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 책 - 255가지 영감과 아이디어
이지영 외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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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공간 크리에이터이자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의 전문가인 이지영 저자, 살림 에디터인 정두미 저자,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공간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강동혁 저자, 엄마들의 워너비이자 유튜버 강효진 저자, 미니멀리스트이며 5년 차 텃밭을 가꾸는 이혜림 저자, 많은 사람들이 살림 일지를 다운로드하고 있는 장석현 저자까지, 총 6명의 저자가 6인 6색의 살림을 보여주는 <살림의 책>을 보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두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어느새 후루룩 다 읽게 되었습니다. 살림이라는 건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이나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을 뜻합니다. 여기에서의 살림은 집안 일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거나 같이 살게 되면 자신이 있는 공간을 가꾸고 돌봐야 하는데요, 매일 대수롭지 않아도 빼먹으면 안 되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싶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나 싶습니다. 요즘은 SNS에서 다양한 살림템들을 소개해 줘서 팁을 얻기도 하지만 방법만 알려줘서 가볍게 느껴집니다. <살림의 책>은 6명의 저자가 품은 살림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어 책 무게보다 더 묵직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니까 수월하다거나, 이러면 조금 더 멋지다거나 등의 활용법도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영상에서 담지 못한 살림에 대한 생각 혹은 철학이 이 책의 글에 묻어 나와서 살림이 '나를 돌보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살림을 소홀히 하게 된다고 바로 표시는 안 납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 계속되고, 한 주 혹은 한 달 동안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내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대충 한다고 바로 표시는 안 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몸을 망가트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몸에 좋은 습관이 중요하듯이 살림 루틴도 중요합니다. 설거지 하고, 주변을 닦는 건 몇 분 걸리지 않는 일이지만 조금씩 시간을 들이면 더러움이 쌓이지 않으니 청결이 계속 유지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사소한 습관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귀찮음과 수고로움은 잠깐이니 일단 해보는 겁니다. <살림의 책>을 읽으며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하나씩 실천해 볼 생각입니다. 일찍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몇십 년을 할 테니까 늦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 조금 더 깨끗하면서 편한 살림으로 뿌듯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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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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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편의 소설로 밀리언셀러가 된 작가의 명성답게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드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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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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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 털리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다트머스 대학을 거쳐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소설가로 활동한 십여 년 동안 "심플 플랜", <폐허> 단 두 편의 소설만을 썼고,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두 작품의 영화화에도 적극 참여해, 각색을 맡은 영화 "심플 플랜"으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으며,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및 전미비평가위원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각본가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영화와 드라마의 기획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그럼, 장편소설 <폐허>를 보겠습니다.


제프는 애인 에이미와 의대 입학하기 전 즐기기 위해 멕시코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에이미의 절친인 스테이시와 그녀의 애인 에릭이 동행했고,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난파선 잔해를 가이드를 고용했으나 보질 못해 속상해하던 중 독일인 마티아스가 물에서 나타나 그들을 이끌어 잔해를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마티아스도 합류했고, 말이 통하지 않은 그리스 청년 3명도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티아스는 원래 동생 헨리히와 함께 멕시코에 왔으나 여행지에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고고학 발굴을 하러 떠나자 그녀를 뒤쫓아 갔답니다. 동생이 걱정된 마티아스는 일행에게 함께 가줄 것을 부탁했고,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4명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그리스인 파블로를 만났고, 그도 몸짓으로 함께 가겠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마티아스의 동생이 그린 지도를 따라 그려 파블로의 동료에게 남기고, 코바행 버스를 탔습니다. 코바에서 내려 픽업트럭을 구했고, 기사는 근처에 도착해 지도의 X 표시를 가리키며 소용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사의 말을 무시하고 숲으로 향했습니다. 마야의 촌락이 보이자 너무 멀리 내려갔음을 알았고, 마야 주민들은 그들을 외면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합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으나 소용없음을 깨달은 일행들은 다시 길을 걸어가다가, 마티아스가 숨겨진 샛길을 발견합니다. 에이미는 누군가 샛길을 감춰놓으려고 한 거라며,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하지만 제프는 무시합니다.

