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09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상룡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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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드디어 도스또옙스끼 5대 장편이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읽었기 떄문이다. ㅎㅎ



다른 4대 장편들과는 느낌적으로 많이 다르다. 우선 1인칭 주인공 시점. 다른 4대 장편은 1인칭이 아니거나 화자가 주인공이 아닌 데 반해, 이 작품은 아직 젊은 주인공인 화자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개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산만하고 횡설수설한 게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연상시킨다. '지하 인간'의 내면 흐름을 따라가는 1부가 상당히 고역이었는데, 이건 무려 900쪽이 넘는 장편이다! 진도가 잘 나갈리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작가의 정치적 목소리, 슬라브주의에 대한 예찬은 적고(솔직히 지겨웠던 참이다), '민중'이라는 단어가 반복해 등장한다. 물론 화자가 아니라 베르실로프 등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통하고 있지만, 화자보다는 그가 작가 자신의 모습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민중'을 의식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한편으로, 김정아 박사는 다른 역자인 김연경의 평을 빌려 '『미성년』은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대한 어설픈 패러디'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부터 중후기 작을 모두 섭렵한 후인지라 눈에 불을 켜고 찾았지만, '관 같은 방' 말고는 그닥... 아직 내공이 부족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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