 초밥입니다. 

갑자기 그것이 먹고 싶어 방구석 폐인으로 살던 내가 TV에 나온 음식점에 갔습니다. 

레일 위를 도는 초밥들을 보며 저기 있는 초밥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생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몸과 휴대폰,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손과 발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편집 공부하고 자막 내용을 고민하며 매일매일 올렸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손이 참 예쁘다며 첫 댓글을 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운이 터지며 일주일 정도 뒤에 갑자기 구독자 수가 늘고, 

차근차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국 사람들의 댓글도 달립니다. 

얼굴도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에 

목소리는 툴을 써서 조금 바꿨고, 내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건 꺼려져서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한 희망을 말했습니다. 

아직 현실은 아니지만 머잖아 맞이할 미래의 풍경을 미리 말한 것이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늘었고, 사람들은 공감하고 응원해 줍니다. 

난 번 돈을 얼굴도 고치고 살도 뺐으며 말한 대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따로 만나자는 남자 중에서 

오랫동안 댓글을 달고 정중한 남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왜 그러고 사냐고 혀를 찼고, 

난 부끄러워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면 좋겠지만 아니었습니다.


다섯 번째 '빛이 나지 않아요'는 밤이 되면 해안가에서 푸른빛을 내는 

해파리들이 빛으로 상대를 유인한 뒤 촉수로 휘감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해파리로 만들어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다를 점령한 이 변종 해파리는 빠르게 번식해 

매일 해변가에 시체들로 넘쳐납니다. 

지독한 악취가 나서 해안가 주민들은 해변 미화원을 고용했고 

음악을 하다 망한 구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몇백 마리를 치웠는데도 다음날이면 그대로인 것 같아 무섭다는 구, 

그에겐 아무리 씻어도 해파리 섞은 냄새가 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파리로 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회사도 생깁니다. 

구의 소개로 그곳에 일하게 된 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해파리가 될 때까지 

진통제와 수면제를 처방하며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사람이 해파리가 되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병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맡게 된 고객의 집에 가서 순서대로 해파리로 변하는 약을 먹고 

수조 안에서 기다리는데 3일이 지나도 해파리의 모습이지만 대화가 됩니다.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변신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더 먹였으나 계속 대화가 통합니다. 

결국 일주일 후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을 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3가지를 말합니다. 

이대로 바다로 가거나 조력 자살을 하거나 

회사 사옥에 있는 수조에서 지낼 수 있답니다. 고객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 '출처 없음, 출처 없음.'에는 소설 속 게임이 등장합니다. 

유저에게 일정 땅을 주고 작물을 선택해 하나를 키울 수 있는데, 

정성을 들여 수확한 작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땅을 사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땅을 사면 세금이 많아 손해가 되는 게임입니다. 

만약 내가 이 게임의 유저라면 전 고구마를 키울 겁니다. 

잘 자라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땅에서 주르륵 뽑히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줄기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서요. 

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저를 보니 

감성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구마꽃도 나름 이뻐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구마를 키우고 싶습니다.


'관종'에 대해 8명의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를 읽으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보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 속에 있는 이미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은 아니잖아요. 

예쁜 척, 좋은 척, 멋있는 척하며 찍는 순간의 사진에 

실제 마음과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고, 그것이 긴 영상이 되면 

더 오랫동안 다른 모습이 지속되니 점점 더 자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에 상관하지 않으니 

진짜 자신이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SNS 속과 실제 자신은 달라도 자신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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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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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220531_003621.JPG


나 재호와 마리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죽은 날부터 그다음 날까지 보통 이틀을 이어 했습니다. 

발인 날에는 도우미가 필요 없습니다.

 장례식장 일은 때를 가리지 않았고 아무 때고 장례식장에 불려 나갔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대중이 없어 팀장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기본적으로 열두 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새벽 두 시까지 했습니다. 

고인이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경우에는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맞은편 골목 안쪽에 살고 있는 나와 달리 마리는 동인천이 집이라 

지하철이 끊기면 근처 맥도날드에서 첫차가 다닐 때까지 시간을 때웁니다. 

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장례식장과 24시간 맥도날드밖에 없으니깐요.


숫자가 좋아 은행원이 된 아버지와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를 기다리면서 

11살 때 두 살 많은 누나와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잘못해서 누나가 죽었다고 마리에게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49살에 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한 후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아죽사 모임을 만들어서 

죽음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책도 읽습니다. 

죽음에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대처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입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해서 고호를 낳았고,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 아버지와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갑니다. 

나는 이혼 후에도 집에 찾아오고 만나는 부모님이 이상합니다. 

이혼 후 빈 방에 일본인 히로시가 세 들어 살았고 옷 만드는 재주가 있어 

판매가 좋았으나 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옷이 팔리지 않습니다.

