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신세계 지식향연
앤드루 로버츠 지음, 한은경.조행복 옮김 / 지식향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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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로버츠의 『나폴레옹』은 나폴레옹에 대한 기존의 많은 평전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친필 편지 3만 3천여 통을 분석하여 그의 생각과 말을 최대한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더불어, 나폴레옹이 전장을 누비던 60곳 중 53곳을 직접 걸으며 그 전투들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처럼 철저한 연구와 열정적인 현장 답사를 통해 탄생한 이 책은 사마천의 역사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역작이라 할 만합니다. 나폴레옹의 수많은 원수들, 전투들, 적들, 그리고 그의 정부들은 로버츠의 세밀한 묘사 속에서 다시금 살아 숨 쉬게 됩니다.


이 책의 중반부, 특히 러시아 원정부터는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하는 흡인력이 강렬합니다. 단 3일 만에 이 거대한 서사를 읽어내릴 정도로 몰입하게 만든다는 것은, 이 책이 가진 강력한 서사적 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책을 통해 발견한 나폴레옹은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소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위대한 군사 전략가, 쿠데타의 주도자, 혁명 정신의 전파자, 근대적 헌법의 기초자, 교육 혁명가로서의 역할은 이미 익숙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나폴레옹이 엄청난 독서가였으며, 문필가였고, 오페라와 미술을 사랑한 감성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을 부각합니다. 철학자, 과학자들과 대등하게 토론할 수 있는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졌던, 다방면에 걸쳐 수준 높은 지식을 지닌 르네상스맨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나폴레옹은 전장에서조차 농담을 잃지 않았던 유머러스한 인물이었습니다. 원수나 장군들에게는 엄격하게 대하는 반면, 평범한 병사나 시민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가는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수많은 프랑스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내몰았다는 점에서는 히틀러나 스탈린과 같은 잔혹함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의 퇴위를 막으려 저항한 사람들은 그와 함께한 병사들이었음을 떠올리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나폴레옹이 정적들을 처벌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코르시카 출신의 외지인이자 파리 정계에 뚜렷한 세력이 없던 그로서는 한 사람이라도 아쉬웠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배신자들을 품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 인품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유사하다고 평가합니다. 나폴레옹 역시 카이사르를 존경하여 그에 대한 평전을 집필했을 정도로 그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로버츠는 나폴레옹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모두 지닌 인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출판사 '지식향연'이라는 프로젝트명에 걸맞는 수작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책 곳곳에 오타와 비문이 눈에 띄어 몰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를 들어, 프라하 '의회'라는 표현이 나왔다가 이후 프라하 '회의'로 수정되는 등, 번역의 일관성이 떨어집니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지명이 지도에 표시되지 않거나, 지도와 본문에서의 지명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등, 지도 활용의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몇몇 블로그에서는 군사 용어 번역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나폴레옹 평전의 완결판'이라고 하는 출판사의 홍보문구가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책의 원제 'Napoleon The Great'가 '위인 나폴레옹'으로 번역된 점입니다. 'The Great'는의 비교대상이 모두 예카테리나 2세 등 왕들인데, 이를 '위인'으로 번역한 것은 다소 의아한 선택입니다. 저자의 에필로그에서도 이 부분이 재차 강조되는데, 번역 과정에서의 이러한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나폴레옹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는 훌륭한 평전이지만, 번역과 편집의 미흡함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앞으로의 번역서 출간 시에는 보다 꼼꼼한 편집과 교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리뷰임

"뛰어난 장군이 되려면 반드시 수학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수학으로 천 가지 상황을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P64

"혁명을 이끄는 이들은 불쌍한 무리야. 모두가 각자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온갖 종류의 범죄를 저질러 자신의 목적을 채우려 들고, 그 어느 떄보다 비열한 음모를 꾸며. 이 모든 것이 혁명의 큰 뜻을 무너뜨리고 있어. 공적인 일을 맡은 불은은 사람들의 동정을 사지." - P101

"사람들이 내게 부당하게 굴 수 있겠지. 그러나 결백하기만 하다면 충분할 거네. 내 양심이 곧 나 자신을 조사하는 법정이니까. - P126

"나는 스스로 유럽 최고의 장군이라고 믿는 자와 함께 복무할 수 없습니다. 두 명의 훌륭한 장군보다는 한 명의 그저 그런 장군이 낫습니다." - P179

"전쟁의 4분의 3은 도덕적인 요소가 결정하며 상대적인 물리적인 힘은 겨우 4분의 1에 불과하다." - P235

"사기를 형성하려면 열 번의 작전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P236

"군사 계획을 세울 때 나보다 더 소심한 자는 없다. 해당 정황에서 어떤 위험이 닥치고 어떤 피해가 있을지 모든 가능성을 과장해서 생각해 본다. 나는 피곤할 정도로 불안해지지만 주변 사람들 앞에서는 대단한 평온함을 유지한다. 나는 해산하는 여성과도 같다. 마침내 결정하면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지를 제외하고 전부 다 잊는다." - P348

"장군, 불가능하다고! 나는 그 단어에 익숙하지 않소. 프랑스 어에는 없는 단어니 장군의 사전에서 지우시오." - P511

"다른 모든 강국을 지배하는 우세한 강국이 있어야 한다. 그 나라들이 서로 사이좋게 살아가도록 강제할 수 있을 만큼 힘센 강국 말이다. 프랑스는 그 목적에 가장 적합하다." - P797

"내가 간혹 말했다시피 행운의 여신은 관대한 여주인이야. 지금부터 직접 경험해 보세."

"프랑스는 나를 좋아한다기보다 두려워한다. 프랑스 국민은 내 사망 소식을 들으면 처음에는 안도할 것이다. 확신컨대 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좋아하기만 하는 것보다 나를 두려워하는 편이 훨씬 낫다." - P959

"자네는 군인이 아니니 군인의 마음가짐이 어떤지 모르오. 나는 야전을 겪으며 성장했고 나 같은 사람은 백만 명의 목숨에 크게 개의치 않소." - P978

"6천 명에 내가 있으면 10만 명이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P1022

"여론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억누를 수 없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그보다 더 쉽게 변하고 모호하고 강력한 것은 없다. 여론은 비록 변덕스럽지만 그래도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진실하고 합리적이며 옳다." - P1023

"파리가 점령당한 이후 개개인이 한 일이나 쓴 글, 말한 것 전부를 나는 영원히 모른 척할 것이다." - P1101

"가장 예쁜 여인은 구애하기 가장 어려운 여인이다." - P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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