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 - 금은방 강도 사건부터 도깨비집 사건까지, 기이하고 괴상한 현대사
곽재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8월
평점 :
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공학박사이자 작가인 저자는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된 이후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곽재식의 힘의 용사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 등 다수의 논픽션을 집필했고, "곽재식의 도시 탐구",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한국 괴물 백과" 등의 인문 교양서를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EBS '인물사담회', KBS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서도 과학 입담꾼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럼, <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을 보겠습니다.

두 번째 '소매치기 전성시대'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함께 한 소매치기 이야기입니다. 소매치기 범죄가 일제강점기에 성장했던 이유는 급격한 도시화와 더불어 여러 사람이 혼란스럽게 북적이며 모일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범죄는 낯선 사람들이 한데 가득 몰려 있어야 저지르기 쉽고, 친숙하지 않은 공간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하기 쉽습니다. 문 씨는 소매치기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단원인 기계이자 동시에 그런 조직을 이끄는 회사의 두목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가 자세히 알려진 것은 1955년 10월 14일, 그가 검거되었을 때입니다. 그는 헌병 복장에 출장명령서를 위조하고 권총까지 차고 다녀 언뜻 보면 진짜 헌병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몇 달 동안 벌인 소매치기 횟수는 200회 이상이었고, 훔친 금액은 현재 가치로 수천만 원은 가볍게 넘는 액수입니다. 그 돈으로 문 씨는 항상 호텔에서 지내며 화려한 생활을 누렸다고 합니다.
세 번째 '어린이를 죽인 괴물'은 1960년대 초 경기도에서 발생한 어린이 실종 사건 이야기입니다. 1962년 10월 무렵 지금은 남양주시 외곽인 양주군 농촌마을에서 마을에서 놀던 4세 여아가 실종되었습니다. 1963년 5월 30일 6세 여아가 실종되었고, 8월 25일 4세 여아가 실종되었습니다. 첫 번째 여아는 끝내 발견하지 못했으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여아는 며칠 후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했으나 범인을 잡지도, 실종된 여아를 발견하지도 못했으나 약 2년에 걸쳐 시골 마을에서 놀던 어린이 3명을 희생시킨 괴물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 미스터리 사건 수첩>은 15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이상한 사건이지만 지금은 잊힌 사건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가는 실화를 소재로 글을 쓴다는 점에서 몇 가지 기준을 세웠답니다. 적어도 60년 정도 세월이 지난 사건을 다뤄 관련된 사람들이 세상에 없거나 충분히 잊힐 수 있는 시간이 경과한 사건들을 다뤘고, 본명이나 정확한 주소 등은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야기의 초점을 개인의 사생활에 두기보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사회에 두려고 했습니다. 이런 작가의 노력이 이야기를 읽을수록 빛을 발합니다. 우린 그 옛날의 시대 상황은 직접 겪어볼 수 없기에 드라마나 영화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옛날의 모습이 이 책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놀라웠고, 지금은 당연한 치안이나 인권문제가 그땐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읽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은 미스터리 사건이지만 과거의 사건을 통해 한국 사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자료가 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볼 수 있으며, 많은 것이 무섭게 변한 시대를 살아온 세대가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회의 치안과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수고한 경찰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평온한 하루가 당연하지 않음을 항상 생각하고,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