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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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서, 그의 지적 배경이 궁금해졌다. 여러 책을 읽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보르헤스의 작품들이었다고. 그는 보르헤스의 책들을 여기저기 갖다두고 읽었다고 한다. 특히, 「기억의 천재 푸네스」와 「비밀의 기적」은 그의 작품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매우 어려웠지만 진득하게 앉아 읽었다. 보통 '환상문학'이라고 칭하던데, 그런 수식어가 과연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우리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기존의 통념들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에 가깝다. 처음에는 테드 창의 SF 단편들을 읽는 느낌이었다. 


한가지 더, '픽션들'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하듯, 허구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의 기록이나 말들을 대부분 1인칭(아마도 작가 자신의) 시점으로 검토한다. 어딘가 익숙한 설정이다. '당연히, 이것은 수기이다'라는 제사(題辭)에, 작가가 고서점들을 뒤적여 발견한 중세의 한 수도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작가의 서장, 사람들은 그것이 작가의 경험이라고 믿었으나, 사실은 허구이다. 보르헤스는 그렇게 움베르토 에코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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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푸치니 삼부작 - 자니 스키키, 외투, 수녀 안젤리카 (한글자막)
푸치니 (Giacomo Puccini) 외 아티스트 / C Major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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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다운 깔끔한 무대에, 3개 역할을 모두 소화한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연기와 노래가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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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특별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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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과 맹목적인 신앙의 배격,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구, 우주와 외계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경외,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 80년에 출간됐지만 그 사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지막 13장의 내용은 소설 ‘콘택트‘로 이어진다. 깔끔하고 가독성 높은 번역도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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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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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할 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러나 그럴 수 없기에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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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거란전쟁
길승수 지음 / 들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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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작가는 삼국지연의를 지양하고 시바 료타로식의 서술을 하고 싶어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사실(史實)을 지향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책 기획은 훌륭하다. 웹툰 같은 일러스트가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각종 민족기록화를 보며 자란 것을 생각하면, 그 일러스트들은 MZ적 민족기록화로 볼 수도 있겠다. 작가의 필력이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흥미를 잃을 만큼은 아니었다. 


이 책의 최고의 미덕은 지도인데, 비슷한 위치라 할지라도 반복해서 삽입했다. 덕분에 전황을 머릿속에 명확히 그리며 따라갈 수 있었다.


고려거란전쟁, 흔히 말하는 거란의 3차에 걸친 침입을 생생히 되살려 대중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성과라 할 것이다. 서희의 외교술, 강감찬의 귀주대첩 정도로만 알고 있었으나, 다른 인물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특히 2차 전쟁 때 양규와 김숙흥의 활약은 영화 '300'에 비견할 만하다. 이 전쟁이 무려 30년 가까이 있었으며, 특히 두 번의 전쟁을 이겨낸 현종의 리더십 덕분에 전쟁 종식 후 고려의 태평성대가 이어졌다는 사실도 잘 몰랐다. 작가와 드라마 제작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더불어, '박시백의 고려사'등 다른 역사를 다룬 책들과 비교하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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