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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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서, 그의 지적 배경이 궁금해졌다. 여러 책을 읽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보르헤스의 작품들이었다고. 그는 보르헤스의 책들을 여기저기 갖다두고 읽었다고 한다. 특히, 「기억의 천재 푸네스」와 「비밀의 기적」은 그의 작품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매우 어려웠지만 진득하게 앉아 읽었다. 보통 '환상문학'이라고 칭하던데, 그런 수식어가 과연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보다는 우리의 인지능력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기존의 통념들을 흔들어 놓는다는 것에 가깝다. 처음에는 테드 창의 SF 단편들을 읽는 느낌이었다. 


한가지 더, '픽션들'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하듯, 허구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의 기록이나 말들을 대부분 1인칭(아마도 작가 자신의) 시점으로 검토한다. 어딘가 익숙한 설정이다. '당연히, 이것은 수기이다'라는 제사(題辭)에, 작가가 고서점들을 뒤적여 발견한 중세의 한 수도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작가의 서장, 사람들은 그것이 작가의 경험이라고 믿었으나, 사실은 허구이다. 보르헤스는 그렇게 움베르토 에코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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