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위의 가마괴
강지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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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프랑켄슈타인 가족", "하품은 맛있다", "살인자의 쇼핑몰"(1, 2, 3권),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거의 황홀한 순간", "양의 실수" 등을 출간했습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고, "살인자의 쇼핑몰" 또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되어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기린 위의 가마괴>를 보겠습니다.



축대영과 완희연은 축민기와 완윤지의 입양부모입니다. 대영은 기린 모자를 쓰고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기를 모아달라 외치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매일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사람들의 부정한 기운을 기린 모자에 모으는 일을 하지 않으면 도담 시에 안 좋은 일이 생기기에 사명감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췌장암으로 일주일 전에 죽었고, 유언으로 민기가 자신의 뜻을 이어가길 바랐습니다. 희연은 남자만큼 큰 체격에 근육으로 다부진, 몸과 마음이 건강한 정신의학과 간호사입니다. 그녀의 2G 폴더폰은 하루에 한두 번 112 신고전화를 엿들을 수 있는데, 경찰보다 먼저 혹은 대신 자신이 현장에 갑니다. 그러다 십몇 개월 전에 사라졌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치료감호소라 불리는 법무병원에서 형벌 대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형자를 돌보는 간호사이자 딸 윤지는 실종된 양 엄마의 뜻을 이어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 자신만의 정의를 실천합니다. 180cm 넘는 키와 남자보다 더 큰 체격과 근육을 가진 그녀가 휘두른 주먹을 맞은 이들은 그녀를 남자라 믿었고, 까마귀라 불렀습니다. 아들 민기는 출판사 편집자로 대영의 뜻을 잇길 거부하고 기린 모자를 태우려다가 대영의 제자이자 기린 모자의 효능을 믿는 금라현의 만류로 놔두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 행정민원팀 주사 이수겸은 아버지의 일로 자신을 검열하고 매 순간 자가 진단을 합니다. 일주일 동안 도담 시에서 너무나 많은 민원이 발생해 초주검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실종된 희연은 어디에 있는지, 까마귀를 제보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민기는 아버지의 뜻을 이을지, 수겸에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자세한 이야기는 <기린 위의 가마괴>에서 확인하세요.




'기린(麒麟)'은 오색 찬란 화려한 빛깔의 털을 가지고 이마에는 기다란 뿔이 하나 있는 외뿔 동물로, 용의 머리,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말과 비슷한 발굽과 갈기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예로부터 용, 거북, 봉황과 함께 사영수(四靈獸)를 이루어, 신성한 동물로 인식되었습니다. 기린 얼굴의 모자를 쓰고 사람이 붐비는 출근시간의 지하철에서 기를 모아달라, 서로 사랑해라, 정의를 실천하라고 사람들에게 외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미친 사람, 관종, 돌아이 취급을 받고, 신고전화를 받은 경찰을 따라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치고 피곤해서 웃거나 찡그릴 여력도 없는 좀비 영혼을 가진 그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기린 모자에 잠재워야 도시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답니다. 그런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기린 모자가 있다면, 그래서 도시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면, 주변의 소리와 흘깃거리는 눈초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에겐 투철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마다 괴력으로 나쁜 놈들을 응징하는 까마귀도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가해자들에게 폭력엔 폭력이 약이라 믿고 그들을 교육시키는 까마귀는 조용히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잡히지 않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경찰들을 피해, 그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을 다니며 오늘도 도시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무원도 있습니다. 화풀이 대상이 되어 애꿎은 동네북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민원이라도 접수가 되면 성심성의껏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배트맨이 사는 고담 시와 이름이 똑같은 이곳은 그래서 살만합니다. 기린과 까마귀가 있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별거 아니지만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윤지는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여자를 구하는 게 이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를 구하는 길이기도 했다.

"인간이 인간 만드는 법 간단해요.

자기가 행복하면 돼."

p.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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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레스토랑
니레 이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열림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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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97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나 호세이 대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뱀파이어 레스토랑>으로 제11회 신쵸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거리 공연 단체에 소속돼 노래와 악기 연주, 마술과 저글링, 팬터마임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수상 후 첫 작품을 집필하는 동시에 월간지에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했으며, 여러 잡지에 소설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뱀파이어 레스토랑>을 보겠습니다.



