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바통 5
김홍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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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홍 작가,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이제 작가,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손원평 작가, 

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서수 작가,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 작가,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진영 작가,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장희원 작가,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정현 작가, 

여덟 작가가 바라보는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를 보겠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모자이크'는 지금 시대의 청춘들처럼 

이런저런 알바를 하고 시험 준비를 하지만 잘 안되고, 

손바닥만 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내가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됩니다. 

계기는 바로 TV에 나온 회전 초밥입니다. 

갑자기 그것이 먹고 싶어 방구석 폐인으로 살던 내가 TV에 나온 음식점에 갔습니다. 

레일 위를 도는 초밥들을 보며 저기 있는 초밥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누군가에게 선택받는 사람이 되자, 

그러려면 생산적인 인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몸과 휴대폰,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다가 손과 발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편집 공부하고 자막 내용을 고민하며 매일매일 올렸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손이 참 예쁘다며 첫 댓글을 답니다. 

그때부터 갑자기 운이 터지며 일주일 정도 뒤에 갑자기 구독자 수가 늘고, 

차근차근 관심을 받게 되면서 외국 사람들의 댓글도 달립니다. 

얼굴도 보고 싶고 목소리도 듣고 싶다는 사람들의 요청에 

목소리는 툴을 써서 조금 바꿨고, 내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건 꺼려져서 

내가 꿈꾸는 삶에 대한 희망을 말했습니다. 

아직 현실은 아니지만 머잖아 맞이할 미래의 풍경을 미리 말한 것이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늘었고, 사람들은 공감하고 응원해 줍니다. 

난 번 돈을 얼굴도 고치고 살도 뺐으며 말한 대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따로 만나자는 남자 중에서 

오랫동안 댓글을 달고 정중한 남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그는 왜 그러고 사냐고 혀를 찼고, 

난 부끄러워 모른 척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를 도망쳤습니다. 

이렇게 끝이 나면 좋겠지만 아니었습니다.


다섯 번째 '빛이 나지 않아요'는 밤이 되면 해안가에서 푸른빛을 내는 

해파리들이 빛으로 상대를 유인한 뒤 촉수로 휘감아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해파리로 만들어버리는 변종 해파리의 출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바다를 점령한 이 변종 해파리는 빠르게 번식해 

매일 해변가에 시체들로 넘쳐납니다. 

지독한 악취가 나서 해안가 주민들은 해변 미화원을 고용했고 

음악을 하다 망한 구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몇백 마리를 치웠는데도 다음날이면 그대로인 것 같아 무섭다는 구, 

그에겐 아무리 씻어도 해파리 섞은 냄새가 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파리로 변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회사도 생깁니다. 

구의 소개로 그곳에 일하게 된 나는 고객의 집을 방문해 해파리가 될 때까지 

진통제와 수면제를 처방하며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보통 3일 정도 지나면 사람이 해파리가 되는데,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병에 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맡게 된 고객의 집에 가서 순서대로 해파리로 변하는 약을 먹고 

수조 안에서 기다리는데 3일이 지나도 해파리의 모습이지만 대화가 됩니다.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변신이 오래 걸리는 사람이 있다며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을 더 먹였으나 계속 대화가 통합니다. 

결국 일주일 후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서 확인을 하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3가지를 말합니다. 

이대로 바다로 가거나 조력 자살을 하거나 

회사 사옥에 있는 수조에서 지낼 수 있답니다. 고객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두 번째 이야기 '출처 없음, 출처 없음.'에는 소설 속 게임이 등장합니다. 

유저에게 일정 땅을 주고 작물을 선택해 하나를 키울 수 있는데, 

정성을 들여 수확한 작물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다른 땅을 사거나 여행을 다닐 수 있는데 

땅을 사면 세금이 많아 손해가 되는 게임입니다. 

만약 내가 이 게임의 유저라면 전 고구마를 키울 겁니다. 

잘 자라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땅에서 주르륵 뽑히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줄기도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서요. 

꽃이 아니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저를 보니 

감성이 메말랐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구마꽃도 나름 이뻐서 

아무리 생각해도 고구마를 키우고 싶습니다.


'관종'에 대해 8명의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를 읽으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보다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NS 속에 있는 이미지는 자신의 진짜 모습은 아니잖아요. 

예쁜 척, 좋은 척, 멋있는 척하며 찍는 순간의 사진에 

실제 마음과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고, 그것이 긴 영상이 되면 

더 오랫동안 다른 모습이 지속되니 점점 더 자신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에 상관하지 않으니 

진짜 자신이 의미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SNS 속과 실제 자신은 달라도 자신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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