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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리 나이트 ㅣ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평점 :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에는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 지우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등 시리즈 소설을 주로 썼으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무사도 식스틴(2010년)"과 "스토리베리 나이트(2013년)"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국경사변", "레이지", "월광", "당신의 책", "플라주" 등을 썼으며, 많은 작품이 밀리언 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럼,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는 논 커리어 출신으로 27살에 경위에 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시청 본청으로 발령받아 수사 1과 강력계 주임이 되었습니다. 직속상관이자 10계장 이마이즈미 경감도 현장에서 뛰던 시절에는 직감에 의지하는 막무가내 형사였고, 현역 시절의 자신과 비슷한 레이코를 수사 1과로 데리고 왔습니다. 레이코 반 부하들은 47세 이시쿠라 다모쓰 경사, 32세 기쿠타 가즈오 경사, 27세 오쓰카 신지 순경, 26세 유다 고헤이 순경까지 네 명입니다. 법의학자 구니오쿠 사다노스케와 점심을 먹다가, 경감에게 출동하라는 전화를 받고 사건 현장인 우치다메 저수지로 갑니다. 최초 발견자는 현장 맞은편 주택에 사는 히라타 부인으로 새벽에 침실 창문으로 보았으나 파란 비닐 포로 묶인 쓰레기라 여겼고, 11시 반에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람 형태로 보여 신고를 했답니다. 치명상은 예리한 칼날에 의한 절창으로 왼쪽 경동맥이 잘렸습니다. 이상한 점은 명치에서 고관절로 이어지는 크고 긴 절창으로 사후에 절개되었습니다. 레이코는 작년 관내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함께 수사한 이오카 히로미쓰와 파트너가 되어 탐문을 시작했습니다. 피해자는 34세 가네하라 다이치이며, 그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 밤에 외출을 했답니다.
범인은 시체를 단단하게 포장했으면서 왜 그런 장소에 어설프게 던져두었는지를 고민하던 레이코는 그 이유를 알아냈고, 가네하라보다 먼저 죽은 희생자가 저수지 바닥에 있다고 간부들에게 말합니다. 그녀의 강력한 주장에 저수지를 수색했고, 시체를 발견합니다.
한 달 간격으로 죽은 시체, 그렇다면 발견하지 못한 시체도 있는 건지, 범인은 무슨 이유로 피해자들을 죽인 건지, 자세한 이야기는 <스트로베리 나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엄마도 고등학교 동창회로 늦게 오니 17살 레이코도 친구와 놀다가 조금 늦게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칼로 위협한 남성에게 끌려가 칼로 찔리며 강간을 당하다 경찰의 손전등에 범인의 웃는 얼굴을 목격했습니다. 범인은 바로 도망쳤고, 의식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리니 연쇄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삶의 의욕을 잃은 레이코를 붙들어준 건 사타 미치코 순경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찾아왔고, 범인을 잡다가 순직했습니다. 사타의 일기를 읽고 싸우기로 결심한 레이코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섰고, 경찰이 되어 형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레이코는 그 목적을 달성했고, 과거의 굴레에서 해방되었습니다. 힘든 과거를 딛고 일어선 레이코와 달리 범인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매일매일이 범인에게는 힘든 나날이었고, 그녀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줄 사람도 요원했기 때문입니다.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범인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마음의 병을 가진 범인을 일반인의 기준에서 단죄하기도 내키지가 않습니다.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다 읽고 나니, 마침 '친족성폭력의 공소시효가 오늘부로 폐지'된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어떤 성폭력도 중범죄이고 피해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지만, 친족성폭력의 피해자는 더욱 힘들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법률 개정은 환영받아야 할 일이며, 이런 범죄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직감이 뛰어난 형사 레이코는 감정이 풍부한 캐릭터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다음 책에선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레이코가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다.
앞만 보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사건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바란다.
싸워서 자기 인생을 쟁취했으면 좋겠다. 되찾았으면 좋겠다.
힘내자, 레이코도 나도 힘내자.
살아가기 위해 같이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p.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