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3
M. C. 비턴 지음, 문은실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본명은 매리언 채스니 기번스이며 스코틀랜드의 서남부 항구 도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습니다. 비턴은 마흔 살에 첫 책을 내기 전까지 서점 판매원, 공연 평론가, 패션 에디터,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습니다. 스코틀랜드 최북단 서덜랜드의 낚시 교실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그의 첫 번째 해미시 맥베스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추리소설 집필에 전념했습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시리즈는 30년 넘게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1995년~1997년에는 BBC 스코틀랜드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019년 향년 83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외지인의 죽음>을 보겠습니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산자락에 자리한 시골 마을 로흐두의 경찰 해미시 맥베스는 맥그리거 경사 대신 일하라는 명령을 받고 시노선으로 갑니다. 이곳은 타지에서 온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한데, 8년 전에 이모 유산을 상속받아 이곳에 온 윌리엄 메인워링을 마을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처음에 그는 친근하게 굴었으나 잘난척하면서 간섭을 하고, 거들먹거리며 무례한 말을 해서 모두에게 미움받습니다. '시노선 사냥과 낚시사' 사장인 제이미 로스가 아들 결혼식 참석으로 가게를 알코올 중독자인 샌디 카마이클에게 맡기고 떠납니다. 샌디는 순찰하다 술잔에 든 위스키를 발견했고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십니다. 한잔 들어가니 술을 더 마시고 싶어 술집에 들렀고, 술집에 온 마을 사람들은 반쯤 장난으로 그에게 술을 더 사줬습니다. 끔찍하게 취한 그는 다시 가게로 갔는데 바닷가재 탱크에서 백골을 발견합니다. 그는 막대기로 뼈와 은화, 지갑, 의치, 금으로 된 펜 등의 잔해물을 모두 건졌고, 의치는 풀 사이로, 나머지는 잔해물은 집으로 가서 태웠습니다. 해골을 살펴보니 사고가 아니라 살인임을 알게 되었고, 샌디는 신고하는 대신에 입 다물고 돈을 받을 궁리를 합니다. 다음 날 제이미 로스는 샌디가 보이지 않는다며 해미시에게 찾아달라 말했고, 메인워링 부인도 이틀째 남편이 보이지 않는다며 찾아달라 말합니다.

선돌 고리에서 해골이 발견되어 조용한 시골 마을이 들썩입니다. 샌디와 메인워링은 어디에 있는지, 해골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외지인의 죽음>에서 확인하세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농촌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함께 도와주는 정이 넘치는 농촌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농촌만큼 배타적인 곳은 없다고 합니다. 몇십 년, 혹은 인생의 대부분을 한곳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외지인을 보기가 힘들어 낯선 이에 대해 경계부터 하며, 어느 정도 살아도 마을 주민들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귀농을 한 도시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어 오래지 않아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결속력이 강한 만큼 내 사람, 남의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엄격합니다. <외지인의 죽음>의 배경이 되는 시노선 마을은 스코틀랜드 농촌마을로 외지인에 대한 배척감이 심합니다. 외국은 개방적인 이미지 때문에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이곳도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몇 년을 살아도 타지인으로 간주되며, 농부들답게 굴어야 하고, 가난의 편에 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돈이 있다는 티를 내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게다가 사람들 심기를 건드리며 간섭하고 무례한 윌리엄 메인워링은 자신의 행동에서 미움받을 짓을 하고 있어서 억울하다고 말하긴 힘듭니다. 그렇다고 그가 죽어 마땅한 사람은 아닙니다. 시골 경찰 해미시 맥베스는 수사에서 자신을 배제하고 사건을 숨기는 경감과 메인워링에게 원한을 품은 마을 사람들에게 맞서 힘겨운 수사를 합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보여 사람들의 경계를 허물게 하는 그만의 친화력이 이야기 곳곳에서 빛을 발휘합니다. 무례한 이에겐 무례하게 대하고, 여인의 유혹에 흔들리며 고민하고, 사건의 갈피를 잡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고, 공적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을 배제하는 경감에게 엿을 먹이는 해미시, 추리소설에 나오는 완벽한 주인공이 아니어서 더욱 정감 가는 그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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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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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저자는 점성술 살인사건 등으로 유명한 시마다 소지가 필명으로 붙여준 것입니다. "십각관의 살인"을 통해 데뷔하였으며 1980년대 이후 본격 추리 소설의 부흥에 공헌을 한 대표적인 작가이자 신본격 장르 역사의 산증입니다. 2019년 제22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을 수상했으며, 신본격 미스터리의 '관 시리즈'와 호러나 환상문학류에 미스터리가 섞인 '속삭임 시리즈', 순수 호러 장르인 '미도로가오카 시리즈'와 기계장치 트릭을 활용한 '살인방정식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그럼 '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미로관의 살인>을 보겠습니다.



