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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탄생 - 한 조각씩 꺼내 보는, 14가지 약 이야기
김효정 지음 / 반니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약학 박사이자 단백질 구조생물학 연구자인 저자는 우석대학교 약학과 교수입니다. 경희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영국 노팅엄대학교 약학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강단에서 약학을 가르치며, 단백질의 구조에서 약의 출발점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처음으로 대중을 향해 쓴 <약의 탄생>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타이레놀, 친숙함의 함정'은 약국은 물론이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타이레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약이 늘 곁에 있고, 자주 눈에 띄며, 구하기 쉬우면 무의식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긴답니다. 하지만 흔하고 친절한 타이레놀이 진통제의 왕으로 오르기까지의 역사는 치명적인 실수와 억울한 누명, 그리고 독과 약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줄타기였습니다.
열두 번째 요즘 이슈인 체중 조절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체중을 조절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설명하며 그에 따른 약학사를 소개합니다.
각 장의 끝엔 'LAB BOX'에 해당 약과 관련된 정보를 실었습니다.
타이레놀, 아스피린, 마약성 진통제, 국소 마취제, 수면 마취제, 항생제, 백신, 인슐린, 비타민, 경구 피임약, 체중 조절제, 탈모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까지 한번은 들었고, 직접 먹어서 친숙했던 14가지 약에 대한 이야기를 <약의 탄생>에 담았습니다. 이제까지 약은 미리 사놓고 아플 때 먹는 게 다였습니다. 약국에 가면 많은 약들이 있지만 매번 먹는 약만 사거나 TV 광고에서 보는 약만 사기에 약사가 다른 이름의 약을 권해도 사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일상생활에서 도움받기만 할 뿐 전문분야라 나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약의 탄생>을 읽으며 나와 내 가족이 먹는 건데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같은 타이레놀이라도 개수와 용량, 서방정이 무엇이 다른지 모른 채 그냥 샀고, 약사가 권한 약은 무조건 상술이라며 오해한 저의 무지함을 후회했습니다. 이 책으로 근거 없는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14가지 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배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과학과 인간의 욕망이 약의 역사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약학사라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옛날이야기처럼 풀어놓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교양이 넓어지고, 지식이 깊어지는, 세상을 바꾼 약의 역사를 <약의 탄생>에서 느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