숲길은 구부러지더나 돌연 황무지가 나타났습니다. 공터 한쪽 끝에는 아담한 구릉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는 없고 덩굴 같은 게 온통 뒤엎었습니다. 덩굴에는 짚은 초록색에 손처럼 생긴 잎과 작은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일행 모두 구릉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때 마야인들이 나타나 고함을 치며 팔을 뻗어 숲길 아래쪽을 가리켰습니다. 다른 마야인들은 청과 활을 꺼내 그들을 조준합니다. 에이미는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조금씩 물러나다가, 발목을 붙잡는 듯한 이상한 감촉을 느낍니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완전히 공터를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다란 초록빛 덩굴이 발목에 감겼던 것입니다. 그때 마야 남자들이 고함을 멈췄고, 다시 언덕을 향해 고함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일행에게 돌아가라 해놓고, 이제 와서 전진하라고 합니다. 일행들은 언덕을 올라갔고, 텐트를 발견합니다.

마야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무엇이며, 마티아스의 동생을 만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폐허>에서 확인하세요.




표지부터 강렬한 덩굴식물을 연상케 하는 <폐허>는 멕시코 오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자신의 길로 가기 전 휴식을 즐기기 위해 4명은 멕시코로 놀러 왔습니다. 제프와 에이미, 에릭과 스테이시는 커플로 절친인 에이미와 스테이시로 인해 제프와 에릭도 알게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이국의 분위기에 취해있던 중, 마티아스를 만났고, 자신의 남동생을 찾으러 가자고 부탁합니다. 다른 일정이 없었기에 4명은 동의했고, 같이 놀던 파블로도 갑니다. 마티아스의 남동생이 남긴 지도에 그려진 곳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풍경에 취해있는데, 마야인들이 이들을 위협했고, 에이미가 공터를 벗어나자 마야인들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감시합니다. 일행은 그곳에 고립되었고, 다른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냉철하고 판단이 빠른 제프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다른 이들도 서서히 알게 됩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부족한 그들은 미지의 것이 주는 공포 때문에 더욱 피폐해집니다. 미지의 것은 그들을 계속 노리고 있고, 마야인들 때문에 그곳을 벗어날 수도 없어서 자신들을 구하러 올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극한 상황에 다다르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눈 덮인 산에 고립된 채 몇십일이나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곳에서 정신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궁금했고, 생명력의 강함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폐허>에선 극한 환경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 주는 공포가 존재합니다. 냉동 탑차에 갇혔다고 믿고 있던 사람이 동사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공포 때문에 평소에 상상하기 힘든 일을 벌이고, 결국 자신이 만든 공포에 잠식되어 죽습니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점점 미쳐가는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 모든 일이 단지 며칠 안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더욱 놀랍습니다. 단 두 편의 소설로 밀리언셀러가 된 작가의 명성답게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드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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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어느 30대 캥거루족의 가족과 나 사이 길 찾기
구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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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도서관에서 제목을 보고 바로 빌려 온 책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걱정 없는 순간이 없을 순 없겠지만, 특히 아이를 낳으면 그 걱정이 두 배, 세 배 됩니다. 저도 걱정 없이 살았는데, 20대에 결혼하고 육아를 하며 걱정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걱정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또 다른 걱정에 하게 됩니다. 자신의 밥벌이를 해야 할 텐데, 몸과 마음 관리를 잘해야 할 텐데, 좋은 사람과 인연이 되어 함께 해야 할 텐데 등등. 그 걱정 중의 하나인 '캥거루족'이 제목에 있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저자이자 주인공인 구희는 첫째 딸이며 만화가고, 둘째 딸 구죠는 직장인이며 5살 차이 나는 여동생입니다. 30년 넘게 직장을 다니는 아빠와 전업주부인 엄마까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4인 가족입니다. 자립할 나이의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 하는데, 여러 사회 현상 중 하나입니다. 특히 독립하고 싶어도 살 곳이 너무 비싸서, 혼자 사는 사람을 노리는 범죄도 높아지고, 취업도 어렵고, 결혼은 더 힘들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이 사는 집이 안전하고 편안합니다. 그래서 더욱 독립을 미루게 되어 부모와 함께 살게 되는 것이죠.

