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꾼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본명은 매리온 채스니로 1936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서남부 항구도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100편 이상 역사 로맨스 소설을 본명인 매리온 채스니를 포함, 헬렌 크램프턴, 앤 페어팩스, 제니 트레메인, 샬럿 워드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으며, M. C. 비턴은 추리소설 작품에 쓰는 필명입니다. 서점의 소설 분야 판매원으로 일하던 비턴은 '스코티시 데일리 메일'지에서 버라이어티쇼를 평론하는 일을 제안받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광고 부서 비서직, 패션지 편집자를 거처 기자로 들어가 범죄 관련 기사를 맡았습니다. 동료 기자와의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한 비턴은 타블로이드지에 자리를 얻어 뉴욕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전업 작가로 변신해 역사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현재 31번째 권까지 발표되었으며, BBC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럼, 시리즈의 첫 권인 <험담꾼의 죽음>을 보겠습니다.



스코틀랜드 북서쪽 끝자락에 있는 로흐두 마을은 어획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18세기 무렵에 지어진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곳엔 잡화점 겸 우체국, 빵집, 공예품점, 교회, 경찰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름철 붐비는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낚시 교실을 운영하는 존과 헤더 카트라이트 부부는 8명의 참가자를 맞이합니다. 미국인이며 사업가이자 국회의원인 마빈 로스와 록펠러 가문만큼 대단한 블랜처드 가문의 에이미 로스 부부, 노동당 의원의 미망인 레이디 제인 윈터스, 런던에서 온 젊은 변호사 제러미 블라이스, 런던에서 온 19살 회계사무실 비서 앨리스 윌슨, 맨체스터에서 온 12살 찰리 백스터, 전역장교이자 숙련된 낚시꾼인 피터 프레임 소령, 옥스퍼드에서 온 상류층 아가씨 대프니 고어입니다. 소령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낚시가 처음이라 존과 헤더는 매번 하던 대로 매듭 묶는 법, 연어와 송어의 생태 등을 알려주고 연습시키고 호수나 연못에서 낚시를 시켜줍니다. 실제 물고기를 잡는 건 쉽지 않아도 대부분 시간을 즐기며 보내고 있는데, 남에게 숨기고 싶은 비밀을 찌르는 레이디 제인 때문에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모두가 그녀를 미워하며 낚시 교실에 참여하지 않길 바라고 있는데, 4일차에 그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기분 좋게 호수에 갔고, 존이 시범을 보여줍니다. 뭔가 잡힌 느낌에 낚싯줄을 잡아당겼고, 그 끝에 걸린 건 죽은 레이디 제인이었습니다.

마을 순경 해미시 맥베스는 수사를 시작하고, 큰 도시에서 온 블레어 경감과 그의 부하 지미 앤더슨과 해리 맥내브도 이곳으로 옵니다. 과연 누가 범인일지, 무엇 때문에 그녀를 죽였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험담꾼의 죽음>에서 확인하세요.




<험담꾼의 죽음>의 해미시 맥베스 순경을 읽고 있노라면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의 "시골 경찰"이 떠오릅니다. 연예인들이 시골 치안센터나 파출소의 경찰관으로 생활하며 민원을 처리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프로그램인데 재미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시골이라 민원을 처리하는 업무가 대부분이고 순찰을 하며 여기저기 기웃대는 모습도, 경찰서 가까이 자신의 거주지를 두어 닭이나 개를 키우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렇게 정감 가는 시골에서 강력 사건이 벌어지는 일은 좀처럼 드문 일인데, 소설 속 스코틀랜드 북서쪽 로흐두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모두에게 미움받는 험담꾼 레이지 제인 윈터스가 다리에 쇠사슬이, 목엔 목줄이 감겨 있는 채 죽었습니다. 평소 하는 일 없이 공짜 커피와 공짜 도시락을 축내는 해미시 맥베스 순경이 살인 사건의 범인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그의 능력이 살짝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경찰처럼 보이지 않는 그의 행동과 모습이 용의자들을 안심시켰고, 자신의 힘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이 숨기고 싶은 것들을 터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모인 내용들과 자신의 친척들을 동원해 알아낸 정보들을 분석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수사한 결과 해미시는 결국 범인을 알아냅니다. 그 과정이 논리적이기 보다 직관적이어서 기존의 추리소설에 비해 살짝 아쉽지만, 해미시 맥베스 순경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으로 큰 사건을 접한 시골 순경이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한다면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시골 순경인 그만의 수사 방법이고,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그의 수사 실력이 어떻게 발전할지도 기대됩니다.