추리소설계의 원로 대가이자 독특한 미학과 현학으로 채색된 작품 스타일로 열렬한 팬층을 거느린 미야가키 요타로는 요 근래 자신이 발행한 미스터리 전문지 편집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러다 작년 4월에 도쿄를 떠나며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천재 건축가가 설계한 미로관에서 지냈습니다. 자신의 환갑 생일 파티에 추리작가 기요무라 준이치, 스자키 쇼스케, 후나오카 마도카, 하야시 히로야와 평론가 사메지마 도모오, 편집자 유타야마 히데유키와 아내 게이코, 추리소설 마니아 시마다 기요시를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되어도 미야가키가 나타나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중 비서 이노 미쓰오가 그의 자살 소식을 알려줍니다. 닷새 동안 이곳에 머물며 최고의 추리소설을 써낸 사람에게 자신의 유산을 물려주겠다는 그의 유언을 공개했고, 유지를 받들어 추리작가 4명은 각자의 방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스자키 쇼스케가 응접실에서 목이 거의 떨어져 나간 채로 죽어 있습니다.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서 제거된 머리를 대신해 물소의 머리가 놓여 있습니다. 게다가 스자키의 방에선 그가 쓴 듯한 원고 몇 쪽이 워드프로세서에서 발견되는데, 죽은 그의 모습과 일치합니다.

과연 누가, 무슨 이유로 이런 살인을 저질렀는지, 연이어 벌어진 살인사건과 자세한 이야기는 <미로관의 살인>에서 확인하세요.




'관 시리즈'를 읽으면서 저자의 발상에 감탄하게 되는데, 데뷔한 지 일 년 만에 세 번째 소설을 출간했다니 더욱 놀랐습니다. 첫 번째 작품 "십각관의 살인"에서는 장소가 다른 곳의 서술, 두 번째 작품 "수차관의 살인"은 현재와 과거의 서술을 선보였는데, 세 번째 작품 <미로관의 살인>에는 액자소설입니다. 소설 내용도 내용이지만 각 소설마다 다른 서술을 선보인다는 점과, 1980년대 사회파 미스터리에 밀렸던 본격 미스터리를 다시 부흥시켜 '신본격 미스터리'를 시작한 소설이라 작품 시리즈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미로관의 살인>은 전작과 같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건축가가 설계한 미로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을 다룹니다. 탐정 시마다 기요시는 우연히 이곳에 머무르게 되었고, 살인사건의 관계자가 됩니다. 막대한 돈을 걸고 하는 추리소설 쓰기의 게임이 시작되고 고립된 이곳에서 추리소설 작가가 하나둘씩 죽기 시작합니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동료의 시체를 보면서도 게임을 계속 진행하는 것을 보며, 나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비슷할 거라는 생각에 결국 인간의 욕망은 누구나 똑같음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수수께끼 풀이를 하는 미스터리가 이거다라는 것을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읽으면서 감탄하게 되고, 특히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한 '시시야 가도미'가 누구인지가 범인만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합니다. 마지막에 밝혀진 진범과 시시야 가도미의 정체는 독자들에게 반전을 주어, 이래서 유명한 책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막다른 곳에 다다른 인간의 욕망을 잘 보여주는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끼며, 다음 책도 기대됩니다.



