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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살인사건 ㅣ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평점 :
뽀야맘 책장에서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런던 도서전을 통해 영미 현대문학계에 혜성처럼 등단한 작가입니다. 2016년 4월 런던 도서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저자의 데뷔작으로 영국, 미국, 독일, 일본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출간되었고, ITV 社가 TV 판권을 획득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데뷔작 <봉제인형 살인사건>을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법정인 올드베일리 1번 법정에서 2010년 5월 24일 방화 살인범 나기브 칼리브의 재판이 열립니다. 그는 런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 살인범으로 27일 동안 10대 매춘부 27명을 죽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산 채로 불에 타 죽었고, 증거는 불길에 휩싸여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소녀가 죽은 지 18일째 되던 날 범인은 윌리엄 올리버 레이튼 폭스, 그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서 일명 울프에게 잡혔습니다. 나기브 칼리드는 파키스탄계 영국인으로 런던에 혼자 살며 택시를 운전하는 수니파 무슬림으로, 피해자 세 명이 그의 택시에 탑승했었다는 DNA 증거와 울프의 결정적인 증언이 법정에 제출되었을 때만 해도 유죄 입증은 쉬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수사팀의 보고서와 어긋나는 알리바이가 나타났고, 칼리드가 구속 수사를 받는 도중에 폭행과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게다가 법의학 증거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다 보니 불에 탄 DNA 증거는 신빙성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졌습니다. 런던 경시청 감사위원회가 울프가 사건에 집착한 나머지 범인 검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우려가 담긴 편지를 증거로 제출하자 언론은 경찰이 칼리드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재판 마지막 날 배심원은 무죄 평결을 내렸고, 울프는 칼리드를 인정사정없이 폭행했습니다. 법정 경위들이 그를 제압했고 그는 정신병원에 수감되었습니다. 하지만 곧 방화 살인이 벌어졌고 나기브 칼리드는 다시 체포되었습니다. 울프는 1년 만에 퇴원했으나 직위를 강등 당하고 이혼 당했습니다.
4년이 지나 2014년 6월 28일 런던의 아파트에서 신체의 여섯 부위를 꿰매서 이어 붙인 시신 한 구가 발견됩니다. 각 신체 부위는 서로 다른 몸에서 가져온 것으로 희생자는 총 여섯 명입니다. 그 시신의 손가락은 맞은편 울프의 집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울프의 전 아내이자 아나운서 안드레아에게 살인범이 보낸 살인예고 명단과 시체 사진 도착하고, 그녀는 언론에 이를 공개했습니다. 6명의 살인예고 명단의 마지막엔 울프도 포함되었고, 첫 번째 예고된 턴블 시장을 경찰이 보호함에도 불구하고 죽었습니다.
살인예고 명단대로 한 명씩 죽이기 시작한 살인범의 정체는 누구이며, 무슨 이유로 죽였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에서 확인하세요.
시작부터 강렬해 눈을 사로잡는 <봉제인형 살인사건>. 발견된 시신은 한 구지만, 신체의 여섯 부위를 꿰매서 이어 붙여 희생자는 총 여섯 명입니다. 런던 경찰은 희생자 얼굴을 제외한 5명의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살인범이 보낸 살인예고 명단도 있어 더욱 바쁩니다. 경찰은 첫 번째 살인예고 명단의 시장을 수사본부 수사실에서 보호했지만 범인의 치밀한 수법으로 그는 죽게 되고, 범인의 치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인공 울프는 사건 담당을 맡아 에밀리 백스터, 에드먼즈, 핀레이 쇼와 함께 수사를 하지만 범인보다 항상 한발 늦습니다. 에드먼즈의 집요한 조사에 의해 희생자들의 신원이 한 명씩 밝혀지면서 사건의 중심에는 방화 살인범 나기브 칼리브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울프, 그를 존경하고 믿고 따르는 에밀리 백스터, 재산범죄수사팀에서 강력팀으로 전근 온 신참 에드먼즈, 최고참 수사관으로 베테랑 핀레이 쇼, 일선에서 울프와 수사했다가 관리직으로 승진한 시몬스 경감까지, 이들의 수사는 입체적인 성격만큼 다각도에서 수사가 진행됩니다. 어찌 보면 일관성이 없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나 싶지만, 그렇기에 범인에게 다가가는 요인이 됩니다. 신참이라 수사현장에서 배제된 에드먼즈가 자료를 계속 살펴보고, 조사를 하면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갑니다. 그의 추리는 선입견이 없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게 밝혀진 그의 추리는 독자들을 집중하게 만들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반전을 줍니다. 그러나 에드먼즈 외에 나머지 경찰들의 활약이 많이 보이지 않는 점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소재가 신박하고, 범인의 치밀함에 감탄했는데,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있는 전개와 긴박감이 매력적인 책입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