그 여잔 아마 다른 종류의 낚시 기술을 익혔나 봐요.

사람들한테 누구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쯤은 있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다음 마구잡이로 아무 말이나 막 던지면서

누가 미끼에 걸리는지 보는 거죠.

p.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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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네오픽션 ON시리즈 38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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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하품은 맛있다", "살인자의 쇼핑몰 1, 2,3", "인간보다 인간적인", "거의 황홀한 순간", "양의 실수",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신작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를 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새로운 유행병인 페인블루가 발생했습니다. 이 병은 중국과 한국에서만 발병하는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사망자는 없습니다. 하지만 완치는 안 되고 다시 재발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초과는 마감일을 넘긴 채 글을 쓰다가 몇 달 만에 휴대폰 전원을 켰습니다. 9년 전 20살에 낳은 딸 유이를 키우는 제시카 리가 유이의 탈장 증세로 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며 연락합니다. 유이는 밝은 목소리로 보자고 영어로 말했고, 지성 대학병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녀는 엄마 숙영처럼 RH- O형이고, 유이 또한 마찬가지라 만약을 대비해 몸에 좋은 음식을 먹기로 결심하고 엄마 집으로 갑니다. 근대, 초희, 초과 3남매를 낳은 숙영은 아이들이 어릴 때 남편을 잃고 억척스럽게 돈을 벌며 키웠습니다. 근대는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회사 애니메이터로 근무했지만, 재작년 오랜 지병이었던 뚜렛 증후군이 악화되며 직장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초희는 나팔관 임신으로 두 번의 중절수술을 겪고 올 초 다시 임신에 성공했지만 입덧이 심해 입퇴원을 반복하며 링거로 연명해 왔습니다. 최근에야 입덧이 잦아들어 좀 괜찮나 싶었으나 양수가 적고 하혈을 하는 통에 친정에 와 몸을 추스르고 있습니다.

페인블루가 좀비의 전초 증상이었습니다. 서울은 이미 통제됐고, 광역시 몇 개는 검역소를 만들어 의심 환자를 걸러내고 있습니다. 그 소식을 알려준 건 몇 년 전 모 지방 일간지에 당선되어 시상식에서 만난 성윤재로 초과와 남사친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페인블루에 걸려 아픈 제시카 리와 함께 있는 유이를 만나기 위해 지성 대학병원으로 가야만 했고, 윤재가 오토바이를 몰고 온답니다. 초희는 페인블루 증상이 나타나고, 임신 중이라 어떤 약도 거부합니다. 그리고 근대는 터미널에서 믿을 만한 친구들과 만나 서울로 올라갈 방법을 찾아서 돌아오겠다며 나갑니다.

밖은 이미 좀비가 된 사람들도 아비규환이고, 초과 일행과 근대 일행은 무사히 서울로 갈 수 있을지, 초희와 엄마 숙영은 어떻게 될지, 자세한 이야기는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에서 확인하세요.




좀비가 등장하는 그저 그런 좀비 소설이라 생각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감동으로 울컥한 마음을 달래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이미 영화화된 저자의 여러 작품처럼 이 책도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너무나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이 눈에 그려져 영화처럼 전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에 감동까지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어디서 자신을 깨물지 모르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이 세상에 믿는 건 가족이라 말합니다. 꼭 피로 이어진 혈연관계만 가족이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모녀는 아니지만 진짜 엄마보다도 더 딸을 아끼는 제시카 리,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그래서 좀비의 위협에도 근대를 구하는 지저벨과 타라, 초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공개는 윤재까지, 가족처럼 아니 가족보다 더 애정 있는 관계를 책을 읽는 내내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비상상황이 되면 정부는 안전을 이후로 권력을 남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도 자신의 자유를 침범해도 대부분 받아들이게 됩니다. 책에서도 종교를 중심으로 한 권력집단은 최초의 좀비가 처와 자식을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언론 공개 시기와 사자의 처리, 유권해석과 지휘권을 고심하며 지켜만 봤습니다. 국가적 재난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골치 아픈 정치적 갈등과 소요로부터 국민의 시각을 분산시키고 적당한 시가에 백신을 제공해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좀비는 순식간에 확산되었고, 경찰과 사설업체 사람은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그물로 사로잡거나, 두들겨 패고, 실탄도 쏘며 어딘가로 보냅니다. 그렇게 실려간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행동이 느리고 아둔한 좀비보다 경찰과 사설업체 사람들을 피해야 할 판국입니다. 좀비가 나타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통 좀비가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말합니다. 이 거리에서 가장 위협적인 건 좀비가 아니라 그들을 쫓는 사냥꾼들이라고요. 모두가 그들을 피해 숨죽일 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싸움을 잘해서, 머리가 똑똑해서, 아니면 무모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가족을 사랑해서 그들의 생사 여부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함성,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통곡 속에, 새로운 생명을 만난 초과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비가 잔뜩 내려 컴컴한 하늘이라도 해는 항상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산다는 건 단지 숨을 쉬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겁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좀비예요.

