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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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청양 칠갑산 밑에서 태어난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하였으나 광주교도소에서 경비 교도대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26세 때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된 후 영화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 광고 콘티 작가, 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작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결혼 후 전자책 출판사에서 10년간 편집자로 일했습니다. 회사 합병으로 직장에서 잘린 후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장편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 통신 문학상, "미녀 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단편소설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흉가"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2회 수상했습니다. 그럼, 개정판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를 보겠습니다.



충남 청양군 장평면 중천리는 장자울, 안뜸, 고무래봉, 가리정, 네 개의 작은 집촌으로 이루어진 농촌입니다. 장자울은 중천리 동쪽에 있는 외떨어진 동네로 한쪽은 높은 산에 막혀 있고, 나머지는 냇물에 둘어싸여 있어 비만 오면 고립됩니다. 마을에서 따돌림당하는 술주정뱅이 신한국의 집에 화재가 난 날, 소방차와 경찰차가 출동했지만 거센 비 때문인지 도로에 떨어진 바위와 나무에 막혀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 마을 사람들은 불을 끈다고 애썼지만 결국 대부분 타 버렸고, 뼈만 몇 조각 발견됩니다. 비로 인해 다리가 잠긴다는 소식에 경찰들은 서둘러 빠져나가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전직 형사지만 비리로 사직한 최순석과 신문기자 조은비는 이곳에 고립됩니다. 같은 날 근처 자살바위에서 발견된 시신이 신한국임을 알게 되고, 사인을 검안해 보니 배에 타이어 자국. 옆구리, 허벅지, 다리에 차에 치인 흔적들. 등과 어깨, 엉덩이에 사정없이 매질을 당한 여러 개의 몽둥이 자국. 머리에 모서리가 있는 날카로운 쇠붙이에 맞아 찢어진 절창. 이마에 커다란 둔기로 얻어맞은 것 같은 피멍 자국. 등에 네 발 쇠스랑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깊은 자창, 입과 코, 귓구멍 속에 쇠똥이 가득하고, 피부에 전기에 감전된 자국들까지. 정밀 부검을 해봐야 사망에 이른 결정적 사인을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잔인하게 살해된 시체는 처음이라고 베테랑 의사도 말합니다.

도대체 누가 신한국을 이렇게 잔인하게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에서 확인하세요.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자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는 제목부터 기발합니다. 죽은 남자가 어떻게 돌아왔다는 건지, 무슨 귀신도, 좀비도 아닌데 말입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책은 1998년 충청도의 시골에서 벌어진 이틀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에서 비롯된 국가 부도 사태는 국가 신용도 추락에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망했고, 그로 인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가정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시대에 충남 청양군 장평면 중천리 장자울 마을은 '범죄 없는 마을' 외에는 내세울 것 없는 외진 곳입니다. 자살 사건을 취재하러 온 조은비 기자와 빚쟁이 신한국에게 독촉을 하러 온 형사였지만 지금은 사채업자 부하 최순석은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된 이 마을에 머물게 됩니다. 마을 주민들 중에 누가 신한국을 죽인 범인인지 오리무중인 가운데, 둘은 열심히 사건을 조사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시골이란 단어에 푸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시골만큼 타지인에 대한 배척감이 큰 곳은 없습니다. 또한 한번 눈밖에 난 사람은 따돌림을 당해 결국 그 마을에서 못 살고 이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은 신한국도 마을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한 외롭고 불쌍한 사람입니다. 실감 나게 묘사된 충청도 사투리에서 정을 느끼고, 마을 사람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그 이면에 더욱 외로웠을 신한국이 대비되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책의 마지막이 결자해지라 좋았습니다. 어느새 자라 경찰이 된 은조의 모습에서 그녀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기대하는 건, 그만큼 이 책이 유쾌하고, 감동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시골 미스터리의 매력을 제대로 드러낸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머릿속에 기억될 한국작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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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코의 뜨개 옷방 -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입는 니트 스타일링 14
문혜정(하루한코) 지음 / 책밥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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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니트보다는 다양한 디자인과 많은 색상, 실을 폭넓게 사용하고 싶은 니터인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생각하기만 했던 디자인 구상과 발현이 가능한 뜨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옷장에 보관해 입고 사용할 수 있는 뜨개를 추구하고 있는 저자가 쓴 <하루한코의 뜨개 옷방>을 보겠습니다.