이곳 옴브렐로는 은밀하게 인간 요리를 제공하는 고급 회원제 식당입니다. 해체꾼 오스발도는 마피아의 말단 조직원이 보낸 관에 담긴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뚜껑을 열었습니다. 관 안에는 살아있는 남자가 있었고 오스발도가 방심한 사이에 목을 깨물었습니다. 오스발도가 정신을 다시 차렸을 땐 뒷골목 의사 도토레 후의 진료실이었고, 삭신이 아프고 오감을 못 느끼다가 일주일 안에 죽을 거라고 합니다. 그가 죽지 않을 단 하나의 방법은 흡혈귀 루카와 혼을 나누어 가진 쌍둥이 안나의 피를 마시면 살 수 있답니다. 오스발도는 루카를 도와 안나를 찾기로 합니다.

하지만 안나를 찾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닙니다. 불로불사를 노리고 뱀파이어를 쫓는 파르팔라 항공 대표 비앙카와 그녀의 수행비서 캔디와 테디, 마피아의 의뢰를 받은 전 왕녀이자 살인 청부업자 에베리스까지, 그들의 눈을 피해 오스발도는 안나를 찾을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뱀파이어 레스토랑>에서 확인하세요.




동쪽의 거대한 군사 국가가 주변 소국의 통치권을 주장하면서 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서쪽의 대국은 공격당한 소국의 편에 붙어, 동쪽 군사 국가와 무역을 일절 중단하고 경제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그러자 동쪽의 독재자가 서쪽 국가의 원자력발전소와 수많은 민간인이 일하는 빌딩에 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립을 선언했던 지역은 동서 양쪽 국가의 디딤돌로 이용됐고, 그 주부터 모두가 가해자나 피해자 중 한쪽이 됐습니다. 은익이라 불리는 폭격기 부대가 하늘을 뒤덮었고, 추락하면 그 기체를 둘러싸고 또 각지에서 분쟁이 벌어졌습니다. 그렇게 은익전쟁은 31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은익전쟁 종전 후 수년이 흐른 미래가 <뱀파이어 레스토랑>의 배경입니다. 해체꾼 오스발도는 전쟁의 참상을 겪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흘려보내는데, 흡혈귀의 저주에 걸리면서 아직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행동에 나섰고, 결국 마음 깊은 곳에선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전쟁은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가족도, 친구도, 고향도 없어지고, 결국 정신마저 피폐해집니다. 하지만 불탄 자리에도 시간이 지나면 싹이 나고 꽃이 피듯이,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지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생기게 됩니다. 피가 튀고 총성이 울리는 세상에서 뱀파이어와 마녀, 마피아가 쫓고 쫓기는 <뱀파이어 레스토랑>에서 발견한 희망이 그래서 더욱 소중합니다.


꿍하니 마음을 닫고 있는 한 도움은 찾아오지 않으며,

거짓말이라도 희망찬 미래가 있다고 믿고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년이나 5년 후, 10년 후의 자신을 구하고 싶다면

현재의 자신이 애쓰는 수밖에 없다는 것도.

