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고요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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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16년 '문학사상'과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번역 문학 전문저널 

'애심토드'에 단편소설 "종이비행기"가 번역 소개되었습니다. 

첫 소설집 "사랑이 스테이크라니"와 

첫 장편소설 "결혼은 세 번쯤 하는 게 좋아"를 펴냈으며, 

2022년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으로 제1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20220531_003621.JPG


나 재호와 마리는 장례식장에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 일을 시작하면 죽은 날부터 그다음 날까지 보통 이틀을 이어 했습니다. 

발인 날에는 도우미가 필요 없습니다.

 장례식장 일은 때를 가리지 않았고 아무 때고 장례식장에 불려 나갔습니다. 

일하는 시간도 대중이 없어 팀장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기본적으로 열두 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조문객이 많을 때는 새벽 두 시까지 했습니다. 

고인이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인 경우에는 꼬박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 맞은편 골목 안쪽에 살고 있는 나와 달리 마리는 동인천이 집이라 

지하철이 끊기면 근처 맥도날드에서 첫차가 다닐 때까지 시간을 때웁니다. 

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곳은 장례식장과 24시간 맥도날드밖에 없으니깐요.


숫자가 좋아 은행원이 된 아버지와 일본 여행 가이드인 엄마를 기다리면서 

11살 때 두 살 많은 누나와 목조르기 게임을 하다가 

자신이 잘못해서 누나가 죽었다고 마리에게 고백합니다. 

아버지는 49살에 지점장을 끝으로 은퇴한 후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인 아죽사 모임을 만들어서 

죽음에 대해 사람들과 토론하고 책도 읽습니다. 

죽음에 끌려다니지 말고 적극 대처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입니다.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 후 재혼해서 고호를 낳았고, 

지금도 일 년에 한 번씩 아버지와 일본 오타루로 여행을 갑니다. 

나는 이혼 후에도 집에 찾아오고 만나는 부모님이 이상합니다. 

이혼 후 빈 방에 일본인 히로시가 세 들어 살았고 옷 만드는 재주가 있어 

판매가 좋았으나 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옷이 팔리지 않습니다.

평생 여기서 살겠다는 히로시가 고향이 그립다며 

술도 먹고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결국 일본으로 갑니다.


밤의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은 대개 혼자라고 마리는 말합니다. 

맥도날드에서 밤을 지새울 때마다 같은 사람들이 있다며, 같은 행동을 한다고요. 

나는 마리에게 밤새 시내를 돌아다니며 햄버거 맛을 비교하자고 합니다. 

같은 맥도날드인데 맛은 다르고, 어떤 곳은 조용하게 모두가 잠든 것 같고, 

어떤 곳은 다른 세계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할머니가 살았던 동네에 온 나와 마리는 외할머니 집에 들어가고, 

어릴 때 자주 놀았던 미술관에도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속 이야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쩌다 나는 여기까지 흘러왔을까." (p. 104)


편의점, 카페, 레스토랑, 노래방, 가구점, 만화가게 과일가게 등 

시급 육천 원대에서부터 만 원대까지 별별 아르바이트를 한 청춘. 

육천 원과 만 원 사이를 오가다 장례식장 아르바이트까지 오게 된 그들은 

이러다 알바가 평생직장이 될까 두려워합니다. 

마리와 재호의 밤은 죽은 자들이 있는 장례식장에서 시작됩니다. 

벚꽃나무가 많은 장례식장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창밖 풍경, 

상주들의 울음소리와 시끄럽게 떠들며 술을 마시는 조문객들,

 그 사이로 육개장 냄새와 국화 냄새와 향냄새, 

그런 냄새 속에 그들의 진짜 밤은 시작됩니다. 

24시간 꺼지지 않고 불이 켜진 맥도날드를 찾아 걷고, 오토바이를 타며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하고 흘러가다가 그들은 다시 나아갑니다, 

그렇게 인생은 계속됩니다. 

불안한 청춘들의 마음이 느낄 수 있는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성인인 자녀와 비슷하리라 생각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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