<하루한코의 뜨개 옷방>은 '실, 도구, 용어 설명 1, 2'로 뜨개를 하기 전 알아야 할 내용들을 설명합니다. 어떤 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질감이 달라지는 뜨개의 특성상 실 성분에 따라, 실 굵기에 따라 실을 알려줍니다. 뜨개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물인 대바늘, 코바늘, 줄자/게이지 자, 단수 링(마커), 돗바늘, 가위, 바늘 마개, 도구 통을 보여줍니다. 책에 나온 용어를 글과 그림, 사진으로 설명합니다. QR 코드를 통해 영상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1장 '베이지&클래식 민무늬 니트'에는 당근 베스트, 코코 가디건, 오디너리 브이넥이 실려 있습니다. 베스트와 가디건, 브이넥은 생활 속에서 많이 입는 옷들입니다. 2장 '다채로운 패턴 아란 무늬 니트'엔 몰리베스트, 직잭 풀오버, 코모도 뷔스티에, 안나 숄, 세레나 베스트, 푼토 코트, 젬마 파우치, 허니콤 햇을 짤 수 있습니다. 옷부터 파우치, 모자도 있어 뜨개로 다양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3장 '컬러를 살아있는 배색 니트'는 메이브 후디, 오로라 가디건, 헤라 뷔스티에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초반 한정 이벤트로 서술 도안도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 곁에서 뜨개를 배웠다는 저자는 학창 시절에도 뜨개방을 찾아갔답니다. 성인이 되어서는 코바늘 작품으로 뜨개를 시작했는데, 어디가 '코'인지, 어디에 '찔러 넣으라'는 건지 몰라서 힘들었답니다. 긴 시간 코바늘을 붙잡고 씨름하고 나서야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코바늘 작품을 많이 만들고 나서 다시 대바늘 뜨개를 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지도원 과정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이 과정이 제일 재미있는 수업이었고, 뜨개 작가로 일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답니다. 이미 만들어진 뜨개 옷을 사도 되지만, 직접 뜨개를 해서 옷을 만드는 이유는 기성품에서 구현할 수 없는 디자인과 색상을 찾기 위함도 있습니다. 그리고 만들고 난 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하루한코의 뜨개 옷방>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니트 스타일링 14가지로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매일 예쁜 니트 옷을 입어보길 바랍니다. 멋지고 정성이 들어가 더 예쁜 니트 옷을 입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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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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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획 전문가이자 마케터로 20여 년을 지낸 저자는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의 대표이며 "책쓰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부의 품격",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쓸수록 돈이 된다" 등 네 권의 책을 집필했습니다. 김미경 TV, 세바시, KBS · SBS · MBC 등 방송에 다수 출연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를 보겠습니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말을 깨우다/글을 깨우다'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말을 깨우고, 글을 깨우는 필사를 통해 지성을 깨우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말은 사람의 품격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혀끝에서 흘러나온 한마디는 곧 그의 마음과 시대를 비춥니다. 글은 사라지는 시간을 붙잡는 그릇입니다. 기록된 문장을 세월을 건너 영혼과 영혼을 이어줍니다. 저자가 골라낸 명언과 고전의 문장에, 저자의 생각을 따라 쓸 수 있습니다. 그다음 쪽엔 '작가의 시선'으로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말은 마음의 모양이고, 글은 그 마음의 흔적입니다. 말이 관계를 열어주는 열쇠라면, 글은 그 관계를 오래 지켜주는 등불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지만 언어는 그냥 잘 할 수가 없습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남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 안의 언어를 다듬어야 하고, 자신을 설득하려면 자신의 말을 스스로 믿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좋은 말은 몇 개의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되고, 좋은 글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에서 태어납니다. 결국 언어를 익힌다는 것은 세상을 배우는 일인 동시에 자신을 배우는 일입니다. 그리고 글쓰기는 말의 여운을 붙잡는 일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말의 온도를 배우고, 글의 깊이를 익히기 위한 책입니다. 필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만드는 훈련 노트입니다. 매일 한 문장씩 필사하며 따라다 보면 자신의 언어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로 인해 마음의 결이 바뀌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온전히 자신을 돌아보며 하루의 끝, 혹은 하루의 시작을 이 책으로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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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머트리 레이코 형사 시리즈 3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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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저자는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 지우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등 시리즈 소설을 주로 썼으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고 경찰 조직에 대한 묘사가 치밀하여 2009년에는 '경찰이 뽑은 최고의 경찰 소설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국경사변", "레이지", "신이여, 영원한 안식을", "플라주" 등 활발한 집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작품이 밀리언 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시머트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도쿄'는 시나가와 서 강력계 소속이었던 주인공 히메카와 레이코가 경사 승진 시험을 준비하느라 고군분투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레이코는 25살 먹은 순경이었고, 같은 부서의 경사였던 고구레는 56살로 나이 차가 꽤 나는 파트너였습니다. 레이코는 경찰이 된 지 2년이 조금 넘었을 뿐, 본격적인 형사 생활은 수사과 근무 기간까지 합쳐도 1년이 채 안 됩니다. 그런 레이코를 대선배 고구레는 조언을 해주고, 식당이며 초밥집이며 가리지 않고 안면을 트게 해주었습니다. 말본새는 고약해도 고구레는 곧잘 레이코를 칭찬했는데, 어느 날 수영부 학생 15살 구리하라 도모요가 수영장이 있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여름방학이라 등교한 학생이 드물었고, 수영복을 입은 채라 자살이라 보기도 애매합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 '편지'는 이마이즈미 계장이 레이코와 처음 만났을 때 담당했던 사건 이야기입니다. 그때 레이코는 경시청 4년 차로 경사 승진 시험에 합격했고, 승진함에 따라 경찰대 졸업 후 배치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교통과 규제계 주임이 되었습니다. 메구로 서에서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레이코가 지원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스기모토 가나에가 죽은 채 발견되었고, 그녀는 전기설비 주식회사에 근무했습니다. 레이코는 피해자 회사의 사정 청취를 맡았지만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조바심이 났습니다. 이대로 다른 형사들이 하는 식으로만 수사를 하다가는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관할 서 형사가 본부 수사에 참여하는 일은 본청으로 발탁될지도 모르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래서 레이코는 계장에게 압수한 노트북을 재조사하겠다고 말합니다.