평생 여기서 살겠다는 히로시가 고향이 그립다며 

술도 먹고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결국 일본으로 갑니다.


밤의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은 대개 혼자라고 마리는 말합니다. 

맥도날드에서 밤을 지새울 때마다 같은 사람들이 있다며, 같은 행동을 한다고요. 

나는 마리에게 밤새 시내를 돌아다니며 햄버거 맛을 비교하자고 합니다. 

같은 맥도날드인데 맛은 다르고, 어떤 곳은 조용하게 모두가 잠든 것 같고, 

어떤 곳은 다른 세계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살았던 동네에 온 나와 마리는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고, 

어릴 때 자주 놀았던 미술관에도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속 이야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쩌다 나는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p. 104)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노래방, 가구점, 만화가게 과일가게 등 

시급 육천 원대에서부터 만 원대까지 별별 아르바이트를 한 청춘. 

육천 원과 만 원 사이를 오가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까지 오게 된 그들은 

이러다 알바가 평생직장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마리와 재호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됩니다. 

벚꽃나무가 많은 장례식장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는 조문객들,

 그 사이로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향냄새, 

그런 냄새 속에 그들의 진짜 밤은 시작됩니다. 

24시간 꺼지지 않고 불이 켜진 맥도날드를 찾아 걷고, 오토바이를 타며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하고 흘러가다가 그들은 다시 나아갑니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됩니다.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이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성인인 자녀와 비슷하리라 생각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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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의 레시피
양세호 지음 / 낙서당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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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디지털 애니메이션, 

그래픽노블 작업을 하는 작가는 국찐이빵 캐릭터 디자인, 

N서울타워 캐릭터 디자인 & 굿즈, 녹색당 환경만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서민 음식 속에 담긴 억압과 폭력의 진실을 탐색하는 

그래픽노블 3부작에 열정을 쏟았고 탄생한 <복희의 레시피>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붕괴된 재건축 현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복희는 

어릴 적 의붓아버지와의 문제로 두 개의 인격으로 살고 있습니다. 

붉은 눈은 아동 복희이고 푸른 눈은 성인 복희입니다. 

아동 복희는 성인 복희를 '엄마'라고 부릅니다. 

레드 복희는 서빙을 하고, 블루 복희는 요리를 하며 

맛집으로 소문난 그곳은 각양각색의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모두가 복희의 레시피를 궁금해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비법이지요. 

하지만 <복희의 레시피>에선 그 비법을 알려줍니다. 

'열라 다듬기, 쌀벌, 약빤 레시피, 볶음용 난타질, 존맛 칼질, 지랄댕강, 

복희 퐈이아, 고추 싹뚝, 토막 살떡' 등의 재료 손질을 거치고, 

'올리브유 대충 둘러, 가지는 치즈를 박고, 마늘은 10분, 

간장과 설탕은 대충대충, 중불에 지지고 볶아, 간 양파 붓고, 

다른 재료를 넣고 10분간 조리면' 레드카오스 떡볶이가 만들어집니다.


육두건설 사장이자 복희의 의부인 육사장은 

용역업자들을 고용해 복희의 분식집을 철거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잔인한 그들과 맞서는 복희, 

점점 강력한 사람들이 찾아오는데 과연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 

<복희의 레시피>에서 확인하세요.




<복희의 레시피>는 친절한(?) 떡볶이 레시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만화에 영향과 영감을 준 떡볶이집을 소개합니다. 

홍대, 압구정, 명지대가 실렸는데 진짜 존재하는 곳인지 검색을 했답니다. 

요즘 최신 트렌드인 '메타버스'란 세계관에서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의 

첫 번째인 이 책은 아직까진 줄거리의 초입이라 

복희의 가정에 문제가 있으며 엄마를 찾지만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꿈속으로 도망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신이 붕괴되어 그 남자와 여자를 죽여야 한다는 마음이 태어나

 2개의 자아가 된 복희는 폭력으로 폭력을 응징합니다. 

그야말로 떡볶이처럼 핏빛입니다. 

다행히 등장인물이 복희 외엔 떡볶이 재료들이라 그림은 잔인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빨간색이 배경과 등장인물 등에 많이 사용되어서 

더욱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복희가 만들어낸 빨간 떡볶이를 바로 옆쪽에 실사 이미지로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덜 빨갛습니다. 

그림은 어묵, 삶은 달걀을 포함해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었는데, 

떡볶이 사진은 떡과 면, 야채들만 조금 빨간색이라서 아쉽습니다. 

그림처럼 모든 재료가 엄청나게 매워 보이는 빨간색이었으면 

정확도가 높아 이거구나란 느낌이 들었을 텐데요. 

복희의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하며 오늘 메뉴는 당연히 떡볶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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