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아이들 1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79
살만 루슈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아으...

 

수다스럽게, 정신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끝이 없다. 에피소드의 암시, 전개, 그리고 반복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천일야화처럼 그는 오늘도 달리고달리고달리고달리면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의 연인 파드마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그는 인도 독립일 자정에 태어났다. 국가지도자를 비롯한 전 국민이 이 '독립둥이'에게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이는 자신이 이 나라의 역사를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란다. 그의 행동은 항상 인도-파키스탄의 역사의 현장과 함께한다.

 

또 한가지, 그는 일종의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날 밤 그와 함께 태어난 이들이 모두 하나씩 초자연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이 '엑스맨'들을 모아 협회를 결성하고 자신이 리더가 된다. 그는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가고 생각을 알 수도 있다. 큰 코를 통해 맡는 냄새로 주변상황을 예측할 수도 있다. 영화 '엑스맨'의 리더, 찰스 자비어 교장인 셈이다. 그러나 이 특별한 능력이 세계를 구원하는데, 또는 적어도 그의 나라를 구원하는 데 쓰이지는 못하고 결국은 그들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게 되는데...

 

작가 루슈디의 인도 강연에서 어느 청중이 했다는 말, '그 책은 제가 쓸 수도 있었어요. 저도 다 아는 이야기였거든요.' 그렇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나라의 역사다.  주인공인 살림 시나이는 특별한 사나이였지만, 그래서 그가 나라의 역사를 짊어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역사를 짊어진 것은 그만이 아니었다. 우리는 조정래 등의 소설 등에서 역사의 큰 물줄기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떠한 역할을 해 나가는가를 볼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오늘 하는 일들은 나중에 어떤 역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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