p.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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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유희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5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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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에는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 지우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등 시리즈 소설을 주로 썼으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수사도 식스틴"과 "스토리베리 나이트"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스트로베리 나이트', '지우 경시청 특수범 수사계', '히토리 시즈카' 등 드라마들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국경사변", "레이지" "돌체, "신이여, 영원한 안식을"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집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작품이 밀리언 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럼,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감염유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카쓰마타 켄사쿠, 간테쓰라 불리는 경시청 수사 1과 경위가 세타가야 서에서 근무하는 히메카와 레이코를 찾아오며 시작합니다. 그는 15년 전 25세 나가쓰가 준이 피로 뒤덮인 채 자택 현관 앞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맡았습니다. 사인은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원한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의 주변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원한관계는 나타나지 않았고, 초인종에 지문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카쓰마타는 피의자가 노린 사람이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나가쓰가 토시카즈는 후생성 보건의료국장에 있었는데 비가열 혈액제의 위험을 인식하고도 회수 명령을 내리지 않아 수많은 에이지 환자를 낳은 약해 에이즈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였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히메카와 레이코의 팀원 하야마 노리유키가 경사 승진 시험에 합격하면서 세타가야 구 키타자와 서에 근무하면서 시작합니다. 어르신 두 분이 주먹다짐을 했다며 손녀인 타니가와 치히로가 형사를 대동하길 원해 하야마가 갑니다. 자신이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나올 때 호리이 타쓰오 씨가 '너 때문에 죽었다'는 고함소리를 들었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 피해자의 아버지인 나가쓰가 토시카즈가 15년 후 길가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됩니다. 이 사건 이후 열흘이 지나지 않아 전 우정성 사무차관인 나카타니 코헤이가 자택 정원에서 가해자에게 몇 군데 찔렸으나 순찰 중인 경사가 현장을 발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 사건이 어떤 관계로 연결이 되고, 배후의 인물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감염유희>에서 확인하세요.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감염유희>에서의 레이코의 분량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레이코만큼 매력적인 세 명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베테랑이며 레이코의 맞수인 카쓰마타 켄사쿠는 전 공무원 살해 사건을 조사하며 15년 전 피해자의 아들이 죽은 사건을 떠올립니다. 전직 형사인 쿠라타 슈지는 미성년자인 아들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을 때에도 경찰의 임무를 다하며 길거리에서 죽은 여직원 사건을 조사합니다. 레이코 반의 신참이었던 하야마 노리유키는 경사로 승진하면서 관할서에 내려와 일하던 중 노인들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각 장의 주인공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이끌던 카쓰마타, 쿠라타, 하야마는 자신들이 조사한 사건들이 별 건이 아니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후생성, 외무성, 우정성, 농림성에서 추진한 사업 또는 정경 유착 구도로 눈감아주다가 피해를 본 관계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즉 보복살인입니다. 하지만 이들 임원들의 개인정보를 가해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가 궁금했는데, 배후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가 기관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 특히 정치에 영향력을 가진 고급 관리인 관료라는 이미지는 한국과 일본이 다르지가 않나 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엘리트라며 자존심과 자부심에 취한 채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데 급급합니다. 특히 소설에서도 언급이 된 약해 에이즈와 연금 문제는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회문제였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개인과 가족을 어떻게 위기에 몰아가는지를 이야기 곳곳에서 잘 보여줍니다. 제대로 된 처벌도 문제 해결도 없이 덮기에만 급급해 정작 피해자들은 또다시 피해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사회에 퍼져나간 분노는 살의로 변하고, 결국 살의가 살인까지 이르게 된 것을 소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과연 개인이 내리는 벌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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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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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일본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돗토리 현에서 성장한 저자는 1999년 "밤하늘에 가득한 별"로 제1회 패미통엔터테인먼트대상에서 가작으로 입선했습니다. 2003년부터 발표한 'GOSICK'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고, 200년 "아카쿠치바 전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8년에는 "내 남자"로 제138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4년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명탐정의 유해성>을 보겠습니다.



도쿄 동쪽 서민동네 가메이도 역에서 북서쪽으로 도보 십몇 분에 오래된 가게 '오이디푸스 찻집'이 있습니다. 테이블 두 개만 있는 작은 공간이며, 37세의 남자 사장과 50살 부인 나루미야 유구레가 이곳을 경영합니다. 이곳을 헤이세이 시대(1989~2019년)에 활약한 명탐정 고코타이 가제가 방문했습니다. 그를 알아본 손님들이 그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평소 연예계 가십이랑 스캔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코롱코롱 채널'의 운영자 코롱이가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란 동영상을 내보냅니다. 1탄으로 고코타이 가제를 지목했고,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명탐정의 조수로 지냈던 과거를 숨긴 유구레는 즉시 가제를 찾아가 동영상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가제는 지금까지 해결했던 사건을 복습하는 의미로 현장으로 돌아가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명탐정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겠답니다. 조수와 함께 말입니다.

나루미야 유구레는 가제와 함께 해결한 사건을 '명탐정 고고타이 가제'란 소설 시리즈로 썼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시간이 지난 만큼 기억도 잘 나지 않아 가제와 유구레는 책을 다시 읽으며 사건 현장으로 갔습니다. '골격 표본이 된 오빠'의 무로타 네코, '오니시카바네 촌 연속 살인사건'의 가가와, '세토 대교 급행 살인사건'의 사사, '허공을 나는 신과 날지 않는 아버지'의 에토 고이치, '소년이 신화가 된 날'의 유키 루리이로와 사카마타 유타, '거대 시설은 대미궁!'의 사이키 나기, '명탐정 대 기계 탐정 아라 강 하천부지의 사투'의 사기누마 아키코와 스노 간까지 사건의 관계자들와의 자세한 이야기는 <#명탐정의 유해성>에서 확인하세요.