레이코 형사의 멋지고, 감동적인 일곱 편의 이야기는, <시머트리>에서 확인하세요.




<시머트리>는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레이코가 경사 승진 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파트너인 대선배 고구레와 같이 수사한 수영부 고등학생 사건 '도쿄',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소년법과 형법 제39조 덕에 처벌을 면했던 범인들이 최근 타살 흔적이 농후한 상태로 죽은 사건 '지나친 정의감', 신종 불법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죽은 듯한 피해자들 사건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날리지 말 것', 음주운전 차량과 기차가 충돌한 사고로 사망자는 100명이 넘었는데 징역 5년형을 받고 출소한 사고 운전자가 사고 장소에서 열차에 깔려 죽은 사건 '시머트리', 마술사가 자신의 집에서 아홉 군데를 찔린 채로 죽은 사건 '왼쪽만 보았을 경우', 자신의 집에 남자가 죽었다고 신고를 한 후 자취를 감춘 사건 '나쁜 열매', 메구로 서 나카메구로 여직원 살해 사건 '편지'까지 일곱 편의 단편을 실었습니다. 레이코의 순경 시절과 경사 시절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시리즈 소설들 사이의 공백을 메워 레이코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그리고 있습니다. 짧은 단편이라 레이코의 직관적인 수사 능력이 더 돋보이고, 그래서 더욱 속도감 있어 몰입해서 읽기 좋습니다. 게다가 소년법과 형법 제39조의 문제점, 약물 사건, 열차 사고, 괴롭힘 등 요즘도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 문제를 단편 소재로 써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생각거리에 재미까지 보장된 <시머트리>로 레이코 형사의 매력을 느끼길 추천합니다.