주인공 구희는 프리랜서 만화가라 더욱 불안합니다. 그냥 자식이라서 사랑한다는 부모의 대답을 들으니 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조건 없이 '그냥' 사랑하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뭘 잘해서도, 특출나서도 아니라, 그냥 '나'라서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정감을 주는 말입니다. 부모가 있다는 것은 평생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됩니다. 집에 있다 보니 주부가 얼마나 위대한지도 깨닫게 되었다는 주인공은 주부의 활동은 다른 임노동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살림은 가족들을 살립니다. 엄마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얼마나 귀한지, 그렇게 가족들과, 사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부모에게 3년만 지켜봐 달라 말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4년 차에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실패도 많았지만 당장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꾸준히 해나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것만이 '의미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주인공을 그저 바라봐 준 존재는 부모님이었습니다. 꾸준한 사랑이 있었기에 이미 주인공의 인생은 '의미'로 가득 차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 앞에선 영원히 어린아이인 것처럼, 성인이 지나도 자신을 품어주는 부모가 언제나 그리운 법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당연하게 생각되고, 그래서 함부로 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독립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읽으며 자신을 위해 차려준 식사와 빨래, 관심과 걱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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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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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저자는 교토대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에 소속 중이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을 발표하면서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기수로 주목받았습니다. 1992년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관' 시리즈가 있으며, 그 외에도 "무월저 살인사건", "살인귀"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럼, <십각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오이타 O 시 K 대학 미스터리 연구회의 정예멤버 7인이 규슈 오이타 현 S 반도 J 곶 해안에서 5km 떨어진 작은 섬에 있는 츠노시마 저택을 방문합니다. 이곳은 반년 전 9월 20일 건축가이자 주인 나카무라 세이지가 지은 저택 청옥부가 전소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4구의 시체도 함께 발견되었는데, 사망 날짜와 사망 사인도 다르고, 정원사 요시가와 세이치가 행방불명입니다. 누가 범인인지, 무슨 이유로 살인이 벌어졌는지도 알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고, 미스터리 연구회의 한 명인 반의 백부가 이 섬을 구입했다며 초대합니다. 법학부 3학년이자 작년 편집장인 앨러리, 재수해서 같은 법학부 3학년인 카, 문학부 2학년이자 현재 동인지 편집장인 르루, 의학부 4학년이며 덩치가 큰 포, 약학부 3학년이자 미인인 아가사, 문학부 2학년이자 마음이 약하고 겁쟁이인 오르치까지 총 7명이 청옥부의 별관인 십각관에 일주일 동안 머뭅니다.

어젯밤부터 친구 집에서 마작을 하다 오전 11시 집에 들어오다 편지를 발견한 가와미나미 다카아키, 편지의 발신인은 나카무라 세이지입니다. 작년 1월 미스터리 연구회 신년회 술자리에서 급성 알코올중독에 의해 지병인 심장발작이 일어나 죽은 나카무라 치오리에 대한 내용으로 나카무라 세이지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나카무라 세이지의 동생 코지로를 찾아갔더니 그는 내용만 다른 편지를 받았답니다. 친구이자 미스터리 연구회 일원인 모리스 쿄이치를 찾아갔고, 그도 같은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가와미나미는 그의 집에 있던 대학 후배 시마다 키요시와 사건을 조사합니다.

죽은 사람으로부터 온 편지는 무엇을 의미하며, 십각관에 머문 대학생 7명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십각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십각관의 살인>은 2005년에 출간된 책으로 저자의 데뷔작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워드프로세서가 많이 보급되었으니까.'란 글에서 의아하게 생각해서 출간일을 살펴보니 20년도 더 지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 빼고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는 제목이자 살인 무대인 십각관이 위치한 섬에 온 대학교 미스터리 연구회 7명과 그들의 지인이지만 이곳에 오지 않은 육지에서의 두 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옵니다. 둘째 날에 살인을 예고하는 물건이 등장하고, 셋째 날에 첫 번째 피해자가 발견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급격히 진행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자는 더 늘어납니다. 남은 인원 중에 누가 범인일지도 더욱 궁금한 가운데, 육지의 지인들은 반년 전에 벌어졌으나 미궁에 빠진 사건을 조사하고 진상에 다다릅니다. 2005년이라 휴대폰도 없고, 전화기도 반년 전 사건 이후로 아무도 살지 않아 없으며, 개인 소유라 아무나 올 수 없고 이동 수단은 배뿐인 섬입니다. 일주일 동안 지내기로 한 대학생 7명에게 이곳은 완벽한 밀실 장소가 되었고, 신본격 미스터리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건을 하나의 유흥처럼 생각하는 그들 앞에서 벌어진 살인이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 여유로운 가면은 벗겨지고 그들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된 진범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고, 그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반전과 더불어 슬프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이 마음에 남았고, 그래서 저자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이제라도 저자를 알게 되어서, 읽을 책들이 생기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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