명탐정이 유해하다니, 갑자기 이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일까요. 평소 연예계 가십이랑 스캔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채널의 운영자 코롱이란 인물이 명탐정의 유해성을 고발한다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코롱이는 초법적 존재, 가부장제의 망령이라고 명탐정을 비판하며 산 사람의 운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면서, 퀴즈라도 푸는 것 같은 기분으로 모르는 타인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그래 놓고 추리가 끝나면 가버리고 뒷수습은 전혀 상관 안 한다는 점이 너무하답니다. 지목된 전직 명탐정 고코타이 가제는 조수였던 나루미야 유구레와 함께 과거 사건을 되짚어보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코롱이의 영상이 유명해지면서 다른 명탐정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이로 인해 피해도 생깁니다. 인플루언서 코롱이는 자신이 정의의 편인 것처럼 말하지만 누구를 대신해서 나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조회수를 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서일뿐, 정작 지목된 사람들의 피해는 나 몰라라 합니다. 그렇게 혼돈을 만들고, 다른 표적을 찾아내서 또 논란을 만드는, SNS 상에서의 폭력을 코롱이 자신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널 운영자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의 구현한다는 그릇된 생각에 사로잡혀 이면을 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명탐정의 유해성>은 SNS 상의 위험보다 명탐정과 조수의 여행을 통해 자신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명탐정이란 영웅은 멋대로 남을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뜻하지 않은 희생자를 내면서, 마지막에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희생된 사람을 결코 돌아보지 않습니다. 가제와 유구레도 사건 관계자들이 그 이후에 어떻게 지냈는지를 전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무해하다고는 말하진 못하지만, 상관없는 타인의 억울함을 자신의 일처럼 나서고 고군분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명탐정처럼 타인의 목숨을 구하진 못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기억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습니다.


인간이 딱 하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통째로 틀렸다.

그런 건 아니잖아.

인생은 그 뒤로도 이어진다고.

p.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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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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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51년 미국 아이오와 주의 디모인에서 태어난 저자는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의 셰익스피어 순례", "언어의 탄생" 등을 출간했고, 지난 50년간 많은 베스트셀러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03년 처음 출간되어 널리 격찬을 받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는 106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영국 왕립학회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대중 과학서에 수여하는 어벤티스 상과 유럽연합이 선정하는 데카르트 상을 모두 받았고, 21세기에 가장 많이 팔린 대중 과학서가 되었습니다. 그럼, 개정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을 보겠습니다.



지구에 대해 알려면 먼저 우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1부 1장은 우주에서 출발합니다. 한번은 들어봄직한 빅뱅이란 단어가 누가 말했고, 어떻게 나왔으며,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태양계를 살펴보고, 2부에서는 지구의 크기와 지구의 나이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화학이 등장하고 원자의 시대로 향합니다. 3부에선 아인슈타인과 허블이 밝힌 우주의 구조와 리처드 파인먼과 유명한 과학자들이 알아낸 사실들을 종합해 하이젠베르크는 양자역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정립합니다. 쿼크, 판게아 이론을 알아보고, 4부에서는 산맥과 화산 활동 등을 설명합니다. 5부는 지구의 생물과 진화, 바다, 미생물, 세포, 유전자에 대해 알아봅니다. 6부에는 빙하기와 유인원과 멸종을 보여줍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은 제목처럼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실려 있습니다. 총 6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주부터 시작해 지구, 원자, 행성, 생명까지의 많은 것들을 문헌과 자료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서 무언인가가 존재하는 곳까지 어떻게 오게 되었고, 아주 조금에 불과했던 그 무엇이 어떻게 우리로 바뀌었으며, 그 사이와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배운 과학 교과서에 나온 그림을 보고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하며 경이로워했답니다. 그래서 그 책을 첫 쪽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흥미롭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답니다. 특히 그 책에서는 보통 학생이 떠올릴 수 있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지구 속에 뜨거운 태양이 있는지, 땅속에서 태양과 같은 것들이 불타고 있다면 왜 발밑의 땅은 뜨겁지 않은지, 내부의 다른 물질은 왜 녹아버리지 않는지, 이런 사실을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는지 등에 대해선 아무것도 나와있지 않았답니다. 이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도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의 초등학교 과학 교과서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옛날 교과서는 그저 사실만 서술해 놓았고 학생들은 그 사실을 외우기 바빴습니다. 저자는 과학이 재미없다고 판단했고,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어 불현듯 자신이 살고 있는 유일한 행성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할 결심을 하게 되고, 과학의 신비로움과 성과에 대해 너무 기술적이거나 어렵지 않고,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어떤 부분은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과학 내용이라 조금은 어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대중 과학서란 타이틀에 걸맞게 대중의 눈높이에서 과학사를 설명하고 있어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지루하기보다는 흥미롭습니다. 초등학생이 읽기엔 조금 버거울 수 있지만, 그래도 성인 혹은 청소년이 읽기엔 좋은 책입니다. 특히 과학에 흥미로운 사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딱 맞는 책이며, 저자가 의문을 품었던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에 대한 답을 충실히 담았기에 소중하고 특별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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