당연한 일을 너무 우습게 여기지 마.

당연한 일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당연하게 된 거니까.

p.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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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누이, 다경
서미애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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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추리작가가 된 저자는 3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까마귀 장례식" 등이 있으며, "잘 자요 엄마"는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17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은 러시아, 대만 등에 출간되었습니다.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여러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여우누이, 다경>을 보겠습니다.



경호와 정환은 함께 건축사무소를 운영했고, 10년 넘도록 여름마다 며칠, 길게는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의 휴가를 함께 보낼 정도로 가족들끼리도 친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경호 부부가 교통사고로 죽고, 혼자 남은 중학생 딸 다경은 정환에게 함께 있고 싶다는 부탁을 합니다. 정환은 다경을 데리고 왔고, 아내 세라는 입시 준비로 공부 중인 고2 큰아들 민규방 대신 동갑내기 작은 아들 선규의 방에서 지내게 합니다.

선규는 다경이 어른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잘 보일지 알고 그때그때 얼굴을 갈아 끼우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또래 여자아이들의 내숭과 아양, 순진무구한 척하는 가식에 익숙해진 터라 그러려니 했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다경은 화장을 시작했고 말도 거침없었고 해가 지날수록 선규는 차츰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정환 집에 온 다음 날부터 다경은 정환이 출근하는 모습을 2층 창가에서 지켜봅니다. 정환은 처음엔 낯선 집에서의 불안감 때문인가 했는데 매일 말없이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니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다경이 정환 집에 머물면서 생기는 미묘한 긴장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여우누이, 다경>에서 확인하세요.




가족들끼리 매년 여름휴가도 함께 갈 정도로 가깝게 지낸 친구 부부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혼자 남겨진 중학생 딸 다경은 정환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여름휴가 때 생긴 사건으로 서먹하게 된 큰아들 민규, 다경과 동갑내기 작은아들 선규, 딸을 바라왔던 아내 세라, 다경이 마냥 편하지 않은 정환까지 네 식구는 다경과 지내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각 장마다 서술자(큰아들 민규, 둘째 선규, 엄마 세라, 아빠 정환, 누이 다경)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서술자가 달라져도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제목을 보면 자연스럽게 '여우누이'가 떠오릅니다. 여우누이는 누이가 여우로 변해 가축과 사람을 해치고, 오빠가 신비한 도구로 이를 물리치는 설화입니다. 이 책에서는 누가 나쁜 사람인지 책에 중반부에서 드러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읽게 됩니다. 결국 욕망에 무릎을 꿇은 악인은 자신의 죄를 느끼고 처절한 후회를 합니다. 나쁜 사람이 법의 심판을 받는지는 직접적으로 서술되지 않지만, 오누이 같은 이들의 대화로 이야기가 끝나는 것도 제목과 연관되어 또 다른 매력을 줍니다. 한국 미스터리를 이끄는 여성 작가 모임' 미스 마플 클럽'에서 선보이는 미스터리 경장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해도 그냥 포기하면 안 돼.

그럼 다경이 네 세계는 아주 작을 거야.

이해하지 못하면 가만히 지켜봐.

오래 지켜보다 보면 네가 모르던 것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

앞으로 살면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거야.

미리 판단하지 말로 오래 지켜보고 그런 다음 이해하고 받아들여.

그런 뒤에도 네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냥 그런 세상이 있구나 하고 잊어버려.

세상엔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으니까.

p.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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