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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탐정 2 : 천 개의 목숨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살고 싶다"로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천국에서 온 탐정"으로 제5회 추미스 소설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얼굴들", "찬란한 선택", "수다쟁이 조가 말했다", "당신들의 신", "완벽한 인생" 등이 있습니다. 현재 "얼굴들"은 영상화 준비 중입니다. 그럼, 후속작 <천국에서 온 탐정 2: 천 개의 목숨>을 보겠습니다.

법의관을 그만둔 목사인 유진신은 경찰서 맞은편에 '천국에서 온 카페'를 차리고 목회활동을 병행합니다. 형사 성요한은 그의 단골손님으로 매일 들러 커피 한 잔을 하는데, 미얀마에서 유학 온 학생 조웨이의 자취방에 중아철강 직원인 피해자가 마약 과다 투여로 죽은 채 발견되고 그는 행방불명입니다. 그는 유진신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형사 아버지이자 기도원 원장인 성이원이 숨겨주었습니다. 조웨이는 민주화 투쟁을 하다 망명 온 거라며 군부의 조작이라고 주장했으나 거짓이었습니다. 사실은 한국에 유학 온 의대생 판 아이에게 반한 죽은 피해자가 자신의 집에서 놀자고 해서 몰래 짝사랑하던 조웨이는 자리를 비켜주고 술집에서 오랫동안 술을 마셨답니다. 필름이 끊겼던 조웨이는 해가 뜨고 나서야 집에 돌아가는데 집 앞에 경찰차와 구급차가 온 것을 보고 카페로 도망친 것입니다. 그는 알리바이가 증명되었으나 판 아이가 실종 상태입니다.
미얀마 사건에서 유진신이 위험에 노출된 것을 보고 성요한은 더 이상 유진신을 사건에 끌어들이지 않기로 결심하고 발길을 끊었습니다. 미얀마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른 유진신은 그를 찾아온 다문화 단체 대표 권중인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캄보디아 청년이 사라졌다며 찾아달라고 합니다.
때마침 불법체류자들이 벌인 범죄가 이슈화되고, 그에 따른 혐오 범죄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작에서 사람들을 조종해 범죄를 일으키는 양재익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양재익은 무슨 일을 꾸미는 건지, 자세한 이야기는 <천국에서 온 탐정 : 천 개의 목숨>에서 확인하세요.
'사회적 부조리와 범죄자들의 타락을 고발하면서도, 끝내 희망과 위로, 긍정이라는 빛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란 책 소개 문구가 너무나 절실하게 와닿는 작품, <천국에서 온 탐정>입니다. 이 소설은 후속작으로 강력계 형사 성요한과 법의관을 그만둔 목사 유진신의 케미가 더욱 돋보이는 책입니다. 게다가 5편의 이야기에 등장한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각 이야기가 끝나기가 아쉬웠는데,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알아본 듯 다른 이야기에도 등장해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특히 첫 번째 이야기에 등장한 '렌'이란 인물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한국특수부대에서 교육받은 미얀마의 엘리트 군인으로 군의 명령으로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올바른 일을 한 것이라 믿고 있던 렌은 반군을 도와주던 영국인 선교사를 처단하려던 중, '내게 천 개의 목숨이 주어진다면 그 전부를 미얀마를 위해 쓸 겁니다. 그것이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이니까요'를 듣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됩니다. 이 말에서 부제 '천 개의 목숨'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명령으로 죄 없는 사람들을 죽였으나 잘못을 깨닫고 자신의 능력을 반군을 위해 쓰는 그가 마지막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감동을 줍니다. 해마다 많은 수의 외국 노동자가 우리나라에 오는 현실을 적절히 반영해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와 불안감을 이야기에 잘 녹였습니다. 또한 장기기증의 불합리함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 울림이 더욱 큽니다. 책은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 않습니다. 누구나 어떤 상황에 처하면 나쁜 마음을 먹고, 나쁜 길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상황에서도 유혹의 길에 빠지지 않고 '천 개의 목숨'이 있는 것처럼, 늘 죄인을 상대하면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좁은 길을 택한, 진짜로 강한 사람인 성요한 형사가 대단해 보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형사인 그의 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다음 권을 간절히 기대하겠습니다.
고통이 널 죽이지 않는다. 잘못된 판단이 널 죽인다.
공포와 분노에 휩싸이지 마라. 그럼 넌 죽는다.
p.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