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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성신여자대학교와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국 각지의 대학교 100여 곳에서 특강을 하는 강사입니다. 인문학 지식과 책 이야기를 전하는 채널 '시한책방'을 운영하며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tvN '문제적 남자'의 기획에 참여하고 출연했으며, EBS '최종면접', MBN '직장의 신', KBS '김난도의 트렌드 플러스'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 바 있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80여 권의 책을 쓴 저자가 말하는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을 보겠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북부 이탈리아에 속해 있던 피렌체 사람입니다. 피렌체 지역도 혼돈했던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처럼 여러 가문이 다툼을 반복하고 있었고, 1434년부터는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를 장악하기 시작했습니다. 피렌체가 강성했던 로렌초 데 메디치가 죽은 후 아들 피에로는 영토 피사를 프랑스에 빼앗겼고 이로 인해 시민들은 공화국을 세웁니다. 마키아벨리는 외교부의 서기 보조로 일하며 일을 잘했습니다. 하지만 정세는 불안했고 당시 교황은 1512년 메디치 가문 사람들을 다시 부릅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에서 일한 사람인데다가 음모에 휘말리며 교도소에 갇힙니다. 겨우 사면을 받고 아버지가 물려준 농장에 칩거하며 <군주론>을 썼습니다. 메디치 가문이 다시 권세를 잡으며 낭떠러지로 내몰린 신세가 된 그는 '진정한 군주란 무엇인가'에 관해 숙고하며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교황의 신임을 얻어 하급 공무원 일을 하게 되었으나 공화정이 다시 복귀하며 그는 또다시 축출당하고 맙니다. 실의에 빠진 마키아벨리는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렇게 격동의 시대적 배경과 롤러코스터 같은 그의 생애를 바탕으로 탄생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혼란스러운 사회에 필요한 군주의 자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내용을 세 가지 주제로 압축해 보면, 첫째는 '비르투와 포르투나', 둘째는 '정치와 윤리의 분리', 셋째는 '이미지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역량과 행운을 말하는데, 삶에서 행운이 큰 힘이 되지만 기본적인 역량이 뒷받침될 때 그 행운은 더 고마운 존재가 된다고 말합니다. 설령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마키아벨리는 현명한 군주라면 악행으로 오명을 무릅쓰는 일이 있더라도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만약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잘하는 것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중 후자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군주론>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통찰이 담겨 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리더십에 관한 것과 통치의 기술에 관한 것입니다. 통치는 결국 사람의 문제이며, 사람을 어떻게 다루고,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어야 하는지, 어떻게 인재를 채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등이 모두 통치의 기술입니다. 마키아벨리는 뛰어난 신민은 무장을 시키되 혜택을 주어야 하고,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더 유용하며, 친근한 사람의 동기를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지금 현실에 맞는 실용적인 기술을 알려줍니다.
고전을 읽는 즐거움은 과거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발견한 인사이트가 현재에 딱 들어맞는 데에 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여전히 읽히고 유용한 고전은 숨은 보석입니다. 수백 년을 통과한 인간사의 진리가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죠. <아주 개인적인 군주론>을 통해 고전을 어떻게 읽으며, 나의 현재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제 고전에 있는 어떤 부분이 내 삶에 적용이 될지 기대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