한낱 미스터리, 그렇지만 미스터리

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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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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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런던 도서전을 통해 영미 현대문학계에 혜성처럼 등단한 작가입니다. 2016년 4월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저자의 데뷔작으로 영국,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출간되었고, ITV 社가 TV 판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법정인 올드베일리 1번 법정에서 2010년 5월 24일 방화 살인범 나기브 칼리브의 재판이 열립니다. 그는 런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 살인범으로 27일 동안 10대 매춘부 27명을 죽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산 채로 불에 타 죽었고, 증거는 불길에 휩싸여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소녀가 죽은 지 18일째 되던 날 범인은 윌리엄 올리버 레이튼 폭스, 그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서 일명 울프에게 잡혔습니다. 나기브 칼리드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런던에 혼자 살며 택시를 운전하는 수니파 무슬림으로, 피해자 세 명이 그의 택시에 탑승했었다는 DNA 증거와 울프의 결정적인 증언이 법정에 제출되었을 때만 해도 유죄 입증은 쉬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사팀의 보고서와 어긋나는 알리바이가 나타났고, 칼리드가 구속 수사를 받는 도중에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게다가 법의학 증거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다 보니 불에 탄 DNA 증거는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졌습니다. 런던 경시청 감사위원회가 울프가 사건에 집착한 나머지 범인 검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우려가 담긴 편지를 증거로 제출하자 언론은 경찰이 칼리드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 마지막 날 배심원은 무죄 평결을 내렸고, 울프는 칼리드를 인정사정없이 폭행했습니다. 법정 경위들이 그를 제압했고 그는 정신병원에 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방화 살인이 벌어졌고 나기브 칼리드는 다시 체포되었습니다. 울프는 1년 만에 퇴원했으나 직위를 강등 당하고 이혼 당했습니다.

4년이 지나 2014년 6월 28일 런던의 아파트에서 신체의 여섯 부위를 꿰매서 이어 붙인 시신 한 구가 발견됩니다. 각 신체 부위는 서로 다른 몸에서 가져온 것으로 희생자는 총 여섯 명입니다. 그 시신의 손가락은 맞은편 울프의 집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울프의 전 아내이자 아나운서 안드레아에게 살인범이 보낸 살인예고 명단과 시체 사진 도착하고, 그녀는 언론에 이를 공개했습니다. 6명의 살인예고 명단의 마지막엔 울프도 포함되었고, 첫 번째 예고된 턴블 시장을 경찰이 보호함에도 불구하고 죽었습니다.

살인예고 명단대로 한 명씩 죽이기 시작한 살인범의 정체는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에서 확인하세요.




시작부터 강렬해 눈을 사로잡는 <봉제인형 살인사건>. 발견된 시신은 한 구지만, 신체의 여섯 부위를 꿰매서 이어 붙여 희생자는 총 여섯 명입니다. 런던 경찰은 희생자 얼굴을 제외한 5명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살인범이 보낸 살인예고 명단도 있어 더욱 바쁩니다. 경찰은 첫 번째 살인예고 명단의 시장을 수사본부 수사실에서 보호했지만 범인의 치밀한 수법으로 그는 죽게 되고, 범인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 울프는 사건 담당을 맡아 에밀리 백스터, 에드먼즈, 핀레이 쇼와 함께 수사를 하지만 범인보다 항상 한발 늦습니다. 에드먼즈의 집요한 조사에 의해 희생자들의 신원이 한 명씩 밝혀지면서 사건의 중심에는 방화 살인범 나기브 칼리브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울프, 그를 존경하고 믿고 따르는 에밀리 백스터, 재산범죄수사팀에서 강력팀으로 전근 온 신참 에드먼즈, 최고참 수사관으로 베테랑 핀레이 쇼, 일선에서 울프와 수사했다가 관리직으로 승진한 시몬스 경감까지, 이들의 수사는 입체적인 성격만큼 다각도에서 수사가 진행됩니다. 어찌 보면 일관성이 없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나 싶지만, 그렇기에 범인에게 다가가는 요인이 됩니다. 신참이라 수사현장에서 배제된 에드먼즈가 자료를 계속 살펴보고, 조사를 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갑니다. 그의 추리는 선입견이 없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게 밝혀진 그의 추리는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들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반전을 줍니다. 그러나 에드먼즈 외에 나머지 경찰들의 활약이 많이 보이지 않는 점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재가 신박하고, 범인의 치밀함에 감탄했는데,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있는 전개와 긴박감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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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찾기 케이스릴러
김하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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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서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CJ ENMx카카오페이지 추미스 공모전, 영상 제작사 극본 공모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등에서 여러 차례 최종심에 오르면서 드라마 분야로 영역을 넓혀 다양한 스토리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마피아 찾기>를 보겠습니다.