살이 있다면, 행동하러 가시죠!

p.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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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책 - 255가지 영감과 아이디어
이지영 외 지음 / 책사람집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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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공간 크리에이터이자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의 전문가인 이지영 저자, 살림 에디터인 정두미 저자, 인플루언서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공간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강동혁 저자, 엄마들의 워너비이자 유튜버 강효진 저자, 미니멀리스트이며 5년 차 텃밭을 가꾸는 이혜림 저자, 많은 사람들이 살림 일지를 다운로드하고 있는 장석현 저자까지, 총 6명의 저자가 6인 6색의 살림을 보여주는 <살림의 책>을 보겠습니다.




도서관에서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두께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읽다 보니 어느새 후루룩 다 읽게 되었습니다. 살림이라는 건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이나 한 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을 뜻합니다. 여기에서의 살림은 집안 일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어른이 되어 혼자 살거나 같이 살게 되면 자신이 있는 공간을 가꾸고 돌봐야 하는데요, 매일 대수롭지 않아도 빼먹으면 안 되는 집안일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싶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나 싶습니다. 요즘은 SNS에서 다양한 살림템들을 소개해 줘서 팁을 얻기도 하지만 방법만 알려줘서 가볍게 느껴집니다. <살림의 책>은 6명의 저자가 품은 살림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어 책 무게보다 더 묵직합니다. 물론 이렇게 하니까 수월하다거나, 이러면 조금 더 멋지다거나 등의 활용법도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영상에서 담지 못한 살림에 대한 생각 혹은 철학이 이 책의 글에 묻어 나와서 살림이 '나를 돌보는 구체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살림을 소홀히 하게 된다고 바로 표시는 안 납니다. 하지만 몇 날 며칠 계속되고, 한 주 혹은 한 달 동안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내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대충 한다고 바로 표시는 안 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몸을 망가트리게 됩니다. 그렇기에 몸에 좋은 습관이 중요하듯이 살림 루틴도 중요합니다. 설거지 하고, 주변을 닦는 건 몇 분 걸리지 않는 일이지만 조금씩 시간을 들이면 더러움이 쌓이지 않으니 청결이 계속 유지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사소한 습관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귀찮음과 수고로움은 잠깐이니 일단 해보는 겁니다. <살림의 책>을 읽으며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하나씩 실천해 볼 생각입니다. 일찍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몇십 년을 할 테니까 늦지 않은 것입니다. 이제 조금 더 깨끗하면서 편한 살림으로 뿌듯해질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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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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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 편의 소설로 밀리언셀러가 된 작가의 명성답게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드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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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스콧 스미스 지음, 남문희 옮김 / 비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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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6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 털리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다트머스 대학을 거쳐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소설가로 활동한 십여 년 동안 "심플 플랜", <폐허> 단 두 편의 소설만을 썼고, 단숨에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두 작품의 영화화에도 적극 참여해, 각색을 맡은 영화 "심플 플랜"으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올랐으며, 방송영화비평가협회상 및 전미비평가위원회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각본가로 활동 영역을 넓혀 영화와 드라마의 기획과 각본을 맡았습니다. 그럼, 장편소설 <폐허>를 보겠습니다.


제프는 애인 에이미와 의대 입학하기 전 즐기기 위해 멕시코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에이미의 절친인 스테이시와 그녀의 애인 에릭이 동행했고, 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난파선 잔해를 가이드를 고용했으나 보질 못해 속상해하던 중 독일인 마티아스가 물에서 나타나 그들을 이끌어 잔해를 보게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마티아스도 합류했고, 말이 통하지 않은 그리스 청년 3명도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티아스는 원래 동생 헨리히와 함께 멕시코에 왔으나 여행지에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고고학 발굴을 하러 떠나자 그녀를 뒤쫓아 갔답니다. 동생이 걱정된 마티아스는 일행에게 함께 가줄 것을 부탁했고,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4명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그리스인 파블로를 만났고, 그도 몸짓으로 함께 가겠다는 의사를 전합니다. 마티아스의 동생이 그린 지도를 따라 그려 파블로의 동료에게 남기고, 코바행 버스를 탔습니다. 코바에서 내려 픽업트럭을 구했고, 기사는 근처에 도착해 지도의 X 표시를 가리키며 소용없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기사의 말을 무시하고 숲으로 향했습니다. 마야의 촌락이 보이자 너무 멀리 내려갔음을 알았고, 마야 주민들은 그들을 외면하며 자신의 일을 계속합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으나 소용없음을 깨달은 일행들은 다시 길을 걸어가다가, 마티아스가 숨겨진 샛길을 발견합니다. 에이미는 누군가 샛길을 감춰놓으려고 한 거라며,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말하지만 제프는 무시합니다.

숲길은 구부러지더나 돌연 황무지가 나타났습니다. 공터 한쪽 끝에는 아담한 구릉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나무는 없고 덩굴 같은 게 온통 뒤엎었습니다. 덩굴에는 짚은 초록색에 손처럼 생긴 잎과 작은 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일행 모두 구릉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그때 마야인들이 나타나 고함을 치며 팔을 뻗어 숲길 아래쪽을 가리켰습니다. 다른 마야인들은 청과 활을 꺼내 그들을 조준합니다. 에이미는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조금씩 물러나다가, 발목을 붙잡는 듯한 이상한 감촉을 느낍니다. 발밑을 내려다보니 완전히 공터를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다란 초록빛 덩굴이 발목에 감겼던 것입니다. 그때 마야 남자들이 고함을 멈췄고, 다시 언덕을 향해 고함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일행에게 돌아가라 해놓고, 이제 와서 전진하라고 합니다. 일행들은 언덕을 올라갔고, 텐트를 발견합니다.

마야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무엇이며, 마티아스의 동생을 만날 수 있을지, 자세한 이야기는 <폐허>에서 확인하세요.




표지부터 강렬한 덩굴식물을 연상케 하는 <폐허>는 멕시코 오지를 배경으로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자신의 길로 가기 전 휴식을 즐기기 위해 4명은 멕시코로 놀러 왔습니다. 제프와 에이미, 에릭과 스테이시는 커플로 절친인 에이미와 스테이시로 인해 제프와 에릭도 알게 되었습니다. 느긋하게 이국의 분위기에 취해있던 중, 마티아스를 만났고, 자신의 남동생을 찾으러 가자고 부탁합니다. 다른 일정이 없었기에 4명은 동의했고, 같이 놀던 파블로도 갑니다. 마티아스의 남동생이 남긴 지도에 그려진 곳에 도착하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풍경에 취해있는데, 마야인들이 이들을 위협했고, 에이미가 공터를 벗어나자 마야인들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감시합니다. 일행은 그곳에 고립되었고, 다른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냉철하고 판단이 빠른 제프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다른 이들도 서서히 알게 됩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부족한 그들은 미지의 것이 주는 공포 때문에 더욱 피폐해집니다. 미지의 것은 그들을 계속 노리고 있고, 마야인들 때문에 그곳을 벗어날 수도 없어서 자신들을 구하러 올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극한 상황에 다다르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눈 덮인 산에 고립된 채 몇십일이나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디어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곳에서 정신을 놓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궁금했고, 생명력의 강함에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폐허>에선 극한 환경과 더불어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이 주는 공포가 존재합니다. 냉동 탑차에 갇혔다고 믿고 있던 사람이 동사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도 보았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공포 때문에 평소에 상상하기 힘든 일을 벌이고, 결국 자신이 만든 공포에 잠식되어 죽습니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의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점점 미쳐가는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 모든 일이 단지 며칠 안에 일어난 일이라는 게 더욱 놀랍습니다. 단 두 편의 소설로 밀리언셀러가 된 작가의 명성답게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소름 끼치게 만드니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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