최근 화제가 된 집단 가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험에 참가자 8명을 모였습니다. 주최자가 제공하는 특정 장소에서 참가복을 입고 생활하며, 사전에 협의된 필수품 외의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야 합니다. 실험 주최자가 제시한 규정에 따르며 실험 활동에 성실하게 임하며 1, 2차 모두 참가하는 조건으로 계약금 일천만 원을 지급받고, 퇴소일 익일에 나머지 잔금 사천만 원을 받습니다. 단 중도 포기하거나 참가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이 발생합니다. 집단 속 익명성이라는 주제를 가진 실험이므로 서로에게 호칭을 부여하지 않고, 개인 방에서 혼자 있을 때만 탈의, 환복이 가능합니다. 1차 실험이 끝나고 2차 실험이 시작되었고, 8명은 다시 모였습니다. 2차 실험을 진행하던 중 스피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최팀에서 마이크가 켜진 걸 모르고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내용이 좀 이상합니다. 저 안에 범인이 있고, 저 안에서 두 명이나 살해됐는데, 눈뜨고 가만히 지켜봐야 하냐며, 1차로 끝냈어야 한다며, 경찰 전체가 바보 취급 당한다고 말합니다. 강력계에서 8년을 일하고 지금은 과학수사계 소속 범죄행동분석관에서 일하는 주최측 홍기중이 2차 실험이 시작되기 전 2주 사이에 두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남은 시간 동안 실험자들과 같이 생활할 거랍니다. 다음 날 홍기중은 참가자들에게 가면과 지갑, 신발을 벗으라고 합니다.

과연 두 명의 참가자를 죽인 살인자는 누구인지, 그가 벌인 또 다른 살인은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마피아 찾기>에서 확인하세요.




일주일간 휴대폰 없이 지급된 옷과 장갑, 신발을 신고 정해진 곳에서 있으면, 2번에 걸쳐 지내면 오천만 원을 받는답니다. 당신이라면 하실 건가요? 직장인이라면 일주일 씩 두 번의 휴가를 낼 수 없으니 힘들겠지만, 일이 없거나, 프리랜서거나, 일을 잠시 쉴 수 있다면 누구라도 혹할 제안입니다. 저도 이런 일자리가 있다면 고민하며 가족과 상의해서 참가하는 방향으로 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피아 찾기>의 실험은 하고 싶다고 참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 실험은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한 덫이었고, 2주간의 텀을 두었습니다. 만약 1차에 범인을 알게 되어도 직접 증거가 없어서 놓치는 상황이 온다면, 그런 것에 대비해 좀 더 길게 살인범을 이곳에 묶어두기 위함입니다. 포장지 안에 진짜를 숨겨놓고, 그 진짜를 위한 장치들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이중으로 설계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계획한 범죄행동분석관 홍기중은 10년 전에 벌어진 미제 사건인 관절살인사건과 이후 욕조 살인사건, 야산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장소도 다르고 범행 수법도 다르고 시그니처도 다르지만, 그는 범행 현장을 보고 동인인물의 소행임을 알아챕니다. 시신의 발밑에서 서성인 족적과 연출을 해놓은 시신의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상황을 단번에 파악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그의 재능은 범인에겐 무섭고 두려운 능력입니다. 10년 동안 미제 사건을 수사를 하는 집념에는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그 사연을 알게 되는 순간 홍기중에 대한 연민이 생깁니다. 자신의 감정에 함몰되어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는 피해자들과 가족을 생각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쓰러질지언정 무너지진 않는 홍기중이 진정 영웅이라 생각합니다. 책 마지막에 등장하는 또 다른 진상은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는데, 기중의 집념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며 저자의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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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이 사람을 죽일 때 - 미시마 유키오 미스터리 단편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심지애 옮김 / 북로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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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는 이야기지만 강렬해서 더욱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저자의 대표작을 읽기 전 입문서로 더할 나위 없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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